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한희진 님의 서재입니다.

근위대장 쿤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한세진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1
최근연재일 :
2021.08.26 23:54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587
추천수 :
183
글자수 :
149,999

작성
21.08.11 21:39
조회
97
추천
5
글자
13쪽

검술선생 쿤츠 6화.

DUMMY

‘기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설 때 성스러운 의식을 치루시오. 서두르거나 너무 늦는다면 의식에 실패할 것이오’


로렌의 머릿속에 그분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지금 들리는 게 기억 속의 목소리인지 환청인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을 찾아온 날, 그 경고를 처음에 들었을 땐 당황스러웠다. 카텔릭의 성스러운 의식인데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로렌은 확신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이라고 대답했다.


로렌은 그가 떠난 뒤 이곳에서 매일 그의 명령에 따라 의식의 준비를 했지만 목숨을 걸 만큼 확실한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다만 매일 그가 하사한 성수를 조금씩 사용할 때마다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올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았다. 확신이 들었다.


저 이교도놈의 검을 자신이 받아내지 못하는 이유


놈은 카텔릭이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보낸 시련이었다.


그러니 기적을 받아드리지 않은 자신이 그 시련을 이겨낼 수가 없는 법.


이건 그의 목소리였다. 신호였다. 카텔릭이 주는 힌트였다.


‘단순하게 귓가에 목소리가 들리길 기다렸다니 나도 참 단순했군 크흐흐흐흣’


로렌은 남은 힘을 쥐어짜 지하신전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스러웠지만 카텔릭이 자신과 함께하고 있다는 확신이 느껴지자 참을 수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하로 향하는 자신의 몸에 활력이 샘솟고 있었다. 이제 이교도 따위는 자신의 안중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지하신전에 도착하자 익숙한 풍경과 함께 그가 마련해 준 신성한 의식대가 눈에 들어왔다.


로렌은 천천히 다가가 이교도의 피로 정화되고 있는 병을 꺼냈다.


평소라면 한 모금 이상 마시지 않았겠지만,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마개를 뽑고 성수를 들이켰다. 그러자 그의 몸에 기적이 일어났다.


*


로렌은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더니 핏발 선 눈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더니 울컥 피를 토해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쿤츠는 그런 놈의 행동에 알 수 없는 광기가 느껴졌다. 로이드 놈은 죄책감에 스스로 망가졌다면, 이 자식은 그 죄악을 짓고 더욱 더 카텔릭에 빠져 든 것 같았다.


쿤츠는 밀려오는 카텔릭의 혐오감을 이겨내며 놈의 뒤를 쫒았다.


놈은 익숙한 듯 기도실 뒤편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를 열었다. 쿤츠가 다가가서 살펴보자 바닥에 나무판자로 숨기고 그 위에 석상으로 가려 뒀던 흔적이 보였다.


쿤츠는 놈의 뒤를 따라갔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익숙하고도 불쾌한 향이 느껴졌다. 유황 냄새였다. 지하에서 뜨거운 바람이 얼굴에 불어닥쳤다.


타오르고 있는 횃불이 지하를 밝히고 있었다. 그곳에는 카텔릭의 석상과 기괴한 풍경의 그림들이 벽 곳곳에 걸려 있었다.


쿤츠가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가자 어둠속에서 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놈은 깨진 유리조각을 밟으며 쿤츠를 향해 걸어왔다. 놈의 모습이 점차 흐려지더니 쿤츠의 시야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어둠속에서 놈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쿤츠는 뭔가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때 인기척이 들려온 곳에서 공격이 들어왔다.


쿤츠는 가까스로 검을 휘둘러 방어했지만 쿤츠의 몸이 밀려나 뒷걸음질 쳤다. 쿤츠는 갑작스러운 이 상황에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가 힘들었다. 지금도 자신의 몸에 힘이 빠진건지, 놈의 힘이 강해졌는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쿤츠는 다급히 한손으로 눈을 비볐다. 그러자 흐린 시야가 돌아왔다.


“아, 아아 몸에 활력이 끓어넘친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면 뭐겠느냐 지금 이 순간은 내가 바로 카텔릭이다!”


쿤츠가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얼굴이 붉게 물든 얼굴로 기괴하게 웃고 있는 로렌이 보였다.


흰자가 사라진 붉은 눈과, 귀까지 찢어진 입, 그리고 드러난 놈의 손은 터질 듯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쿤츠는 이 상황이 낯설지 않았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놈은 인간이 아니다. 델로핀의 그놈처럼 괴물이 분명했다.


쿤츠는 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 모습이 네가 말하던 선택 받은 기사의 모습이더냐?”


“네게도 보이느냐? 이 찬란한 갑옷과 축복을 받은 이 몸의 모습이”


“괴물이 된 네 놈의 눈에는 그게 축복받았다고 느껴지느냐? 악마가 따로 없군”


“크흐흐흐흣, 신앙심이라곤 하나도 없는 이교도인 네 녀석에게 이 모습이 악마로 보이는군. 좋다! 좋아 내가 그 비뚤어진 눈부터 뽑아주겠다”


쿤츠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놈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돌리다 숨을 들이켰다. 횃불이 일렁이며 만들어 낸 그림자에 녹아들더니 놈의 신형이 사라졌다.


'뭔가가 잘못됐다. 놈이 정말 그때 그 괴물과 같은 존재라면 아무런 준비없이 상대할 수 없다'


그때였다. 어둠에 잠식당한 시야대신 한껏 예민해진 그의 감각에 로렌의 기척이 느껴졌다.


쿤츠는 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검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쇳소리가 울려퍼지는 동시에 그곳에서 어둠속에서 놈의 검과 기괴한 얼굴이 드러났다.


쿤츠는 자신의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기척을 숨긴 정도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어둠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 수준이었다.


쿤츠는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한 놈을 밀어내려 힘을 끌어올렸지만, 놈이 가볍게 휘두른 손짓에 몸이 튕겨나듯 뒤로 밀려났다.


또 다시 어둠속에서 로렌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놈은 술에 취한 듯 점차 이해 할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섬뜩한 웃음을 터트렸다.


쿤츠는 지난 경험으로 이런 전투는 길게 끌고 갈 수록 불리하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놈이 지금은 자신이 움직임을 따라 가기도 벅찰만큼 뛰어난 신체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다시 놈의 기척이 어둠속에서 들려왔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


아니 이번엔 정면이었다!


쿤츠는 또 다시 날아드는 놈의 검을 받아내고 나서야 놈의 모습을 인지할 수 있었다.


'여기서 승부를 봐야한다'


다음번에도 놈의 기습을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놈은 점점 빨라졌고 쿤츠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있었다.


쿤츠는 대치하고 있는 놈의 검을 허공으로 튕겨내는것과 동시에 놈의 목덜미를 향해 검을 내려쳤다.


괴물은 그의 공격에 반응하지 못하고 목덜미를 내어줬다. 뜨거운 피가 쿤츠의 얼굴로 쏟아졌다.


그때였다. 기괴한 표효소리와 함께 놈의 손이 움직였다.


'빌어먹을! 저 상태로 움직일 수 있다고?'


쿤츠는 괴물의 목덜미에 박힌 검을 끌어당겨 놈의 공격을 방어하려고 했다.


늦었다. 막을 수 없었다.


검을 끌어당기고 있는 엉성한 자세로 놈의 공격을 받았다.


쿤츠의 몸이 허공에 뜨더니 뒤로 튕겨나가 벽에 등을 부딪혔다. 머리가 크게 흔들리며 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쿤츠는 간신히 검을 바닥에 꽂아넣고 몸을 지탱했다. 그리고 불안한 눈빛으로 놈을 바라봤지만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쿤츠는 거칠게 호흡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잠깐 둔해졌던 감각들이 돌아오는 걸 느끼며 천천히 놈의 시체를 향해 다가갔다.


로렌의 시체는 쿤츠의 걱정과는 달리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죽었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간건지, 처음부터 인간의 모습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쿤츠는 놈의 시체를 살피다가 ​놈이 밟고 온 깨진 병 조각에서 푸른빛의 가루를 발견했다. 특이한 입자를 가진 푸른색의 가루는 드물기에 쿤츠는 그 가루의 정체를 바로 알아챘다. 그건 제국에서도 금지하는 마약 중 하나인 '긴푸른 쪽꽃' 을 가공한 가루였다.


주변을 살펴보자 긴푸른 쪽꽃을 가공한 가루를 물에 끓이고 있었다. 그곳에서 검푸른 연기가 뿜어저 나오고 있었다.


'그럼 그 모습은 환각이 맞았던건가? 놈의 그 괴력은 뭐였지?'


불쾌한 의문이 쿤츠의 머리속을 어지럽혔지만 더 이상 이곳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조금 전 충격의 여파가 몰려오고 있었다.


쿤츠는 비틀거리며 계단을 올라갔다.


이제 남은건 은십자기사단의 전 부단장 다니엘, 이 학살을 지휘한 그놈만 남았다.


"기다려라 죗값을 받으로 가겠다"


*


"아버지 이것보세요 이렇게 하는게 맞나요?"


전 은십자기사단의 부단장이자 고위기사였던 다니엘은 자신의 앞에서 목검을 휘두르는 자신의 외동아들을 바라봤다.


이제 막 일곱 살이 된 덴토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검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자신이 오 년정도 수련을 시킨다면 능히 교단의 수습기사로 등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교단에서 일어나는 의문스러운 행동들은 수 십년을 교단에 헌신해 온 다니엘의 교단에 대한 충성심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놈들의 협박에 굴복해 너무 성급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그때 다니엘은 자신의 정원 입구에서 웬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 자신보다 한 뼘이나 더 커보이는 키와 거대한 체격, 로브 밖으로 보이는 갑옷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다니엘은 그가 무장한 기사라는 걸 파악했다. 자신에게 올 기사는 성기사들 뿐이었고 그들은 자랑스러운 카텔릭의 문양을 드러냈으면 드러냈지 검은 로브로 가리고 올 이유가 없었다.


다니엘은 빠르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덴토에게 말했다.


“훌륭하구나, 지금 이 아비에게 손님이 온 것 같으니 네 엄마에게 가 있거라, 밖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더라도 밖으로 나와서는 안된다. 기사의 명예를 걸고 이 아비와 약속할 수 있겠느냐?”


“물론이죠”


다니엘은 덴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가거라 어서”


다니엘은 덴토가 저택에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몸을 돌려 자신의 저택에 들어온 낯선 이방인을 바라봤다.


“누구시오? 내 저택에 허락도 없이 들어오다니 무례하군”


“네가 다니엘 지그리트냐?”


“그렇소만 무슨 용건이 있소?”


“있고말고”


다니엘은 눈 깜짝 할 새에 날아 든 검을 본능적으로 튕겨냈다. 단 일격을 느꼈을 뿐이지만 자신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실력자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다니엘은 짧은 호흡과 동시에 튕겨져나간 검을 회수해 성기사들의 고유 검술인 라인제라트식 찌르기를 사용했다.


수 많은 실전을 경험한 덕분에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검이 먼저 움직여 침입자의 목을 향해 검을 찔러넣고 있었다.


캉!


목을 노린 첫 공격이 튕겨나온 순간 라인제라트식 찌르기의 묘리를 이용해 양 어깨를 노려 연달아 찔렀다.


캉캉!


“단장급이라더니 실력이 제법이군”


'상대는 내가 누군지 알고 찾아왔다. 최대한 빨리 승부를 지어야 해'


공격이 무효화 된 순간 다니엘의 머리속을 어지럽히던 상념들이 모두 사라졌다. 기사의 투쟁심이 들끓기 시작했다.


“무슨 용무로 왔나”


“피렌토 마을 학살에 죗값을 받기 위해 왔다.”


피렌토라는 단어를 듣자 순간 뜨겁게 달아오르던 투쟁심이 식고 검을 쥔 손에 힘이 빠져나갔다.


“그랬군”


오히려 다행이었다.


다니엘은 검을 떨어트리고 무릎을 꿇었다. 죄책감에 은퇴를 했지만 자신을 따라다니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수 많은 악몽에 시달리며 얻은 탈출구는 죗값을 치루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여라”


다니엘은 목을 길게 내밀고 눈을 감았다.


*


쿤츠는 놈의 날카로운 공격이 놀라웠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었다. 그 찌르기 세 번으로 이 자가 제국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강한 기사라는 걸 깨달았다.


‘근데 왜 무릎을 꿇는거지?’


쿤츠는 오히려 그 행동이 수상했다. 그래서 더욱 더 방심하지 않았다.


쿤츠는 검을 놈의 목덜미에 댄 체 말을 이어나갔다.


“죽이라고? 그런식으로 책임을 회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뭐 자네 말이 맞아. 그런다고 내 죄가 없어지지는 않겠지. 하지만 난 기사로써 명령을 수행했다. 하지만 기사이기 전 한 명의 신도로써 무고한 마녀사냥임을 알면서도 따를 수 밖에 없었지 그러니 이곳에서 죽어 죗값을 치루겠다.”


“웃기는소리 빌어먹을 성기사들은 죽으면 다 끝나는 줄 아는군?”


그때였다. 쿤츠의 시선에서 검은 복면을 쓴 사내가 저택 쪽 나무 뒤에서 움직이는 걸 봤다.


처음에는 은퇴한 다니엘과 한 패인가 고민했지만 놈들이 쏜 화살이 다니엘을 향해 날아가는 걸 보고 그 추측이 틀렸다는걸 눈치챘다.


"움직여라!"


쿤츠는 외침과 동시에 다니엘에게 겨눴던 검을 회수해 날아오는 화살을 쳐 냈다.


세 발의 화살 중 두 개는 쿤츠의 연격에 잘려 나갔지만 쳐낼 수 없는 각도에서 날아오는 단 한 발의 화살이 다니엘의 등허리에 적중했다.


화살을 쏜 사내는 곧장 담벼락을 넘어 시야에서 사라졌다.


쿤츠는 짧은 순간 암살자의 뒤를 쫒아야하나 고민하는 순간 뭔가가 자신의 바지춤을 붙잡았다.


다니엘이었다.


그는 자신의 간신히 올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내, 내 죄를 없앨수는 없겠지만 늘 죄책감에 시, 시달려왔소, ...추기경을 조심하......"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빌어먹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근위대장 쿤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검술선생 쿤츠 최종화. 21.08.26 70 0 11쪽
27 검술선생 쿤츠 17화. 21.08.24 64 0 12쪽
26 검술선생 쿤츠 16화. (수정) 21.08.23 61 0 11쪽
25 검술선생 쿤츠 15화. 21.08.21 78 2 12쪽
24 검술선생 쿤츠 14화. 21.08.20 73 1 12쪽
23 검술선생 쿤츠 13화. +1 21.08.19 69 2 12쪽
22 검술선생 쿤츠 12화. 21.08.18 76 2 12쪽
21 검술선생 쿤츠 11화. +1 21.08.17 81 5 12쪽
20 검술선생 쿤츠 10화. 21.08.16 85 4 12쪽
19 검술선생 쿤츠 9화. 21.08.14 89 4 11쪽
18 검술선생 쿤츠 8화. +1 21.08.13 101 4 13쪽
17 검술선생 쿤츠 7화. 21.08.12 90 4 14쪽
» 검술선생 쿤츠 6화. +1 21.08.11 98 5 13쪽
15 검술선생 쿤츠 5화. +1 21.08.10 97 5 11쪽
14 검술선생 쿤츠 4화. +1 21.08.09 111 6 12쪽
13 검술선생 쿤츠 3화. +1 21.08.07 115 6 11쪽
12 검술선생 쿤츠 2화. +1 21.08.06 128 7 12쪽
11 검술선생 쿤츠 1화. +1 21.08.05 151 7 12쪽
10 근위대장 쿤츠 10화. +1 21.08.04 133 7 11쪽
9 근위대장 쿤츠 9화. +1 21.08.03 134 6 12쪽
8 근위대장 쿤츠 8화. +1 21.08.02 138 6 11쪽
7 근위대장 쿤츠 7화. +2 21.07.31 139 7 12쪽
6 근위대장 쿤츠 6화. +1 21.07.30 163 7 11쪽
5 근위대장 쿤츠 5화. 21.07.29 160 8 14쪽
4 근위대장 쿤츠 4화. +1 21.07.28 186 10 12쪽
3 근위대장 쿤츠 3화. 21.07.27 198 19 11쪽
2 근위대장 쿤츠 2화. 21.07.26 245 21 11쪽
1 근위대장 쿤츠 1화. 21.07.26 453 2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