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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소설 속 악역으로 빙의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선비한호
작품등록일 :
2022.06.22 01:07
최근연재일 :
2022.07.22 00:37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194
추천수 :
36
글자수 :
71,079

작성
22.07.08 00:59
조회
44
추천
3
글자
7쪽

Episode004_주인공이 없는 세상(1)

DUMMY

0.

레네바헨 제국.

사계절이 선명한 레네바헨 제국의 동부는 한참 여름을 맞이해 해가 걸어지고 있는 시기였다.

여름의 무더운 산속은 이제서야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다. 아직 밤이 되기 전, 검은 머리에 검은 눈. 무심코 바라보면 입을 벌릴 정도의 미소년이 한 검흔이 가득한 바위 앞에서 검흔을 만지며 서있었다.


“이건······.”


검흔을 쓰다듬던 소년은 검흔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았는지 자신의 검을 뽑아 허공으로 휘둘렀다.

그 검술의 전개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멈췄는데 소년은 검술의 전개가 끝나자 꽤 벅찬 목소리로 말했다.


“스승님의 검술이다···!”


스승에게 직접 배운 검술이었는지 꽤 벅차 보였던 소년은 그 때문인지 찰나의 기습을 눈치채지 못했다.


- 푹!


먼 곳에서 소리 없이 날아온 독침은 정확하게 소년의 팔뚝에 꽂혔고, 당황한 소년은 급하게 그 독침을 빼 검을 마주 들었지만 강한 독이었는지 소년은 앞이 잘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어어.”


마비 독의 종류였는지 몸이 휘청이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눈앞에 적의 신형이 보였음에도 반응할 수 없는 정도까지 이르고 말았다.


“뭐야? 어린애라고 방심하지 말라고 해서 일부러 극독이 아니라 마비 독으로 날린 거였는데 이걸 맞아 줄은 몰랐는데?”

“케냐. 작업은 신중하게 해라. 실족사(失足死)나 실종으로 보이도록 하는 게 의뢰의 내용이었다.”

“알아 안다고요.”


입을 샐쭉 내뱉으며 말하던 케냐는 자신의 주 무기인 단검으로 묘기를 부리며 소년에게 다가갔다.


“응?”

“피해라!”


거센 풍압, 간결한 일격.

경지에 이른 기사의 일격에 소년에게 다가가던 케냐가 급하게 뒤로 물러섰다.


“으앗! 갑자기 뭐야! 놀랐잖아!”

“케냐. 끝까지 집중해라.”


잠시 경고를 하던 사내가 갑옷에 무거운 철검을 들고 있는 사내의 앞에 섰다.


“퀘냐, 끝께지 집중훼라~”

“케냐.”

“눼눼~”


케냐의 가벼운 모습에 미간을 찌푸린 사내의 말에 케냐는 모습을 감추었다. 인간 사냥꾼이라 불리는 둘 중, 어둠 속에서 더 자유로운 케냐의 특기였다.


“너희들은 누구지?”

“... 교수님? 교수님이신가요? 조심하세요! 저 사람들 인간 사냥꾼 중에서 악명 높은 케냐와 그리핀이에요!”


사내가 말하던 이름으로 단번에 정체를 눈치챘는지 공격을 받던 소년은 자신을 도우러 온 이에게 곧장 그들의 정보를 말했다.


“헨피아 바루스. 괜찮다. 나 헨리가 왔으니. 이제 안심해도 좋다.”

“아···.”


교수의 말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음에도 안도하는 마음을 가졌던 헨피아가 순간적으로 그리핀에 대한 소문을 떠올렸다.

꽤 먼 지역에서 온 헨피아는 많은 소문을 들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악명이 자자한 인간 사냥꾼 듀오, 케냐와 그리핀.

개개인의 무력은 상대할만 하지만, 그리핀과 케냐. 둘의 실력은 소드마스터에 필적한다···. 라는 말을 말이다.


“자, 그러면 처리해볼까! 하압!”

“자, 잠시만요!”


기세를 끌어올려 악적을 단번에 처리하려 하는 헨리.

헨피아는 순간 치솟는 불안감에 철갑을 두른 헨리에게 경고하려던 그 찰나.

흐릿하지만 순간적으로 돌아오는 그 찰나의 시야에 헨피아는 보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 나타나 헨리의 뒤를 점하는 주근깨의 붉은 머리의 여성.

헨리의 단단한 철갑을 단번에 부술 듯이 솟아오른 그리핀의 검기.

헨리는 자신의 철갑을 여성의 암기가 뚫고 들어올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가까이에서 그 틈을 노리는 것은 이야기가 달랐다.


“아, 안돼.”


헨피아는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그 모습을 바라본다.

사건을 순식간이었다. 쏟아지는 물을 차마 손을 뻗어도 막을 수 없듯이, 헨피아가 힘없이 뻗은 손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여성의 공격에 마비가 되기 시작한 헨리의 몸은 둔해지기 시작했고, 갑옷을 이용한 검술임에도 갑옷은 부서져 간다.

둘의 차원이 다른 합공에 헨리는 쓰러져가고 있었다. 아니, 죽어가고 있었다.

갑옷 틈에서 새어 나오는 피. 헨리가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


‘이럴 수가···.’


헨피아는 눈앞에서 한 생명의 끝을 보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만약에 자신이 방심하지 않았더라면. 검흔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것은 바뀌었을까.

헨피아는 헨리를 지나쳐 다가오는 그들을 보며 이 악물고 자신의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런데 이런 애송이가 그런 걸 가지고 있을까?”

“알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우리는 의뢰를 수행할 뿐.”


케냐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헨피아에게 다가왔다.

그들의 의뢰 주가 바라는 채로 실족사나 실종으로 처리하기 위해, 겉에 티가 나지 않는 독살을 꾸밀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쉽게 당해주진 않겠다···!”


헨피아는 그 누구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사명을 알고 있었다.

그의 스승이 자신의 두 눈을 바라보며 했던 그 말.


- 너만이 이 세상을 구할, 용사가 될 수 있다. 네가 바로, 이 세상의 희망이다.


그의 스승.

레닌 드 레네바헨. 이 제국의 초대 황제가 그에게 했던 말이었으니까.

그렇게 헨피아는 30분을 넘게, 땅거미 지던 산이 어둠에 먹힐 때까지.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용사의 사투였다.


“아아악! 질긴 녀석! 질긴 녀석!”


하지만 희망의 상징이라는 용사라는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케냐의 얼굴에 기다란 상흔을 남긴 채, 온몸은 중독이 되어 바닥으로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케냐는 자신의 얼굴에 상처가 난 것이 화가 나는지 독살로 처리하는 것도 잊은 채 헨피아의 몸에 단검을 찔러 넣고 있었다.

헨피아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움찔거리며 반응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의 몸에 침투한 독 때문에 그런 감각마저 둔해지고 있었다.


“그만. 어서 처리하고 돌아간다.”

“후우. 후우. 내 고운 얼굴이! 으아아아!”


케냐는 분을 이기지 못한 채 그대로 산속으로 향했고, 그리핀은 죽어가는 헨피아의 눈을 차마 똑바로 보지 못한 채 그를 둘러매고 절벽 위로 향했다.


“다음 생에서도 나를 원망해라.”


그리고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헨피아를 어둠이 어둠을 잡아먹고, 마치 심연과 같이 보이는 끝없는 어둠으로 헨피아의 몸을 던졌다.


-퍽.


한참 뒤에서야 들리는 섬뜩한 파열음에 그리핀은 잠시간 어둠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떠났다.

아주 작은 날갯짓. 디오로 인해 에릭이 아닌 헨리가 헨피아를 데리러 갔고, 그로 인해 원래는 아카데미에 도착했을 헨피아가 죽어버렸다.

작은 날갯짓으로 시작한 모든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작가의말
정리해뒀던 플롯과 설정이 대부분 날라가서 다시 정리하느라 오늘 분량은 적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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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4) 22.07.05 57 1 11쪽
9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3) 22.07.03 64 2 13쪽
8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2) 22.07.02 75 2 8쪽
7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1) 22.07.01 76 2 9쪽
6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5) 22.06.30 92 3 10쪽
5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4) 22.06.29 96 3 10쪽
4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3) 22.06.26 110 3 7쪽
3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2) 22.06.26 122 4 13쪽
2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1) 22.06.22 138 3 12쪽
1 Episode001_Prologue 22.06.22 162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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