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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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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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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055

작성
22.09.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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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외전 2화

DUMMY

외전 2. 만남


“유리,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검을 맞대다 말고 거리를 벌리며 자세를 늘어뜨리는 듀크.


“뭡니까, 단장님.”


유리도 그에게 맞추기 위해 검을 아래로 내리고 긴장을 풀었다.


“요새 짜증 나는 일이 있습니까?”

“예? 딱히 하는 것도 없는데 짜증을 낼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그럼 왜 그렇게 날이 서 있는 데다 적당히가 없습니까? 사살하라는 명령이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힘을 쓰고 생포하라는 명령을 해도 폭력을 그치지 않으니.”


듀크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아래에서 위로 검을 휘둘렀다.


“평소에는 참을 만한 수준이었으나 최근 동안에는 도가 지나칩니다! 이게 기사인지 폭력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의 공격을 힘겹게 받아낸 유리.


“심지어 겉으로 흘러나오는 분위기는 어릴 때의 당신과 비슷하기까지 하니.”

“두 사람 다 그쯤 해라.”


듀크의 말을 끊고 들어오는 말과 동시에 공기를 짓누르는 강한 기운에 두 사람은 거리를 벌리고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숙였다.


“총단장님.”

“스승님.”

“이른 아침부터 얼마나 힘이 넘치는 자들이길래 와봤더니 이런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줄이야.”


롬은 듀크 가까이 다가가더니 검지로 미간을 지그시 눌렀다.


“선생님?”

“유리, 네가 얼마나 신경이 쓰게 만들면 항상 매끈하던 듀크의 미간에 심한 주름이 생겼겠나.”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하기에는 듀크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란 말이지. 네가 분출하지 못하고 있는 힘을 어디다 써야 할지···.”


한참을 고민한 롬은 무언가가 생각난 건지 유리의 어깨를 붙잡았다.


“잠시 원정을 다녀오거라.”

“예?”

“대규모 원정이 아닌 소규모로 잠시 남방으로 원정을 다녀와 줬으면 하는구나. 인원은 5명 정도면 될 것 같군.”


그가 뭐라 말을 하지 못하게 롬은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대신 그만큼의 특혜로 인원 선정은 자네에게 일임하도록 하지. 설마 나의 명령을 어길 생각은 아니겠지?”


유리는 별수가 없어 고개를 숙였다.


“2부단장, 유리 리버스. 총단장님의 명으로 남방 원정을 떠나겠습니다.”

“좋아. 사흘 뒤까지 명단을 제출하고 일주일 뒤엔 원정에 떠나도록. 목표는 명단을 확인한 뒤에 전해주도록 하지.”


●●●


“각자 보고하도록.”

“저부터 해도 되겠습니까?”


네 명의 기사 중 가장 먼저 손을 드는 던.


“다른 사람들이 상관없다면야.”


유리의 말에 옆을 바라본 던은 나머지 셋에게서 반응이 없자 곧장 입을 열었다.


“우선 이 성채를 기준으로 동쪽에 있던 대부분의 집락은 저와 에닌이 섬멸했습니다.”

“피해는?”

“성채의 주둔군 몇이 경상을 입었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습니다.”

“완전 섬멸까지는 얼마나 걸릴 것 같나?”

“하루하고 반나절이면 충분합니다.”

“라이라와 즈한 쪽은 어떻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앞으로 한 발자국 나오는 라이라.


“저희도 동쪽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집락을 섬멸했습니다. 피해도 없을뿐더러 이틀 내로 완전 섬멸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내일은 라이라와 즈한 쪽에 내가 가세하도록 하겠다.”

“부단장님은 다 끝내신 겁니까?”


잠자코 지켜만 보고 있던 즈한이 입을 열었다.


“위험한 집락은 섬멸했고 남은 집락은 주둔군만으로도 충분히 섬멸할 수 있다.”

“빠르시네요.”

“빠르다기보다는 너희가 움직이는 쪽에 비해 수가 적었을 뿐이지. 그럼 보고는 이쯤에서 끝내고 다들 피곤할 텐데 휴식해라.”

“옙. 고생하셨습니다.”


즈한을 필두로 한 기사들은 경례하고 빠르게 해산했다.


“후···.”


모두가 나가고 방 안이 조용해지자 깊게 한숨을 내뱉는 유리.


‘힘을 쓴다고는 썼지만, 주변 분위기를 봐서는 달라진 게 전혀 없어.’


어떻게 분위기를 바꿀지 고민을 하는 사이 문을 몇 번 두드리고 노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장군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유리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했다.


“부탁이 있어 찾아왔네.”

“어떤 부탁입니까?”

“자네가 맡았던 구역에 새 집락이 생겼다는 보고가 들어왔는데 확인하러 가줄 수 있나?.”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럼 지금 부탁해도 되겠나. 이미 주둔군 몇이 부상을 입고 돌아왔거든.”

“알겠습니다.”

“거리는 멀지 않은데다 유격병들이 붉은 천으로 표시하며 왔다고 했으니 곧장 따라가면 될 거야. 그럼 나는 다시 부상자들을 확인하러 가겠네.”


장군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검을 차고 로브를 두른 뒤 빠르게 성채를 나선 유리.

그는 얼마 가지 않고 가지에 묶여있는 붉은 천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천도 천이지만 느껴지는 기운으로 봐선 거리가 멀지는 않아.’


느껴지는 기운을 따라 이동하던 중 어둠 속에서 빛나는 붉은색의 안광이 시야에 들어오자 검을 뽑아 부드럽게 반으로 갈랐다.


‘느껴지는 기운이나 얼핏 보이는 형태의 크기를 봐선 오우거의 집락이야. 규모가 커지기 전에 빠르게 처리해야겠어.’


그 길로 유리는 눈에 보이는 붉은 안광이랑 안광은 다 베고 다니며 집락의 중심에 도착했다.


크워어!!


피 냄새에 반응한 건지 유리의 주위를 둘러싼 채 울부짖는 수십 마리의 오우거들.


‘이 정도 숫자면 힘을 꽤 뺄 수 있겠지.’


그리곤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여태까지 가라앉혔던 기운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날카로운 살기가 주변의 공기를 끈적하게 만들었다.

그에 반응하듯 모든 오우거들이 거칠게 울부짖더니 그에게 달려들었다.


‘시끄럽게 하기는’


선두에서 달려드는 오우거가 휘두르는 몽둥이를 피하며 다리를 베어 넘어뜨린 뒤 주먹으로 머리를 으깼다.

그 일련의 행동으로 달려들던 오우거들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췄다.


‘이런 것 가지고 겁을 먹은 건가.’


그렇다고 멈출 리가 없는 유리.

순식간에 움직임을 멈춘 오우거 무리 사이로 파고들기를 잠시 한 마리의 등을 타고 올라가 목을 베었다.


‘다음.’


뒤로는 단순 반복이었다.

베고 부러트리고 으깨고 찢고 터뜨리고.

오우거들은 별다른 반항을 해보지도 못하게 공포에 떨며 울부짖은 채 거대한 몸집을 하나씩 쓰러트려 갔다.


‘이걸로 마지막인가.’


넘어져 있는 오우거의 볼에 뚫린 구멍으로 양손을 집어넣어 뜯어내는 것으로 순식간에 집락을 섬멸했다.


‘온몸이 오우거의 피로 끈적이는군. 빨리 장군에게 보고하고 씻어내고 싶어.’


성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그는 갑자기 성채의 반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 안인가.’


그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한 천막 앞이었다.

천을 들어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확인하자 금발을 가진 자그마한 아기가 있었다.


‘부모는···죽었겠지. 일단은 데리고 돌아가야겠지.’


그리고 손을 뻗어 안는 순간 조용하던 아기는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했다.


“어? 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쩔 줄은 모르는 유리.

어떻게든 울음을 그치게 하고 싶어 웬만한 수를 다 써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내가 육아를 해봤어야 알지.”


답답한 마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이곳에 있는 건 자기 혼자뿐.


‘억지로라도 웃어봐야 하나.’


그 생각과 함께 한 손으론 아기를 안고 빈손의 엄지와 검지로 입가를 당겨 억지로 웃는 모습을 만들었다.


“꺄!”


아기가 웃는 모습을 자기도 모르게 흐뭇하게 바라보는 유리.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와 발을 옮겼다.


“일단 당장은 갈 데가 없으니 내가 데려가도록 할게.”


그리곤 아기가 밤바람에 감기 걸리지 않게 로브로 감싸고 품에 부드럽게 안은 채 숲속을 움직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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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외전 6화 22.09.18 25 0 7쪽
82 외전 5화 22.09.15 25 0 8쪽
81 외전 4화 22.09.10 28 0 7쪽
80 외전 3화 22.09.07 28 0 10쪽
» 외전 2화 22.09.04 31 0 8쪽
78 외전 1화 22.09.01 31 0 5쪽
77 77화(완) 21.02.08 55 0 7쪽
76 76화 21.02.07 38 0 11쪽
75 75화 21.02.06 47 0 13쪽
74 74화 21.02.05 35 0 11쪽
73 73화 21.02.04 34 0 12쪽
72 72화 21.02.03 39 0 12쪽
71 71화 21.02.02 41 1 11쪽
70 70화 21.02.01 4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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