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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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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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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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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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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75화

DUMMY

75.


“통신구를.”

“예.”


기사 하나가 수정구를 꺼내며 앞으로 내밀었다.

수정구를 받아 든 롬은 그곳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미세하게 진동하기를 잠시 수정구에 두 사람의 얼굴이 비쳤다.


“2단장 받았습니다.”

“3단장 준비됐습니다.”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롬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두 곳의 준비 상태는 어떤가?”

“지정한 곳에 도착하고 휴식을 취하며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니안이 먼저 대답했다.


“저희도 3기사단과 똑같습니다.”


뒤이어 듀크도 대답했다.


“기사들의 상태는 어떠한가.”

“저희 쪽은 드디어 사건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다들 살짝 흥분해있습니다.”

“몸이 상하면 안 되니 다들 긴장하라고 주의를 주도록 하게. 경지가 높은 자들이 있지는 않으나 혹시 모를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레니안의 대답을 듣고 이번에는 듀크를 불렀다.


“2기사단은 어떻지?”

“저희야 항상 그렇듯이 그저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확실히 2기사단이 귀감이 되는군.”

“항상 그렇게 훈련을 하고 있으니까요.”


롬은 시계를 한 번 쳐다보고 대화를 이어갔다.


“이제 10분 뒤면 작전 시간이니 다들 항상 그렇듯 기사들을 잘 끌고 가주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계획은 범인들을 토벌하는 것도 있지만 주는 마나로 뒤흔드는 거니 기사들에게 최대한 마나를 불태우라고 일러두게. 물론 자네들도 말이야.”

“걱정 마십쇼, 총단장님. 최대한 흔들어 놓겠습니다.”


레니안의 말에 롬은 미소를 지었다.


“걱정한 적은 없네. 다들 올도프의 기사들이지 않은가. 추가로 자료를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도 일러두게나. 그럼 시간이 되면 각 기사단은 알아서 행동하도록. 이만 통신은 끊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해가 뜨고 찾아뵙겠습니다.”


둘의 경례를 받으며 마나를 끊어 수정구를 품에 넣은 롬은 단테를 불렀다.


“무슨 일이십니까?”

“4기사단 상태는 어떻지?”

“부단장이 없다는 것에 다들 살짝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고 있으나 크게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다들 무리 없이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행이군. 그리고 4기사단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다들 최대한 마나를 불태우고 자료는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일러두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단테가 물러나자 롬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검을 손질하며 휴식을 취했다.

손질을 끝낸 그는 시계를 쳐다보기를 잠시 오른손에 검을 쥐며 몸을 일으켰다.


“다들 시작하도록 하지.”


롬의 말에 기사들은 몸을 일으키며 각자의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마나는 적진에 진입하는 순간 아낌없이 불태우도록.”

“예.”


기사들의 대답이 숲속을 울렸다.

롬이 발을 움직이자 기사들도 뒤를 따라 움직였다.

그는 얼마 가지 않고 동굴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 둘을 발견했다.

롬은 망설임 없이 달려나가 빠르게 둘의 목을 베어냈다.


“전원 돌격. 생존자는 단 한 사람도 남겨두지 마라.”


롬과 기사들은 아낌없이 마나를 불태우며 동굴 안으로 진입했다.


***


“생존자는 단 한 사람도 남겨서는 안 됩니다!”


한 사람의 목을 베며 듀크가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부하들은 그의 외침에 답하듯 아낌없이 마나를 불태우며 눈앞의 적을 하나씩 죽여나갔다.

듀크도 그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가장 선두에서 적을 죽여나가며 앞으로 움직였다.


“기사단 전원은 적들이 어떤 함정을 설치해놨을지 모르니 어떠한 물건도 건드리지 말고 적만 죽여야 합니다!”


듀크는 눈앞의 적이 휘두르는 검을 쳐내고 어깨를 베어낸 다음 왼쪽 가슴 깊숙이 검을 찔러 넣었다.

시체에서 검을 뽑아내며 라이라를 불렀다.


“단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근처에서 전투 중이어서 라이라는 금방 그의 곁에 다가왔다.


“지금 이곳의 크기와 적들이 얼마나 있는지 감지해주셨으면 합니다. 호위는 제가 해드릴 테니 걱정하지 말고요.”

“알겠습니다.”


라이라는 그를 의지하며 마나를 점점 넓게 퍼뜨려 갔다.

듀크는 빠르게 움직이며 둘에게 달려드는 적들을 차근차근히 베어 나갔다.

이윽고 라이라를 기준으로 퍼져 나갔던 마나가 다시 그녀에게 되돌아왔다.


“괜찮으십니까?”


듀크는 휘청거리는 라이라를 부축했다.

주위에서 전투를 치르던 부하들은 서둘러 움직여 둘을 보호했다.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라이라가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단장님.”

“괜찮습니다. 그보다 어떻습니까?”

“이 공간은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다만 심층부라고 예상되는 넓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략 천명 정도가 이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감지 해내지 못한 적도 있으니 최소치가 그렇게 되겠군요.”


듀크는 발을 옮기며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기사단의 통솔은 라이라에게 맡기겠습니다.”

“혼자 이동하시려는 겁니까?”

“예. 그편이 확실히 빠르니까요.”


그가 강대한 마나를 끌어 올리자마자 빠른 속도로 기사들과 거리가 멀어졌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적들이 쉴 새 없이 나타났으나 듀크는 그들을 가볍게 뛰어넘어 상대도 해주지 않고 안으로 이동했다.

한참을 달린 그는 넓은 광장에 도착한 뒤에야 속도를 줄였다.


‘이곳만 마나가 이상하게 움직이는데.’


광장의 주위를 확인하며 듀크는 가운데 배치되어있는 제단에 도착했다.


‘이건 내가 함부로 손댈 게 아니야.’


미리 챙겨왔던 수정구를 꺼내고는 그곳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


“단장님 뭔가를 느끼신 겁니까?”


자신을 향해 검을 들이미는 적을 베어내며 칸나가 입을 열었다.

레니안은 그를 바라보지 않고 어두운 길목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대충? 저쪽에서 뭔가 좋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그럼 갔다 오시죠. 본대는 제가 통솔하고 있겠습니다.”

“고마워.”

“대신.”


그의 말을 끊으며 레니안이 대화를 이어갔다.


“알고 있어. 한두 번 들은 것도 아닌데 뭐. 감대로 행동하는 거니까 알아서 조심히 움직일게. 그리고 이건 총단장님께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절대로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고 눈앞에 보이는 적만 죽여. 명령이야.”

“알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십쇼.”


부관의 경례를 받으며 레니안은 발을 움직여 안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기분이 찝찝한 걸 보면 깊숙한 곳에 뭔가가 있을 텐데.”


달려드는 적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발목을 벴다.

레니안의 공격에 힘줄이 끊어진 그는 균형을 잃었다.


“으아아아!!”

“조용히 해.”


레니안은 넘어지려는 적의 멱살을 붙잡고 볼을 주먹으로 강하게 때렸다.

그의 입에서 이빨이 몇 개 튀어나오며 땅에 떨어졌다.


“이 안에 뭐가 있는 거지?”


그는 두려움에 떨 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레니안은 그의 허벅지에 검을 찔러 넣었다.


“으아아아!”

“기사라고 해서 다 깨끗하고 고결하고 기사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나같이 쓰레기 같은 생활을 하다가 갱생한 인간들도 있으니까 말이야.”


레니안은 다시 상대의 뺨을 강하게 때렸다.

또 이빨 몇 개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다, 제가 알고 있는 건 전부 말씀드릴 테니 제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그는 눈물을 쏟아내고 두 손을 비비며 입을 열었다.

레니안은 그의 목을 검 끝으로 살살 긁으며 말했다.


“그래. 혹시 모르겠지만 허튼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내 검이 언제 네목을 뚫을지 모르니까.”

“네, 네.”

“그리고 입을 열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거야.”

“어떤 모습을···.”

“지금 네 목을 긁고 있는 검에 목이 뚫리며 붉은색 액체가 울컥대며 붉게 물든 모습으로 죽어가는 모습.”


끔찍한 모습을 설명하며 은근슬쩍 거칠게 마나를 일으키며 진득하게 살기를 풍겼다.

가까이서 그 기세를 강하게 느낀 상대는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자, 말해봐. 이 굴 가장 깊숙한 곳에는 뭐가 있는 거지?”


레니안과 눈이 마주친 상대는 벌벌 떨면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제, 제단 같은 게 안, 안에 있습니다···.”

“뭘 하는 제단이지?”

“그, 그건 저도···.”

“그래?”


레니안의 검이 상대의 목을 지나갔다.

몸에서 목이 떨어진 시체를 집어 던지며 다시 안을 향해 발을 옮겼다.


“제단이면 뭘 바친다는 소리인데. 아이들 심장이랑 눈을 그곳에서 바친 건가. 그럼 남은 두 곳에도 이런 제단이 있단 말이 되는데.”


달려드는 적들을 가볍게 쓰러뜨리며 레니안은 점점 깊숙이 안으로 들어갔다.


“이거 얘기를 해봐야겠는데.”


쉬지 않고 검을 휘둘러 적들을 베어 넘기며 움직이는 사이 그는 넓은 광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가운데에 배치되어있는 제단을 눈에 담으며 가까이 다가갔다.


“이게 그 제단인 거 같네.”


레니안은 몸을 숙여 제단을 자세히 살펴봤으나 그에게는 이것과 관련된 지식이 없어 수정구를 꺼내고 마나를 흘려보냈다.


***


“총단장님, 이 안쪽에 무언가가 있습니다.”

“자세하게 설명이 가능한가?”


단테는 주위를 잠깐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대놓고 말하기에는 듣는 귀가 많습니다.”

“알겠네.”


롬은 눈앞에 쓰러져있는 적의 목을 벴다.


“지금부터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조장들이 기사단을 통솔해라!”

“예!”

“가지.”


롬이 먼저 발을 옮기자 단테도 그를 뒤따라 움직였다.

기사들과 어느 정도 멀어지자 롬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 안쪽에 뭐가 있는 거지.”

“분명 유리가 말한 사기의 원인이라고 할만한 게 있습니다.”

“이곳에서 거리가 많이 먼 편인가?”

“어느 정도 거리가 있긴 하지만 저희 속도 정도면 금방 도착할 겁니다.”

“그러면 빨리 움직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둘은 강대한 마나를 일으키며 속도를 높여 움직였다.

검을 몇 번 휘두르는 것으로 앞을 막은 적들을 쓰러뜨리며 넓은 광장에 도착했다.


“자네가 말한 원인이 저거인 것 같나?”


롬이 손가락으로 제단을 가리켰다.


“예. 저게 그 원인입니다.”

“그럼 먼저 확인해주게. 수정구에서 신호가 왔어.”

“알겠습니다.”


단테가 제단 가까이 간 사이 롬은 수정구를 꺼내 마나를 흘려보냈다.


“둘 다 무슨 일이지?”

“저희 쪽에서 제단처럼 생긴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2단장과 마찬가지로 저도 제단 같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지식이 없어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잠시 기다려 주게나. 지금 4단장이 제단을 조사하고 있네.”


롬은 제단 가까이 걸어가며 둘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자네들이 있는 곳에서 무언가 발견된 건 없나?”

“제단 말고는 없습니다.”

“저도 없습니다.”

“그런가. 마침 조사가 끝난 것 같군. 그래서 뭔가 발견한 게 있나?”

“잘만하면 모여있는 사기를 다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간단합니다. 사기에 물든 자의 심장과 두 눈을 제단 위에 올려두고 강한 마나를 집어넣으면 됩니다.”

“어려운 건 아니군. 자네들도 들었으니 서둘러 움직이게 폭발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알겠습니다.”

“예. 그럼.”


수정에서 흐르던 마나가 끊기며 두 사람의 얼굴이 사라졌다.

롬도 수정구를 품에 집어넣었다.

그 사이 먼저 움직였던 단테가 제단 위에 심장과 눈을 올렸다.


“총단장님, 준비는 끝났습니다.”

“고맙네. 그보다 마나는 얼마나 집어넣어야 하는 거지?”

“일정량이 넘으면 아마 제단이 버티지를 못하고 신호를 보낼 겁니다.”

“그럼 일단 집어넣어 보는 수밖에 없겠군.”


롬은 검을 정리하고 심장과 두 눈 위에 손을 올리고 마나를 끌어 올렸다.

삽시간에 강대한 마나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롬에게서 끝이 없어 보이는 마나가 쉴 새 없이 제단 위로 쏟아졌다.

그러던 와중 제단에서 붉은색의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슬 신호가 온 거 같은데. 자네 생각에는 어떤가?”

“이제 조금만 더 마나를 집어넣으면 될 겁니다.”


단테의 말이 끝나자 동굴이 미약하게 진동하며 위에서 흙먼지를 떨어뜨렸다.


“시작됐군. 잘못하다가는 우리도 잔해에 같이 깔리겠어.”


롬은 마나를 더욱 불태웠다.

그럴수록 제단에서 흘러나오는 붉은빛은 점점 강렬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진동은 더 거세졌다.

붉은빛도 그만큼 강렬해졌고 제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장과 눈도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과 심장은 붉게 빛나는 것을 넘어 붉은색으로 굳어가기 시작했다.


“단테 지금 잘 되고 있는 건가?”

“다 굳으면 끝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보다 울리는 걸 보니 좀 많이 불안하군요.”


단테도 그의 옆으로 다가와 똑같이 마나를 흘려보냈다.

이윽고 심장과 눈은 붉게 물들며 굳고야 말았다.


“끝났습니다.”

“그럼 서둘러 움직이지.”


둘은 그대로 진동하는 동굴을 벗어나기 위해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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