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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2,464
추천수 :
8
글자수 :
451,055

작성
21.0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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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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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77화(완)

DUMMY

77.


‘여긴···.’


정신을 차린 유리의 눈에 새하얀 천장이 들어왔다.


“정신이 들었어.”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그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바라봤다.

얀이 의자에 앉은 채로 유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그보다 제가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나요?”

“아직 1초도 안 지났어. 에일린이 시간의 흐름을 늦췄으니 걱정 안 해도 돼.”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앉아있는 유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유리는 얀의 손을 붙잡고 도움을 받아 몸을 일으켰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오히려 우리가 감사해야 할 판인데.”


그 말과 함께 얀은 고개를 숙였다.


“우리 대신에 일을 처리해줘서 정말 고맙다.”


유리는 팔을 붙잡고는 그의 몸을 일으켰다.


“인사는 됐습니다. 그것을 받기 위해 지금까지 일을 해 온 것은 아니니까요. 마리아는 언제 만날 수 있는 겁니까?”

“그건 잠시 기다려줘. 지금 비샤가 일을 처리하고 있어서 말이야. 많이 지쳤을 텐데 비샤가 올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예.”


코앞에 보이는 의자에 앉고는 등을 기대 몸을 늘어뜨렸다.


“차라도 마실래?”

“괜찮습니다. 다 끝이 나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군요.”

“그래? 그럼 내 것만 따를게.”


얀은 찻잔에 차를 따르고는 유리의 맞은편에 앉아 조금씩 홀짝였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쉬고 있는 그를 지그시 바라봤다.


“이상한 점이라도 있습니까?”

“내가 널 쳐다보고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뭔가 시선이 느껴져서 말이죠.”

“뭐, 이상한 점은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네가 이 일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는 확신하지 못했어. 반신반의했지. 아무래도 네 운명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알 수가 없어서 말이야.”

“운명의 신인데도 말입니까?”


얀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네 운명은 한 달 전에 끝이 나서 말이야. 네가 어떻게 움직일지 우리가 알 방도가 없거든.”

“그 상황에서 끝을 낸 거면 다행이군요. 드래곤을 부르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그렇지? 그리고 이건 이제 가져갈게.”


그는 유리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기를 잠시 다시 위로 들어 올리며 작은 하얀색 구체를 뽑아냈다.


“그게 여태까지 제가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군요.”

“괜찮았지?”


얀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다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죠. 그 능력 때문에 확실히 끝을 낼 수 있었으니까요.”

“아무래도 한낱 인간이 얻을 수 있는 능력은 아니니까. 마침 비샤가 왔네.”


유리는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바라봤다.

비샤가 그곳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얀의 옆에 앉으며 그가 건네주는 차를 홀짝였다.


“어떻게? 일은 대충 끝냈어?”


비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 있는 건 없고? 내가 보기에는 좀 아슬아슬하지 않았나 싶어서 말이야.”


그는 미소를 지으며 차를 홀짝였다.

이번에는 유리가 비샤를 향해 입을 열었다.


“딸은, 마리아는 언제 만날 수 있는 겁니까?”


유리의 말에 굳게 닫혀있던 비샤의 입이 열렸다.


“미안. 네 딸과 얘기할 시간은 없을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입니까.”


유리는 본능적으로 손을 검으로 가져갔다.

얀이 앞으로 나서려 했으나 비샤가 그를 말렸다.


“아까 얀이 한 말 들었지? 아슬아슬했다고 말이야. 말 그대로 시간상 오염되기 직전, 그러니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주술이 파괴돼서 영혼을 가져올 수 있었어. 나도 마음 같아선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지만 1초라도 빨리 영혼들을 인도해야 해.”


유리는 말이 없었다.


“그래도 우리가 약속한 다음 생에 태어날 네 딸의 운명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비샤가 의자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유리가 입을 열었다.


“아직 한 달은 지나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이제 정식으로 부단장이 됐는데 기분은 어떤가?”


롬이 차를 마시는 라이라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찻잔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딱히 기분이 어떻다거나 하는 건 없습니다. 다만 적응이 안 되기는 합니다. 여기가 정말 제가 앉아도 되는 자리인지 확신이 들지도 않고 말이죠.”

“유리도 처음에는 그런 말을 했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적응을 하면서 진짜 부단장이 됐지. 그 뒤로는 항상 자신을 부단장이라는 명칭을 붙였지 않나.”

“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유리처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예.”

“그리고.”


롬은 말을 끌며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단테를 바라봤다.


“갑자기 부단장 자리가 비면서 업무가 자네에게 쏠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힘든 점은 없나?”

“그렇게 힘들다고 할만한 건 없습니다. 원체 업무 같은 건 혼자 하다 보니 바뀐 건 없습니다.”

“그럼 다행이지만. 부단장으로 점찍어둔 기사는 없나?”

“지금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기사가 눈에 보이면 나에게 말해주게. 그보다 그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

“예. 저도 전 황실 단장님이 돌아가실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다리가 문제였지 그것 말고는 건강한 친구였는데 말이야. 아무리 수련을 한다고 해도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 건가.”


총단장실 안에 침묵이 맴돌았다.


“이 얘기는 이걸로 넘어가지. 누구보다 조부를 잃은 안나가 가장 슬퍼할 테니 말이야. 그보다 동부의 감찰과 관련된 얘기 말인데 바람도 쐬고 올 겸 2부단장이 가는 게 어떻겠나?”

“알겠습니다.”

“거절하고 싶으면 거절해도 된다네. 어차피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말이야.”

“괜찮습니다. 그 일 제가 하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빠른 시일 내에 준비가 끝나는 대로 동부로 출발해 주게. 회의는 이것으로 끝내지. 다들 그간 고생했네.”


듀크와 단테 그리고 라이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


“라이라, 동부의 인원 편성에 관해서는 제가 다 끝내 놓을 테니 오늘은 일찍 귀가하시죠.”

“아닙니다, 단장님. 업무를 같이 하는 게 빨리 끝나지 않겠습니까.”

“잠시 단테와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죠. 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런 겁니다. 눈치 보지 말고 귀가하세요. 명령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녀는 듀크에게 경례를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황궁에서 나온 그녀는 상가에 잠시 들러 물품을 사고 집에 도착했다.


‘편지? 나한테 보낼 사람이 있나?’


라이라는 우편함에서 편지를 꺼내 펼치고는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이런 축하 인사는 얼굴을 보고 해주시지. 조금 섭섭하군요.”


열쇠로 자물쇠를 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이미월입니다.

1달은 이 77화를 끝으로 완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쓰고 연재를 하는 것이다 보니 많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일단 1달이 완결일지라도 다음 작을 구상하면서 뜸하게 외전을 올릴 생각이니 그것도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글을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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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외전 1화 22.09.01 31 0 5쪽
» 77화(완) 21.02.08 5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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