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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진 님의 서재입니다.

근위대장 쿤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한세진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1
최근연재일 :
2021.08.26 23:54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584
추천수 :
183
글자수 :
149,999

작성
21.07.27 07:46
조회
197
추천
19
글자
11쪽

근위대장 쿤츠 3화.

DUMMY

제츠는 품 속에서 단검을 꺼내 들이밀었다.


쿤츠는 주변을 둘러보고서 이 자식이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자신들을 이곳까지 끌고 왔음을 눈치챘다.


“아 어쩐지 자꾸 비슷한곳을 맴돌더라니”


에반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이봐, 일단 단검을 치워야지 가진 걸 다 내놓지 않겠니?”


제츠는 어림 없다는 듯 히죽 웃으며 단검을 고쳐잡았다.


“웃기는소리! 네 놈이 검을 좀 쓴다는 걸 밖에서 봤지 그래서 고생해서 형제들을 부를 수 밖에 없었다고!”


제츠의 외침과 동시에 어둠속에서 인기척을 숨기고 있던 사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대로 물어온거겠지? 이번에도 허탕이면 가만 두지 않을테다”


제츠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물론입니다요. 자 그 잘난 검술을 구경해볼까?”


쿤츠는 침착하게 무기를 꺼내고 있는 사내들의 숫자를 셋다.


작은 단검으로 위협중인 제츠와 골목길 끝에서 팔짱을 낀 채 방관하고 있는 녀석을 포함해 총 아홉명이었다.


“내가 여섯, 넌 셋만 상대하면 되겠군.”


“이제와서 묻기에는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이 임무도 위험수당을 챙겨주는거겠죠?”


“아, 그건 힘들거야 황제폐하가 직접 비공식적이라고 못 박았거든. 치료비 정도는 도의적인 책임으로 내가 부담해주겠네.”


쿤츠가 기습적으로 날아 온 철퇴를 피하며 말했다. 철퇴는 골목길을 내려치며 돌을 한 움큼 박살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에반은 투덜거리듯 대답하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사내에게 검을 휘둘렀다.


에반이 검이 비쩍 마른 사내의 목을 긋고 지나갔다. 사내는 목을 붙잡고 비틀거리며 뒤로 쓰러졌다.


쿤츠는 덩치가 철퇴를 회수하는 틈을 노려 놈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거리가 좁혀지자 땀과 술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다음생엔 좀 씻고 살자!”


쿤츠의 검이 사내의 턱을 꿰뚫었다. 그리고 발로 놈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검을 뽑았다.


쿤츠가 쏟아지는 피를 피하고자 두 걸음 물러서자 덩치의 뒷편에서 대기하던 놈들 중 한명이 단검을 던졌다.


쿤츠가 검을 휘둘러 단검을 막아냈다. 요란한 금속성을 내며 단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제츠는 당황한듯 물러나며 소리쳤다.


“이, 이거 좀 위험한데요 대장?”


“제이크 넌 숙소에서 뒤질 줄 알아! 모두 후퇴한다!”


나타나는 것 만큼 빠르게 뒤돌아 도망갔다. 그때 바닥에 있던 단검을 주워든 에반이 맨 뒤에서 달려가는 제츠를 향해 던졌다.


“윽! 혀, 형님 저도 같이 좀 데려가주세요!”


제츠는 단검이 꽂힌 왼쪽 다리를 질질 끌며 골목길 안쪽으로 사라졌다.


에반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들이 기사가 아닌 불량배라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네요.”


쿤츠는 에반의 등을 후려치며 말했다.


“넌 그렇겠지만, 황실 기사 쯤 되면 이런곳에서 기사단을 만나더라도 둘 정도만 있으면 큰일까지는 아니지. 괜히 수습생을 데려와서 내가 고생이지 뭐.”


에반은 쿤츠의 말에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직 고견한 황실 기사의 검술을 익히지 못해 짐이 되었습니다”


으득


“너 방금 이를 간 거 같은데 내가 착각했냐?”


“그럴리가요?”


쿤츠는 순간 언제부터 이 취객들이 들끓는 골목길이 고요해졌는지 의문이 들었다.


에반을 향해 입을 여는 순간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골목길 끝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본능적으로 에반을 감싸 바닥을 굴렀다.


고개를 들자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무장한 사내들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로브 사이로 반짝이는 갑옷이 보였다. 단순한 용병들이 아니였다.


선두에서 걸어오는 사내가 제츠의 잘린 목을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단순한 상인이 아닐거라더니 아주 뛰어난 기사들이군. 방심하지마라”


그들의 근처에는 방금 전 쿤츠 일행에게 패해 도망가던 건달들이 시체와 피가 널브러져 있었다.


쿤츠는 그 장면을 보고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아주 빌어먹게도 이번엔 갑옷까지 차려입은 놈들이 왔군”


“이번엔 제 입이 문제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장.”


쿤츠와 에반은 다시 적들에게 포위당했다.


*


쿤츠는 자신들을 포위하는 적들의 보며 힘든 전투를 예감했다. 검을 겨눈 채 일정한 간격으로 포위하는 자세나 전투를 앞두고 차분한 호흡까지 이들이 단순한 건달이 아니라는 걸 쉽게 파악했다.


힐끔 눈여겨 본 에반은 공포를 극복하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지만, 능숙한 기사도 일 대 다수의 전투가 익숙하지 않은것을 감안하면 에반은 이 전투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 같았다.


“에반, 전투가 시작되면 호흡에 신경쓰고 급소만 방어해라. 결투와 달라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피할 수 없다.”


“네, 대장”


쿤츠와 에반은 공터로 밀려오는 적들에게서 천천히 뒷걸음질 치다 마침내 담벼락까지 몰렸다.


“빨리 처리하고 흔적을 지워야한다.”


놈들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사내의 말이 끝나자 전방에서 적들이 달려들었다.


쿤츠는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검을 튕겨내고 검을 끌어당겼다. 그 틈을 노려 횡으로 베어오는 검을 허리를 틀어 피해내고 비어 있는 목을 내리그엇다.


피가 쏟아지며 쿤츠의 몸을 적셨지만 숨을 돌릴 틈도 없이 검이 날아들었다.


놈들은 직선적이고 체계적인 검술을 사용했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하는 네 명의 검술이 모두 같은 검술이었다.


이들은 기사들이였다.


쿤츠는 옆쪽에서 찔러 들어오는 적의 공격을 흘려내고 놈이 입고 있는 갑옷의 목 부분을 움켜잡고 빙글 돌았다. 맞은편에서 떨어지던 검이 쿤츠가 붙잡은 기사의 목을 반쯤 베고 지나갔다.


쿤츠는 피를 쏟아내는 시체를 내던지고 자기 동료를 공격해 당황하고 있는 놈의 복부에 검을 꽂았다.


쿤츠는 미쳐 검을 뽑기도 전 또 다시 날아드는 공격에 검을 놓고 옆으로 굴렀다.


“정말 대단하군. 단 둘을 잡는다고 이렇게 피해가 커질 줄이야.”


쿤츠가 바닥을 구르고 일어나자 큰 키의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걸어나왔다. 사내가 손짓하자 공격하던 적들이 천천히 뒤로 물러서 포위망을 다시 구축했다.


쿤츠가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새 주변에는 피를 머금은 흙과 시체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쿤츠가 힐끔 에반을 바라봤다. 에반의 주위로 그가 쓰러트린 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에반, 힘드냐?”


에반은 어깨에 난 상처를 지혈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은 할만 합니다.”


“그래 조금만 더 버텨라.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내가 책임지고 정식기사로 승급시켜 줄 테니까.”


쿤츠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빈 손으로 상대하기엔 숫자가 많았다.


쿤츠는 자신의 앞에 우뚝 선 사내를 바라봤다. 그는 천천히 쿤츠의 검이 꽂혀 있는 시체에 다가가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쿤츠를 향해 검을 던졌다.


쿤츠는 검을 받아들고는 물었다.


“왜? 기사처럼 결투가 하고 싶으면 처음부터 하던가”


“지쳐 죽기에는 아까운 실력이군”


쿤츠는 대꾸하지 않고 에반의 몸 상태를 살폈다. 치명상은 없어 보였지만 많은 상처에서 흘린 피의 양이 많았다.


‘시간을 끌면 위험하겠군’


쿤츠는 검을 쥔 손목을 풀며 말했다.


“내가 널 이기면 부하들을 물리는 조건이냐?”


“누가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날 죽인다고 기대하지마라. 내 부하들을 다 죽이지 않는 한 네녀석들이 살아서 나갈 수는 없으니까.”


쿤츠는 충분히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그럼 시간끌지 말고 다 같이 덤비던가.”


쿤츠가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놈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속도로 반응했다.


두 검이 부딪히자 불꽃이 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쿤츠는 몇 번 검을 섞어보고 상대의 검술이 상당한 경지라는 걸 파악했다.


‘이렇게 뛰어난 기사일수록 쉬운 방법이 있지’


쿤츠는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검을 튕겨내지 않고 바닥으로 방향을 틀게 만들었다.


“무, 무슨 힘이”


쿤츠는 놈의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빠르게 두 걸음 다가가 왼손으로 놈의 갑옷 이음부를 잡고 힘껏 끌어당겼다.


놈도 쿤츠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뻣었지만 쿤츠가 검을 놓은 오른손으로 정확히 놈의 안면을 후려쳤다.


그리고 숨겨뒀던 왼쪽 소매의 단검을 꺼내 비틀거리며 물러나는 놈의 턱을 꿰뚫었다. 놈은 피를 울컥 쏟아내며 중심을 잃고 뛰로 쓰러졌다.


쿤츠는 왼손에 단검을 들고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검을 주워들었다.


“자, 너희 대장도 죽었는데 이만 물러나서 다음을 기약하는건 어때?”


쿤츠의 말에 놈들은 달려들었다. 쿤츠는 달려오는 왼쪽에게 들고 있던 단검을 던졌다. 놈은 엉거주춤 그 자리에 서서 검을 휘둘렀고 쿤츠는 달려들어 놈의 옆구리에 검을 박아넣었다.


쿤츠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검을 뒷걸음질하며 피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내려치는 공격에 몸을 비틀었지만 가슴팍에 긴 상처를 입었다. 쿤츠는 본능적으로 검을 들어 놈의 목에 찔러넣었다.


쿤츠는 바닥에 쓰러지는 놈의 목에서 검을 뽑아내고 고개를 돌렸다.


에반도 마지막 한 명의 복부에 검을 꽂아넣은 자세에서 간신히 앞으로 밀어내더니 뒤로 털썩 주저앉았다.


쿤츠가 놀라 다가가자 에반이 말했다.


“저 살아남았으니 정식으로 근위기사에 임명, 해 주시는거죠?”


힘겹게 말을 이어가는 에반의 목소리에 놀라 자세를 낮춰 그를 살펴보니 옆구리에서 피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쿤츠가 손으로 흐르는 피를 막아보려 했지만 에반이 저지하며 물었다.


"저,정식기사......”


“미친자식! 정식 기사고 나발이고 죽으면 다 쓸모가 없단 말이다!”


에반은 고통에 굳어진 얼굴을 힘겹게 쥐어짜며 웃었다.


“가족들은 연금이 필요합니다”


쿤츠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애써 참았다.


“그래 내가 지금 이 순간 너를 정식 근위기사로 임명했으니 꼭 본국에 가서 훈장도 추천하고 연금도, 아니 그깟 연금 못받아도 내가 내 전제산을 털어서라도 가족들을 챙겨줄게 그러니까 좀 닥치고 있어!”


“믿습..믿습니다. 대장”


“네가 죽는다면 내가 이 사건과 관련 된 자들을 모두 죽여 근위대를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것이다.”


“돌아가셔야합니다. 그래야 제가 근위기사가 된 걸.....”


에반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놀란 쿤츠가 호흡을 확인하자 숨은 붙어 있었다. 맥박이 점차 떨어지는 걸 보니 이대로 놔둔다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을 판이었다.


쿤츠는 자신의 옷가지를 찢어 최대한 지혈을 하고 에반을 들쳐 업었다. 소란을 듣고 몰려왔던 사람들은 공터의 시체들을 보며 놀라 도망갔다.


쿤츠가 공터에서 벗어나 시가지로 나가자 신고를 받고 온 도시의 경비병이 그를 포위했다.


쿤츠는 자신에게 겨눈 창을 보며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시의 경비대장은 들어라!”


“뭐, 뭐야 미친자식이! 감히”


쿤츠는 품 속에서 순금으로 만들어진 신분패를 경비대장에게 던지며 말했다.


경비병들을 이끌고 온 사내는 얼떨결에 마패를 받았다.


“펠리칸 황제의 킹스가드로서 말한다! 지금 내 앞길을 막는다면 그 누구든 즉결처형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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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검술선생 쿤츠 16화. (수정) 21.08.23 61 0 11쪽
25 검술선생 쿤츠 15화. 21.08.21 78 2 12쪽
24 검술선생 쿤츠 14화. 21.08.20 73 1 12쪽
23 검술선생 쿤츠 13화. +1 21.08.19 69 2 12쪽
22 검술선생 쿤츠 12화. 21.08.18 76 2 12쪽
21 검술선생 쿤츠 11화. +1 21.08.17 81 5 12쪽
20 검술선생 쿤츠 10화. 21.08.16 85 4 12쪽
19 검술선생 쿤츠 9화. 21.08.14 89 4 11쪽
18 검술선생 쿤츠 8화. +1 21.08.13 101 4 13쪽
17 검술선생 쿤츠 7화. 21.08.12 90 4 14쪽
16 검술선생 쿤츠 6화. +1 21.08.11 97 5 13쪽
15 검술선생 쿤츠 5화. +1 21.08.10 97 5 11쪽
14 검술선생 쿤츠 4화. +1 21.08.09 111 6 12쪽
13 검술선생 쿤츠 3화. +1 21.08.07 115 6 11쪽
12 검술선생 쿤츠 2화. +1 21.08.06 128 7 12쪽
11 검술선생 쿤츠 1화. +1 21.08.05 151 7 12쪽
10 근위대장 쿤츠 10화. +1 21.08.04 133 7 11쪽
9 근위대장 쿤츠 9화. +1 21.08.03 134 6 12쪽
8 근위대장 쿤츠 8화. +1 21.08.02 138 6 11쪽
7 근위대장 쿤츠 7화. +2 21.07.31 138 7 12쪽
6 근위대장 쿤츠 6화. +1 21.07.30 163 7 11쪽
5 근위대장 쿤츠 5화. 21.07.29 160 8 14쪽
4 근위대장 쿤츠 4화. +1 21.07.28 185 10 12쪽
» 근위대장 쿤츠 3화. 21.07.27 198 19 11쪽
2 근위대장 쿤츠 2화. 21.07.26 245 21 11쪽
1 근위대장 쿤츠 1화. 21.07.26 453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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