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2,481
추천수 :
8
글자수 :
451,055

작성
22.09.07 19:55
조회
28
추천
0
글자
10쪽

외전 3화

DUMMY

외전 3. 라이라 샤르이나


“일동 차렷! 총단장님께 대하여 경례!”


오와 열을 맞춘 수많은 기사들이 단상에 올라온 총단장을 향해 경례했다.


“아, 아. 잘 들리나?”


그는 보좌관의 고갯짓을 보고 본격적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반갑다, 제국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의 기사들이여. 다들 알고 있겠지만 제국 기사단 총단장 롬 하루스 라고 한다.”


소개가 끝나자 앞에서 커다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성대하게 환영해줘서 고맙다.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다들 인지하고 있겠지만 오늘이 제군들이 수습기사로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주다.”


롬이 연설하는 와중 단상으로 올라오는 수십명의 기사들.


“그리고 우리 기사단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하나 있지. 후에 동료가 될 기사들과 같이 현장에 나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수습기사들 사이로 피어오르는 흥분과 긴장감 그리고 조금의 여유로움.

그 모습을 확실히 눈에 각인시킨 뒤에야 연설을 이어갔다.


“단상 위에 올라와 있는 기사들은 너희들의 인솔자이자 평가원이 될 거다. 이 얘기를 듣고 기사들에게 잘 보여야겠단 생각을 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겠지. 그러니 충고를 하마.”


그는 검을 뽑아 하늘로 뻗고는 그 끝을 바라봤다.


“임무에 들어간 순간 자신이 기사라는 점을 잊지 말고 행동해라.”

“예!”


수습기사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광장을 울렸다.


●●●


“하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나 좀 깨워줘.”

“유리, 넌 긴장되지도 않나 봐?”

“임무 장소까지 얼마 안 남긴 했지만, 제도를 떠난 지는 한참 됐잖아. 그러니 체력을 비축하려면 눈을 조금 붙여야지. 부탁할게.”


할 말을 다 끝내자마자 곧바로 눈을 감았다.


“기사라면 임무를 받은 순간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될 텐데 저게 뭐야.”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작게 불평을 쏟아내는 라이라.


“우리 차석 기사님께서는 또 수석 기사님을 눈길에 두고 있네. 유리가 조장이라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안 들어도 명령이니 들을 수밖에 없잖아.”

“그럼 불평을 좀 졸이는 게 어떨까? 어차피 유리의 행동은 선배님들이 다 확인하고 계시잖아.”

“그것도 그렇지만···.”


그녀는 고개를 돌려 수레 너머에서 따라오는 기사를 바라봤다.


“그냥 마음에 안 들어.”

“마지막이라고 솔직하게 표현하네? 기사단에 들어가면 얼굴을 맨날 볼 텐데.”

“같은 기사단에만 안 들어가면 돼.”

“거기 두 사람. 임무 중에 소란스럽다.”

“죄송합니다.”


기사의 경고에 두 사람은 재빨리 사과했다.


“또 우리가 혼났어.”

“떠든 건 사실이니까. 그보다 곧 있으면 도착한다고 했으니까 확실히 긴장하고 있자.”

“그래.”


그럼에도 라이라는 유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내가 꼭 수석 기사 자리를 얻고 말겠어!’


속으로 다짐을 하는 라이라와 그것도 모른 채 곤히 잠을 자는 유리 그리고 다른 수습기사들을 태운 수레는 한참을 더 가서야 움직임을 멈췄다.


“도착했으니 다들 나와서 야영을 준비해라.”

“예.”

“그리고 유리 리버스.”

“···예.”

“듀크 부단장님이 부르신다.”

“알겠습니다.”


기사의 말을 끝으로 수습기사들은 도구를 들고 수레에서 내렸다.


“으아···. 시원해라. 그보다 왜 부른 건지.”


라이라의 시선은 여유를 부리며 움직이는 유리를 향해있었다.


“라이라, 넘어질 것 같으니까 꽉 잡아줄래?”

“아, 미안.”


그녀는 황급히 천막을 잡아당겼다.


“너가 수석 기사라는 자리를 얼마나 얻고 싶은지는 알고 있지만 그러다가 다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걱정해줘서 고마워.”

“알면 걱정 좀 시키지 마. 금방 돌아오네?”

“급한 건 아니니까 천막을 세우면서 들어.”


그리고 듀크와 나눴던 얘기를 동료들에게 전하는 유리.


“아직 임무를 하기에는 시간이 이르다 보니까 천막을 치는 대로 각자 보존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면 돼.”

“그게 끝이야?”

“아직 남았으니까 보채지 말아봐. 우리 임무 지역이 넓은 건 다들 알고 있지?”


고개를 끄덕이는 수습기사들.


“아무래도 손이 많이 필요한 모양인지 기존 예정과 다르게 기사 한 명을 포함한 4인 1조로 행동할 거야. 지금부터 편성이 어떻게 됐는지 알려줄 테니 다들 집중하고 들어.”


그리고 종이를 펼쳐 위에서 하나씩 읽어내려갔다.

그가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한 조가 된 세 사람씩 빠르게 짝을 지었다.


“마지막은 나랑 라이라 그리고 에밀이 부단장님과 움직일 거야. 그럼 나는 다시 부단장님과 얘기하고 올게.”


유리가 자리를 떠나자 라이라와 천막을 치고 있던 에밀이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너랑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게다가 부단장님이랑 같은 조가 되다니. 되게 편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라이라?”

“어? 어. 그렇네.”

“너 또 이상한 생각 아니지?”

“그런 생각 안 해. 그냥 이번이 유리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만 생각하지.”

“너무 무리만 하지 마.”


빠르게 천막을 친 둘은 안으로 들어가 육포와 호밀빵으로 배를 채우며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휴식이 길지는 않았다.


“총원 기상.”


얼마 안 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습 기사들이 밖으로 나와 자세를 잡았다.


“다들 야밤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천막 앞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듀크.


“곧 있으면 임무를 시작하기 위해 출발한 예정인데 그 전에 주의를 주고 싶어 불렀습니다. 기사들은 각자 배정받은 조로 움직이세요.”


그의 말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기사들.

다들 자리를 잡자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저희는 야간임무를 배정받았습니다. 밤은 시야가 가려지는 것과 더불어 마수들의 기운이 활성화되는 시간이죠.”


수습기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여러분이 기사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곁에는 저희도 붙어있잖아요.”


그는 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한 뒤 말을 이어갔다.


“시간이 다 됐으니 출발합시다.”


●●●


“고블린 정도는 무리 없이 처리하시는군요.”


뜨거운 피를 흘리는 시체에서 칼을 뽑아내는 라이라와 에밀.


“그래도 야간에는 피로도가 높으니 다들 체력 분배를 잘 하셔야 합니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다행히 저희 존재를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유리는 얻어온 정보를 보고했다.


“수는요?”

“눈에 보이는 건 20마리지만 각자의 집안에 더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그럼 방금 움직였으니 체력을 조금 회복하고 다시 움직입시다.”


듀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유리가 나무에 기대 는 것을 시작으로 각자 편한 자세를 잡고 휴식을 취했다.


‘고블린 몇 마리를 잡은 거로는 수석 기사를 얻을 수가 없는데···.’


마음을 가득 채우는 초조함에 라이라는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채 다시 움직였다.


키아악!


금방 고블린의 집락에 도착한 그들은 이동 중에 나눴던 대화대로 진형을 짰다.

라이라와 유리가 먼저 가까운 고블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에밀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휘두르셔도 됩니다!”

“네!”


그리고 둘의 뒤를 노리는 것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듀크와 에밀.

그것을 반복하며 네 사람은 빠르게 고블린들을 쓰러트려 갔다.


“아직 저쪽에 몇 마리가 더 남아있군요. 유리, 자와 같이.”


듀크가 말을 하는 와중 가리킨 방향으로 쏜살같이 움직이는 라이라.


‘좀 더 실적을 내야 해!’


집락을 벗어나는 고블린 몇의 뒤를 잡은 그녀는 시선에 들어오는 즉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닿지 않았다.

나무 뭉둥이를 든 거대한 덩치의 마수가 손으로 검을 붙잡은 것이다.


“오···크?”


생각지도 못한 마수의 등장에 그녀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손을 잠깐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젠장!’


피할 수 없단 생각에 최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몸을 웅크리는 라이라.


“부하는 상관이 챙겨야겠지.”


오크의 손에 닿기 직전 그녀는 유리가 자신을 감싸는 것을 바라봤다.


크워어!


오크의 손에 맞고 날아간 두 사람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정신이 드십니까.”

“여긴···.”

“저희가 천막을 쳤던 장소입니다.”


듀크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라이라.


“오크와 마주쳤던 건 기억하고 있습니까?”

“예. 그리고 유리가 저를 감싸는 것도···.”


그의 말을 듣고 기억을 되감던 라이라는 서둘러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유리를 찾는 거라면 사제들의 치료를 받고 방금 잠에 든 참입니다.”

“무사한 거겠죠?”

“다행히도 무사합니다. 오크에게 맞기 직전 그가 던진 검이 눈을 찔러 직격으로 맞지는 않았더군요.”


그녀는 듀크의 입에서 나온 무사하단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그가 지금도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진 모르겠군요. 그리고 라이라, 당신은.”

“당연히 실격이겠죠. 제가 부단장님이라도 그런 결정을 내렸겠죠. 하지만 이걸로 느꼈습니다. 저는 아직 기사가 될 준비가 안 되어있습니다.”


듀크는 그녀의 눈에 어떤 각오가 서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저는 2년 뒤에 다시 한번 이 시험을 치르겠습니다. 그리고 꼭 기사가 되어서 유리를 돕겠습니다. 그러니 부탁드리겠습니다.”


라이라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더니 듀크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오래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부디 제게 다시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1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이미월입니다. 22.09.21 28 0 -
공지 외전은 길지 않을 겁니다. 22.09.02 22 0 -
공지 1달은 금일 올라간 77화를 기준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21.02.08 26 0 -
공지 죄송합니다. 금일 올라갈 68화는 내일 올라갑니다. 21.01.29 28 0 -
공지 '1달'은 매일 오후 8시에 연재됩니다. 20.12.14 28 0 -
84 외전 7화 22.09.20 27 0 5쪽
83 외전 6화 22.09.18 25 0 7쪽
82 외전 5화 22.09.15 25 0 8쪽
81 외전 4화 22.09.10 28 0 7쪽
» 외전 3화 22.09.07 29 0 10쪽
79 외전 2화 22.09.04 31 0 8쪽
78 외전 1화 22.09.01 31 0 5쪽
77 77화(완) 21.02.08 55 0 7쪽
76 76화 21.02.07 38 0 11쪽
75 75화 21.02.06 48 0 13쪽
74 74화 21.02.05 35 0 11쪽
73 73화 21.02.04 34 0 12쪽
72 72화 21.02.03 39 0 12쪽
71 71화 21.02.02 41 1 11쪽
70 70화 21.02.01 43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