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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진 님의 서재입니다.

근위대장 쿤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한세진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1
최근연재일 :
2021.08.26 23:54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627
추천수 :
183
글자수 :
149,999

작성
21.08.16 23:51
조회
88
추천
4
글자
12쪽

검술선생 쿤츠 10화.

DUMMY

쿤츠는 오스틴과 앨리사 그리고 휴고와 함께 교국의 병사들이 입는 갑옷과 창을 든 채 텅 빈 회의실의 서 있었다.


앨리사는 초조한 듯 한숨을 내쉬며 투덜거렸다.


"다른 파수꾼들은 왜 안오는거야? 이자식들 겁 먹고 도망간 거 아니야?"


앨리사의 짜증 섞인 투덜거림에 오스틴이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한 두명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남부지방에서 활동하던 파수꾼의 수가 총 스물이 넘었었다. 그들 모두가 연락도 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생긴게 분명해"


오스틴의 말에 휴고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이거 이러다가 작전이 틀어지는거 아닙니까? 아무리 금십자기사단의 협력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뛰어난 기사이지 파수꾼들이 아닙니다. 악마를 상대로 아무런 준비도 못했을겁니다"


앨리사가 휴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금십자 기사들은 검술이 뛰어나니까 도움은 되겠지만 기사이기 때문에 악마에게 쉽게 당할 거야. 우리 넷이서 의식을 치룬 대악마를 잡는다고 설치다가 개죽음 당하게 생겼어"


그때 문 너머에서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쿤츠와 일행들은 다들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자리를 지켰다.


거대한 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백색의 로브를 입은 사내들이 수행자들을 데리고 입장했다. 늙은 추기경과 젊은 추기경, 그리고 익숙한 루사이 추기경이 검은 로브를 입은 수행원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들은 자신의 표식이 남겨진 위치를 찾아 자리에 착석했다.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루사이 추기경이 검은로브를 입은 수행원들을 데리고 들어오자 늙은 추기경이 표정을 찌푸리며 그 모습을 지켜보다 호통을 쳤다.


"노, 놈! 이 회의가 어떤 회의인 줄 알고 그런 꼴로 들어온 단 말이더냐!"


"맞습니다! 아무리 추기경이라도 신성한 콘클라베를 모욕할 수 없습니다!"


"아, 아아 알겠소 그러니 소리좀 그만 지르시지 그러시오? 어차피 곧 이 아이들의 로브를 벗길 참이였소"


그 말을 끝으로 세 명의 추기경과 그들을 보좌하는 수행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때 문이 열리며 아론과 금십자기사단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고요하던 회의장에 열 명의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쏟아져 들어오자 더욱 더 소란스러워졌다.


회의장에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대리석을 걷는 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사이 추기경은 다른 추기경들의 태연한 태도를 보며 히죽 웃으며 말했다.


“다른 추기경들의 태도를 보아하니 이미 금십자기사단과 모종의 거래가 있으셨군요”


아론이 금십자 기사단을 대표해 루사이 추기경을 향해 소리쳤다.


“거래? 웃기는군 루사이 추기경, 당신을 추기경 살해죄와 교국의 법령을 어기고 이단심문을 한 죄를 물어 체포하겠소"


그때 추기경이 숨이 넘어갈 듯 킬킬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늙은 추기경이 테이블을 쾅 내려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사이 추기경! 무례하다! 어찌 카텔릭의 추기경이란 자가 그토록 거만하단 말인가?”


“아아, 그거 미안하게 됐소. 인간들은 참 복잡하기도 하군. 내가 추기경이면 당신들과 같은 입장이 아니던가? 무슨 예의를 그렇게 차리시는지 영”


루사이 추기경은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말했다.


“자, 어서 날 잡아가보시오 할 수 있다면 말이야”


굳은 표정의 아론과 금십자기사들이 검을 뽑아들었다. 그 모습을 본 루사이 추기경은 깜빡했다는 제스처와 함께 말을 이어갔다.


"아! 그리고 그 죄명에 몇개 더 추가해야겠군. 그 전에 혹시 교황의 죄는 누가 묻는가 테사드 추기경?"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뚱딴지 같은 질문에 테사드 추기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답했다.


"교국의 법령에 의하면 교황은 교국의 그 어떤 법으로도 죄를 물을 수 없습니다."


"그럼 이 곳에서 내가 교황이 된다면 아무도 날 처벌할 수 없겠군?"


"네 그렇습니다"


테사드 추기경의 모습에 그의 옆에 앉아있던 필립 주교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테사드 추, 추기경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테사드 추기경은 필립 주교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테사드 추기경!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지금 우리를 배신하고 범죄자의 편이라도 들겠다는 거요?"


아론이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그때 루사이 추기경이 손짓했다. 그러자 그의 뒤에 서 있던 검은 로브를 쓴 사내 두 명이 앞으로 걸어나왔다.


"앞으로 교국의 최강은 금십자 기사단이 아니라 너희들이 될 것이다 가서 너희들의 힘을 보여주거라"


루사이 추기경의 선언과 함께 녀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들이 검을 뽑으며 금십자 기사단을 향해 달려가는데도 대리석에서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쿤츠는 놈들의 로브 사이로 흘러나오는 검은 기운을 보며 흠짓 놀랐다.


“이놈들! 감히 금십자기사의 앞길을 막으려고 드느냐!”


아론이 선두에서 다가오는 추기경의 부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격돌의 충격으로 놈이 쓰고 있던 로브의 후드가 뒤집어지며 놈의 얼굴이 드러났다.


검은 피부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로렌이었다!


쿤츠는 놈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들고 있던 병사용 창을 로렌을 향해 던지며 소리쳤다.


"로렌!"


쿤츠가 던진 창이 로렌을 향해 날아가 그의 머리통에 적중했다.


아니. 적중한 듯 보였지만 특유의 검은 기운이 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창을 튕겨냈다. 힘을 잃은 창은 대리석 바닥에 떨어져 차가운 금속음을 냈다.


놈은 쿤츠를 보고도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그저 묵묵하게 눈 앞에 있는 아론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아론은 로렌의 검을 노련하게 받아내고 있었지만 그 충격으로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이 떨려왔다. 그 모습에 쿤츠가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때였다.


쾅!


쿤츠의 옆쪽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금십자 기사단 한 명이 대리석을 부수며 나뒹굴었다. 부르르 몸을 떨다가 축 늘어지는 걸 보니 사망한 듯 했다.


쿤츠가 고개를 돌려 살펴보니 후드가 벗겨진 사내가 다른 금십자 기사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로이드였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저 두 놈의 시체는 내가 확인을 했는데"


"쿤츠! 루사이 추기경을 잡아야 해!"


앨리사의 외침이었다. 쿤츠는 루사이 추기경이 있는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이미 다른 파수꾼들이 추기경을 포위하고 있었다.


쿤츠가 그들을 향해 다가가자 루사이 추기경은 웃음을 터트리며 쿤츠를 향해 말했다.


"이런 낯이 익다 싶었는데 카사르를 죽인 인간이로군. 제법이야 그는 유일하게 내 힘을 받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인간이었는데 말이야. 내가 지배할 교국에서 최고의 기사단을 만들면 그를 단장으로 세울 셈이었는데 아쉽게 됐군."


쿤츠가 도착하자 앨리사와 휴고는 그를 위해 옆으로 자리를 비켜줬다. 쿤츠는 루사이 추기경에게 검을 겨누며 말했다.


"그 놈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네 부하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네놈에게도 죗값을 받아주겠다!"


"아주 호기롭고 좋군. 네 놈의 시체로 권속을 만들면 카사르보다 더 쓸만한 게 나오겠어"


쿤츠가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놈은 쿤츠가 검을 휘두를 때 까지 그 자리에 서서 기괴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쿤츠가 놈의 앞까지 달려들어 목덜미를 향해 검을 내려치는 순간 놈의 흰 로브 안에서 거대한 짐승의 손이 불쑥 솟아났다.


놈이 가볍게 휘두른 손짓이 쿤츠의 검을 후려쳤고, 쿤츠는 팔이 뜯겨져나가는 고통과 함께 무방비하게 뒤로 밀려났다.


쿤츠는 자신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루사이 추기경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너무 빨라! 방어하긴 늦었다'


그때였다. 쿤츠의 양 옆에서 두 자루의 칼날이 루사이 추기경의 목덜미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특유의 검은 안개가 뿜어져나와 루사이 추기경의 몸을 보호했지만 두 자루의 칼날에서 작은 불꽃이 터지더니 안개를 밀어내고 나아갔다.


"죽어라!"


오스틴의 목소리였다.


추기경은 달려들던 기괴한 자세로 양 팔을 휘둘렀다. 천둥번개가 내려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스틴과 다른 파수꾼이 튕겨져나갔다.


쾅!


그리고 그들이 튕겨져나간 궤적을 따라 부서진 검조각이 흩뿌려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숨어 다니면서 귀찮게 굴던 쥐새끼들과 이곳에서 죽을 금십자 기사단의 시체로 내 권속들을 만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니더냐. 자 두려워해라 공포에 떨며 죽어라 그리고 나의 권속으로 다시태어나거라"


그때 쿤츠의 뒤편에서 굉음이 연달아 울리더니 비명소리가 회의실에 울려퍼졌다.


"크아아악!"


상황은 최악이었다. 금십자 기사단이 뛰어난 검술로 로렌과 로이드를 막아내고 있었지만 그들의 인간을 벗어난 기괴한 능력에 하나 둘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있었다.


쿤츠가 언뜻 보기에도 자신이 상대했던 카사르보다 훨씬 강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더 이상 승산이 없었다.


그때 짜증섞인 앨리사의 외침이 들려왔다.


"오스틴! 다른 파수꾼들은 어디갔어? 지금 쯤 들어와야 할 거 아니야!"


오스틴은 반쯤 부서진 갑옷을 입고 터덜터덜 걸어오며 대답했다.


"어떻게 된 일이오 테사드 추기경"


"미안하오. 이렇게 해야만 무고하게 죽는 생명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소"


오스틴은 테사드 추기경의 무덤덤한 대답에 향해 침을 뱉으며 소리쳤다.


"무슨 개소리를 하는거야 이 빌어먹을 개새끼야! 약속했던 파수꾼들은 어딨냐고!"


"죽었소. 그들은 모두 용감하게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약속된 장소에 모였고 명예롭게 죽었소. 도망자는 한 명도 없었으니까 그들 모두가 명예로운 파수꾼이였던거요"


그때 그들의 말을 듣던 앨리사가 소리쳤다.


"명예 좋아하시네 다 뒤지고 없는데 개소리를!"


그때 다가온 오스틴이 일행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미안하다 더 이상 승산이 없어 내가 시간을 벌테니 생존자들을 데리고 후퇴해라 지하도로 가! 혹시 몰라 그곳에 탈출구를 만들어 놨으니까"


그때 루사이 추기경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아,아아 이거 정말 눈물겹군. 인간들은 그렇게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둘려 목숨을 버리곤 하지 "


쿤츠는 놈을 향해 검을 들이밀며 말했다. 이미 금십자 기사단의 절반이 죽고 나머지는 간신히 시간을 벌고 있을 뿐이었다.


"한 가지만 묻자 네 놈이 원하는 건 뭐냐? 그게 뭐길래 이런 일을 벌인거지?"


"난 이 카텔릭이라는 종교가 너무 마음에 든다. 이미 존재가 사라져버린 카텔릭의 망령에 복종하는 모습을 봐라. 카텔릭이라는 허상에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며 영혼까지 굴복하는 모습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 나는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다. 복종 지배? 다 죽여버리면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나는 카텔릭의 이름으로 나의 왕국을 세우겠다."


"미친새끼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앨리사는 경악하며 소리쳤다. 그 말에 루사이 추기경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인간이란 것들은 정말 알 수가 없단 말이야. 다른 인간들은 내 권능 앞에서 알아서 복종하는데, 네놈들은 눈앞에 보이는 힘과 공포에 쉽게 굴복하는 것 같다가도 내가 굴복시키려고 하면 기를 쓰고 덤벼대더군. 어떻게 보면 대단하기도 하지"


루사이 추기경의 붉은 눈동자가 쿤츠를 향해 멈춰섰다.


"그런데 네놈들은 내가 아닌 카텔릭의 이름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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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검술선생 쿤츠 최종화. 21.08.26 70 0 11쪽
27 검술선생 쿤츠 17화. 21.08.24 64 0 12쪽
26 검술선생 쿤츠 16화. (수정) 21.08.23 61 0 11쪽
25 검술선생 쿤츠 15화. 21.08.21 78 2 12쪽
24 검술선생 쿤츠 14화. 21.08.20 74 1 12쪽
23 검술선생 쿤츠 13화. +1 21.08.19 72 2 12쪽
22 검술선생 쿤츠 12화. 21.08.18 76 2 12쪽
21 검술선생 쿤츠 11화. +1 21.08.17 83 5 12쪽
» 검술선생 쿤츠 10화. 21.08.16 89 4 12쪽
19 검술선생 쿤츠 9화. 21.08.14 90 4 11쪽
18 검술선생 쿤츠 8화. +1 21.08.13 104 4 13쪽
17 검술선생 쿤츠 7화. 21.08.12 91 4 14쪽
16 검술선생 쿤츠 6화. +1 21.08.11 99 5 13쪽
15 검술선생 쿤츠 5화. +1 21.08.10 99 5 11쪽
14 검술선생 쿤츠 4화. +1 21.08.09 114 6 12쪽
13 검술선생 쿤츠 3화. +1 21.08.07 115 6 11쪽
12 검술선생 쿤츠 2화. +1 21.08.06 128 7 12쪽
11 검술선생 쿤츠 1화. +1 21.08.05 151 7 12쪽
10 근위대장 쿤츠 10화. +1 21.08.04 134 7 11쪽
9 근위대장 쿤츠 9화. +1 21.08.03 134 6 12쪽
8 근위대장 쿤츠 8화. +1 21.08.02 139 6 11쪽
7 근위대장 쿤츠 7화. +2 21.07.31 139 7 12쪽
6 근위대장 쿤츠 6화. +1 21.07.30 165 7 11쪽
5 근위대장 쿤츠 5화. 21.07.29 161 8 14쪽
4 근위대장 쿤츠 4화. +1 21.07.28 189 10 12쪽
3 근위대장 쿤츠 3화. 21.07.27 202 19 11쪽
2 근위대장 쿤츠 2화. 21.07.26 247 21 11쪽
1 근위대장 쿤츠 1화. 21.07.26 458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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