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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hkekf831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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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2.12.02 17:37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2,081
추천수 :
169
글자수 :
392,626

작성
22.09.06 14:11
조회
21
추천
2
글자
12쪽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DUMMY

-질겅질겅


곡식을 먹고 자란 논밭의 쥐를 깨끗이 손질해 기름에 튀긴 요리. 그 요리된 음식을 먹고 있는 촌장의 집무실에 벤과 선장이 들어섰다. 들어오는 둘을 보며 촌장의 눈동자가 잠깐 위로 움직였다가 다시 쥐 요리에 집중한다.


열 손가락이 쥐 요리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잘잘 흘러 팔꿈치의 옷이 다 젖어있다. 나이는 오십 대 중반, 다른 곳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온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촌장의 모습은 아주 평범했다.


“그래들. 쩝쩝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라 놓지를 못하네. 잠시만 기다리게.”


촌장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음식을 아주 맛깔스럽게 음미하며 먹기를 한참. 말과 다르게 둘은 뜻하지 않게 그의 쩝쩝대는 소리를 듣고 서있었다. 얼마 후, 촌장은 다 먹은 빈 접시를 앞으로 밀어 놓으며 목에 걸친 냅킨에 손과 입에 묻은 기름을 닦는다.


“잘 먹었어. 정말 맛있어! 질리지가 않아.”


기름에 튀겨진 쥐 요리에 대한 평을 늘어놓으며 흡족해하더니 이빨 사이사이에 낀 쥐 고기를 혀로 빼내며 다시 씹는다. 그러기를 여러 번,


“들판에서 곡식을 먹고 자란 것들이라 그런지 담백하고 질기지도 않고 특유의 누린내도 없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먹어보게들.”


이제야 둘을 보고 손을 뻗어 앉으라는 시늉을 하는 촌장.


“그대들의 신분을 보증해 줄 사람도 없고, 타고 온 배도 해적에게 잃었다고 했고···.”


둘은 말없이 앉아있다.


“일단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자면 여기 남아 일 년을 일하고 세금을 내면 영주권을 얻을 수 있다네.”


둘은 묵묵히 앉아있기만 했다.


“다른 방법으론 길드에 가입을 해서 길드가 자네들의 모든 것에 책임을 지는 것이지. 그러나 길드 가입이 그렇게 쉽지가 않아. 정치적인 길드도 많고 복잡해. 물론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길드도 골치가 아프긴 마찬가지지.”


선장은 촌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두 가지 방법뿐입니까?”


"쉬운 길을 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두 가지 방법이 더 있긴 하지. 여기 사람과 결혼을 하든가, 다른 하나는 몰래 도망을 가든가 물론 후자는 권하고 싶지 않네만”


선장은,


“촌장님의 보증으로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다 알고 있습니다.”


촌장이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서는,


“그야 가능하지. 나의 서명 하나면 여기 돌아다니는 건 일도 아니야. 물론 다른 곳도 가능하지. 허나 말이야. 내가 뭘 믿고 보증을 서겠나. 그대들이 사고를 치게 된다면 내가 다 감당해야 하는데, (상체를 꼿꼿이 세우며)그만한 자격이 있을는지···. 아무튼 그런 일은 없을 테니 꿈도 꾸지 말게.”


촌장은 둘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면,


“선장이라 했던가?”


“그렇습니다”


“큰 배였나?”


“그런 셈이죠”


“배 이름이?”


“······.”


선장은 벤을 한번 힐끔 보고는,


“황금 송충이 호라···”


“오 그 이름. 나 들어봤다네. 어깨 위에다가 황금송충이를 붙이고 다닌다지 아마? 정말 자네가 그 배의 선장인가?”


촌장은 호기심을 나타냈다.


“그래. 그럼 어디 좀 보여 주겠나? 어쩌면 그것이 자네를 증명할 증거가 될 수도 있어!”


선장은 난감해 한다.


“지금은···없습니다”


선장은 다시 벤을 힐끔 쳐다봤다. 촌장의 이마에 주름이 지며,


“없다니?”


선장이 선뜻 대답을 못하자 촌장은 의심의 눈초리로,


“잃어버린 건가?”


“···없어졌습니다.”


“황금 송충이를 붙이고 다니는 배가 있다는 말 나 많이 들어봤네. 자네가 정말 그 선장이면 좋겠지만 배도, 선원도, 뭐 하나 그대를 받쳐줄 증거가 없으니···.”


촌장은 선장을 보며,


“혹 그대를 아는 자가 있을 수 있을까?”


“아주 오래전에 한번 와보고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


촌장은,


“자네가 선장이 맞는다면 오래전 드나든 기록이 남아있을 걸세. 일단 그 기록이 있을지 의문이구먼. 찾아보도록 애를 써보지”


촌장은 허리 통증을 느끼는지 자세를 고쳐 앉는다.


“얼마 전 세구의 시체가 저기 해안가로 떠밀려 왔다는데 보니 모두 목에 구멍이 나있다는 구만”


벤의 얼굴에 작은 경련이 일어난다. 선장은,


“직접 봐야 알 것 같습니다”


“흠- 알았네. 불편하더라도 일단 오늘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 있게. 나서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할지 결정짓도록 하지.”


둘은 인사를 하고 문을 향한다. 벤과 선장 그들이 나가는 사이를 비집고 한 남자가 급히 촌장을 찾아 쫓아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왜 그리 호들갑이야.”


“저기, 촌장님. 아직 못 들으셨지요?”


“뭘 말인가?”


“저 절벽 아래 인어 큰 바위에서 키가 발견되었는데(꿀꺽) 놀라지 마십시오”


“놀랄 일도 많군.”


“그 배의 키가 아무리 떼어 내려고 해도 꼼짝도 안 한다는 겁니다.”


“참나, 뭐 그리 놀랄 일도 아니구먼. 바위틈에 단단히 꼈나 보군.”


남자는 촌장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


“붙었다니까요. 끼인 게 아니라.”


“붙어?”


“네. 아침에 문어 잡이가 던져놓은 대나무 통발을 건지러 갔다가 발견했다지요. 보니 그게 바위에 딱 붙어 안 떨어진답니다.”


“안 떨어진다?”


“네. 저···꽃게 노인 말로는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고급 지고 아주 오래된 키로 보인다는데···혹시···”


“혹시 뭐?”


“혹시 말입니다, 마법사나 아니면···인어 유령이 나타나 붙여 놓은 게 아닐는지···”


“그래 또 시작이구먼, 또 시작이야. 또 여기로 다 몰려오겠군. 작년에는 거기서 머리 두 개 달린 거북이를 봤다고 난리 치더니”


“헤헷 (머리를 긁적이며) 어떻게 할까요?”


촌장은 지금에서야 자신의 귀에 이 말이 들려온 사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늘 소문이 다 퍼진 뒤에서야 한발 늦게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미 소문 다 났을 텐데. (갑자기 버럭 화을 내며) 아니! 땅덩이는 이리 큰데 말은 어찌 삽시간에 퍼지나”


남자의 얼굴에 구김이 돈다. 촌장은.


“내가 지금 할 일이 있으니 일단 힘 좀 쓴다는 놈들을 데려다가 떼어보고, 정 안되면 저기 바다 용신을 모신다는 그 정신 나간 할멈 불러다 해결을 보든지. 아무튼 나가봐. 나는 내일 이나 오늘 저녁 쯤 가 볼 테니.”


남자는 크게 실망한 듯 문을 열고 나가려다,


“정말 안 보시렵니까? 이름 모를 마법사의 마법의 힘일 수도 있잖습니까?”


“흥. 마법? 됐네 됐어. 이곳 [인도바바]에서 마법사가 아주 귀한 존재라지만 할 일이 없어 파도가 심한 거기다가 키를 붙여 놓겠나? 누굴 위해? 얼른 나가.”


남자는 기운 빠진 어깨를 하고서 인사를 한 뒤 나갔다.


‘키가 안 떨어진다? 일단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가봐야겠군.’



--------



감옥으로 되돌아온 둘.


“우리와 함께한 선원들이라고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


“사실대로 천산갑이 한 짓이라고 말했다간 우린 일순간에 거짓말한 존재들이 되어버려. 믿지도 않을 테고.”


“묻어줘야지요. 제대로. 선장님과 오래 함께한 선원들···”


선장은 눈에 힘을 주고 자신을 째려보는 벤의 멱살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우린 해적에게 당한 거야. 해적이 물건을 훔쳐 가져갔고, 불을 질렀으며, 선원들을 죽인 거야. 알겠나? 그건 사실이기도하고.”


잡은 멱살을 놓으며,


-털썩.


선장은 앉고 벤은 여전히 서있다.


“모른 척하진 않을 것이네. 여길 나가면 양지바른 곳에 묻어 줄 거야. 이제 와서 처음과 다르게 말을 바꿀 순 없어. 우리에겐 그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네 똑똑히 알아둬!”


감옥으로 돌아온 둘은 첫날 그 자리, 똑같은 위치에 앉아 벽에 기대어 잠을 잔다.



---------



다른 누가 와서 보는 것도 아닌데 선장은 자신의 방에서 지도를 쫘-악 펼쳐놓고,


“여기 들렀다. 여기로 갈까 하네.”


방에 바람이 쏴아 불더니 촛불이 흔들린다. 선장은 늘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 까지 수월하게 배는 나아갔다. 그것은 키를 조종하는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을 믿었고 또 그대로 진행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콜르븐이 딸려온 범선의 주방을 뒤지다가 발견한 여자 얼굴이 새겨진 은 목걸이 뒤에는 에드라 적혀 있었다. 그것을 선장에게 건넸던 콜르븐. 선장은 키를 조종하는 그를 에드라 불렀다. 딱히 부를 이름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상하긴 하군. 이게 붙은 것이 확실한데 음, 그대로 놓아두게”


“촌장님. 이 키를 그냥 두라는 말씀이십니까?”


“예전에 봤다던 머리 두 개 거북은 거짓이어도 이건 진짜가 아닌가? 혹시 아나? 왕이 직접 보러 오실지”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피부병이 워낙 심하다고들 하니···”


“입 조심! 그 말을 뱉으면 안 된다는 걸 몰라 그러나?”


남자는 주변을 살핀다. 늦은 저녁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시각.


“요상하군. 다른 바위를 다 두고 여기 인어 바위에 붙어서는”


“촌장님 정말 그 할미에게 보여 줘 볼까요?”


“내 말을 진담으로 들은 겐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데 이것 까지 보고 더 미칠지 모를 일이야.”


돌아서는 촌장의 뒤를 따라 삼십 후반의 남자가,


“혹시 선장이라던 남자의 키가 아닐는지요?”


“아. 지금 감옥에 있는 그자 말인가?”


“네. 시기가 딱 맞지 않습니까?”


“생각해 볼 만한 일이지만, 또 모르지 저것이 내 것 이다 하고 주장하고 나오는 이들이 여기저기 나올 수 있어. 그냥 모른 척 저리 두는 게 나을지도.”


꼬리 터 마을은 아주 작은 마을로 가파른 절벽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촌장의 부모는 [인도바바] 에서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촌장의 부모는자신들이 모은 재산으로 지위를 샀고, 구석에 박혀있는 이 땅과 마을을 사들여 관리하며 살아왔었다. [인도바바] 에서 제일 작은 바다 마을이지만 정식 지주로 등록되어있는 촌장이다.


“촌장님!”


“얼마 전부터 저기 큰 도시는 물론 여기저기서 무전 취식한다는 놈들이 있었는데 어제 그놈들을 모두 붙잡았다합니다”


“그거 잘 되었구먼”


촌장의 빠른 걸음걸이를 따라,


“내일 구경 가시겠습니까?”


“뭘?”


“그놈들 엉덩이를 까고 큰 나무 기둥에 묶어 놓았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으로 엉덩이를 때리고 지나간다는군요. 여자들이 아주 재미난 구경한다며 아침부터 몰려든답니다.”


촌장의 빠른 걸음이 순간 멈췄다. 남자는 빠르게 따라 걷다가 촌장의 등에 얼굴을 부딪치며 멈췄다.


“도대체 자네는 일은 언제 하나. 그렇게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면”


“그래도 제가 있으니 정보가 빠르지 않습니까? 헤헤”


“배고프니 얼른가세. 저녁에 오기로 한 사람이 있어.”



-이른 새벽


선장은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일찍 눈을 떴다. 이미 깨어 있는 벤을 보고,


“한숨도 안 잤나?”


“······”


“자네는 어찌할 생각인가?”


“······”


“나는 길드에 들어갈까 생각 중이네 자네는?”


“······”


“자네도···길드에 가입을 해보는 건 어떤가?”


벤이 입을 열었다.


“저는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길드란 배우기 위해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 딱히 어렵게 생각할 건 없네.”


다시 둘 사이에 잠깐의 침묵이 흐른다.


“강요하진 않겠네. 꼭 나와 함께 하지 않아도 되니 생각해 보게.”



---------



그 시각.


인어 바위 앞에 누군가 서있다.


“산자도 아닌 것이 여기 왜 이러고 있어?”


인어 바위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촌장이 말한 정신이 나간 할미였다. 키를 안고 바위에 걸터앉아 있는 에드라 불리는 젊은 여자 유령 (송충이 호 젊은 여자 유령). 유령인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 하며 할미를 바라본다.


그 바위 곁에선 할미는 더 이상의 말없이 온몸에 걸친 옷을 실오라기 하나 남김없이 훌러덩 벗어 던지고는.


-풍덩


차가운 바다로 망설임 없이 뛰어 들었다.


잠시 후,


예쁜 초록 머리카락을 가진 젊은 인어로 모습이 바뀐 채 물 밖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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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환(還)- 저주의 소용돌이 22.11.15 11 2 14쪽
64 환(還)- 거미줄에 걸린 운명 22.11.08 16 2 13쪽
63 환(還)- 훈련 22.11.05 16 2 12쪽
62 환(還)- 몽치 찾기2 22.10.28 15 2 14쪽
61 환(還)- 몽치 찾기1 22.10.24 14 2 12쪽
60 환(還)- 강해지라는 말 22.10.18 22 2 13쪽
59 환(還)- 누군가 다진 땅 22.10.17 21 2 16쪽
58 환(還)- 겨울 안에서 22.10.13 19 2 11쪽
57 환(還)- 생각의 씨앗 22.10.09 21 2 12쪽
56 환(還)-떠돌이 22.10.05 18 2 15쪽
55 환(還)- 혼란 22.10.01 19 2 11쪽
54 환(還)-드러나는 진실2 22.09.27 21 2 16쪽
53 환(還)-드러나는 진실1 22.09.22 22 2 12쪽
52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22.09.19 20 2 12쪽
51 환(還)- 손님 22.09.13 22 2 12쪽
50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23 2 12쪽
»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22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19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21 2 15쪽
46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25 2 12쪽
45 환(還)-안갯속에서2 22.08.26 20 2 13쪽
44 환(還)- 안갯속에서1 22.08.22 22 2 12쪽
43 환(還)- 두번째 회의 22.08.19 17 2 11쪽
42 환(還)-선상 위의 모의 22.08.17 27 2 12쪽
41 환(還)-퐁퐁섬에서 22.08.12 21 2 14쪽
40 환(還)-막내 22.08.11 31 2 12쪽
39 환(還)-찬바람 22.08.09 2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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