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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hkekf8318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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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벤게로스의 허수아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하믄
작품등록일 :
2022.05.11 13:29
최근연재일 :
2022.12.02 17:37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2,078
추천수 :
169
글자수 :
392,626

작성
22.08.29 15:13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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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환(還)-노파의 거위1

DUMMY

십일 년 전.(과거)


거울을 마주 보고 앉은 팔십을 넘은 노파. 선명하지 못한 눈동자. 세월이 흩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한 손으로 검은 반점에 주름지고 쳐진 얼굴 살갗을 몇 번 문지른다. 멀리 닭 홰치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쪽으로 얼굴을 돌리는가 싶더니 다시 시선은 거울을 향했다.


“늙었구나. 늙었어. 나도 한때는 아름다웠는데···”


세월이 밝고 간 그 얼굴을 문지른다고 젊은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나이 먹은 세월로 충분히 아는 그다. 그러나 노파는 아침마다 매일을 반복해서 한참을 앉아서 늙은 얼굴을 매만지며 혼잣말을 중얼중얼 거렸다. 무거운 궁둥이를 들고 일어나 멀리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저 붉고 아름다운 빛. 참으로 곱고 아름답구나.’


노파의 눈이 촉촉하게 젖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노파는 서둘러 집 밖을 나섰다. 푸석한 나뭇잎 같은 머리카락은 깔끔하게 땋아서 돌돌 말아 진주가 박혀있는 은색 비녀로 고정을 했다. 침대 위에 앉아있는 거위를 바라보며,


“얼른 다녀 올 테니 기다려라-아.”


살짝 굽은 허리를 최대한 펴보려 노력하며 한손은 뒷짐을 지고 한손은 빠르게 허리 옆을 스치기를 반복하며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노파가 키우는 동물들이 있는 곳은 집과 가까웠다. 노파를 보자 닭의 걸음이 빨라지고 검은 털의 양은 강하게 울부짖는 소리를 내뱉는다. 염소는 나무 울타리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노파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고 섰다.


“요놈들아, 잘 잤어?”


가축의 수는 적었지만 노파는 사랑으로 보살폈다. 닭을 풀어주고, 양과 염소도 모두 풀어준다. 바다 반대쪽 산을 향해 익숙하게 그곳으로 향한다.


“해 지기 전에 돌아 와야 한다.”


가축들을 향해 말을 내지르고. 가축이 떠난 빈 울타리 옆엔 잘 손질되어 바짝 말려진 생선들이 즐비해 널려있다. 모두 같은 종의 생선이다. 황금잉어라 불리는 빛깔이 고운 말린 잉어 두 마리를 걷어들고 땟물이 좋은 나무로 만든 큰 둥근함지에 말린 잉어를 넣는다. 감나무로 만든 끝이 뭉뚝한 나무막대기를 들고,


-쿵탁, 쿵탁, 쿵탁.


바다를 보며 말린 잉어가 가루가 될 때까지 바순다. 노파의 쳐진 젓 가슴과 궁둥이가 리듬을 타듯이 출렁 거린다. 한참 후, 노파는 구슬땀을 닦으며 긴 숨을 내쉰다.


“이 짓도 내가 죽으면 끝이구나.”


노파는 잉어가루를 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거위에게 그것을 여러 가지 진액과 섞어 먹인다.



---------



(현재) [황금 송충이]호.


“어서··· 콜록 콜록 불을 꺼!”


“야 이 새끼야! 빨리!”


“여기, 여기 물!”


팔로 코와 입을 가린 선원, 낡은 천으로 눈을 제외하고 얼굴의 절반을 가린 선원들. 저마다 불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불은 습한 날씨를 무시하고 거세게 일어나 타오른다. 안개와 뒤섞인 연기는 선원들의 눈을 찌른다. 침을 뱉고 눈물을 짜면서도 불을 끄는데 집중하고 있는 그때,


선장의 뒤까지 다가온 벤. 선장의 어깨 위 송충이를 한 번에 움켜쥔다. 선장이 재빨리 뒤돌아 벤의 손목을 잡는다.


“지금 뭐하는 거지?”


선장의 눈동자에 불타는 배의 불꽃이 반사되어 보인다. 대답이 없는 벤을 향해,


“지금 뭐하는 짓이냐 물었다”


말을 무시한 채 벤은 선장을 강하게 밀치듯 뿌리치고 뒤돌아섰다. 순간 불이 붙은 돛이 바닥으로 벤 앞에 떨어진다. 검게 탄 나무에서 불꽃이 튄다. 벤은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은 선장을 아랑곳하지 않고 송충이를 활활 타오르는 눈앞의 불속에 던져 버린다.


일순간에 일어난 일.


벤의 목에 차가운 칼날이 서있다. 어느새 선장의 곁에 다가와 칼을 든 선장의 팔을 잡고 있는 콜르븐.


“선장님. 제가···켁, 다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미친 짓을 콜르븐 자네가 왜 설명 한다는 것인가?”


“선장님···”


콜르븐은 목을 타고 넘어오는 매서운 연기에 말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허리를 숙여 연신 침을 뱉어낸다. 그런 콜르븐을 밀쳐내고,


“지금 나를 막아서면 콜르븐 자네라도 나는 벨 것이다.”


다시 벤의 목에 칼을 가져다 댄다. 불을 끄기 위해 부은 물. 연기는 더욱 심해지고 불은 꺼지지 않는다.


“내가 납득할 변명이란 걸 해보든지. 그렇다 해도 널 벨거야”


벤의 등 뒤에 불은 더 타오르고, 선원 두 명이 선장을 찾아 힘겹게 다가 오고 있다.


“불을 끄는 것은 더는 힘이 들 것··· 같습니다. 그만 뛰어내리셔야···”


따가운 눈을 비비며 선장을 보는 그들은 자욱한 연기 사이로 벤을 향하고 있는 칼을 보고 기겁한다. 선장은 눈에 힘을 주고 버티며 벤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풍덩


-풍덩


선원들 몇 명이 바다로 뛰어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



십일 년 전 물건 값 대신 거위를 받았던 선장.


아주 작은 그 섬에서 삼일 밤을 함께 보냈던 한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를 잊지 못했던 선장. 섬을 떠나는 날 까지 끝내 찾을 수 없었던 여자. 왜 자신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지 선장은 의문을 가졌었다.


해변으로 모여든 사람들 틈으로 한 노파가 거위를 품에 않고 걸어 나왔다. 모여 있던 사람들은 놀라며 모두 노파를 향해 고개를 숙였고 수근수근 말들이 노파 뒤에서 오고가기 시작했다. 노파는 사람들의 그런 태도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선장을 향해 다가가더니,


“물건 값 대신 이것을 대신해 드리지요.”


노파가 선장에게 내민 것은 하얀 털의 거위 한 마리였다. 선장은 노파에게서 익숙한 향기를 맡는다. 선장은 거절했지만 노파의 집요함과 고집에 그만 그것을 받아 들었다. 노파는 왜인지 모르게 선장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바다위에서 완전히 배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선장은 삼일 밤을 보낸 그녀를 향한 알 수 없는 섭섭함과 배신감을 가지고 섬을 떠났었다.


얼마 살지 못한 거위는 미련 없이 잡아먹었고, 한 개의 알은 그냥 방치해 두었었다. 그렇게 배 위에서 썩은 거위 알에서 나온 것.


-황금 송충이였다!


“황금을 낳는 거위입니다”


노파의 말을 흘러들었던 선장. 이상했다. 누런 송충이에게서 그녀의 특유의 향기가 풍겨나는 것 같았다. 그는 송충이를 자신의 어깨위에 살포시 얹어두었다. 그녀를 그리워하면서.



그런 그 송충이를 불속에 던진 벤.


속수무책으로 불에 타고 있는 선장 자신의 배와 해적에게 죽은 선원들. 자신의 송충이 까지 불속에 내던져 졌으니 선장의정신이 온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조금씩 이성을 잃어 가고 있었다.


“선장님. 어서 뛰어 내리셔야 합니다.”


배가 살짝 기우는 것 같다. 콜르븐 곁으로 살짝 부상당한 코오가 다가오며,


“어떻게 합니까···”


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벤과 선장을 보며 섰다. 설마 선장이 벤을 칼로 내리칠 거라 생각지 않고 있었지만 선장은 칼을 들어 벤을 향해 휘두를 자세를 잡는것 같았다.


“벤!”


코오가 자신의 칼을 벤에게 던져 준다. 선장의 칼이 벤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고 벤은 뒤로 물러나며 코오에게서 받은 칼로 간신히 막아냈다. 선장은 벤을 보며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내리친 칼에 힘을 가하며 누르기 시작한다. 서로의 칼날이 긁히는 소리를 내며 서로의 칼날을 타고 미끄러지며 자세가 흐트러진다.


바지아랫단에 불이 붙은 벤. 급히 불을 끄며 불에서 거리를 두며 옆으로 비켜선다. 선장은 그런 벤을 향해 망설임 없이 다시 칼을 휘둘렀고 몇 번의 막기 끝에 벤의 왼쪽 어깨살을 뚫고 선장의 칼끝이 들어갔다.


-헉!(코오와 콜르븐)


-으윽.(탁)


칼을 내려놓고 두 무릎을 꿇는다. 바늘같이 얇은 선장의 칼을 맨손으로 잡고 아픔을 느끼는 벤. 그 모습을 보며 선원들이 모두 코와 입을 막고 숨죽이고 섰다. 배는 살짝 기우는 것 같았지만 크게 이상은 없었다.


-타닥타닥


이번엔 선장 뒤쪽 돛에서 불똥이 뚝뚝 떨어지는 가 싶더니, 우지직 하고 나무기둥이 부러지며 아래로 꺽여 떨어진다. 코오가 선장을 안고 뒤로 피했고 홀로 남은 벤을 향해 콜르븐이 빠르게 다가간다.


“벤. 괜찮아.”


상처는 깊지 않았다.


“이러다 정말 죽을지도 몰라. 일단 피해 보자고”


선장은 넘어진 자신의 몸을 반쯤 일으킨다. 주변을 둘러보는 선장.


“코오 (한숨), 작은 배들은?”


“해적들이 모두 망가트렸습니다.”


“모두 배에서 내리도록 하게. 남아있는 드럼통을 모두 비워 바다에 띄우고···.”


선장은 잠시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만약 [인도바바]에서 이 연기의 냄새를 맡았다면 더 좋고 수영해서 갈수 있는 거리이기를 바래봐야지.”


선장의 눈은 슬퍼보였다. 그때! 불이모두 하나같이 확 타오르는가 싶더니 송충이가 던져진 곳으로 모든 불꽃과 연기가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벤! 보고 있나?”


모두 그 광경을 입이 벌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삽시간에 배의 모든 불은 사라지고, 송충이가 던져진 곳. 그곳에서만 아직 불꽃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불꽃의 크기는 눈에 띄게 줄고 있었다.


“선장님! 보고 계십니까?”


선장 또한 놀란 눈을 하고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불의 모양이 시소를 타듯이 양쪽으로 삐죽삐죽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더니 아주 작게 남는다. 그 작은 불꽃에서,


-찌지직.


털 하나 없는 작은 쥐가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몸에 붙은 마지막 불을 몸을 세차게 흔들며 끄더니 힘겹게 작은 네 발을 기지개를 켜듯이 쭈-욱 뻗는다. 후, 한발 한발 내딛는다. 선원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다가서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며 섰다.


-퉁


쥐가 공중으로 한번 튀어 오른다. 쥐의 꼬리가 길어지고 뒷발엔 날카로운 검은 발톱이 다섯 개, 앞발엔 더 날카로운 발톱 세 개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주둥이는 점점 길어지면서 몸은 커졌다. 분홍색의 맨살은 주름져지며 어느덧 알 수 없는 한 마리의 성체로 자라나 있었다.


“저게 뭔가!”


선장의 말이었다.


“벤. 저게 불속에 던진 송충이 맞아?”


콜르븐의 질문에,


“(신음하며) 저도모르겠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이 고개를 탁탁하고 턴다. 벤을 한번 슥 바라보더니 몸에 힘을 가득주고 떨기 시작한다. 분홍의 맨살에서 조개껍질을 닮은 비늘이 솟아나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가 둔탁한 두꺼운 나무 소리처럼 들린다.


한참 후, 올리브색의 비늘로 온몸은 뒤덮더니 방향을 틀어 선장을 향한다. 완전한 성체가 된 그 모습을 보고 콜르븐이,


“천산갑이다!”


하고 외쳤다.



---------


잠시 후,



스산한 안개가 낮게 깔리며 벤과 선장 주변을 둘러서 샀다. 벤과 선장을 제외한 다른 선원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선장과 벤. 그리고 천산갑 이렇게 셋만이 있는 공간.


“벤! 고마워!”


그 말을 하며 천산갑이 긴 혀를 날름거린다.


“너 다쳤구나. 하지만 괜찮을 거야 상처가 얕아”


벤 앞에 잠깐 머물더니 천산갑은 선장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선장. 난 긴 시간을 당신에게 말을 걸었어. 하지만 듣지 못했지. 저기 저 벤이 아니었다면 난 영원히 그 징그러운 잔털을 가진 송충이로 남아 살아야 했을 거야.”


“(훗)그렇군···.”


선장은 칼을 들고 일어섰다.


“선장.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


“나에게?”


“응 내가 떠나기 전 말이야. 그 섬에서 만났던 여자에 대해서”


순간 선장의 동공이 커진다.


“오래 그리워했잖아. 그대의 생각을 난 볼 수 있어.”


“난감하군. 고맙지만 듣지 않아도 될 것 같군.”


“아니 다음 나의 행동을 이해하기위해선 반드시 들어 줬으면 좋겠어.”


벤을 보더니,


“함께 갈래?”


벤은 고민에 빠지더니 고개를 젓는다.


“그래 그럼 여기서 기다려줘. 금방 돌아올게. 배는 걱정 하지 마. 안전할거야. 나의 능력으로 보강해놓았으니 가라앉지 않을 거야.”


천산갑은 안개를 뚫고 예전 그 섬 해안가로 선장을 데리고 떠났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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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격돌- 첫 번째 방문지 22.12.02 7 2 16쪽
67 환(還)- 환, 돌아온 자 22.11.26 8 2 12쪽
66 환(還) -저주를 먹고 잠든 벤 22.11.15 8 2 11쪽
65 환(還)- 저주의 소용돌이 22.11.15 11 2 14쪽
64 환(還)- 거미줄에 걸린 운명 22.11.08 16 2 13쪽
63 환(還)- 훈련 22.11.05 16 2 12쪽
62 환(還)- 몽치 찾기2 22.10.28 15 2 14쪽
61 환(還)- 몽치 찾기1 22.10.24 14 2 12쪽
60 환(還)- 강해지라는 말 22.10.18 22 2 13쪽
59 환(還)- 누군가 다진 땅 22.10.17 21 2 16쪽
58 환(還)- 겨울 안에서 22.10.13 19 2 11쪽
57 환(還)- 생각의 씨앗 22.10.09 21 2 12쪽
56 환(還)-떠돌이 22.10.05 18 2 15쪽
55 환(還)- 혼란 22.10.01 19 2 11쪽
54 환(還)-드러나는 진실2 22.09.27 21 2 16쪽
53 환(還)-드러나는 진실1 22.09.22 22 2 12쪽
52 환(還)- 기록자 듀링의 신전 22.09.19 20 2 12쪽
51 환(還)- 손님 22.09.13 22 2 12쪽
50 환(還)-인어의 비늘 22.09.08 23 2 12쪽
49 환(還)-꼬리터 인어 바위 22.09.06 21 2 12쪽
48 환(還)-잃어버린 자들 22.09.03 19 2 12쪽
47 환(還) 노파의 거위2 22.08.31 20 2 15쪽
» 환(還)-노파의 거위1 22.08.29 25 2 12쪽
45 환(還)-안갯속에서2 22.08.26 20 2 13쪽
44 환(還)- 안갯속에서1 22.08.22 22 2 12쪽
43 환(還)- 두번째 회의 22.08.19 17 2 11쪽
42 환(還)-선상 위의 모의 22.08.17 27 2 12쪽
41 환(還)-퐁퐁섬에서 22.08.12 21 2 14쪽
40 환(還)-막내 22.08.11 31 2 12쪽
39 환(還)-찬바람 22.08.09 2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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