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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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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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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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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451,055

작성
22.09.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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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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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외전 4화

DUMMY

외전 4. 밤의 새 낮의 박쥐


“그렇게 하루 왠종일 검을 휘두르면 재밌냐?”


훈령장에서 땀을 흘리며 검을 휘두르는 유리에게 말을 거는 길베르트.


“재밌을 리가.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는 놈이 이상한 거지.”

“그럼 도대체 왜 하는 거냐? 그 영감탱이가 시켜서.”


휘두르는 것을 멈춘 그는 누워서 다리를 까딱거리는 소년을 바라봤다.


“아무것도 하는 게 없으니 심심하냐? 그전까지는 이렇게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먹고 자고 하니까 좋아했잖아.”

“그것도 잠깐이더라. 먹고 자고만 하고 달리 하는 게 없으니까 심심해 죽을 지경이다. 머더러즈에서 생활할 때는 하루하루 스릴이 넘쳤는데.”

“그런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으면서. 그보다 공부는?”

“교사가 말하길 나에게 가르칠 것도 없지만 가르치기 싫어서 떠날 거란다.”

“그럼 다른 걸 찾아나 봐.”


친구의 말에 생각하기를 잠시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몸을 일으켰다.


“이틀 뒤면 휴일이지?”

“어.”

“할 거 있어?”

“검 휘두르는 거 말곤 딱히?”

“그럼 나랑 같이 어디 놀러나 가자.”


●●●


“그래서 놀러 가자고 많고 많은 곳 중에 하필 여기냐?”


두 사람은 곳곳이 부서지고 인기척이라고는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저택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저번에 지나가면서 들었는데 이곳을 지키던 경비병들을 철수시켰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이때다 싶었지.”

“나는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멍하니 있지 말고 빨랑 움직이기나 해.”


유리는 친구의 등을 떠밀어 저택 안으로 집어넣었다.


“과연 길드의 안에는 어떤 게 남아있을까나. 너는 돈이 되는 게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해?”

“없진 않겠지. 우리만 아는 물건들과 비밀방이 안 털렸다면 말이야.”

“제발 안 털려있어라!”


손을 수차례 비비며 저택 안을 돌아다니다 어느 석상 앞에 멈추더니 나무 바닥을 들춰냈다.


“여전히 어둡네.”


길베르트는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망설이길 잠시 뒤따라오던 소년을 향해 말했다.


“먼저 가줄 수 있지?”

“에휴.”


짧게 한숨을 내쉰 유리는 어쩔 수 없이 앞장서 계단을 내려갔다.


“굴러떨어지지 않게 조심해.”

“알아. 그래도 여전히 걱정은 해주네?”

“나 아니면 누가 널 걱정하겠냐.”

“역시 내 친구, 유리야.”

“징그러워.”

“매정하네. 그보다 혹시 누가 여기에 숨어들어온 건 아니겠지?”

“다른 길드에서 이미 왔다 가지 않았을까?”

“하긴 우리 길드에는 돈 될 만한 게.”


무어라 말을 하려던 그는 친구가 손으로 입을 막자 강하게 노려봤다.

유리는 귓가로 입을 가져갔다.


“이 아래에 누군가가 있어.”


생각지도 못한 말에 눈을 크게 뜨고는 그를 바라봤다.


“내가 이런 걸로 장난을 치겠냐. 그보다 불을 피울 만한 건 안 가지고 있지?”


고개를 가로젓는 길베르트.


“준비를 좀 해오지 그랬냐. 됐고 최대한 소리 안 나게 움직여. 항상 하던 대로. 너 그거 하나는 나보다 잘하잖아?”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뒤 입에서 손을 떼고 조심히 발을 움직였다.


“뭔가 느껴지는 게 있어?”

“누가 있다는 거 말고는 없어.”

“결국 내려가서 센스껏 행동해야 하는 거네.”

“이런 게 한두 번도 아니잖아. 그보다 이제는 정말 소리를 죽여야 돼.”


낼 수 있는 소리는 모두 줄인 채 신중히 움직이던 둘은 금방 지하에 도착했다.

유리는 뒤따라 내려온 길베르트에게 고갯짓으로 문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사람의 형체로 보이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가서 검으로 목을 벨게.’


행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유리가 발을 살짝 움직인 순간이었다.


“흡!”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형체는 갑자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힉!”

“어떻게 안 거야? 길베르트, 생각나는 방법 없냐?”

“길드를 뒤져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그럼 내가 붙잡고 있을 테니 가서 뭐라도 가져와 봐. 야! 덤벼.”


유리가 형체의 주의를 끈 순간 빠르게 달려간 뒤 문을 열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어디였는데.”


그리곤 부지런히 바닥과 벽을 빈틈없이 문질렀다.


“유리도 앞이 안 보이면 제대로 못 싸울 텐데. 제발.”


이곳저곳을 문지르던 행동은 얼마 안 가 성과를 냈다.

손바닥이 닿는 순간 일부분이 안으로 들어가며 옆의 벽이 아래로 꺼지더니 숨겨진 문이 드러났다.

길베르트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 눈에 보이는 모든 서랍을 열어 안을 확인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거라면···. 시약! 시약을 살펴봐야 해.”


곧바로 시선을 책상 위로 돌려 초록색의 액체가 담긴 작은 유리병을 들고 밖으로 나가 크게 소리쳤고.


“유리, 초록색이야!”


바닥을 향해 집어 던지자 깨짐과 동시에 초록색의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공간을 가득 메웠다.

두 사람은 서둘러 입과 코를 막았다.

숨을 참은 지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연기 사이로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일어났는데 어떻게 할래?”

“관심 없어. 죽이든 말든 네가 알아서 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의자에 몸을 맡기는 유리를 뒤로한 채 길베르트는 결박당해있는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쟤가 하는 말 들었지? 일단 조금이라도 목숨을 부지하고 싶으면 뭐라도 말해봐.”


하지만 남자는 말하지 않았다.

갑자기 입을 벌려 안을 보여줬다.


“뭐야? 너 혀가 없었어?”


은근슬쩍 말을 듣고 있던 유리는 둘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럼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없네. 그냥 죽이자.”

“아니.”

“그럼 네가 거두기라도 할 거야?”

“어.”

“무슨 그런 인정을 베풀고 앉아있냐.”

“영감탱이의 집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야.”

“나가서 뭐 해 먹고 살게? 돈도 없는 주제에.”


길베르트는 방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여기서 돈 될만한 것들은 싹 쓸어모아 콜크한테 넘겨서 정보랑 술을 파는 가게를 열거야.”

“잘도 가만히 있겠다.”

“움직여 보라지. 지들 정보를 싹 다 기사단에 넘길까 보다. 그때가 되면 너한테 부탁 좀 할게.”

“그런 거라면 뭐. 그보다 이 사람이 말을 들을까?”

“듣게 만들어야지. 일단 너는 나한테 목숨을 빚진 거야.”


남자에게 한마디를 한 길베르트는 어디서 자루를 구해오더니 물건을 살펴보러 움직였다.


“과연 어떤 물건이 있을까나? 길드장, 제발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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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외전 5화 22.09.15 25 0 8쪽
» 외전 4화 22.09.10 29 0 7쪽
80 외전 3화 22.09.07 2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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