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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


[뒷 이야기.] <베딜리아 성무일지>,<마법사의 보석> 렌켄과 여왕의 시대.



두 글의 배경이 되는 나라 렌켄. 수도 이름도 렌켄인 기이한 나라. 그리고 여왕님의 시대. 사실 글에서 잘 표현은 못했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 나도 신경쓰지 못 하기도 했지만 ‘여왕님'의 시대는 일종의 시대의 격변기(?)였다. 전후 복구가 상상도 못할정도로 빠르게 종료되고, 제도와 문물이 발전하는 일종의 르네상스적(?)으로 나아가는 시대였다. 나중에 양아드님이 집권하는 그 다음 시대가 아마도 렌켄의 찬란한 문화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사실 여왕님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도 있기는 하다. 공주였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여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중학교때 연습장 만화로 완성했던 이야기였고, 그 배경이나 이런 것들이 소설에 써먹으면서 틀을 많이 바꾸긴 했지만 주요한 이야기는 여전히 그 시절에 작성된 것이다. (어차피 글 속의 배경은 이미 전쟁이 종료된지 꽤 지난 시점이기에 별 상관은 없지만.) 


왕족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갑자기 원하지도 않았는데 귀족의 꼭두각시로 왕이 되버린 유약한 아버지를 보고 자랐으며, 그런 아버지를 조정하는 가문의 일원일 뿐인 왕비는 더이상 어머니가 아니고, 그 밑에서 자라야했던 자존심 강한 공주님, 외척에 의한 억지 결혼, 왕좌를 노리는 남편, 남편과의 전쟁, 복수의 칼 끝을 직접 제손으로 해치웠던 철혈공주 등등. 물론 <베딜리아 성무일지>와 <마법사의 보석>에서는 여왕의 개인사는 잠깐 잠깐 언급만 될 뿐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강렬한 개혁성향을 가졌던 군주로 인해, 여러가지가 바뀌며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주는 영향인 것이다. 뭐, 베딜리아의 서류가 불타고 없어진 것은 개혁성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전의 발발이지만. 사회가 바뀌면서 사고가 바뀌고, 생활 양식이 조금씩 변화하던 시대. 그런 시대였기에 두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그렇게 살아나갈 수 있었다...고 내가 생각하면 뭐하나. 글로 표현 못하면 다 그만인 것을. 아무튼.  


이 배경을 만들어가며 <베딜리아 성무일지>,<마법사의 보석>말고도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생각했다. 여왕님의 인생이야기는 어차피 쓸 생각이 없었기에 그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이다. 두 글 속에 사실 배경이나 지나가는 사람 주제에 쓸데없이 지나치게 많이 할애 된 부분들이 있다면 대부분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인 경우다. 시엘과 벨시스를 감옥에 잡아넣었던 경비대장님도 그렇고, 여왕님이 살고 있는 궁전의 이름의 주인공들, 선생님이 묵었던 여관의 일상 이야기, 등등.  그 외에도 글 속에 나오는 요소(제도나 문물 등)을 취합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구상했다. 나중에 되서야, 구상을 하는 것과 실제로 쓰는 일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어떤 이야기들은 처내고, 어떤 이야기들은 묵히고 있다. 


<달이 숨쉬는>이 끝나고, 다음글을 준비하면서 <회색시대>와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다른 글, 이 둘 중에 하나를 두고 고민하다가 <회색시대>를 채택하게 되었다. 약간 첨언하자면 그 글은 무왕의 시대에 역적질에 발끝 좀 담았다가 망한 귀족집 둘째아들의 일상고행가족사였다. 언젠가는 꼭 한 번 써보고 싶기는 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회색시대>도 관련이 없다 할 수는 없다. (음?) <회색시대>의 프로토 타입은 그러니까 지금은 폐기 시킨 초기 판본 중 하나는, ‘선생님'이 베딜리아를 떠나 참여했던 혁명의 이야기였으니까. 




댓글 2

  • 001. Personacon 생강빵

    15.07.18 03:34

    베딜리아 성무일지를 정말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프리퀄느낌으로 그시대 다른이들의 이야기가 다시한번 보고싶네요... 마법사의 보석에서도 스치듯 지나가는 인물들이 정말 반가웠었거든요. 물론 시엘과 벨시스 그리고 다른 마법사들의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롭고 가슴설렜만요!

  • 002. Lv.37 Girdap

    15.07.19 01:21

    사실 몇번 비슷한 걸 기획하다가 계속 같은 이야기의 반복 같아서 그만 둔 적이 많습니다. 이제 대충 베딜리아 끝난 때로부터 10년이 다 되어가니 한번쯤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만 제 자신이 10년 전과 지금이 조금은 달라 그때 그 느낌은 안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렇네요. ㅎㅎㅎ 베딜리아 마을 사람들과 시엘과 벨시스, 그리고 마법사들은 제게도 좋은 친구들 같은 기분입니다. :)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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