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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진 님의 서재입니다.

근위대장 쿤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한세진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1
최근연재일 :
2021.08.26 23:54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631
추천수 :
183
글자수 :
149,999

작성
21.08.02 07:00
조회
139
추천
6
글자
11쪽

근위대장 쿤츠 8화.

DUMMY

“이번엔 네년이 통명성을 다시 해야할 거 같은데?”


“공포에 떨면서도 허세는 대단하구나”


또 다시 괴물의 다리가 날아왔다. 굵기와 길이가 제각각인 다리가 놈의 등 뒤에서 쏟아졌다.


쿤츠는 기괴한 각도로 내려찍는 놈의 다리를 미쳐 피하지 못하고 어깨를 관통당했다.


그 상태에서 놈은 엄청난 괴력으로 쿤츠를 허공에 들어올렸다. 놈의 남은 다리가 쿤츠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드는 순간 기괴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울음소리에 반응하듯 괴물의 움직임이 멈췄다.


“생각보다 운이 좋은 놈이군.”


괴물은 쿤츠를 바닥에 내팽겨치더니 입에서 끈적끈적한 액체를 쏟아냈다. 뜨거운 액체처럼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는데 쿤츠의 몸에 닿자 오히려 한기가 느껴졌다.


쿤츠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온 머리를 제외한 몸이 괴물이 쏟아낸 흰 액체에 결박 당했다.


“내일 달이 뜨기 전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의식이 끝나서 내가 진정한 모습으로 각성하는 순간, 기념으로 널 노예로 만들어주지”


괴물은 천천히 횃불들의 중심으로 갔다. 그제서야 쿤츠는 기괴한 석상들의 뒷편에 괴물에게 묶여있는 인간들을 발견했다.


짙은 피냄새의 원흉으로 짐작되는 피웅덩이 중심부에 멈춘 괴물은 흰 액체로 스스로의 몸을 고치처럼 만들어갔다.


그리고 곧 달빛에 반사되는푸른 빛을 내는 고치로 변했다.


‘빌어먹을······’


그때 지하실의 입구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체이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어둠속에서 조심스럽게 쿤츠를 향해다가오더니 속삭였다.


“역시 이곳이 맞았군. 동료는 찾으셨소?”


쿤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보다 자네 무사했군 정말 다행이야.”


“그 말은 내가 해야겠소. 무사해서 다행이오.”


체이스는 쿤츠에게 다가와 하얀 액체를 확인하더니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품 속에서 흰 막대를 꺼내더니 검을 뽑아들고 부싯돌을 긁는것처럼 나무를 긁었다.


흰 막대가 타오르자 체이스는 불이 붙은 막대로 쿤츠를 옭아메고 있던 액체에 가져다댔다. 그러자 쿤츠를 압박하던 액체가 녹아내렸다.


쿤츠는 뒤늦게 몰아닥친 통증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체이스가 쿤츠를 부축하며 말했다.


“어서 이 자리를 피해야겠소. 경비병들이 시체들을 발견하고 몰려들면 곤란하니까.”


쿤츠와 에반이 기도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정원의 흙바닥에는 어느새 큰 물웅덩이가 생겨났다.


쏟아지는 비를 보며 체이스가 말했다.


“정말 의식이 시작되었군.”


비의 축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


쿤츠와 에반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북쪽 시가지에 있는 체이스의 은신처로 향했다.


쿤츠는 숨겨진 은신처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체이스에게 물었다.


“도대체 네 정체가 뭐지?”


“나는 당신이 예상하고 있는것처럼 황제의 명령을 받고 이곳으로 파견 된 친위대는 아니오.”


“그럼 그 인장은?”


“저번에 봤던 그 집사에게 받은 물건이지.”


“그는 자신의 신분까지 네게 맡길 정도로 너를 신뢰하고 있군. 그럼 진짜 네 정체가 뭐냐?”


“나는 파수꾼이오. 정확하게는 내 스승님께서 파수꾼이셨지. 사실 내가 스승님의 제자이긴 하지만 그 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오. 우연히 내게 지식과 비술들을 물려주셨들 뿐 내가 파수꾼이 되기를 원하시지는 않으셨소. 하지만 내게 파수꾼의 후계자라는 말씀과 평소에 카텔릭과 관련된 것들을 극진히 대하셨던걸 보면 아마 파수꾼이라는 단체가 카텔릭의 숨겨진 단체가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소.”


체이스는 익숙하게 움직이더니 어디선가 붕대와 약초를 가지고 다가왔다.


“나도 우연히 공주를 사칭한 괴물의 흔적을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파이테라는 작은 마을에서 검술 선생이나 하며 스승님의 고향에서 늙어갔을거요.”


쿤츠는 체이스가 건네 준 붕대를 감으며 대답했다.


“좋아 신분은 그렇다 치고 파수꾼이 도대체 뭘 하는 집단이길래 이렇게 그 괴물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지?”


“스승님은 파수꾼이 존재하는 이유가 경계를 위협하는 괴물들을 색출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라고 하더군. 뭐 말은 이렇게 했지만서도 존재가 흔하지도 않고 보셨다시피 근처에 있더라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스승님의 스승님도 평생 파수꾼으로써 수련했지만 악마를 만나보지는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했소.”


“그럼 그 괴물을 상대하는 법도 알고 있겠군”


“지금 이곳에 온 이유가 그 괴물을 상대하기 위한 도구를 만들기 위해 왔소.”


“진작에 만들어 줬으면 좀 전 그 순간 처리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놈들에게도 종류가 있어서 직접 그 기운을 느껴보기 전까지 도구를 만들 수가 없었소.”


체이스는 검은 나무가지를 가지고 왔다. 쿤츠가 가까이서 보자 불에 검게 그을린 가지였다.


“괴물들은 검으로 목을 날리거나 철퇴로 몸을 박살내도 죽지 않소.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야만하는 의식을 막아야 하오.

공주의 탈을 쓴 괴물은 ‘비의 축제’라는 이목끌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납치해 의식을 치루는 모양인데 지금 의식을 막지 못한다면 다음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숨어지낼 수 밖에 없소.”


체이스는 능숙하게 가지고 온 나뭇가지에 여러 약초를 빻아 바르더니 그것들을 하나로 엮어가며 대답했다.


“말은 쉽지만 내가 탈출한 걸 이미 들켰고, 정원에 경비병들의 시체까지 나뒹구는 걸 확인했다면 경비를 더 늘렸지 않았을까?”


“물론 우리끼리는 위험부담이 크지. 하지만 내가 이곳에 도착해서 만들어 둔 연줄이 있소. 제국에서 온 공주를 압박한다고 소문이 난 아트락 백작이지.”


쿤츠는 그제서야 왜 노골적으로 백작이 공주를 견제하고 다녔는지 이해가 갔다.


“그자는 공주를 견제한게 아니라 괴물을 견제한 것이군”


“맞소. 내가 진실을 알려주고 함께 한 일들이지.지하실에서 의식을 한다는 정보를 알았으니 백작과 함께 현장을 습격하면 되는거요.”


쿤츠는 체이스가 건네는 물건들을 받았다.


“이건 족쇄처럼 보이는데?”


“맞소. 벼락 맞은 복숭아 나무에 주술적인 처리를 한 이 족쇄는 악마의 힘을 억제하는 역활을 하오.”


“네가 들고 있는게 좋지 않나?”


“왠지 당신이 들고 있는게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소”


쿤츠는 그 말에 굳이 토를 달지 않았다.


“그럼 백작의 성으로 서둘러 가야겠소. 의식은 그렇게 길지 않으니까”


*

쿤츠는 체이스를 따라 백작의 저택으로 향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검은 로브를 푹 눌러쓰고 비에 젖은 도로를 걸으며 쿤츠가 말했다.


“그자를 확실하게 믿을 수 있나?”


“백작도 당신처럼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녔소. 물론 그가 모르는 상황이였기에 그가 세뇌를 당한 흔적이 있었다면 내가 알았겠지. 그는 내 보호를 받고, 괴물 때문에 많은 피해를 본 사람이오.”


백작의 저택은 이곳 델로핀에서 본 그 어떤 건물보다 화려했다.


체이스는 익숙 한 듯 경비병들을 스쳐 지나갔고, 창을 든 경비병들은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 반응하지 않았다.


저택으로 들어서자 집사가 물기를 닦을 수건을 건네주며 말했다.


“잠시 응접실에서 기다려주세요. 백작님께서 곧 오실겁니다.”


쿤츠와 체이스가 삼십 분 가량 기다리자 백작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네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내 준비를 하느라 늦었네”


중년의 백작은 철제 갑옷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그는 호기롭게 웃으며 눈을 빛냈다.


“감사합니다 백작님.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그보다 이쪽은? 맙소사, 황제폐하의 킹스가드의 문양이 아닌가?”


“지금은 쫒기고 있는 신세이긴 하지만요. 그보다 성의 경비가 심할텐데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백작이 웃으며 말했다.


“폐하가 계신 제국이라면 모를까, 이곳에서 나를 막을 수 있는자는 없다네. 자네들이 확실하기만 하다면 오늘로 괴물의 목을 딸 수 있을걸세, 물론 덤으로 텅 빈 왕좌를 치워야겠지만”


쿤츠는 그 자신감이 불쾌했고 백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쿤츠와 체이스가 저택의 뒷편에 있는 연병장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완전 무장한 기사들이 나열해 있었다.


그들은 쏟아지는 비에도 굴하지 않고 부동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쿤츠는 짧은 순간 그들의 눈빛을 보며 정예병임을 느꼈다.


“숫자가 많아봐야 보는 눈이 많으니 정예로 추렸다네. 물론 제국의 근위병과는 견주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야”


호탕하게 웃는 백작의 눈빛에서 자신을 견제하고 있는 속마음이 느껴졌다.


“군기가 아주 훌륭하군요.”


“그렇소? 캡틴 제네트!”


호명 된 기사가 백작의 앞으로 걸어왔다. 무거운 중갑옷을 입고도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상당한 실력을 지닌 기사임이 느껴졌다.


“준비가 다 되었나?”


“물론입니다 주군!”


“그럼 대열을 맞춰 공주의 성으로 향하라! 전령을 보내 내 의사를 전달하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백작의 기사단은 도시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언덕길을 타고 올라갔다. 기사들이 말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바빴다.


이자벨 공주가 머무르는 푸른 성에 도달하자 문 앞의 경비병과 공주의 집사가 성문 밖으로 나와 그들을 반겼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백작님, 기사들을 데리고 막무가내로 오시다니요?”


백작은 손을 휘저으며 집사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런 딱딱한 절차들은 차후에 논하도록 하시오 집사. 내가 예를 어겼다면 추후 공주님께 정중하게 사과드리도록 하지. 지금은 아주 급한 용무가 있으니 무례를 이해하시오.”


집사는 한숨을 내쉬며 백작에게 말했다.


“직접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성에는 공주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그건 본인이 알아서 하겠네”


백작의 기사들과 쿤츠와 체이스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성문을 통과해 정원에 도착했다.


말에서 내려 기사 두 명이 말들을 한곳에 묶고 그곳을 지켰다. 그리고 따로 다섯을 뽑아 성문을 지키게 했다.


“분명 의식을 치르던 지하창고에 있을 겁니다.”


“좋아. 안내하게 체이스”


총 열명의 기사들과 백작이 쿤츠와 체이스의 뒤를 따랐다. 그때 뒤에서 백작이 말을 걸어왔다.


“ 자네는 정말 신중하더군. 어떻게 그 괴물을 이렇게 궁지에 몰았나?”


“저도 스승님께 얻은 사전지식이 아니였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앞으로는 자네가 날 더 도와줘야겠네. 아마 파수꾼이라는 단체를 모두 찾아 죽여야할테니 말이야.”


체이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뒤를 돌았다. 그러자 백작이 꺼낸 검을 체이스에 목에 겨누고 말했다.


“처음 본 그날을 제외하고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편지로만 안부를 묻더군. 정말 철두철미한 자네를 속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


“지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암시에 걸린 흔적도 없는데?”


그때 쿤츠가 검을 뽑아 체이스의 목을 겨눈 검을 쳐냈다. 그리고 체이스가 물러나며 검을 뽑아들었다.


순식간에 복도 입구에 있는 작은 정원에 기사들이 포위망을 만들었다.


“죽이지는 않겠네. 자네가 알고 있는 정보가 필요하니까 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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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검술선생 쿤츠 17화. 21.08.24 64 0 12쪽
26 검술선생 쿤츠 16화. (수정) 21.08.23 61 0 11쪽
25 검술선생 쿤츠 15화. 21.08.21 78 2 12쪽
24 검술선생 쿤츠 14화. 21.08.20 74 1 12쪽
23 검술선생 쿤츠 13화. +1 21.08.19 72 2 12쪽
22 검술선생 쿤츠 12화. 21.08.18 77 2 12쪽
21 검술선생 쿤츠 11화. +1 21.08.17 83 5 12쪽
20 검술선생 쿤츠 10화. 21.08.16 89 4 12쪽
19 검술선생 쿤츠 9화. 21.08.14 90 4 11쪽
18 검술선생 쿤츠 8화. +1 21.08.13 104 4 13쪽
17 검술선생 쿤츠 7화. 21.08.12 91 4 14쪽
16 검술선생 쿤츠 6화. +1 21.08.11 99 5 13쪽
15 검술선생 쿤츠 5화. +1 21.08.10 99 5 11쪽
14 검술선생 쿤츠 4화. +1 21.08.09 115 6 12쪽
13 검술선생 쿤츠 3화. +1 21.08.07 115 6 11쪽
12 검술선생 쿤츠 2화. +1 21.08.06 128 7 12쪽
11 검술선생 쿤츠 1화. +1 21.08.05 151 7 12쪽
10 근위대장 쿤츠 10화. +1 21.08.04 134 7 11쪽
9 근위대장 쿤츠 9화. +1 21.08.03 135 6 12쪽
» 근위대장 쿤츠 8화. +1 21.08.02 140 6 11쪽
7 근위대장 쿤츠 7화. +2 21.07.31 139 7 12쪽
6 근위대장 쿤츠 6화. +1 21.07.30 165 7 11쪽
5 근위대장 쿤츠 5화. 21.07.29 161 8 14쪽
4 근위대장 쿤츠 4화. +1 21.07.28 189 10 12쪽
3 근위대장 쿤츠 3화. 21.07.27 202 19 11쪽
2 근위대장 쿤츠 2화. 21.07.26 247 21 11쪽
1 근위대장 쿤츠 1화. 21.07.26 458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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