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소설 속 악역으로 빙의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선비한호
작품등록일 :
2022.06.22 01:07
최근연재일 :
2022.07.22 00:37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200
추천수 :
36
글자수 :
71,079

작성
22.06.22 01:11
조회
138
추천
3
글자
12쪽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1)

DUMMY

0.

그는 특별한 것을 좋아했다.

남들과 같은 것을 해도 남다른 것을 좋아했고, 남들이 알지 못하더라도 특별하길 바랐다.

그래서 그는 남들은 보지 않는 한 소설을 읽었다.

수많은 웹 소설들이 올라오는 소설 사이트에서, 꾸준히 연재를 진행하던. 조회 수도, 추천 수도, 후원수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유료 연재를 진행했던 소설을.

그것이 특별함이라 생각하고 멍청하게도 그는 꾸준히 그 소설을 결제하며 지켜보았다. 마치 자신이 어느 한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망상까지 하면서 말이다.

끝내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데우스 엑스 마니카(deus ex machina)를 이용한 멸망 엔딩을 맞이하면서도 에필로그는 다르리라 그저 믿었던 게 바로 엊그제.

추가로 이어진 에필로그에 아무런 희망도 뜻도 없는 모습에 추천 게시판에 팬픽으로 엔딩을 바꾼 뒤, 자신이 써도 훨씬 잘 쓰겠다고 한 게 바로 어제였다.


“용마전기.”


디오 레오니다스는 아카데미로 향하는 마차 안에서 홀로 중얼거린다.

이 세상은 소설이다.

용마전기라는 이름을 가진 삼류소설. 총 2부작으로 작성된 그 소설은 유료 연재 후 완결까지 구매 수가 전부 고작 1회에 불과했다.

물론 그 소설의 유일한 구매자는 디오 레오니다스였고.


“하아. 그래도 얼굴 하나는 마음에 드네.”


디오는 마차의 창가에 비친 자기의 얼굴을 보며 품평했다.

용마전기 속 캐릭터들은 대부분이 미남미녀였지만, 그중에도 디오 레오니다스의 얼굴은 특히 더 미남이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눈물점은 그 톡톡한 매력을 증명하고 있었다. 디오 레오니다스는 고개를 돌려 화사하게 빛나고 있는 글귀들을 읽어본다.


{망나니 : 디오 레오니다스.}

- 잔여 포인트 : 9.


오백 화가 넘어가는 소설을 읽으면서 단 한 번도 서술된 적이 없던 인터페이스였다.

특히 잔여 포인트라는 것은 더더욱.


“잔여 포인트?”


투명하게 풍경을 비추는 창가를 바라보며 디오는 중얼거렸다.

그러자 푸른 창틀의 앞으로 투명한 인터페이스가 떠올랐다.


{ 잔여 포인트로 특성, 체질, 재능, 고유 능력을 빌려올 수 있습니다!}

- 대륙년 897년 헬렌 킬라, 특성 “오망성 마법사”, 체질 “마나흡음지체”, 재능 “천재”, 고유 능력.....(구매 가능 포인트 : 900,000P)

- 대륙년 1032년 로버트 일리아, 특성 “성장”······.


나열되는 캐릭터들의 초상화와 설명들을 보고는 디오 레오니다스는 픽 하고 웃었다.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디오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휘저으며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말을 꺼냈다.


“상태창.”


_[정보 Status]_

-이름 Name : 디오 레오니다스.

-나이 Age : 15.

-성별 Sex : 남성.

-종족 Race : 혼혈족.

[근력 14][민첩 13][체력 10][마력 5]

-재능 : -(재능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체질 : -(체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특성 : -(특성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 {고유 능력 : 선조들의 힘을 빌려!}

등급 : 유일.

포인트(50*LV)를 소모해 영혼의 힘을 빌려 일정 시간 동안 일정 폭 스탯(5-15)을 상향시킵니다.

능력 레벨:1

*악역의 명(命)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연···.”


디오는 생각해둔 게 맞았는지 머리를 부여잡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썼던 능력이다······.”


1부와 2부의 차이.

소설 속 캐릭터 성능의 극심한 차이에 2부의 용사는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 용사였고 결국 배드 엔딩을 맞이한다.

그런 모습에 너무 성이 났던 디오는 1부의 주인공이었더라면, 1부의 누구였더라면···. 하는 생각에 만들어 냈던 능력이 바로 {선조들의 힘을 빌려}라는 능력이었다.

그냥 주인공이 패배했던 모든 순간을 이 능력으로 이겨서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내용을 써서 무능 용사는 다름 아닌 작가라고 욕하고 잠들었던 게 바로 어제였다.

우습게도 눈떠보니 이런 상황이었고.


“캐릭터는 디오 레오니다스라···. 능력에는 제한도 뒀고.”


사실 당연하게도 이 능력의 주인공은 2차 창작 글 속 주인공, 즉 원래 주인공이었다.

용마전기 2부의 주인공, 헨피아 드 바루스.

언제나 패배만 하던 무능 용사. 그런 용사에게 전해진 이 능력은 가히 사기라고 할 수 있었다.

원하는 캐릭터 사용 가능, 제한 없고, 능력치 하나만큼은 이미 사기. 그랬기에 이 고유 능력으로 모두 이긴다는 개연성을 얻을 수 있던 것이었다.

뭔지도 모를 떡밥만 가득한 {신화의 씨앗} 같은 복선만 남긴 고유 능력은 언제나 주인공에게 무력함만 선사하니 디오는 그게 너무나 보기 싫었다.


“50포인트라.”


디오가 덜컹거리는 마차에서 그 말 이후로 조용히 입을 닫는다.

포인트에 관한 내용은 바로 그 아래에 주석이 달려 그것을 읽고 있는 것이었다.

포인트라고 하는 것은 캐릭터의 가치, 그리고 유명도에 따라 달라졌다.

캐릭터가 이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수록, 많은 이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길수록. 그 포인트의 양이 오르는 것이었다.


“내가 디오 레오니다스로 들어온 것도 알만하다.”


그것은 포인트에 관한 이유는 아니었다.

당장 어제 있었던 가주 의전에서 한 회의. 그 회의에서 나온 출생, 그리고 상태창에 나오는 그의 종족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단 하나뿐이 남지 않았다고 한 그 ‘종족’의 혼혈. 작중에서는 초반에 퇴장했던 디오 레오니다스가 그 종족의 혼혈이었던 것이었다.

혼령에 매우 친화적이고 세상의 이치에 반하는 존재. 태생이 오직 여자만 존재할 수 있는 종족인 바로···.


- 쿵!


디오의 생각이 정점에 달하려는 그때. 마차가 갑작스레 정거하며 디오의 신형이 앞으로 쏠렸다.

잠시 돌부리에라도 걸렸다고 말하기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디오가 부산스러운 밖으로 고개를 슬그머니 내밀었다 걸음을 내디딘다.


“무슨 일이냐.”


마차의 고용인, 마부가 덜덜 떨면서 손으로 자신의 앞을 가르켰다.

가문의 체면상 최소 꾸려진 호위기사들의 수급들이 보기 좋게 널어져 있었다.

꽤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상대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걸 디오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주위에 낭자한 피, 벌벌 떠는 마부. 냉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피 냄새.

이 모든 게 지독한 현실임을 상기시켜준다.

이 세상은 소설 속이었지만, 누군가에겐 전부인 세상이었던 것이었다.


“뒤로 나와라.”


이제야 지독하게 찾아오는 현실감에 디오는 무력함을 느꼈다.

하지만 본래도 임기응변과 침착한 성격을 지녔던 디오는 심호흡을 반복했다.

이 상황에서 대화할 정도의 능력은 그와 같은 현대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당황하고 긴장하기 전에 할 수 있는 건 있다.’


디오는 자신의 뒤로 오는 마부를 보며 검은 복면의 흑의인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어떠한 표식도 남아 있지 않았고, 단순 강도로도 보이지 않았다.

디오는 일련의 행동을 마치기 전에 마지막 들숨을 내쉬고 입을 연다.


“누구냐.”


동시에 그의 곁에 불빛이 반짝였다.


- 재능 '부동심(A)'를 선택하셨습니다.


그의 선택을 응원하듯 글자들이 나열된다.

디오의 말에 흑의인이 나서 말한다.


“그저 지나가던 강도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디오는 웃음기 서린 그 말에도 앞으로 한 발짝 걸었다.


- 체질 '정신일도하사불성(S-)'를 선택하셨습니다.


디오의 태연한 모습에 강도는 어이가 없는지 혼자 나서 검을 휘두른다.

여전히 디오는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며 말한다.


“그런가? 그러면 강도답게 열심히 일이나 하시지.”


강도의 얼굴은 복면으로 가려져 있음에도 찡그려진 것처럼 보였다.

디오는 그 사내의 검이 무섭지 않았는데 그것은 바로 디오가 택한 재능과 체질에 있었다.

실제로 저런 식으로 재능과 체질을 얻는 캐릭터도 없을뿐더러, 이론적으로만 사기일 뿐 각자로 봤을 땐 다른 게 훨씬 좋은 능력들이었다.


‘부동심은 어떠한 상황에도 오로지 부동심을 유지하게 해준다. 더 원활한 생각도 냉정함을 가지게 해주지도 않는 단순한 능력. 더 높은 등급에 냉혈한도 있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이야.’


특히 '정신일도하사불성'과는 그 능력의 효율이 어마어마하다.

둘이 합한다면 S+를 넘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볼 수 있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그리고 이 능력은 그 반대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것뿐이라면 단순한 체력 강화일 뿐이었다.


- 특성 '마음의 가시(B-)'을 선택하셨습니다.


세상에 기적을 행할 수 있는 특성이라면 그것은 달랐다.

마음의 가시란 특성은 지금은 멸망한 어느 한 종족의 특성이었다.

그가 예상하던 디오의 혈통의 종족이기도 했고, 이 능력은 자신의 감정과 심상을 통해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 능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앞서 얻은 모든 능력을 하나로 합치면.


재능 ‘부동심’은 그의 정신을 단단히 고정한다.

체질 ‘정신일도하사불성’은 그것에 맞게 그 육체를 고정하고.

마지막으로 특성 ‘마음의 가시’는 그 모든 능력을 극대화 시키며 그의 정신을 현실화시킨다.

그렇기에······.


-땡그랑!


강도의 검은 차마 그를 베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으며 강도는 마치 강철을 베려다 검을 튕긴 듯 손을 부여잡으며 괴로워한다.


"하던 일이 잘 안되나 보군. 적성이 아닌가본데?”


디오는 부동심의 도움으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딱히 심문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스토리의 일부였으니까. 이곳에서 디오는 크게 다친 채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악역의 명.

그 운명을 지닌 그는 기구하고 불행한 삶을 살며, 빛인 주인공의 대척점을 지닌다.

그가 가진 모든 불행과 신념은, 어리석게도 주인공에게 모두 부정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는다.’


레오니다스 공작가는 제국에 단 셋뿐인 공작가였다.

그리고 레오니다스를 가장 거슬려 하는 가문은 세 개의 공작가 중 유일하게 개국공신의 가문이 아닌 이스틸 가문.

그렇기에 이것은 디오 레오니다스를 망나니의 길로 물들이고 타락시키는 이스틸 가문의 계략에 불과했다.


“적성이 아니라면 다른 일 알아보는 건 어때?”


강도들은 디오의 도발에 동시에 덤벼들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사기급 시너지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었을 별종.

디오는 괜히 작가가 미워져 샐쭉하게 생각했다.


‘내가 노잼 소설인데도 꾹 참고 오백 화 넘게 결제를 했는데 나를 이렇게 가둬? 하, 어찌 괴롭히고 굴리려 했나 본데, 어림도 없다 이 말이야.’


오백 화가 넘는 설정이 가득한 소설을 읽으면서 디오가 수없이 생각했던 것은 소설의 설정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 무수한 설정들과 그에 따른 스토리를 수없이 상상했던 디오가 부동심까지 얻은 지금, 실패할 리가 없었다.

특히 초반부 내용은 그가 돌파하기 확실한 방법도 있었다.


“비켜라. 오늘은 피가 보고 싶지 않으니, 썩 꺼진다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나가겠다.”

“이 개자식이···!”

“... 잊었던 명예를 지켜라. 푸른 매들이여.”


디오는 차게 식은 눈으로 성을 내려던 강도의 눈을 차갑게 직시했다.

검붉은 빛으로 어둡고 칙칙하게 빛나는 눈동자로 말없이 강도를 응시했다.


“... 돌아간다.”


디오의 모습에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몸을 움찔거리던 강도들이 대장의 말에 당황하며 그를 쳐다봤다.

하지만 대장의 위치는 확고한지 이내 몸을 추스르고 자리를 벗어났다.

흑의인, 복면의 사내도 마지막으로 디오를 쳐다보고는 자리를 떠났다.


“피곤하구나. 갈 길이 머니 조용하고 빠르게 부탁한다.”


디오의 행동을 바라보던 마부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마차를 다시 몰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설 속 악역으로 빙의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Episode004_주인공이 없는 세상(5) 22.07.22 16 2 11쪽
15 Episode004_주인공이 없는 세상(4) 22.07.14 25 1 12쪽
14 Episode004_주인공이 없는 세상(3) 22.07.11 33 1 13쪽
13 Episode004_주인공이 없는 세상(2) 22.07.09 37 1 12쪽
12 Episode004_주인공이 없는 세상(1) +2 22.07.08 45 3 7쪽
11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5) 22.07.06 50 2 9쪽
10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4) 22.07.05 57 1 11쪽
9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3) 22.07.03 65 2 13쪽
8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2) 22.07.02 75 2 8쪽
7 Episode003_숲 속의 기인(奇人)(1) 22.07.01 76 2 9쪽
6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5) 22.06.30 92 3 10쪽
5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4) 22.06.29 96 3 10쪽
4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3) 22.06.26 110 3 7쪽
3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2) 22.06.26 122 4 13쪽
» Episode002_폭풍의 입학생(1) 22.06.22 139 3 12쪽
1 Episode001_Prologue 22.06.22 163 3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