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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소설 속 악역으로 빙의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선비한호
작품등록일 :
2022.06.22 01:07
최근연재일 :
2022.07.22 00:37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193
추천수 :
36
글자수 :
71,079

작성
22.06.2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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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4)

DUMMY

1.


“건방진 녀석!”


우대각에서 좌대각. 좌대각에서 우대각.

X자로 교차해서 날라오는 에릭의 검격은 학생들은 차마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매서웠다.

흥분한 듯하나 마력 한 줌을 싣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디오는 아직 에릭이 흥분하지 않았단 것을 알 수 있었다.


‘에릭 크리스.’


에릭 크리스라는 존재의 테마는 ‘명예’다.

자신의 명예에 목을 매며 자신의 친조부에게서 물려받은 푸른 매의 뒤를 잇는 존재.

애초에 용마전기 세계관 속 푸른 매는 단 한 가지를 상징한다. 300년 전, 마왕이라는 신화 속 존재가 실존하던 시대에 멸문해버린 가문.


‘태초검가(太初劍家) 유스틸란테.’


지금은 이스틸 가문의 지역에 있는 해안을 필두로 넓은 농경지를 지니고 있던 가문.

하지만 에릭 크리스의 친조부도, 에릭 크리스 본인조차도. 푸른 매의 진짜 정체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에릭이 푸른 매라는 이름으로 용병단을 만들어 이스틸 가문의 기사단장까지 된 이유는 어린 애 같은 낭만 타령 때문은 아니었다.

태초검가의 후예.

디에고 크리스. 에릭 크리스의 친조부이자 일평생을 다른 푸른 매를 찾기 위해 헤맸던 존재.

자신의 뿌리를 모른 채 죽어버리며 디에고 크리스는 디에고 유스틸란테라는 이름을 쓰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에릭 크리스는 푸른 매를 세상에 퍼트리며 다른 자신과 같은 혈통과 그 이름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그러다 원래 푸른 매의 기원이 이스틸 가문의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이스틸 가문이 종속까지 되었던 것이었다.


‘물론. 유스틸란테는 한 명 더 있다.’


에릭 크리스는 스스로가 혼자 남아있다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틀렸다. 2부의 후반부. 솔라 아카데미에서 존재감을 감추고 있던 유스틸란테는 {메인 에피소드 : 스스로의 증명}에서 스스로의 이름을 밝히고 태초검가의 부활을 알린다.


‘명예마저 저버리며 가문의 연원을 찾아 헤매는 이에게 필요한 건. 내가 모두 가지고 있지. 그러니까 이제 필요한 건 대화를 위한 최소 요건이야.’


막말로 에릭 크리스는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향할 수 있는 능력자였다.

소드 마스터라는 이름은 그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았으니. 고작 망나니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디오 정도는 코웃음 치며 무시당할 게 뻔했다.


‘가문을 역사를 알기 위해 명예까지 버린 존재다. 섣불리 나섰다간 고문이라도 당하면 낭패야.’


에릭 크리스는 지금은 기사단장에 테라 아카데미의 부교수라지만, 원래는 험악하고 거친 사내투성이던 용병 생활을 하던 존재였다.

당연히 고문 기술은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었고 언제든 필요하면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는 인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작은 의심.’


디오는 공격을 회피하다 전에 로렌에게 행했던 것처럼 찔러오는 검의 중심을 찌르며 검을 쳐냈다.

로렌의 경우와 다르게 에릭은 검을 놓치지 않았지만, 명백히 하수에게나 쓸 수 있는 기술이었기에 에릭의 당황스러움을 사기엔 충분했다.


‘그거면 명예를 모르고 괴로워하는 기사는 충분하다.’


디오는 거리를 벌린 에릭 크리스를 뒤로 한 채 천천히 말했다.


“에릭 크리스. 전의 경고를 무시할 셈입니까?”


디오의 그 말에 에릭이 기세를 끌어올리며 검을 다잡았다.


‘정체를 확실히 알고 있다! 위험 분자야.’


하지만 에릭은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는데 그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디오가 말하는 정보들이 그에겐 너무나 고팠던 정보였던 게 첫째고, 두 번째로는 당장 디오의 빈틈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꿀꺽.


제국의 소드 마스터.

어디를 가더라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사가 고작 아카데미 학생에게 긴장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에릭이 디오를 자신도 모르게 고평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가 지닌 재능 ‘검의 길(S-)’ 때문이기도 했다.


‘평생을 내 눈에 보이던 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에릭은 잠시 자신이 고장 난 것이라 생각했다. 로렌을 압도하는 그 순간부터 그의 검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던 자신의 재능이 고장이라도 난 듯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장이 아니라는 듯 주위의 학생들에겐 여전히 길이 보였고, 그가 생각할 수 있는 답은 하나뿐이었다.


‘빈틈이 없다.’


최소한 보유하고 있는 마력은 몰라도 검술만큼은 디오에게 압도당한다는 말.

그 사실이 에릭의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최근에 다시 본 자신의 스승에게도 길이 아예 보이지 안지는 않았다.

그런데 저 눈앞은 노쇠한 영웅인 자신의 스승보다 강한 검술을 지녔다는 것이 에릭은 쉽사리 믿을 수 없었다.


“... 거짓말이다!”


돌연 크게 소리를 친 에릭이 온몸에 마력을 담으며 나아 섰다.

에릭의 소리가 꽤 컸는지 주위의 학생들이 깜짝 놀라며 상황을 관망했다.


‘마력을 실었나.’


디오 레오니다스는 속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내부에 있는 한 줌의 마력에 집중했다.


‘보인다!’


에릭이 장기인 간결하고 빠른 검격을 휘몰아치면서 웃었다.

완전히 사라진 듯해 보였던 검의 길이 이어지는 연격에 다시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흠···.”


디오는 작은 침음성을 흘리더니 빠르게 에릭의 검을 막아내며 이어 말했다.


“이렇게···. 하는 건가?”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들은 에릭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게 하는 것은 충분했다.

완전히 똑같이 이어지는 공격.

압도적인 마력 배분으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신체적 능력.

한 줌의 마력으로도 최선의 결과를 내는 존재. 보기만 해도 탄식이 나오며 절로 경외심이 드는 존재들.

에릭 크리스는 그런 존재들을 알고 있었다.

턱없이 작은 상대였지만, 에릭은 디오 레오니다스에게 십강(十强)이라는 존재들을 느끼고 있었다.

인간이되 인간이지 않은 존재들. 칠강(七强), 삼존(三尊). 그들을 뭉뚱그려 십강이라 불렀고 놀랍게도 에릭의 감각은 틀리지 않았다.

300년 전 시대에는 십강이 존재치 않았지만, 그 시절의 영웅이었던 ‘하진 레오니다스’가 그보다 못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말도···. 안된다!”

“이런 걸 보고 사셨나 보네요.”


디오는 순수하게 감탄하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오의 눈에도 무수한 선들이 그려지고 어디로 몸을 움직여야 할지 알 거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일 줄이야.’


{고유 능력 : 선조들의 힘을 빌려}에는 어느 정도 조심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었다.

우선 강대한 혼들이다 보니 그들의 경험과 기억을 받아들일 때 조심해야 한다는 점과 자아나 힘이 강한 혼은 직접 말을 걸 수도 있었고, 또 그 힘을 조절하지 않으면 몸이 망가진다는 점이었다.

첫 강령 대상이 하진 레오니다스라는 것을 본 디오는 몸에 새겨진 경험과 능력치들만 일차적으로 얻어왔다.

그 이상의 기억이나 더 강한 능력치들은 봉인한 채 말이다.


‘이러니까 이 능력으로 개연성을 부수고 다닐 수 있던 거지.’


난세에나 출현하는 영웅들이 존재하던 시대가 바로 300년 전의 용마대전(龍魔大戰)의 시대였다.

힘뿐만 아니라 그 범용성이 압도적이기에 더 그럴 수 있었다.


‘그나저나 나도 모르게 하진의 재능까지 사용해버렸나.’


레오니다스 가문의 선조.

하진 레오니다스의 재능은 바로 ‘천재(SS)’. 현시대에서는 특히 더 찾아보기 힘든 SS급 재능이었다.

당연히 그 하위로 취급되는 ‘검의 길(S-)’ 정도는 어느 정도 카피하는 게 가능했다. 당장 카피를 하지 않더라도 몸에 새겨진 경험과 기술만으로 현시대의 소드 마스터를 하위로 볼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웃기지 마! 대체 네가 뭔데. 뭘 알길래!”


디오가 잔뜩 흥분해서 달려드는 에릭의 공격을 흘리며 말했다.


“당신이 궁금해하는 건 모든지요.”


그 말에 대뜸 거리를 벌린 에릭이 소드 엑스퍼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검기의 유형화를 시키며 달려들었다.

살기는 느껴지지 않으나, 확실한 건 디오가 죽거나 크게 다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달려드는 것이었다.


“하아. 곤란하네.”


디오가 그렇게 말하고 푸른 검기로 빛나는 검을 보며 능력을 되새겼다.

능력치, 경험, 기술, 상태창의 재능에 이어 앞서 막아두던 다른 체질과 특성, 고유 능력까지 건드렸다.

그러자 검의 길을 따라 하던 무수한 길들이 사라지고 투명해 보이는 은색과 금색 계열의 빛들이 다른 색과 섞이며 그의 온몸을 뒤덮었다.


“따끔합니다?”


그렇게 말한 디오가 알 수 있는 건, 그 찰나의 순간에 단 두 가지였다.

마약을 한 것과 같은 믿을 수 없는 고양감과 무릎 반사처럼 튀어간 검이 날려버린 검격이 아름다워 보였단 것.

자신이 날린 검임에도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의 찬란한 일격이었다.


“커···. 허어억.”

“궁금한 건 오늘 밤. 다른 신분으로. 날 찾아오세요.”


쓰러져가는 에릭에게만 들리게 그렇게 말한 디오는 몸을 돌린 채 훈련장을 벗어났다.


- 오버 드라이브 Over Drive! 강대한 혼이 찰나 동안 육체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강령한 혼과 혈연이 닿아있는 육체를 가졌기에 일부 피해가 완화됩니다.

*생전의 영혼과 상당히 유사한 조건을 지닌 육체입니다. 일부 피해가 완화됩니다.


- 영웅 ‘하진 레오니다스’가 ‘디오 레오니다스’를 인식했습니다.

- 오버 드라이브로 고유 능력의 사용이 해제되었습니다.


온몸에 찾아오는 격통을 참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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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1) 22.07.01 76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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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4) 22.06.29 96 3 10쪽
4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3) 22.06.26 110 3 7쪽
3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2) 22.06.26 122 4 13쪽
2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1) 22.06.22 138 3 12쪽
1 Episode001_Prologue 22.06.22 162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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