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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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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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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451,055

작성
22.09.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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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외전 7화

DUMMY

외전 7. 17년


똑똑똑


“총단장님, 2단장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네. 들어오세요.”


총단장은 집무실로 들어온 2단장의 경례를 가볍게 받아줬다.


“입단식의 준비가 다 끝난 건가요?”

“예. 바로 단상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해보죠.”


두 사람은 집무실에서 나와 복도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2단장이 보기엔 어떤 것 같습니까?”


아직 총단장은 입단을 하는 신임 기사들을 본 적이 없어 기대와 궁금증이 치밀어 올랐다.


“일단 들떠있는 게 첫 번째겠죠.”

“아무래도 진정한 기사로써 저희와 일하게 되니까요. 그거 말고는요? 눈이 가는 아이가 있습니까?”

“두 명 정도 있습니다.”


입에서 자연스레 감탄이 흘러나왔다.

두 명.

심사를 맡은 기사 중에서 가장 깐깐하다고 알려진 2단장의 입에서 두 명이라니.

눈이 절로 반짝여졌다.


“라이라, 당신의 눈에 두 명이라니. 꽤 후하군요.”

“후하게 줘도 될 만큼 걸출한 인재들입니다.”

“얘기를 들을수록 점점 기대가 됩니다.”

“딱 보면 아실 겁니다.”


복도를 따라 밖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멋들어지게 설치된 단상.

눈을 빛내며 오와 열을 맞춘 신임 기사들까지.


‘총단장이 된 자로서 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줘서는 안 되는 법.’


가라앉혔던 기세를 한껏 끌어올리고 발을 옮겼다.

단상 위로 올라오자 대기하고 있던 기사가 크게 외쳤다.


“총원 차렷!”


신임 기사들은 조금의 움직임도 보여주지 않았다.


“총단장님께 대하여 경례!”


그리고 일제히 절도 있는 경례를 보여줬다.

총단장은 가볍게 받아준 후 부드러운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반갑습니다, 신임 기사 여러분. 저는 제국 기사단 총단장 듀크 올리버라고 합니다.”


맞은편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총단장이 손을 살짝 들자 박수 소리가 멎었다.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연설을 이어갔다.


“기사단의 입단식은 역사적으로 길지 않으니 빨리 끝내겠습니다.”


제대로 목을 쓰기 위해 살짝 가다듬었다.


“여러분들은!”


마력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이곳의 대기를 강하게 뒤흔들었다.


“힘겨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총단장이 한 자 한 자 꺼낼 때마다 신임 기사들은 온몸에서 전율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여러분들은! 동기 그리고 선배들과 전장에 나가 서로의 등을 맡기며 앞을 헤쳐나갈 겁니다.”


그들은 고개를 돌려 자신과 같이 서 있는 기사들을 바라봤다.


“여러분들은 자랑스러운 제국 기사단의 기사입니다!”


신임 기사들에게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럼 기사의 맹세를 읊는 것을 끝으로 입단식을 끝내겠습니다. 수석 기사는 앞으로.”

“앞으로.”


갑옷을 입은 청년이 단상 위로 올라왔다.


“너는 제국의 기사로써 제국에 충성하고 제국민을 위해 그 힘을 다 쓸 것인가!”

“맹세합니다.”

“너는 제국의 검으로써 제국이 막힘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그 검을 휘두르겠는가!”

“맹세합니다.”

“너는 제국의 한 축으로서 제국이 무너지지 않도록 그 힘을 쏟아붓겠는가!”

“맹세합니다.”

“맹세와 함께 이들 모두 기사가 된 것을 제국 기사단 총기사단장 듀크 올리버의 이름 아래 선언한다.”


그와 함께 한 자루의 검을 하사받은 뒤 황궁이 있는 방향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한번 입단식에 참가한 기사들에게서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총단장은 수석 기사를 일으켜 준 뒤 축하의 한마디를 건넸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국을 위해 그 힘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예.”


두 사람의 짧은 대화를 끝으로 입단식은 끝이 났다.

듀크는 서둘러 단상에서 내려와 라이라가 있는 것으로 돌아왔다,

상당히 지친 기색이었다.


“후···. 지치는군요. 롬 단장님은 어떻게 이걸 매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건강하신 분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총단장님의 연설도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보다 두 사람을 확인하셨나요?”


기사들을 보자마자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뚜렷한 존재감이었다.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예. 기세를 감춘다고는 했지만,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더군요. 정말 굉장한 기세였습니다. 후한 게 아니라 정확한 평가였습니다.”

“두 사람의 이름도 들으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당연히 들어야죠. 제국의 미래인데. 그래서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남자는 유리고 여자는 마리아입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눈가가 촉촉해졌다.

머릿속에는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부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운 이름들이군요.”

“예.”

“이것도 그들의 운명일지 모르겠군요. 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2기사단으로 배속하겠습니다.”

“예?”


라이라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볍게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릴 뿐이었다.


“둘을 잘 부탁드립니다. 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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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7화 22.09.20 28 0 5쪽
83 외전 6화 22.09.18 25 0 7쪽
82 외전 5화 22.09.15 25 0 8쪽
81 외전 4화 22.09.10 28 0 7쪽
80 외전 3화 22.09.07 29 0 10쪽
79 외전 2화 22.09.04 31 0 8쪽
78 외전 1화 22.09.01 31 0 5쪽
77 77화(완) 21.02.08 55 0 7쪽
76 76화 21.02.07 38 0 11쪽
75 75화 21.02.06 48 0 13쪽
74 74화 21.02.05 35 0 11쪽
73 73화 21.02.04 34 0 12쪽
72 72화 21.02.03 40 0 12쪽
71 71화 21.02.02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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