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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진 님의 서재입니다.

근위대장 쿤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한세진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1
최근연재일 :
2021.08.26 23:54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583
추천수 :
183
글자수 :
149,999

작성
21.08.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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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검술선생 쿤츠 16화. (수정)

DUMMY

아론은 자신의 부하들과 다급히 골목길로 달려갔다. 등 뒤에서 기사들의 명령소리와 함께 창을 든 병사들이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이미 자신과 동료들은 계획했던 루트로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고 있었다.


'놈이 탄 마차가 돌아가는 것 까지 봤으니 됐다. 이제 남은건 붙잡히지 않고 탈출하는 것 뿐이야'


아론은 여차하면 검을 뽑아들고 싸움을 걸 생각이었다. 동료들에게는 절대 교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자신은 처음부터 무사히 탈출하는데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죽더라도 시간을 끌 셈이었다.


골목길에 들어와 주변을 살피던 아론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놈들이 움직이는 위치가 조금 이상했다. 자신을 노리고 따라오는 게 아니라 넓게 포위망을 만들어 한 곳으로 몰아가는 듯 했다.


그때 아론이 숨어 있던 골목길 안쪽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으로"


금십자기사인 아르고의 목소리였다.


아론은 서둘러 몸을 돌려 목소리가 들려 온 곳으로 달려갔다. 그는 어느 술집의 뒷문을 빼곰 열어놓고 주변을 손짓하고 있었다.


아론이 그곳으로 들어가자 뿔뿔이 흩어졌던 부하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그들이 만나기로 약속했던 장소는 이곳이 아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아르고? 왜 여기 있는거지?"


아르고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탈출하려고 했던 곳에 이미 놈들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놈들을 피해 달아나다 보니 이 골목길이더군 모두 그렇게 이곳으로 모이게 되었지."


"젠장! 의도적으로 이곳으로 우릴 몰아넣은거군"


그때였다. 그들이 숨어있던 술집 주변이 소란스럽기 시작하더니 문을 박차고 병사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아론은 쓴웃음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아르고와 일행들은 모두가 미리 약속했던 대로 죄 없는 형제들을 해치지 않기 위해 무기를 버리고 투항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적이 아니였다.


아론도 검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손을 들었다.


그때 누군가 병사들을 헤치고 아론과 일행들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거....참 금십자기사로 승급했다고 그렇게 바쁜척은 다 해대더니 이 꼴이 뭔가 자네"


"데릭! 자네가 지휘관이였군"


은십자기사 데릭이었다. 그는 자신과 함께 동십자기사단의 수습생활을 했던 동료였다.


그는 씁슬하게 웃으며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모두 페르테나 술집거리까지의 길을 통제해라"


"알겠습니다!"


병사들은 들이닥쳤던 것만큼 빠른 속도로 술집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데릭은 얼떨떨하게 있는 아론과 일행들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서두르게 시간이 없네"


아론은 당황해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러지말게. 잘못했다간 자네가 위험할수도 있어. 우릴 체포하게"


"걱정하지말게. 나도 명령이 아니였다면 아무리 자네들이라도 체포했을테니까. 내가 책임지는게 아니니 부담가지지말고 어서 움직이게 병사들로 거리를 통제하는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야"


아론은 그 말을 듣고 침착하게 무기를 회수했다.


"고맙네 자네"


"그 말은 다음에 술이나 사면서 하게! 어서 서두르게!"


아론과 일행들은 데릭이 만들어 준 퇴로를 따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


에반은 간신히 목덜미로 날아드는 로렌의 공격을 피했다.


"확실히 힘이 인간의 수준을 넘어섰긴 하군. 나도 모르게 대장을 생각하며 받아치려다 어이없게 죽을 뻔 했어"


전 근위대장이었던 쿤츠도 일격에 풀 플레이트 갑옷을 박살내버리는 괴력으로 유명했지만 방금 전 녀석의 공격은 그 수준을 넘어섰다. 괜히 앨리사가 괴물이라고 경계하는 게 아닌 듯했다.


'하지만 단순한 괴력 뿐이라면 오히려 상성이 좋다. 공격을 맞아주지 않으면 되니까'


에반이 검을 고쳐 잡으며 놈에게 달려들려던 그때 날카로운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에반이 힐끔 바라보니 그녀의 발밑에 깨진 빈 병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각성제를 마셨나보군'


에반은 앨리사에게 들었던 파수꾼들이 가지고 다니는 각성제에 관한 이갸기를 떠올리고는 그녀가 부작용을 각오하고 본격적으로 전투를 할 생각임을 깨달았다.


에반이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로렌이 달려들었다. 녀석의 움직임이 격해질수록 알 수 없는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와 그의 몸을 감쌌다.


에반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온 로렌이 자신의 목덜미를 노리고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한 걸음을 내딛어 공격을 흘려냈다.


에반은 어떤 검사를 만나더라도 그들이 검을 휘두르기 위한 준비자세를 보면 검의 경로를 예측할 수 있었고, 그 예측대로 반응할 수 있는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날고 긴다하는 제국의 근위기사들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특기였다.


그리고 이 특기가 괴력의 쿤츠라고 불렸던 쿤츠의 뒤를 이을 근위대장 후보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에반은 또 다시 목을 향해 날아드는 찌르기를 반 걸음 차이로 흘러내며 무방비한 로렌의 복부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로렌의 공격과 동시에 이뤄진 반격에 놈은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때였다. 놈의 흉갑에 적중 한 줄 알았던 검이 불꽃과 함께 뒤로 튕겨져 나왔다.


에반은 침착하게 검을 회수하는 동시에 놈을 스쳐 지나갔다.


순식간에 에반과 로렌의 위치가 바뀌었다.


에반은 본능적으로 놈의 주변에 퍼져 있는 검은 안개가 자신의 공격을 밀어냈다는 걸 깨달았다.


'확실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겠어'


로렌이 뿜어내는 검은 안개가 점점 퍼져나가더니 어느새 놈의 갑옷을 가렸다. 검은 안개 속에서 놈의 붉은 안광만이 번뜩였다.


에반이 자세를 낮추며 로렌을 향해 달려나가자 놈도 반응했다.


에반은 자신을 내려찍으려는 놈의 공격을 간파하고 달려가던 자세에서 바닥을 박차며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한발 늦은 놈의 일격은 애꿎은 바닥에 내려꽂혔다.


쾅!


등 뒤에서 철퇴로 바닥을 내려찍는 소리가 들리더니 에반의 머리와 등에 돌조각이 날아들었다.


에반은 가속도를 이용해 놈의 복부에 검을 찔러 넣었지만 또다시 강한 반발력이 느껴지며 불꽃이 터졌다. 하지만 멀쩡했던 조금 전과 달리 놈의 육체가 뒤로 밀려나갔다.


'놈에게 공격이 통한다 그렇다는건!'


에반은 반발력으로 튕겨나오는 검을 끌어당기며 침착하게 되뇌었다. 한 번으로 안되면 두 번.


"두 번이 안되면 세 번이다!"


에반은 다시 한 번 바닥을 박차고 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뒤로 밀려나가고 있는 놈이 다급히 검을 끌어당겨 자신을 향해 내려치려고 했지만 자신이 조금 더 빨랐다.


에반의 찌르기가 놈의 흉갑에 적중했다. 갑옷이 찌그러지는 소리와 함께 살을 파고드는 익숙한 감촉이 느껴졌다.


검은 피가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 순간 공격 의지를 상실했겠지만 놈은 그 상황에서도 검을 내려쳤다.


에반은 검을 놓고 바닥을 굴러 공격을 피했다. 빗나간 놈의 검이 흉폭한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갈랐다.


로렌의 등 뒤에서 몸을 일으킨 에반은 발목에 숨겨뒀던 단검을 뽑아 놈의 목덜미에 꽂아 넣었다.


기괴한 순간이었다.


인간이었다면 즉사할 치명상임에도 불구하고 놈은 목덜미에 단검을 꽂은 채 움직였다. 어떤 신음소리나 몸부림도 치지 않았다. 그저 조금씩 느려질 뿐이었다.


놈은 끝까지 에반을 공격하기 위해 몸을 돌리려다가 축 늘어졌다.


그 모습에 에반은 치를 떨며 중얼거렸다.


"정말 끔찍하군 두 번 다시는 싸우기 싫은데?"


에반은 로렌의 죽음을 확인하고 복부에 박혀있는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숨을 고르며 앨리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앨리사는 아직까지 로이드를 상대로 전투중이었다. 에반은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돕기 위해 움직이다가 그녀의 검술을 보고 자리에 멈춰섰다.


거칠게 검을 휘두르는 앨리사의 검술은 평범한 기사들과는 달랐다. 그녀와 검을 섞는다면 어렵지 않게 이길수는 있겠으나, 그녀의 검술을 흉내 내는 건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어떤 기사도 불가능해 보였다.


앨리사는 검을 휘두르는 동안 호흡도, 방어도 하지 않고 검을 크고 넓은 자세로 강하게 휘둘렀다. 무방비한 순간이 많았으나 검을 휘두르는 속도가 워낙에 빨라 그녀와 검을 섞고 있는 괴물은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며 밀려나고 있었다.


에반은 저런 전투에 자신이 끼어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녀의 검술은 처음부터 각성제를 먹고 향상 된 신체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듯 보였다.


거친 쇳소리와 함께 작은 불꽃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그리고 오래 걸리지 않아 앨리사의 검이 놈의 목을 가르며 지나갔다. 갑옷을 입은 육중한 로이드의 시체가 바닥에 쓰러지며 흙먼지가 날렸다.


앨리사는 검을 떨어트리더니 비틀거리며 에반을 향해 돌아봤다.


에반이 다가가 휘청거리는 앨리사를 부축했다.


"괜찮소?"


"이... 이건 쓸 때마다 적응이 안 되네... 나는 여기까진가 봐 어서 올라가"


에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곳에 당신을 혼자두고 갈 수는 없소"


"조금 있으면... 휴고와 네 부하들이 올라올거야. 걱정하지 말고 가. 이 부작용은 잠깐 쉰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니까"


에반은 그녀를 벽까지 데려가 비스듬히 눕혔다.


"놈을 만나면 침착하게 그걸 써 알겠지?"


"알겠소"


"여....역시 녀석의 제자라서 그런가 검 하나는 잘....쓰는데?"


"당연한 소리를"


그때였다. 전투가 끝난 고요한 지하무덤에 처벅처벅 발걸음 소리가 울렸다.


에반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뽑아들었다. 천천히 다가오는 인형을 살피자 갑옷이 아닌 나풀나풀 거리는 사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때 벽에 기대고 있던 앨리사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놈이야... 놈이 제 발로 찾아왔어"


그때 높은 하이톤의 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 그렇게 놀라는거냐? 네놈들 날 찾으로 이곳까지 온 게 아닌가? 좀 더 반가워해야지"


에반이 말로만 듣던 루사이 추기경이였다.


무방비한 모습이었지만 그가 풍기는 기세에 에반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안그래도 시간이 부족했는데 잘 된 일이야. 분명 잘 된 일인데 왜 이렇게 불안한거지?'


에반은 망설임 없이 품속에서 두 개의 유리병을 꺼냈다. 그것들 중 각성제를 꺼내 마시고 다른 작은 병 하나를 왼손에 움켜쥐었다.


"맞아 찾으로 갈 셈이었는데 와줘서 고맙군"


에반이 검을 뽑아들며 말하자 놈은 불쾌한 웃음을 터트렸고 그 웃음소리에 맞춰 횃불이 흔들렸다.


에반은 약기운이 도는지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었다.


루사이 추기경은 히죽 웃으며 에반을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제법 쓸 만한 놈인지 확인 해 볼까?"


루사이 추기경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검은 안개는 로렌과 로이드와 수준이 달랐다. 놈들이 뿜어내는 검은 기운이 안개처럼 스며들었다면 그가 뿜어내는 검은 기운은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며 주변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에반은 앨리사가 놈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준비한 약병을 왼손에 움켜 쥔 채 놈을 향해 달려갔다.


작가의말

시점이동이 많은 것 같아 장면을 합쳐봤습니다. 내용 상 크게 변한 것 없지만

어색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다시 16화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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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검술선생 쿤츠 최종화. 21.08.26 70 0 11쪽
27 검술선생 쿤츠 17화. 21.08.24 64 0 12쪽
» 검술선생 쿤츠 16화. (수정) 21.08.23 61 0 11쪽
25 검술선생 쿤츠 15화. 21.08.21 78 2 12쪽
24 검술선생 쿤츠 14화. 21.08.20 73 1 12쪽
23 검술선생 쿤츠 13화. +1 21.08.19 69 2 12쪽
22 검술선생 쿤츠 12화. 21.08.18 76 2 12쪽
21 검술선생 쿤츠 11화. +1 21.08.17 81 5 12쪽
20 검술선생 쿤츠 10화. 21.08.16 85 4 12쪽
19 검술선생 쿤츠 9화. 21.08.14 89 4 11쪽
18 검술선생 쿤츠 8화. +1 21.08.13 101 4 13쪽
17 검술선생 쿤츠 7화. 21.08.12 90 4 14쪽
16 검술선생 쿤츠 6화. +1 21.08.11 97 5 13쪽
15 검술선생 쿤츠 5화. +1 21.08.10 97 5 11쪽
14 검술선생 쿤츠 4화. +1 21.08.09 111 6 12쪽
13 검술선생 쿤츠 3화. +1 21.08.07 115 6 11쪽
12 검술선생 쿤츠 2화. +1 21.08.06 128 7 12쪽
11 검술선생 쿤츠 1화. +1 21.08.05 151 7 12쪽
10 근위대장 쿤츠 10화. +1 21.08.04 133 7 11쪽
9 근위대장 쿤츠 9화. +1 21.08.03 134 6 12쪽
8 근위대장 쿤츠 8화. +1 21.08.02 138 6 11쪽
7 근위대장 쿤츠 7화. +2 21.07.31 138 7 12쪽
6 근위대장 쿤츠 6화. +1 21.07.30 163 7 11쪽
5 근위대장 쿤츠 5화. 21.07.29 160 8 14쪽
4 근위대장 쿤츠 4화. +1 21.07.28 185 10 12쪽
3 근위대장 쿤츠 3화. 21.07.27 197 19 11쪽
2 근위대장 쿤츠 2화. 21.07.26 245 21 11쪽
1 근위대장 쿤츠 1화. 21.07.26 453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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