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베르동의 중세의 쾌락에 따르면, 로저 베이컨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로저 베이컨의 견해에 의하면 시각은 모든 감각 가운데 제일 고귀하다. 청각이 권위 있는 기관인 데 반하여, 후각, 미각, 촉각은 동물적인 지혜만 줄 뿐이다. 경험론적 방법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시각에 의해서이다. 이것이 없으면 사물의 인식이나 확인은 불가능하다. 시각이 우위를 점한다는 사실은, 오감을 우주의 4대 요소 - 이것 또한 중요성에 차이가 있다 - 와 관련 지어 볼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시각은 불에 비견되고, 청각은 공기, 후각은 공기와 물 중간에 위치하는 증기에, 미각은 물과 땅 사이, 촉각은 4대 요소 모두에 관련 지을 수 있다.
- 장 베르동, 중세의 쾌락. 118쪽.
저는 이것을 어설프게나마 본문과 연관지어 보려고 했습니다. 안젤로는 영기를 통해 들어선 상상의 체계로 이루어진 공간 속에서 불에 비견되는 시각이 공기에 비견되는 청각을 휘어버리는 공간에 들어섭니다. 시각이 청각을 강하게 간섭하는 공간, 즉 보이는 것만이 무조건적으로 우선시되는 공간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그만큼 상상의 체계로 이루어진 공간은 감각이 집중되고, 고도로 예민해진 상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구절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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