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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님의 서재입니다.

미천한 소년은 고귀한 자를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700
작품등록일 :
2022.10.04 01:21
최근연재일 :
2022.10.19 02:59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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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
추천수 :
22
글자수 :
59,275

작성
22.10.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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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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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7-

DUMMY

해는 점점 빨리 지기 시작했다. 퇴근한 에이지는 검푸른 하늘 아래에서 허수아비를 타격하는 데 열심이었다.


“그만.”


퍼실이 말했다. 요 한 달간 움직임을 자제했던 그의 다리는 눈에 띄게 좋아진 터였다.


“문제라도 있나요?”


퍼실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잘하고 있어.”

“그러면 왜 그만하죠?”

“내가 배가 고파서.”


에이지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퍼실을 바라봤으나 그는 이미 집으로 들어간 뒤였다. 훈련에 토를 달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에이지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개스 남작이 퍼실의 동료 기사들을 처형한 후로 퍼실은 에이지를 훈련 시키는 일에 몰두했다. 그것은 미래가 상실된 상황에서 자신으로 위안을 얻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에이지는 믿었다. 물론 그럴수록 더욱더 자기 동료가 생각날 수도 있을 거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에이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퍼실은 그것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에이지의 성장은 너무 빨랐다. 찌르라면 찌르고 휘두르라면 휘두르는 그의 자세에는 더 이상 흠잡을 곳이 없었다. 움직이지도 않는 허수아비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이제 사람을 상대할 필요가 있었다. 이왕이면 뛰어난 사람을.


다음 날, 에이지가 눈을 떴을 때 퍼실은 집 안에 없었다.


“퍼실?”


제법 큰 소리로 그를 부르자 밖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나와라!”


보기 드문 일이었다. 퍼실이 에이지보다 먼저 일어난 적은 거의 없었다. 그것도 미리 밖에 나와 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에이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문을 열었다.


“발 다 나은 거 아니었어요?”

“거의 나았지.”


퍼실은 나무 막대를 지팡이 삼아 짚고 있었다. 이상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허수아비는 어디 갔어요?”

“뽑아서 집 안에다 뒀지. 나올 때 못 봤나?”


안을 보자 굳건하게 서 있던 허수아비는 벽에 기대어 있었다. 에이지는 혼란스러웠다.


“잘 쓰던 걸 왜 들여놓은 거예요?”

“이젠 필요 없으니까.”

“그게 무슨 소리예요?”


퍼실은 나무 막대를 들어 올려 에이지를 가리켰다.


“지금 네가 쳐야 할 건 그 허수아비가 아니야.”

“그럼 뭔데요?”

“바로 나지.”


잠시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던 에이지는 곧 뛸 듯이 기뻐하며 물었다.


“이런 세상에! 그러니까 퍼실 지금 나랑 그······.”

“대련을.”

“그래요. 그 대련을 하자는 건가요?”

“그래.”


나무 막대를 든 퍼실은 진중하게 웃지 않았지만 에이지는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기사랑 대련이라니! 제가 그 정도로 잘하게 된 건가요?”

“장난하면 없던 걸로 하겠다.”


그 말에 에이지가 웃음기를 거뒀다.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시험이라는 것을.


“뭐로 대련하실 건가요? 검술? 창술? 메이스를 쓰는 걸 가정해도 괜찮습니다만.”

“기본 중의 기본인 검술이다. 막대를 들어라. 에이지 폴락.”


퍼실의 들라는 말은 단순히 막대기를 잡아, 들어 올리라는 말이 아니었다. 에이지는 자세를 잡고 막대를 퍼실 쪽으로 겨눴다. 좋은 자세였다. 퍼실 역시 막대를 두 손으로 쥐고 에이지를 향해 올렸다. 아직 발목의 부상이 완전히 나은 건 아니지만 허수아비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다친 사람이라도 상대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긴장하나?”


퍼실이 물었다.


“방심을 안 할 뿐입니다. 특히 상대가 퍼실이라면요.”

“교만은 사망의 지름길이지. 마음가짐은 좋구나.”

“그래서 제가 갈까요, 퍼실이 올 건가요? 이대로 서 있기만 하지는 않을 텐데요.”

“먼저 와보지 그러냐. 자신감은 승리의 디딤돌과도 같으니.”

“교만은 사망의 지름길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스승의 말에는 말대꾸하면 안 되지!”


퍼실이 일갈하자 에이지가 웃으며 달려들었다. 가벼운 몸으로 순식간에 달려들어 퍼실을 찌르려 했다. 퍼실은 방어 자세를 잡아 그 공격을 쳐내고는 막대를 휘둘렀다.


“우왓!”


재빠르게 뒷걸음질을 쳐서 맞는 건 면했으나 그 일격의 속도를 보고 에이지는 알 수 있었다. 퍼실은 필시 진심일 것이다. 이건 기사의 놀이 따위가 아니라 나를 시험하는 것이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실망을 안길 수도 있는 그런 종류의 담소다.


과연 공격하는 속도 발군이다. 퍼실은 그렇게 생각했다. 재빠르게 막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방심했더라면 그대로 체면이 꺾였을 것이었다. 퍼실은 더 노력할 필요성을 느꼈다. 다만 생각했던 대로 한동안 먼저 공격하지는 않을 예정이었다. 이건 시험이니까. 에이지가 과연 얼마나 공격을 잘 수행할지. 또 이후에 얼마나 잘 방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었다.


“다시 와라!”


퍼실이 소리쳤다. 에이지는 나무 막대를 다시 제대로 부여잡고 달려들었다.


기합 소리와 함께 에이지가 나무 막대를 휘둘렀다. 머리, 어깨, 허리 그리고 종종 하체를 번뜩이는 속도로 퍼실을 노렸다. 퍼실은 그때마다 타격 부위를 방어하였지만, 조금씩 뒤로 밀리는 형태였다. 다리의 부상은 아직 완벽하게 나은 것이 아니었다.


점점 마당 밖으로 밀려날 듯한 퍼실은 반격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에이지가 머리를 내리찍는 순간 그에 맞춰 막대를 휘둘러 그의 공격을 흘렸다. 순간 힘을 내서 나무 막대를 가로로 세차게 휘둘렀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바람이 소리를 냈다. 에이지는 다시 뒷걸음질을 쳤다. 날랜 몸이 순간 날아올라 세 걸음은 뒤로 착지했다. 어린 소년이지만 어쩜 이리 날랠 수 있는지. 퍼실은 놀랐지만 역시 그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격은 꽤 하는구나.”

“다 퍼실이 알려준 덕분이죠.”

“그럼 수비는 어떨까!”


오른쪽 발목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날랜 동작으로 퍼실이 다가왔다. 에이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거라고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퍼실이 아래에서 올려 치고 위에서 내려쳤다. 간신히 공격을 막아내자 이번엔 나무 막대를 잡고 찌르는 것이 아닌가. 에이지는 순간 생각했다.


‘퍼실이 내 처음 찌르기를 어떻게 막았더라?’


간단히 휘둘러 공격을 흘린 후 반격을 당한 것이 생각났다. 에이지는 있는 힘을 다해 퍼실의 막대를 후려쳤다.


‘될 대로 돼라!’


퍼실이 그러했던 것처럼 에이지는 퍼실을 흉내 내어 반격했다. 퍼실 역시 에이지가 어떤 행동을 할지 알고 있었다. 왼편에 치우친 막대를 다시 오른쪽으로 휘두를 것이다. 그에 맞춰 방어할 준비를 했다.


“히얍!”


퍼실은 놀랐다. 에이지는 그가 했던 것처럼 오른쪽으로 검을 휘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위로 막대를 치켜들더니 그대로 내려치려 했다.


‘피해야 해!’


그런 생각이 머리에 들자마자 퍼실은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그의 몸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 낫지 않은 발목이 갑자기 저려 왔다.


결국 퍼실은 넘어지고 말았다. 회피하긴 했지만, 성공적인 회피였다기엔 찝찝했다. 에이지가 찌르는 공격을 쳐내는 데에 과한 힘을 쓰지 않았더라면 에이지의 반격은 더 빨랐을지도 몰랐다.


에이지가 퍼실의 반격을 똑같이 따라 했다면 퍼실은 여유롭게 피할 수도 있었겠지만, 퍼실은 허를 찔렸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꽤 잘하는데?”


모래 먼지를 툭툭 털며 퍼실이 일어났다. 에이지는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기사를 넘어뜨리다니.


“제가 이긴 건가요?”


확신할 수 없다는 듯 묻는 에이지에게 퍼실이 답했다.


“그래. 네가 날 이긴 거다.”


에이지는 무슨 반응을 보일까. 기뻐할까? 행복해할까? 아니면 나를 놀리기라도 할까? 그렇게 예상하던 퍼실은 의외의 반응을 보고 말았다.


“정말 고마워요. 퍼실.”

“고맙다고?”

“여기까지 저를 봐줬잖아요. 기사를 이길 만큼. 전 지금 그게 너무 고마워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는 에이지는 참 맑은 소년이었다. 그런 모습을 처음 본 퍼실은 짐짓 헛기침하고 말했다.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네 재능은 좋은 정도가 아니야. 매우 뛰어난 정도다. 그 재능과 너의 노력이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한 거야.”

“퍼실의 다리가 완벽히 나은 상태였다면 몰랐을 텐데요.”

“내 발목이 문제라서 넘어진 걸 알긴 알았구나.”


에이지가 피식 웃었다.


“보면 딱 알 수밖에 없는걸요.”

“그래도 그건 의미 없다. 나는 이 몸으로 너한테 대련을 신청했고 넌 받아들였어. 그것만이 중요한 거야. 실전에 임할 때 상대에게 여기로 달려오다가 다리를 삐었으니 난 못 싸우겠소. 이런 변명이 통할 리가 없잖으냐.”

“그렇군요.”


에이지는 무언가를 생각하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 곧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다른 무기를 써서 한 번 해봐요.”

“물론이지. 하지만 일단 검술부터. 너무 다양하게 하는 것도 안 좋다. 차근차근 연습해야 해.”

“알겠어요. 전 이만 일 다녀올게요.”

“조심해서 다녀와라.”


쌀쌀한 날이었지만 유난히 햇빛 또한 밝았다. 에이지가 기사에게 예를 다한 것과는 별개로 기사를 이겼다는 점은 그를 고양 시킬 만했다. 콧노래까지 부르며 시장으로 들어서는데 여관 앞에 덩치 큰 여자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술집이자 여관의 주인인 마담 마르셀이었다.


“어이, 뤼제네 꼬맹이.”


듣기 좋은 호칭은 아니었지만, 마르셀은 언제나 에이지와 에밀리를 그렇게 부르곤 했다. 계속 듣다 보니 익숙해진 터라 에이지도 큰 거부감은 없었다.


“어쩐 일로 나오셨어요?”

“너희 가게 주인한테 간다. 그런데 널 만났네? 공교롭게도 말이야.”


에이지의 눈에 부담스러운 미소가 보였다. 마르셀 나름대로 친근함을 표시하는 것이었으나 소년에겐 아직 벅찬 표정이었다. 그래도 호의의 표시이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러면 같이 가시죠. 그런데 뤼제 씨에겐 무슨 일로······?”

“그 양반이 업소에 와인을 안 푸는 걸 어떡하니? 어차피 가격 올려 팔아도 이익도 얼마 못 남긴다는 거지. 서쪽 와인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한 번에 풀 요량인가 본데, 어디 이 전쟁통에 그게 들어오겠니?”


마르셀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투덜댔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거기에 새로 온 남작도 참 대단하다니까? 조합에 조합세를 걷으려면 조합하고 합의가 돼야 하거든. 그래서 집행관한테 합의서를 가져오라고 하니까 후회하게 될 거라고 협박까지 하지 뭐니? 어쩜 그런 날강도 같은 사람들이 이 영지의 주인이 되었으니.”

“협박을 한 건 집행관인데 왜 남작이 대단한 거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묻는 에이지에게 마르셀이 천천히 설명했다.


“그 집행관이 누구를 믿고 그런 말을 하겠니? 그자는 남작의 대리인으로서 온 거야. 바꿔 말하면 남작의 의중을 전하러 온 거라고. 그러니 그자가 이 마을에서 보이는 예절과 행실 또한 남작이 우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증거가 되는 거지.”


마르셀의 부드러운 말투 탓인지 에이지는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집행관은 지금 어디 있나요?”


에이지의 물음에 마르셀이 답했다.


“지금쯤 남작에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우리 하바스 마을을 엄청나게 씹어대고는 남작이 차려준 식사라도 게걸스럽게 처먹고 있겠지.”


그리고는 마을 단상에 서서 사람들에게 연설하는 팍을 보며 말했다.


“봐라. 벌써 새 남작에게 불만을 가진 것들도 생긴 것 같네. 집행관에 아직 이 마을에 있다면 저런 짓은 못하지.”


비참하고 잔인할지라도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는 팍의 말은 아직 에이지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말이었다. 남작에 대한 거부감이 불러일으킨 말일 테지만 그것이 어떤 행동으로 이뤄져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에이지는 팍의 말을 좀 더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울타리는 무너졌고 새 남작은 이 땅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누군가 이 마을에 다시 쳐들어온다면. 마을에 닥칠 최악의 결과가 어떤 건지 에이지는 아직도 꿈에서 나타나는 장면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러니 팍이 무엇을 말하는가. 에이지는 그것을 듣고 싶었다.


“한 번 들어보러 가지 않으실래요?”


그 질문에 마담은 의아해했다.


“뭘 하러? 저 녀석이 하는 말은 늘 똑같았어. 우리의 것을 쟁취해야 한다. 우리도 인간이다. 그런 알 듯 말 듯 한 말을 정확성이 중요한 시장 안에서 떠드니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그래도 지금 보면 사람들이 꽤 모여있는데요?”

“어려운 때니까 그렇지. 저 친구가 조합장의 아들 되는 사람이니까 뭐라도 도움이 될 게 있을까 싶어서 그러는 거야.”


에이지는 잠시 생각했다.


“그렇다면 저도 가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봐야겠어요.”

“뭐? 너 출근은 어떻게 하고?”

“아까 시계 봤는데 아직 시간 남아 있더라고요. 잠깐만 보고 올게요.”

“괜찮겠어?”

“괜찮고 말고요.”


그렇게 말하며 팍에게 달려가는 에이지를 마르셀은 막지 않았다. 자기 직원도 아니고, 팍이라는 어린 사람이 내뱉는 이상을 스스로 듣고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한 것이 이유였다.


“원래 꼬맹이들은 저런 것에 끌리는 법이지.”


마르셀은 혼자 뤼제의 가게로 걷기 시작했다.


“새로 온 남작은 필사적으로 우리 상인들을 착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주군이 뭘 두려워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팍은 진중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그리고는 군중들을 살폈다. 시장 상인들 몇몇이 ‘그게 뭔데?’라고 하는 듯한 눈빛을 내자 힘 있게 질렀다.


“바로 우리가 영주를 쫓아내고 스스로 자유민들의 도시를 세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상인들이 힘을 모으지 못하도록 착취하는 것입니다! 귀족들의 소유물과 다름없었던 우리가 모두 그들의 그물에서 벗어나 한층 더 자유로워지는 것을 멀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카산다의 대화가 있던 이후에 귀족들은 자신의 권리를 내세워 평민들에게 군역을 강요하고 농노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세금을 늘려 우리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귀족들의 횡포를 우리가 받아들여야 합니까?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귀족의 권리이고 받아들이는 것이 평민의 의무입니까?”


격정적으로 군중을 몰아붙이던 선동가는 다시 낮은 목소리로 군중에게 혀를 굴렸다.


“그것은 그들의 권리도 자유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 몇 명의 사람에게 더 강한 힘을 주는 것을 합의했습니다. 그것으로 우리를 지키라는 명령이었습니다.”


팍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만 갔다.


“그들이 우리를 지킬 수 없을 때, 우리는 언제든지 그 합의를 파기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도시가 해방된 지금입니다! 기회는 지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폭압적인 방법으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저자들의 속셈에 당하고만 있으시겠습니까? 아니면 맞서 싸워 자유를 쟁취하시겠습니까! 펠레그란트 왕국 만세는 바로 지금 외쳐야 하는 것입니다!”


팍이 손을 들어 외치자 곧 몇 명의 사람들이 그를 따라 손을 올리려는 듯했다. 그러나 왕국 만세를 외치는 이는 없었다. 웅얼거리는 몇 명이 눈치를 보더니 그대로 손을 내렸다.


“이제 여러분의 가게를 돌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만 내려가겠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팍은 연단에서 내려왔다. 마을 상인들은 뿔뿔이 흩어져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한 사람을 빼고 말이다.


“나스하 씨.”

“에이지 폴락.”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지를 보며 팍은 흥미롭다는 듯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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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2- 22.10.07 8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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