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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hkekf831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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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2.12.02 17:37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2,075
추천수 :
169
글자수 :
392,626

작성
22.09.08 14:07
조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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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환(還)-인어의 비늘

DUMMY

오전 열한시가 조금 넘은.


“폴. 자네 잘 알잖은가? 이 옷은 내 여동생의 옷이라니깐!”


“잔말 말고 하루만 들어가 있게”


“어차피 풀어 줄 거 그냥 지금 나를 풀어 주면 안 되겠나?”


말소리가 복도를 타고 점점 커지더니 벤과 선장이 수감되어 있는 감옥의 문이 열린다. 폴이란 간수가 여자 원피스를 입은 베스라는 남자를 안으로 밀어 넣는다. 다급히 닫으려는 철문을 잡고 버티는 베스. 그의 손에 금발의 가발이 들려있다. 철장을 닫으려 애를 쓰는 폴.


“베스 이러지 말게. 제발. 신고가 들어와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은가?”


베스라는 남자는 폴의 간절한 눈을 보다가 얼마 후 팔에 힘을 뺐다. 문을 잠그며 열쇠를 돌린다. 간수 폴이,


“하아-베스. 이게 몇 번짼가? 응? 자네는 여자가 아니야”


“알아 난 여자가 아니지”


“그런데 왜 맨 날 여장을 하고 다니나?”


“······”


“제발 하루만. 부탁이네. 조용히 있게. 내일 나오면 나와 술 한 잔 하세”


그 말을 한 후 간수 폴은 사라졌다. 베스는 철장에 얼굴을 붙이고 한동안 서 있었다. 뒤로 고개를 돌려 벤과 선장을 의식하는가 싶더니 베스는 자신의 몸을 재빨리 휙 하고 돌리며,


“안녕?”


예쁜 체크무의 원피스를 입은 베스의 다섯 손가락이 그의 얼굴 옆에서 따로 움직이고 있다. 벤과 선장은 베스를 한번 보고는 고개를 돌려 버린다. 베스는 당황하며,


“오늘의 감옥은 이런 분위기 군. 평소 내가 알던 감옥의 분위기가 아니야.”


작게 혼자 읊조리고는 둘을 의식하며 왔다 갔다 걷는다. 선장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좀 앉지.”


“아, 흐흣(미소)”


베스는 선장 옆에 딱 붙어 앉는다. 선장은 베스를 팔꿈치로 살짝 밀친다. 베스는 눈치를 보며 아주 살짝 떨어져 앉는다. 베스는 얼굴을 돌려 선장을 보며 작은 목소리로,


“저는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베스입니다. 나이는 아직 이십 대 중반이고 보다시피 원피스를 입은 정확히 남자입니다. 흐흣”


선장은 고개만 까딱하고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베스의 입은 쉬지 않고,


“못 보던 얼굴인데······여기 왜 들어왔어요?”


둘은 대답이 없다. 베스는 심심한지 이리저리 혼자 눈동자를 굴리다,


“여기 인어가 출몰한다는 인어 바위가 있는데 거기, 그러니깐 배의 키 있잖아요. 그게 딱 바위에 붙어서 안 떨어진다는 거예요.”


선장은 베스를 쳐다본다. 궁금해하는 선장의 눈동자를 보고 베스는 큭 하고 웃는다.


“소문에 처녀가 가서 키를 잡으면 떼어진다는 말이 있어 이렇게 동생 옷을 입고 나갔더니 거기 사람들이 저를 신고 했나 봐요”


베스는 왜인지 모르게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아까 들은 걸로는 자주 그런 것 같던데?”


“뭐- 아주 가끔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제가 여동생의 옷을 수선해 입긴 하지만 사람들은 오해를 해요. 전 여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거든요.”


선장은 궁금해하며 베스를 바라본다.


“전 그냥 여자 옷이 좋은 거예요. 남자들 옷은 칙칙하고 색이 죽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베스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전 나중에 유명한 왕실의 디자이너가 될 거예요. 남자들도 치마를 입고 화려한 꽃을 머리에 허리에 부채에 신발에, 또···모자에 등등 가득가득. 몸에 걸치는 모든 것을 화려하게. 세상의 모든 색을 모조리 가져다 장식해 버리고 싶어요. 여기 바닷가는 너무 우울해요. 하지만 가끔 아름다운 노을을 보는 걸로 만족하며 살고 있지만요.”


“흣, 치마를 입는 나라로 가면 되겠군”


“그런 나라가 있나요? 옛날엔 남자들도 치마를 입었다던데.”


다시 이야기는 끊어지고 정적이 흐른다. 베스는 들고 있던 금발의 가발을 머리에 쓰고는 손가락으로 부지런히 빗질을 해댔다. 그를 향해 선장이,


“그 말 정말인가?”


“?”


“인어 바위에 붙어있다는 키”


“사실이에요. 지금 구경하러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꼬리 터가 난리지요. 왜 한번 가서 보시게요? 하긴 신기한 일이긴 하죠.”


선장은 대답 대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일어서 걷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앉았던 베스는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빠르게 일어나 철장에 얼굴을 들이민다.


“아 깜짝이야. 꼴이 이게 뭔가?”


“어머, 아저씨 어쩐 일이셔요.”


“너는 여기 왜 이러고 있나?”


베스는 뒤로 물러서며 어깨를 뜰썩이며 모르겠다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그의 꼴을 본 아저씨라 불리는 남자는 베스의 꼴을 보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베스, 잠깐 비켜보게. 어이 거기 둘. 이리 가까이 오게”


“아저씨. 점심은요? 혼자 오셨어요?”


“베스. 나 지금 바빠”


“(속삭이는 목소리로) 어머니껜 비밀로 해 주세요”


말하고는 옆으로 슬며시 물러나 비켜선다. 벤과 선장이 베스 곁으로 와서 선다.


“어제저녁에 촌장을 만났네. 일단 자네들이 가입할 수 있는 길드 목록과 또 마을에 일손이 필요한 곳의 정보를 가지고 왔네. 그래 둘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대답이 없는 둘을 향해,


“계속 여기서 지낼 순 없잖은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본 것이 있으면 말해주게.”


선장은,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길드나 일이 있습니까?”


“돈?”


“돈만 많이 벌수 있다면 불법적인 일이 아니면 뭐든 하겠소.”


벤은 의아해하며 선장을 바라봤다.


“불법적인 일은 소개할 일 없네. 혹시 자네가 선장이라는 사람인가?”


“그렇소.”


“음, 돈을 많이 주는 일이라···”


남자는 엄지에 침을 무쳐가며 가져온 서류 한 장, 한 장씩 넘긴다.


“음. 알고 있지? 돈을 많이 주는 그런 일은 아주 힘들다는 것 말이야.”


“제가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습니까?”


“있긴 한데···?”


벤 옆에 있던 베스가 슬그머니 자리를 옮겨 선장 옆으로 다가서더니,


“그 일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정말 위험하거든요”


“베스! 뒤로 물러나 있게.”


베스는 철장에서 멀리 떨어져 허리에 뒷짐을 지고 그들의 뒤에서 정신 사납게 왔다갔다 거리며 대화를 계속 엿듣는다.


“돈을 얼마나 원하나?”


“배를 살 정도면 되지요”


“흠. 그렇군 배라. 위험한 일인데 하겠나?”


“무슨 일입니까?”


“호수에서 검은 소금을 찾아 건져 올리는 일이네”


“하겠습니다.”


“아니, 아니, 일단 이야기를 다 듣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걸세.”


“검은 솔트, 악마의 보석이라 불리며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 보석보다 값이 비싸게 팔리는 크리스털이란 소금도 건져 올릴 수 있지. 그 호수 모든 소금들은 먹을 수 있고 가축의 사료로도 사용되니 꽤 값이 나가는 거지. 고산지대에 있는 이 악마의 호수는 아무 때나 들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호수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 물속에 오래 있으면 위험해. 작은 생명 하나도 살지 못하는 물이지. 그 물에 너무 장기간 몸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가 괴사한다네.”


선장을 힐끔 한번 보고는,


“그중에 으뜸은 조금 전 말한 그 크리스털 소금인데 다른 소금에 비해 값이 훨씬 비싸다네. 아마 일하는 동안 하나만 캐어도 배의 절반은 살 수 있다고 봐야지. 크리스털 소금은 생명의 보석이라 불리기도 하지. 약재, 마법의 재료로 사용되니”


“하겠습니다”


“피부가 괴사할 수 있어. 미각, 후각 잘못되면 시력도 잃을 수 있지. 물론 장기간 일한 사람들에게 나타난 병이지만 간과하면 안 되네”


“하겠습니다”


“하겠다? 보기보다 겁이 없군그래. 내가 알기론 삼일 후에 그 호수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모여 대거 이동하는 걸로 아는데”


선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옆에 있던 벤도,


“저도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


남자는 어리둥절해 하며 벤의 얼굴을 바라본다.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했던지 선장도 의아해하며 벤을 쳐다봤다.


“알았네. 그럼 내일 계약서를 들고 다시 찾아오겠네.”


남자는 베스에게 인사를 하고는 가려다가,


“아- 그곳에 일을 하러 한번 들어가면 계약 완료 전까진 나올 수 없어. 단 좋은 점도 있지. 그 소금을 [인도바바] 에 팔기로 약속하면 계약이 완료된 육 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인도바바] 이동권이 주어지지. 단 삼 개월이지만 말이야. 참고하게”


그는 서류를 옆구리에 끼고 그 곳을 벗어났다.


“가지 마세요. 거긴 너무 험하고 위험해요”


“알고 있는 게 많은가 보군.”


“에-이. 당연하죠. 검은 호수는 고지대 곳곳에 있지요. 물론 다른 나라에도 있고요. 어느 곳엔 정말 악마의 동상을 세워놓고 그의 꼬리와 뿔을 만진 후 호수에 들어간다는 말도 있어요. 그럼 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미신 때문이죠.”


선장은,


“결과는?”


“뭐, 운 좋으면 피부병 정도로 끝나고 재수 없으면······(어깨를 들썩인다)”


“그런데도 많이들 가는가 보군”


“그야-돈 벌려고 가는 거죠. 뭐-가족들을 위해 일하러 가는 거죠.”


그 말을 하는 베스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여기 아마 떠나기 전 인어 바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일 거예요”


“왜지?


“소문에 인어의 비늘이 검은 호수에 효능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요. 하지만 인어를 본 사람은 여태껏 없다는 게 좀 이상하죠. 큭.”


“그럼 그 인어 바위는 뭔가? 소문은?”


“옛날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여기 꼬리 터에 태풍이 심하게 온 적이 있었데 그때 절벽에 있던 돌이 굴러떨어졌는데 바닷가에 앉아있던 인어가 그 바위에 깔려 죽었다는 거예요. 처음엔 사람인줄 알았는데 바위에 선명하게 인어 모양이 딱 새겨져 있거든요. 인어는 사라졌고 그때 그 바위에 인어 비늘이 몇 개가 붙어 있었다고들 했어요.”


“그렇군”


“그때 떠돌던 소문에 의하면 말이죠. 그 인어 비늘을 지니고 있으면 여자는 원하는 만큼 자식을 잘 낳고, 병도 안 걸리며, 휴-효능이 많아요. 나열하기 힘들만큼. 예전에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인데요. 한 남자가 인어비늘을 목에 걸고 검은 호수에 일을 하러 떠났는데 돌아온 그 사람 완전히 멀쩡했다고 해요.”


“혹시 아직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나?”


“우리 마을에 딱 한 분계시죠. 진짜인지 가짜인지 더러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누군가?”


“가지 마요. 얼굴에 섞은 생선 눈깔들이 날아들걸요?”


“누군가?”


“있어요. 꼭대기에 사는 이 동네 미친 할미라고”



---------


이틀이 지나고.


어느덧 무더위도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아직은 좀 덥다.


“계약서는 마무리되었고 드디어 내일 떠나는군. 내일 새벽 배를 타고 반대편으로 가야 하네. 오늘은 감옥 대신 안내해 주는 곳에 가서 잠을 자게.”


선장과 벤은 촌장에게 인사를 하고 일어나나갔다.


“벤. 우리 할미를 찾아가 볼까?”


“···?그 여자, 아니 베스라는 사람의 말을 믿는 겁니까?”


“혹시 아나 생선 눈깔을 멋지게 맞아주면 비늘을 내어줄지”


“집은 아시는 겁니까?”


“꼭 대기면 꼭대기 까지 가면 되지 않겠나?”


벤은 첫날 이후 보이지 않는 에드 선장, 여자 유령을 생각하며 안내해주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날 밤 자정이 살짝 넘은 시각. 자신들이 거처하는 방에서 멀어져 가는 보초병들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침대에서 벗어나 일어선 선장.


“벤, 함께 가겠나?”


벤은 부스스 한 모습으로 일어나 선장을 쳐다봤다. 아주 오랜만에 누워보는 침대에서 짧지만 깊은 잠을 잔 벤.


“들키지 않고 제때 돌아 올 수 있을까요?”


“모르지. 운에 맡길 수밖에.”


선장의 모습을 보며 벤은 재빠르게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 속에 베개를 넣고 사람의 모양처럼 만든 후 창문을 넘어 선장과 미친 할미를 찾아 사라진다. 사실 벤은 실명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살짝 놀랬었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벤이 선장을 따라 나선 것은 아니었다. 혹시나 선장이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혼자 남은 자신이 난처해질 것이라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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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격돌- 첫 번째 방문지 22.12.02 7 2 16쪽
67 환(還)- 환, 돌아온 자 22.11.26 8 2 12쪽
66 환(還) -저주를 먹고 잠든 벤 22.11.15 8 2 11쪽
65 환(還)- 저주의 소용돌이 22.11.15 11 2 14쪽
64 환(還)- 거미줄에 걸린 운명 22.11.08 16 2 13쪽
63 환(還)- 훈련 22.11.05 16 2 12쪽
62 환(還)- 몽치 찾기2 22.10.28 15 2 14쪽
61 환(還)- 몽치 찾기1 22.10.24 14 2 12쪽
60 환(還)- 강해지라는 말 22.10.18 22 2 13쪽
59 환(還)- 누군가 다진 땅 22.10.17 21 2 16쪽
58 환(還)- 겨울 안에서 22.10.13 19 2 11쪽
57 환(還)- 생각의 씨앗 22.10.09 21 2 12쪽
56 환(還)-떠돌이 22.10.05 18 2 15쪽
55 환(還)- 혼란 22.10.01 19 2 11쪽
54 환(還)-드러나는 진실2 22.09.27 21 2 16쪽
53 환(還)-드러나는 진실1 22.09.22 22 2 12쪽
52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22.09.19 20 2 12쪽
51 환(還)- 손님 22.09.13 22 2 12쪽
»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23 2 12쪽
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21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19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20 2 15쪽
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24 2 12쪽
45 환(還)-안갯속에서2 22.08.26 20 2 13쪽
44 환(還)- 안갯속에서1 22.08.22 22 2 12쪽
43 환(還)- 두번째 회의 22.08.19 17 2 11쪽
42 환(還)-선상 위의 모의 22.08.17 27 2 12쪽
41 환(還)-퐁퐁섬에서 22.08.12 21 2 14쪽
40 환(還)-막내 22.08.11 31 2 12쪽
39 환(還)-찬바람 22.08.09 2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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