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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로 님의 서재입니다.

아론 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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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로
작품등록일 :
2020.09.09 19:29
최근연재일 :
2020.09.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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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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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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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화

DUMMY

22세기의 삶은 10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부자는 부자고 빈자는 빈자며, 사람들은 여전히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형사를 꿈꾸었던 이유였다. 내가 사는 글리치 시티에서, 정의는 언제나 부족하니까.


뭐, 적어도 과거에는 그런 꿈을 꿨었다. 경찰관이 되고 강력계로 이직을 위해 형사시험을 보았지만 기세좋게 낙방하고 말았다. 거기다 안 좋은 추문들까지 엮기면서 글리치 시티 경찰서에 있기 거북해졌다.


그래서 나는 경찰관을 때려치고 사립탐정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차라리 내 손으로 직접하리라, 당시에는 그런 유치한 생각을 품었는지도 모른다. 잘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현재인 지금에 와서 마음대로 과거를 덧칠할 수 있다.


내가 이런 과거회상을 갑자기 하는 이유는, 만약 내가 계속 경찰관으로 남았으면 돈이 없어 밥을 굶는 상태는 없었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 때문이었다.


간단히 말해 일거리가 없었다. 이제 슬슬 하숙집 집세도 걱정되는데, 어떡하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유리아 부인이 또 혼낼텐데.


하긴, 이렇게 고민해봐야 죽도 밥도 안되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가냘픈 팔이 반대쪽 문고리를 단단히 잡고 있지만 않았다면 단숨에 열어젖혔으리라. 문 뒤에서 달콤한 미성이 들려왔다.


“그렇게 머리 빠지게 고민하면 진짜로 머리 빠져요.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는 게 어때요? 맛있는 차를 내왔는데. 향기가 끝내주거든요. 마실래요?”


나는 한숨을 쉬며 문을 열었다. 20대 초반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흑발의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22세기에 걸맞지 않게 19세기 빅토리아풍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한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이 있는 쟁반을 들고 있었다.


“차는 감사합니다, 유리아 부인, 어쩐 일로 제 사무실에...?”

“어머, 집주인은 자기 집 안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거야? 그렇게 안 봤는데 쩨쩨하네.”

“아니 그건 아니지만... 여기에는 제 일거리들이 있으니 조금 조심하면 좋겠다는 겁니다.”


유리아 부인은 내 책상 위에 찻잔을 놓으려다 그 위에 어지러이 펼쳐진 고대 아즈텍 문명에 관한 논문을 보았다. 어젯밤 조사를 좀 하느라 인쇄해 놓은 걸 치우는 걸 깜빡한 모양이다. 유리아 부인은 한숨을 쉬며 자료들을 집어 파일철에 정리했다.


“탐정일 한다더니 요즘 들어 역사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라도 했나요? 하긴, 탐정도 가끔은 쉬어야죠. 아니, 쉬면 안 되지. 쉬면 집세를 어떻게 내나. 어서, 어서 일해요.”


아니, 정정하자. 여‘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글리치 시티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트랜스젠더나 그 비슷한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진짜로 여자로도 남자로도 태어나지, 아니 생산되지 않은 분이다. 그것보다 집세 문제를 들이밀다니. 인공지능이 시민권을 인정받는 글리치 시티에서는 로봇이라 해도 집주인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유리아 부인, 혹시 부인께서는 고민이 있는 분을 아십니까? 부인께서 원하시는 집세를 내려면 의뢰가 들어와야 하는데요.”

“어머, 무슨 소리를. 내가 당신 인기 있는 걸 모를 것 같아요? 경찰의 도움을 받아 ‘모건 가의 솔라파우더 사건’을 해결했다는 소문이 유니넷에 파다하다고요. 악플을 다는 못된 놈들이 있어서 제가 좀 손봐주기는 했지만요. 전뇌 다이브한 놈들도 있어서 해킹으로 약간의 전류를 뇌로 흘려보냈죠. 고생 좀 할걸요.”


외과적 수술을 통해 뇌에 부착하는 전뇌는 일체형과 부착형 두 가지가 있었다. 보다 광범위한 수술이 필요한 일체형은 돈 많이 버는 전문직들이 주로 쓰고, 딱히 수술 안해도 되는 부착형은 돈 있는 부잣집 자제들이 주로 쓴다. 그리고 둘 다 외부에서 들어온 전류에 취약했다.


“...저랑 부인은 같은 유니넷 아이디를 쓰지 않습니까? 분명히 부인 이름으로 했겠죠?”

“소송이 걱정되면 제게 맡겨요. 백도어를 썼는 데다 추적이 안 되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으니까요. 거기다 전 본래 부잣집 가사도우미모델이었는걸요. 요즘 부잣집 가사도우미모델은 해킹 실력도 일반 해커 못지않답니다. 뭐, 절 디자인하신 생산자분들의 취미겠지만요.”


그녀의 본명은 ‘가사도우미모델 유리아-773’. 본래는 저 상류층 거리의 부잣집 시중드는 용도로 디자인되었지만, 모종의 사정으로 이 하류층 거리에서 하숙집 경영을 하고 있다. 하숙집이라 해봐야 세 드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만. 유리아 부인도 내가 마음에 든 모양인지, 가끔 와서 방을 치워주거나 차를 타주시기도 한다. 거기다 집세도 비슷한 곳보다 적으니 나로서는 완벽한 조건인 셈이다.


현관 밖에서 초인종이 울리자 유리아 부인은 서둘러 나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아래층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1분도 안 지나 유리아 부인은 환한 미소와 함께 돌아왔다.


“잘 됐네요. 의뢰인이 왔어요. 아니, 의뢰‘인’이라고 하면 안 되겠죠. 그건 그분에게 실례일 테니까요. 최근의 형태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하시네요. 만나면 상냥해 대해주세요.”


그러며 유리아 부인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나 역시 기분이 풀어졌다. 이윽고 계단을 올라오는 무거운 발소리가 들리더니, 방문이 열리며 유리아 부인이 말한 의뢰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거대한 남자였다. 키가 족히 2미터 10센티미터에 몸무게는 최소 130킬로그램 이상이었다. 그것도 보철물을 끼지 않은 가정에서 나온 계산이었다. 그는 내 반대편 의자에 앉아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이름은 아론이라고 합니다. 당신에 대해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유니넷에 떠도는 소문들 말입니다. 그 소문을 듣자마자 저는 당신이 제 사건을 맡을 적임자라고 판단했죠. 들어보시겠습니까?”

“들어보다마다요. 그래서 아론 씨, 어떤 일입니까? 말투를 보니 뭔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만.”


그는 손에 깍지를 끼고 고개를 숙였다. 그에게서 깊은 고뇌의 냄새가 났다.


“고심 끝에 내린 결단입니다. 제 살인사건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눈이 정확하다면 멀쩡히 제 앞에 살아계십니다만. 혹시 미래형을 말하는 겁니까?”

“아뇨, 과거형입니다. 저는 4일 전에 죽었습니다. 지금 이 몸은 제 의식의 사본이 유니넷 서버에 다운로드 된 겁니다. 쉽게 말해서 본래의 저는 이미 죽었다고 할 수 있지요. 아니, 살해당했다고나 할까요?”


이건 또 새롭네. 글리치 시티에서는 서버 분담금을 지불할 수만 있으면 죽은 뒤에도 사이버세계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설마 그 산증인, 아니 죽은 증인을 오늘 만나게 될 줄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그 당시의 일을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네, 지금으로부터 딱 4일 전이었습니다. 저는 죽기 전에 자식과 애인이 있던 몸이었습니다. 결혼은 사정이 있어서 하지 않았지요. 제가 죽게 된 건 아마 밤 10시쯤이었을 겁니다. 저는 항상 10시가 되면 자려고 자명종을 맞춰놓았거든요. 베란다에서 바람을 쐬다가 벌써 잘 시간이 되었다고 판단해 침대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침대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습니까?”

“...사적인 부분을 물어보시는군요. 예, 침대에는 제 애인, 소피아가 이미 잠들어있었습니다. 저는 우선 불을 끄고 이불을 덮고 누웠지요. 그리고 저는 머리에 둔기를 맞고 죽었습니다. 적어도 그게 검시보고서가 말하는 바입니다. 제 죽은 몸의 검시보고서를 듣는 건 이상한 경험이더군요.”


나는 콧등을 문지르며 방금 그가 한 말을 정리했다. 아론 씨는 밤중에 집에서 살해당했다. 그리고 집 안에는 애인밖에 없었다.


“한 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의식 전환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입니다. 죽는 순간 즉시 의식이 전송될 수는 없어요. 언제 마지막으로 의식을 유니넷에 업데이트했습니까?”

“사망시각으로부터 3시간 전입니다. 그 일 때문에 나가 있어서 말입니다. 집안에는 가정용 안드로이드랑 애인 말고는 없었습니다.”


가정부 안드로이드라. 유리아 부인이랑 비슷한 모델일 것이다. 뚜렷한 자아가 있고 가사뿐만 아니라 육아나 간단한 업무도 해낼 수 있는 능력. 그러고 보니 아론 씨에게는 애인이 있다고 했었지.


“살해당했다는 게 확실하다면, 당신 애인인 소피아가 먼저 의심받았을 텐데요.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 제 애인은 수사 중에 자기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지금은 재판이 내려지기 전에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말을 걸어 봐도 묵묵부답입니다. 탐정님, 제 애인인 소피아가 절 살해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을 맡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사례비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와 모자를 걸쳤다. 그리고 방문을 나가며 말했다.


“가봐야 알겠지요. 자택으로 안내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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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씨의 집은 모건 가보다도 더더욱 높은 상류층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주위의 건물들은 흰색 대리석 같은 고급스러운 질감을 뽐내며 우뚝 서있었다. 아론 씨의 집은 주위의 집보다는 소박하지만 3미터 높이의 담장에 5센티미터 두께의 철제 대문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여기에 몰래 침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겠군.


저택은 전통식 서양 맨션 같은 형태였다. 검은 지붕에 2층짜리 으리으리한 건물이었다. 곳곳에는 감시카메라가 있었고, 마당에는 대구경 탄환을 쏘아대는 센트리건까지 있었다. 우리가 마당을 지나갈 때마다 센트리건은 충견처럼 고개를 까닥여대는 것이었다.


아론 씨는 자기 집의 보안조치가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제 집의 보안 시스템은 완벽합니다. 아니, 적어도 제가 죽기 전에는 완벽했었죠. 웬 놈이 무슨 수를 써서 침입해 저를 살해했으니까요.”

“감시카메라에는 찍히지 않았나 보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정교한 해킹 장치와 전문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카메라를 해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센트리건이 있는 겁니다.”


아론 씨가 그 말을 하는 동안에도 센트리건의 총구는 정확히 나만을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그 총구가 언제라도 그 내용물을 토해낼까 무서워 아론 씨에게 더욱 바싹 달라붙었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모리건 씨는 탐정이지 침입자가 아니니까요. 만약 침입 시도가 발견되면 즉각 근처 경찰서로 전화가 걸리는 동시에 마당에 설치된 센트리건이 침입자를 갈가리 찢어버릴 겁니다.”

“그건 약간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친지분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손님이 오면 어떻게 합니까?”

“물론 사전에 센트리건을 조정합니다. 거기다 제가 함께 있으면 센트리건은 발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허가는 저만이 갱신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절차만 거친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아론 씨의 집 내부는 외부와 마찬가지로 순백의 색이었다. 옷장, 침대, 탁자, 의자, 책꽂이, 전부가 온통 흰색이었다.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완전히 미래세계로 온 기분이군.


“여기가 제가 살해당한 장소입니다. 수사했던 경찰들이 죄다 들쑤시고 가는 바람에 남아있는 게 뭐가 남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잘 확인해보십시오.”


침실 역시 순백의 인테리어여서 바닥에 말라붙은 검붉은 핏자국이 유난히 돋보였다. 핏자국은 침대 시트에서 시작되어서 침대 바로 밑바닥까지 뻗어있었다. 아론 씨를 친 사람이 누구든 아주 힘이 강한 사람이었다.


“애인이 살해혐의로 수감되었다고 했었죠. 그 분에 대해 재판은 열렸습니까?”

“이틀 뒤로 예약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근처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있겠지요. 정말이지 답답해 죽겠습니다. 몇 번이나 면회를 가서 설득하려고 해도 아주 요지부동입니다. 자기가 절 죽였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모양입니다. 대체 일이 어떻게 되가는지...”

“나중에 한 번 들려야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그분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 지도요. 그보다 여기에 가정용 안드로이드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어디 있는지...”


아론 씨는 잠깐의 주저 끝에 대답했다.


“해고했습니다.”

“해고했다고요? 대체 왜?”

“어차피 이 집에 다시는 안 살 계획이어서 내친김에 팔아버렸습니다. 여기 판매 영수증이 있으니 찾아보려면 찾아보세요.”


나는 아론 씨가 건네준 영수증을 주머니에 우겨넣었다. 이거 일이 점점 복잡하게 되어가는군. 그런 나에게 아론이 뜻밖의 말을 건넸다.


“여기에 하루 동안 머무르는 게 어떻습니까? 저는 이제 서버에 업로드 되어 있으니 잘 필요가 없지만, 탐정님은 피곤하실 것 같아서요. 위층에 침실이 하나 더 있으니 거기서 주무시면 됩니다.”

“아,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저도 누추하지만 집이라고 할 곳이 있는걸요. 거기다 남의 집에서 자면 잠이 잘 안 오는 체질이거든요.”


그러나 아론 씨는 결심일 단단히 굳인 듯 했다.


“제 작은 선의라고 생각하십시오. 어차피 이 집도 곧 팔아버릴 예정입니다. 제 살인사건을 조사하시는 분이 묵는다면 저야말로 진정한 영광이 될 겁니다.”


결국 나는 아론 씨의 전 자택이자 살해된 장소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위층에 올라가자 아론 씨의 말대로 침실이 하나 더 있었다. 침대에 몸을 던지자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푹신하며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졌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이 내 몸을 지배했다. 아, 참 좋다. 의뢰인에게 이런 선의를 받는 것도 오래간만이네.


나는 침대에 누워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다. 사실, 정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 용의자라고는 아론 씨의 애인인 소피아다. 그것말고는 아는 게 없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알아볼 수밖에. 하지만 우선 이 집을 조사하는 게 먼저였다. 나는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처음 보는 사람과 덜컥 마주쳤다. 흰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였다. 아론 씨보다는 20살가량 더 어려 보였다. 그는 날 보더니 뒤로 두 발자국 물러났다.


“악! 헉, 헉, 깜짝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당신은 누군데 제 방에 있습니까? 안 나가면 신고할 겁니다!”

“아니, 아니,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여기 집주인 아론 씨가 자기 살인사건을 수사하라고 부른 사립탐정입니다. 모리건이라고 합니다.”


명함을 받은 그는 명함 속의 얼굴과 내 얼굴을 대조해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사죄의 뜻으로 손을 내밀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를 저질렀군요. 제 이름은 제임스, 제임스 로브론입니다. 아론 씨 저택의 관리인을 맡고 있죠. 아론 씨가 제 방을 당신 방으로 지정했다니, 묘한 일이군요.”

“한 마디도 없었습니까? 역시 뭔가 이상하군요.”

“그렇죠! 아론 씨는 눈에 콩깍지가 씐 겁니다. 죽고 나서 다시 살아서 돌아오셨더니 어딘가 이상해지셨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이 집에 빈 방이 따로 있습니까? 아무래도 여기에 묵어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복도 안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 방을 쓰세요. 전에 자식들이 쓰던 방이었는데 다 독립해서 지금은 비어있습니다.”


나는 제임스 씨에게 인사드리고 알려준 대로 복도 안쪽 오른쪽 문을 열었다. 여자아이가 쓴 듯 동물 스티커가 벽에 붙어있는 아기자기한 방이었다. 나는 침대에 털썩 드러누웠다. 눈이 감겼다. 막 잠이 드려는 찰나 제임스 씨가 했던 말이 머리에 메아리쳤다.


‘...죽고 나서 다시 살아서 돌아오셨더니 어딘가 이상해지셨어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훈련소 가기 전에 가볍게 연재하는 추리소설입니다. 길지 않으니 가볍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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