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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진 님의 서재입니다.

근위대장 쿤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한세진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1
최근연재일 :
2021.08.26 23:54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619
추천수 :
183
글자수 :
149,999

작성
21.08.14 23:42
조회
89
추천
4
글자
11쪽

검술선생 쿤츠 9화.

DUMMY

"휴고! 너 입 안 닥칠래? 그냥 손님이야 손님"


"하긴 천하의 앨리사가 연애라니 그것도 어색하네요. 그보다 어서 오스틴에게 가봐야겠어요 그가 당신을 데려오라고 했으니까요"


쿤츠와 앨리사는 휴고라는 사내를 따라 바로티칸의 시가지로 향했다. 교국의 수도답게 이곳은 거리가 온통 깨끗했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기도문을 읊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들 틈에서 반짝이는 갑옷을 입은 무장한 기사들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정말 적응이 안되는군"


"그렇지? 너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교도들이 이곳에 처음 오면 그렇게 느끼지. 이곳은 뭔가 하얀 도화지의 붉은 그림같다랄까?"


"앨리사! 그런 말도 할 줄 알았어요? 의왼데요?"


"씨끄러......휴고"


그들이 오스틴의 거주지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이미 칙칙한 회색 로브를 입은 사내가 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앨리사는 그를 보며 반가운 듯 인사했다.


"오스틴! 살아 있는걸 보니 갔던 일은 잘 마무리 했겠군?"


"그래 네 목소리를 들으니 죽길 바란 모양인데?"


앨리사는 키득키득 웃으며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때 오스틴이 그녀의 옆에 있던 쿤츠를 발견하고 물었다.


"옆에 있는 분은 누구시지? 아! 혹시 애인?"


"그럴리가 있겠냐!"


앨리사는 얼굴이 붉어진 채 다급히 쿤츠의 목덜미를 더듬거리더니 목걸이를 꺼냈다. 그녀가 꺼낸 건 체이스의 유산인 파수꾼의 증표였다.


"봐! 보라고! 그냥 지나가다 파수꾼이 있길래 주워온거야!"


쿤츠는 당황해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너도 참 생긴거랑 다르게 부끄러움이 많군"


"푸, 풋! 푸하하하! 그래 자네가 봐도 그런가? 그보다 이름이 어떻게 되는가 나는 오스틴이네 자네와 같은 파수꾼이지"


"난 쿤츠요 아쉽지만 난 파수꾼이 아니오. 그저 유산으로 남겨진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을 뿐"


그때 옆에서 앨리사가 끼어들었다.


"파수꾼의 지식은 하나도 없지만 그냥 검 하나로 대악마가 데리고 다니던 검은기사 하나를 잡았어요. 뭐, 그 정도면 여기 누구보다도 뛰어난 파수꾼이고 잠꼬대로 욕을 그렇게 퍼붓는 거 보니 놈에게 원한도 상당한 거 같으니 데려가죠"


쿤츠는 당최 알 수 없는 소리에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한 발 빨리 오스틴과 휴고가 소리를 질렀다.


"뭐, 뭐? 잠꼬대!? 둘이 잤냐!"


쿤츠는 당황한 눈빛으로 그녀를 돌아봤으나 그녀는 이미 목까지 빨개져 아무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가 부상을 좀 입어서 그녀가 내 간병을 했소"


"그, 그래 우리들을 불렀으면 빨리 이야기나 하라고! 이 개자식아!"


앨리사가 소리치자 오스틴은 헛기침을 하며 테이블을 가리켰다.


"앉게 이야기가 좀 길 수도 있을테니"


쿤츠와 앨리사 휴고가 자리에 앉가 오스틴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곧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의 비밀 회의 콘클라베가 시작한다. 놈은 추기경이라는 직위에 집착하고 권력욕이 강하니 분명히 그 회의에 참석할거야. 그리고 콘클라베의 당일 날 금십자기사단이 루사이 추기경의 살인과 불법 이단심문에 관한 죄명으로 그를 체포할거다"


"금십자기사단이 움직인다고요? 그들이 움직인다면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겠군요"


휴교의 말에 오스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겠지, 놈이 그곳에 오지 않는다면 추기경 직위를 잃을테고 금십자기사단의 체포를 막을려면 자신이 악마라는 사실을 드러내야 할테니. 우린 그 순간을 노렸다 악마의 힘을 드러낸 놈을 금십자기사단과 함께 처리하면 되는거야. 이미 다른 파수꾼들에게도 연락을 했으니 아마 지금쯤 세인트 페트릭 성당에 도착했을거야"


"그럼 우린 언제 출발하죠?"


듣고 있던 앨리사가 질문했다.


"우린 내일 해가 뜨면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으로 출발한다. 그러니 지금 돌아가면 각자 준비하도록 해"


"좋아 내일보지"


쿤츠는 앨리사와 함께 다시 그녀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저택에 도착하자 그녀는 테이블에 널브러진 약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말린 약초를 곱게 갈아 이상한 액체와 섞더니 작은 유리병에 담아 쿤츠에게 내밀었다.


"받아, 항마력을 띈 약이니까 전투에 들어가기 전 마시는게 좋을거야"


쿤츠는 그 액체를 바라보다 체이스의 목걸이가 떠올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씁슬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이번엔 목걸이가 아니군"


그 말에 앨리사가 물었다.


"목걸이? 아, 그 파수꾼은 로즈알의 꽃잎가루를 썼나보군. 아쉽지만 교국에는 로즈알이 귀해서 말이야. 그보다 그 체이스라는 파수꾼은 어쩌다 죽었지?"


쿤츠는 잠깐 뜸을 들이다 말을 꺼냈다.


"델로핀에서 괴물과 싸우다 죽었다. 그도 나처럼 파수꾼은 아니었지. 그의 스승이 파수꾼이였다더군. 스승이 죽고 혼자 델로핀의 그 괴물과 싸우고 있었지"


앨리사는 또 다른 가루들을 섞으며 물었다.


"괴물? 아, 악마를 말하나 보군. 어떤 악마였지? 네가 상대했던 검은기사만큼 강했나?"


쿤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놈과는 비교 할 수 없었지. 놈은 제국의 공주의 육체를 훔쳤고, 사람들을 정신을 조종해 이용했다. 헛것을 보게 만드는 독에도 능했지. 그리고 놈은 비의 축제라는 의식에 집착했다."


"의식을 치루기 직전인 대악마였나보군. 루사이 추기경은 의식이 끝나 이름을 가진 대악마야. 놈에게 죽을수도 있어"


"개인적으로 놈에게 물어 볼 것도 있고, 나는 그 악마라는 것들이 너무나 역겨워서 죽어주기가 싫은데?"


"파수꾼이 되기 아주 좋은 자세야"


앨리사는 쿤츠의 말에 빙그레 웃었다.


*


쿤츠와 앨리사는 다음날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작은 베낭에 각종 시약을 가지고 약속 된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는 낡은 마차와 함께 오스틴과 휴고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에 올라타자 휴고는 서둘러 마차를 몰아 도시를 빠져나갔다.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은 교국의 3대 대성당 중 하나였지만 다른 두 곳과는 달랐다. 다른 두 곳은 도시에 위치해 있거나, 대성당 때문에 인근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은 험난한 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다.


대성당의 주변엔 절벽과 깊은 숲이 있었고 가장 가까운 마을까지도 반나절을 말을 타고 달려야 도착할 수 있었다.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에 도착하자 쿤츠는 그 규모와 크기에 놀랐다. 칠흑 같은 검은 벽으로 둘러싸여져 있었다.


'대성당이라길래 조금 큰 성당인 줄 알았더니 이건 하나의 성이라고 봐도 무방하군'


대성당의 입구는 거대한 성벽이 둘러져 있었는데 그 앞에 경비병들이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파수꾼의 리더인 오스틴이 미리 그들과 이야기가 되어 있는지 아무런 제제없이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대성당은 말만 성당이었지 하나의 큰 성이었다. 안쪽에 금십자기사단이 머무르는 숙소와 그들을 보좌하며 대성당을 관리하는 사제들이 있었고, 곳곳에 대성상 소속의 병사들이 있었다 보통 성이라면 내성이 있을 자리에 거대한 십자가가 달려있는 대성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과 마주쳤다. 성기사 특유의 은빛의 풀플레이트 갑옷을 입근 기사가 두 명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들 중 하나가 쿤츠에게 다가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어때 내가 또 다시 만난다고 했지? 반갑군 검술선생 나으리”


금십자 기사단의 아론이었다.


*


아론은 그들을 대성당 안으로 안내했다. 그는 파수꾼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 행동했다.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 내부로 들어서자 천장에 달려있는 유리창문에서 햇빛이 내려쬐 웅장한 풍경을 연출했다.


대리석으로 만든 복도를 걸으며 아론은 슬쩍 쿤츠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그는 쿤츠에게 이것저것 질문했으나 쿤츠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네가 이 기사단의 단장인가 보지?"


"그때도 느꼈지만 넌 정말 교국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군. 금십자 기사단엔 단장이 없다. 기사들 사이에 계급도 없지 우린 서로에게 명령할 수 없고 누구의 지휘도 받지 않는다"


"오호, 그거 대단하군. 다른 금십자기사들도 당신만큼 검을 잘 다루나?"


"글쎄, 실력으로 따지면 내가 최고긴 하지. 그보다 은십자 기사단 넷이 죽었다고 보고는 받았다. 복수는 통쾌했나?”


쿤츠는 그 말에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대답했다.


“글세, 내가 복수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쿤츠는 놈들의 죽음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직접 자신의 손으로 죽인 건 로렌 하나뿐이고, 로렌은 이상한 마약에 중독 된 상태였다. 아니 루사이 추기경의 호위기사와 같은 능력을 쓰는 걸 봐서는 로렌도 악마의 힘을 사용했을수도 있었다.


루사이 추기경이 대악마라면 왜 무슨 이유로 이단심문에 집착했으며 피렌트를 학살하라고 명령했을까?


그리고 은십자기사단의 부단장인 데니안은 누구에게 암살당했을까


복수를 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의문은 쌓여만 갔다. 아론은 그런 쿤츠의 표정을 읽었는지 굳이 더이상 묻지 않았다.


쿤츠와 일행들은 아론이 안내하는 대성당의 지하 창고에서 그들이 건네 준 교국 병사의 갑옷을 입었다.


"이곳에 대기하다가 내일 아침 해가 뜨면 움직이면 된다. 추기경들이 이곳에 도착한다면 금십자 기사단과 교국의 병사들만 이곳에 남을테니 눈에 띄지 않을거야. 콘클라베는 이층에서 시작하니까 잘 찾아오라고"


쿤츠는 설명을 끝내고 사라지는 아론의 뒷모습을 보며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모든 건 루사이 추기경 그 놈에게 물어보면 된다"


*


콘클라베 당일 아침.


두 대의 마차가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려가고 있었다. 그것들 중 화려한 장식이 있는 마차에 두 명의 성직자가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루사이 추기경에 대한 소문이 심상치 않습니다. 테사드 추기경님도 조심하셔야하지 않겠습니까?"


테사드 추기경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주교, 아무리 그래도 같은 카텔릭의 형제를 두려워하다니 너무하는구려"


"하, 하지만!"


"괜찮소. 내 이미 그들에게 준비를 하라 일러뒀습니다. 그러니 필립 주교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테사드 추기경의 말에 필립 주교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금십자 기사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 하긴 테사드 추기경님께서는 금십자 기사단의 단장......"


테사드 추기경은 다급한 표정으로 그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조, 좀 조용히 하시오 주교! 그 이름은 최대한 거론되지 않는게 좋겠소. 주교가 하도 죽을상을 하고 있으니 말해준거요. 아무리 루사이 추기경이 흉흉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감히 콘클라베가 있는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에서 멋대로 행동하지는 않을거요"


"아, 아 그렇지요 그렇군요. 아무리 그가 제멋대로에 껄끄러운 행동만 골라서 한다고는 하나 금십자기사단이 지키고 있는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에서는 함부로 못하겠지요 아아, 참 다행입니다"


테사드 추기경은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필립 주교를 보며 생각했다.


'미안하오 주교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아주시오. 아아 이대로 모든게 끝이 난단 말인가 카텔릭이시여 당신의 자녀들을 굽어 살피소서'


그들을 태운 마차는 어느새 세인트 페트릭 대성당에 도착했다. 앞으로의 일을 모르는 필립 주교는 환하게 웃으며 마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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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검술선생 쿤츠 최종화. 21.08.26 70 0 11쪽
27 검술선생 쿤츠 17화. 21.08.24 64 0 12쪽
26 검술선생 쿤츠 16화. (수정) 21.08.23 61 0 11쪽
25 검술선생 쿤츠 15화. 21.08.21 78 2 12쪽
24 검술선생 쿤츠 14화. 21.08.20 73 1 12쪽
23 검술선생 쿤츠 13화. +1 21.08.19 71 2 12쪽
22 검술선생 쿤츠 12화. 21.08.18 76 2 12쪽
21 검술선생 쿤츠 11화. +1 21.08.17 83 5 12쪽
20 검술선생 쿤츠 10화. 21.08.16 88 4 12쪽
» 검술선생 쿤츠 9화. 21.08.14 90 4 11쪽
18 검술선생 쿤츠 8화. +1 21.08.13 104 4 13쪽
17 검술선생 쿤츠 7화. 21.08.12 90 4 14쪽
16 검술선생 쿤츠 6화. +1 21.08.11 99 5 13쪽
15 검술선생 쿤츠 5화. +1 21.08.10 98 5 11쪽
14 검술선생 쿤츠 4화. +1 21.08.09 114 6 12쪽
13 검술선생 쿤츠 3화. +1 21.08.07 115 6 11쪽
12 검술선생 쿤츠 2화. +1 21.08.06 128 7 12쪽
11 검술선생 쿤츠 1화. +1 21.08.05 151 7 12쪽
10 근위대장 쿤츠 10화. +1 21.08.04 133 7 11쪽
9 근위대장 쿤츠 9화. +1 21.08.03 134 6 12쪽
8 근위대장 쿤츠 8화. +1 21.08.02 139 6 11쪽
7 근위대장 쿤츠 7화. +2 21.07.31 139 7 12쪽
6 근위대장 쿤츠 6화. +1 21.07.30 165 7 11쪽
5 근위대장 쿤츠 5화. 21.07.29 161 8 14쪽
4 근위대장 쿤츠 4화. +1 21.07.28 189 10 12쪽
3 근위대장 쿤츠 3화. 21.07.27 200 19 11쪽
2 근위대장 쿤츠 2화. 21.07.26 247 21 11쪽
1 근위대장 쿤츠 1화. 21.07.26 458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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