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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


[뒷 이야기.] <회색시대>미처 다 풀지 못한 이야기들.

<===본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재가 끝나고 나면 뭐든 간에 다 아쉽긴 하지만, <회색시대>에서 특히 더 아쉬운 것은 인물들의 뒷사정을 다 풀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래는 본편에 녹이려 했으나, 언급만 잠깐 하거나, 아예 하지를 못했다. 안그래도 사람 많은 이야기에 이 이야기까지 다 쓰면 어지간히 복잡해질 것 같아서 다 쳐낸 이야기. 나중에 외전으로 쓸 까 하다가 요원해서 일단 이렇게 간단하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오르트: 주인공급의 포스를 보여주던 이 친구는, 사실 귀족가의 사생아 출신이다. 평민에게도 귀족에게도 경멸받거나 도외시 된 것 때문에 사춘기부터 대학입학 때까지 꽤 냉소적인 성격이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세상은 이따위지. 스타일. 어쩌면 몰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법과 대학에 입학 한 것도 법에 뜻이 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잘 해낼 수 있고, 앞으로 먹고 살기 좋으며 경멸받지 않을 직종이라서. 그러던 어느 날, 전시회에서 인휘의 그림을 보게 된다. 그게 아마 인휘의 마지막 전시회였을 것이다. 거기서 혼이 흔들흔들하는 경험을 하고, 여태껏의 생각, 사상이 다 뒤집어져버린다. 그래서 인휘는 오르트의 아이돌(..)이다.  그 이후로 시를 쓰겠다고 대학을 대충다니며 학교를 휩쓸고 다녀서 동창이나 교수님들에게는 골칫거리였다. 졸업하고 났을 때부터는 그림 금지법이 발효가 되었고,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음으로 조직을 구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리더쉽은 그닥 없는 편이라 나서서 못했고. 나중에 세이즈와 결혼할 때 세이즈의 아버지가 반대한 것은 사생아라는 면 때문이다. 조직의 사람 때문이라서가 아니라. 

몰: 성질 더러운 놈. 진과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진이 그나마 어린 시절 사랑받은 기억으로 버텨냈다면 몰은 그것이 없었기에 성격 버린 케이스. 본편에서 언급되었지만, 몰의 아버지는 시장 화가였다. 주로 춘화를 그리던 화가였기에 사람들로부터 경멸받고 결국 멍석말이당해 죽고 만다. 춘화를 그린 화가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몰 역시  함께 고생했다. 몰의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서 춘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보통의 평범한 그림으로는 무언가 하기에는 재능이 부족해 현실을 잊기 위해 술에 빠졌다. 물론 술 먹고 자신, 부인, 자식을 학대하는 아버지를 몰은 무척 싫어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가족을 위해 쓰지 않고, 술값으로 다 들어가 몰은 어릴 때부터 거리를 전전하며 꽤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가족을 책임지지 않고 본인의 예술과 재능애 대한 고뇌로 괴로워하는 ‘환쟁이’아버지를 증오한다. 더불어서 모든 세상을. 때문에 화가의 아들임에도 전혀 다른 인생을 산 진은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조직에서 준 임무는, 진을 감시, 관찰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래서 보면 볼 수록 싫어했다. 그 증오가 분노가 되던 시대에 어울린다면 어울릴 놈일 것이다. 


일스:  원래부터 심문관이었지만, 조직이 구슬려서 내부첩자가 되게 만들었고, 그래서 의심의 끈을 놓지 못했다. 때문에 혜인과 마법으로 연결 된 것이고. 일스가 조직이 구슬림을 당한 것은 돈이 걸려있었고, 딱히 심문관 일에 애착이 없었다. 카르와 마찬가지로 먹고 살려고 한 것이고. 그래서 카르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던 인물.  다만 다른 것은 언제든 몸 담은 곳을 벗어날 수 있는 성격이다. 타고난 배신자. 혜인과 의식을 치루면서, 조금씩 혜인을 연민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좋게 말 못하는 지라 혜인과 항상 부딪힌다. 


혜인: 혜인의 어릴 적 성격은 순둥순둥 유순했지만 성장하고 돌아와서는 완전히 뒤집어 버려졌다. 그 터닝 포인트는 히르와의 도망자 생활 때였다. 히르는 두 쪽에서 쫓겼다. 하나는 심문관이었고, 하나는 국방부 사람들이었다. 심문관은 이단이라서, 국방부는 히르의 기술이 외국에 유출되길 바라지 않았기에. 그렇기에 도망자 생활이 꽤 빡쎈 편이었다. 어느날 어찌어찌 혼자 남은 어린 혜인은 심문관들에게 인질로 잡혔다. 히르를 불러낼 수 있도록. 하지만 히르는 그 때 국방성 쪽에서 쫓아다녀 심문관에게 갈 수 없었던 상황. 혜인은 히르에게 배웠던 작은 마법 몇가지+심문관이 어린아이라 방심했던 것을 이용해 심문관을 해치고 도망을 칠 수 있었다. 그들은 그 사고로 죽거나 중상을 입었고,  그 기억은 혜인에게 여전히 끔찍하게 남아있으며 동시에 의지를 다지기 위한 기억이 되었다. 그때 그 힘이 없었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힘으로 밀어붙이는 측면이 강하다. 힘을 갈구하고 마법사들에게 이단시 되던 마법을 하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 히르가 혜인에게 땍땍거리면서도 크게 혼을 못내는 것은, 그때 그 순간 옆을 지켜주지 못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어느 정도 있다.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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