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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소설 속 악역으로 빙의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선비한호
작품등록일 :
2022.06.22 01:07
최근연재일 :
2022.07.22 00:37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196
추천수 :
36
글자수 :
71,079

작성
2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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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004_주인공이 없는 세상(4)

DUMMY

0.

이용할 수 있는 건 모두 이용해야 한다.

디오 레오니다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일신의 무력을 어디까지 키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준비를 위해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루드릭. 마린. 루트.”

“으응?”


그리고 디오가 아끼지 않겠다고 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은 ‘이미지’도 포함이었다.

자신이 입고 있는 훈련복을 한번 정리한 디오가 자신의 뒷담화를 하던 삼인방의 이름을 지목했다.

디오는 자신의 칭호로 적혀있는 것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디오 레오니다스}

- 악역의 명(命)을 지니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원작의 헨피아는 주인공이라 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해결했겠지만 디오는 그럴 수 없었다.

무엇보다 원작의 엔딩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통한 멸망 엔딩이었듯, 수많은 에피소드에 비극이 존재했다.


“결투다.”

“뭐, 뭐라고?”

“귀족의 명예를 더럽힌 네놈들을 용서할 수 없구나. 어서 나와 검을 뽑아라.”


디오는 삼인방 중에 가장 주도적이었던 인물, 루드릭을 지목하며 동그랗게 줄이 그려진 결투장으로 올라섰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루드릭은 당황했는지 우물주물이었지만 베이소드는 여전히 부재중이고, 자신을 바라보는 에릭의 시선을 이기지 못한 루드릭이 결투장에 올라섰다.


‘이미지의 소모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절대 좋지 않다.’


누차 경고했듯이, 악역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당장 이미지를 아낀다 한들 몇 달도 채 남지 않은, 언제 마왕 숭배자들의 침공이 시작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아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침입하는 마왕 숭배자 중, 간부는 총 셋. 에릭, 그리고 내가 둘을 맡는다 하더라도 남은 모든 인원이 간부 한 명은 상대할 수 있어야 해.’


실질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마력을 다루고 검을 배우는 학생들은 이미 일반인이라 부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결코 사람을 전문적으로 죽이는 적들의 상대가 될 수 없으니까.

물론 디오의 능력치는 학생 중에서도 최하위지만, 꾸준히 하면 금방 올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기에 디오는 이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포인트의 수급.’


투자의 기본은 기초 자금을 투자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어오는 시스템.

그리고 디오는 그것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포인트를 투자했다.


‘원래 있던 포인트는 200 남짓.’


고유능력을 사용한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었지만 디오는 그보다 더 큰 판을 원했다.

물론 테라 아카데미에서 디오와 같은 귀족이 없었기에 판은 커질 수 없었지만, 소문만은 큰판이 될 수 있었다.

디오가 이번에 겨우 남은 200포인트로 빌려온 것은 재능이나 체질, 특성이 아니었다.


‘고유능력···. 이지.’


디오가 한참 상념에 빠져있을 무렵, 루드릭이 겁먹은 어투로 디오에게 소리쳤다.


“디오 레오니다스! 네가 아무리 악마에게 혼을 팔았다고 한들 내가 겁이 나 먹을 거 같냐!”

“호오. 그 말은 어디서 들은 거지?”

“뭐, 뭐?”

“내가 악마에게 혼을 팔았다는 건. 어디서 들었냐 말이야.”


디오는 사뭇 겁을 먹고 있는 상대에게 미소를 보이며 이어 말했다.


“그건···. 알면 안 되는 건데 말이야···.”


- ‘거짓말쟁이 영웅’ 알펜 하이머의 고유능력 {허세세계(虛勢世界)}가 활성화 중입니다.


디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디오의 한 줌뿐인 마력을 빨아들이더니 고유능력이 활성화되었다.


{거짓말쟁이 영웅.}


용마 전기 속에서 에피소드 이름이기도 했던 이름. 디오는 포인트의 수급을 위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제 거처로 돌아가 곰곰이 생각했다.

결국, 이미지를 아끼지 않기로 한 이상 포인트 수급을 위해선 더 그럴듯하게 보일 필요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거짓말쟁이 영웅의 고유능력이 제격이었다.


‘허세세계(虛勢世界)’


이미 성장을 거의 끝마치고 먼치킨에 가까운 무력이던 주인공마저 고전했던 존재의 고유능력.

그 상대가 생각한 허세가 그 자신만의 세상이 되는 능력.

실제로 원작에서는 레닌의 모든 힘이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덕에 주인공 파티가 상당히 고전했던 능력이었다.


‘이 능력에 필요한 건 두 가지. 나의 상상력과 상대방이 그것을 믿게 하는 것.’


그리고 지금 같은 경우, 루드릭은 디오의 출저 없는 소문의 존재였고 고유능력 {허세세계(虛勢世界)}는 상대방이 더 쉽게 믿게 하는 효능도 있었다.


“말, 말도 안 돼···. 그럼 진짜로···?”


검을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전의를 상실해가는 루드릭의 모습.

진짜 강자는 전투 전에 상대를 무찌른다 했던가, 디오는 지금의 상황이 퍽 우스웠지만, 웃음기 하나 없이 말했다.


“아니.”

“허···. 헉. 그래, 아무리 그래도 진짜 악마 같은 게···.”


고유능력의 효과 때문에 아직도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루드릭에 모습을 보면서 디오는 주위를 한차례 둘러보았다.

고유능력을 사용하면서 급변한 불순하고 음울한 분위기 때문에 모두가 디오를 바라보고 있는 상태였고, 아닌 척하는 이들도 디오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난 악마보단 마왕(魔王)이 좋더라.”

“....헉!”

“흡!”


뒤늦게 디오가 한 말의 뜻을 이해한 학생들은 기함했다. 디오의 속뜻은 악마에게 혼은 팔지 않았지만, 마왕과는 관련이 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루드릭은 물론이고 다른 학생들도 그런 사실들을 믿는 듯해 보였다.

에릭만은 인상을 찌푸리며 디오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디오는 싱긋 웃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디오는 허세세계(虛勢世界)의 진짜 효능을 느꼈다. 디오가 상대에게 한 허세는 ‘악마가 아닌 마왕에게 혼을 팔았다는 듯한 거짓.’


‘그리고 마왕은 신화 속 존재라 불리는 마의 종주다.’


디오의 그 거짓 하나만으로, 디오의 몸속에서는 이뤄 말할 수 없는 힘이 들끓었다.

루드릭은 그 모습에 지레 겁을 먹고 벌벌 떨고 있었는데 디오는 그것으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포인트는 꽤 수급되었지만 아직 본전도 찾지 못했다. 고작 학생들 몇십 명에게서 포인트 수급하려고 이렇게 판을 키운 것도 아니었다.


“조금 아플 거야.”


디오는 전의를 잃은 루드릭을 꽤 먼 곳까지 걷어찼다. 찰나의 일격에 반응조차 못 하고 걷어차인 루드릭은 곧바로 기절했는지 움직임이 없었다.

디오는 곧바로 다음 상대를 지목했다. 그 와중에서 계속해서 불길하게 솟아나는 디오의 기운은 학생들을 겁먹게 했다.

포인트는 캐릭터의 가치와 유명도에 따라 나눠진다. 그리고 그 유명도에는 ‘악명’도 포함이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칠수록 얻는 포인트의 값은 올라간다.

디오는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크게 생각하고 있었다.


‘악명이든 유명세든. 세상을 구성하는 핵심 캐릭터들이 인식할수록 포인트의 수급은 올라간다.’


디오는 지금 이곳, 테라 아카데미에 주연들을 부르려고 하는 것이었다.

주연이라고 칭해질 수 있는 존재들은 테라 아카데미지만 학년이 다르거나, 솔라 아카데미에 있으니까.


‘애들 싸움에는 포인트가 안 나지. 최소한 어른들한테까지 소문은 나야 포인트가 벌릴 거 아니야?’


쉽사리 회복하기 힘든 이미지를 소모하는 상황이다. 어중간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마왕숭배자” 디오 레오니다스}


벌써 칭호가 바뀐 모습에 디오는 헛웃음을 흘렸다. 올라온 두 번째 상대를 별 노력 없이 쓰러트린 디오가 이어서 다음 상대를 지목했다.


“올라와, 루트. 남은 건 너뿐이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표정을 짓는 루트의 모습을 디오는 이해했다.

확실히 마왕이라는 이름값이 가볍지 않고, 실제로 그는 고유능력을 통해 그 힘을 가진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물론 명백한 파훼법도 있고, 실제 힘보다는 훨씬 약할 테지만.’


마왕에게 혼을 판 듯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여주지만, 실제로 디오가 그 힘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 되어있었다.

만약에 진짜 마왕 숭배자들이자 마왕에게 혼을 판 존재였다면 손짓 하나로 건물을 날리는 힘을 보여줬으리라.

디오가 겁먹어 움직이지 않는 루트를 직접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던 와중에, 드디어 디오가 기대하던 상대가 나타났다.


“그만.”


솔라와 테라.

해와 달이라는 뜻의 아카데미의 고유한 성격은 ‘평등’이다.

지켜지지 않는 성격이라지만, 이것은 초대 건국 군주인 레닌 드 레네바헨이 정한 고유한 율법 중 하나.

그리고 그런 아카데미에서 솔라 아카데미든 테라 아카데미든 암묵적으로 교수들의 개입이 적었는데, 그것은 평등이라는 테두리에서 반복되는 ‘경쟁’ 때문이었다.

귀족이든, 평민이든. 누구나 평등한 상황에서 타인보다 높은 위치, 권력을 얻을 방법이 바로 경쟁이었으니까.

테라의 경우 그것이 해당하지 않는 곳이었지만 솔라는 그렇지 않았다.


‘애초에 테라 아카데미가 낙제생들을 위한 아카데미니까.’


이사장이 그 인식을 바꿨을 뿐. 솔라 아카데미와 테라 아카데미는 다른 곳이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 보일 뿐, 학급이 다르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이었다.

테라 아카데미는 경쟁보다는 적응을 위한 아카데미였고 낙제생들을 ‘위한’ 아카데미답게 구제나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들에게 최적화된 곳이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아무도 모르는 평민들은 테라를 자주 향했고 그런 것이 이사장에 의해 인식이 바뀌었던 것뿐. 원래라는 건 없었다.

솔라 아카데미는 숙련자들을 위한 곳이라 칭해졌고, 시스템적으로도 무한 경쟁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그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디오 레오니다스. 레오니다스의 사생아······.”


서늘하게 빛나는 황금빛 머리가 태양에 비춰 반짝거린다. 앵두 같은 입술 천천히 열린다.

최소한 이 제국에서 저리도 찬란하고 투명한 황금빛 머리는 오직 한 ‘핏줄’에게만 허락된 것이었다.


“망나니. 귀족 집안의 수치. 악마에게 영혼을 판 쓰레기······. 그리고.”


예술가가 애써서 조각한 듯한 콧잔등이 찌푸려지며 디오의 멸칭(蔑稱)들이 하나둘 읊어진다.

디오는 그 모습에 하던 행동을 멈추고 웃었다.


“마왕 숭배자.”


디오의 그 두 눈을 맹렬하게 쫓는 붉은 적안. 디오의 눈동자가 검붉은 빛이라면 긴 생머리 소녀의 눈동자는 한치의 오점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듯이 찬란한 선홍빛의 눈동자였다.


“글쎄요. 그건 오해입니다.”


디오는 눈앞의 저 존재를 알고 있다.

황금빛 머리의 선홍빛 눈동자. 짙은 쌍꺼풀과 긴 속눈썹, 속세의 표현을 깃대 표현하기도 힘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소녀.

초대 황제 레닌 드 레네바헨과 같은 머리카락 색, 눈동자 색을 가진 소녀.


“학생회장님.”


라우라 드 레네바헨.

솔라 아카데미에서 매번 치러지는 경쟁 전. 그 경쟁 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학생회장이 된 존재.

테라 아카데미 학생들은 몰랐겠지만, 학생회장은 통합이다. 테라와 솔라 나눌 것 없이. 애초에 둘이 같은 아카데미니 당연했다.

그러니 당연히 아카데미에 큰일이 있다면 나타날 존재는, 그녀이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마왕에 관련된 것이라면 그녀가 참을 리가 없었다.


- 보유 포인트 : 1457.


현 제국의 유일한 적통 계승권자. 용의 피를 가장 짓게 이은 제국 유일 황녀. 그 존재가 바로 디오 레오니다스가 불러들이려 했던 존재의 정체.

라우라 드 레네바헨, 용사의 후예이자 이 제국의 황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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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4) 22.07.05 57 1 11쪽
9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3) 22.07.03 64 2 13쪽
8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2) 22.07.02 75 2 8쪽
7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1) 22.07.01 76 2 9쪽
6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5) 22.06.30 92 3 10쪽
5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4) 22.06.29 96 3 10쪽
4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3) 22.06.26 110 3 7쪽
3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2) 22.06.26 122 4 13쪽
2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1) 22.06.22 138 3 12쪽
1 Episode001_Prologue 22.06.22 162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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