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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님의 서재입니다.

미천한 소년은 고귀한 자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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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작품등록일 :
2022.10.04 01:21
최근연재일 :
2022.10.19 02:59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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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
추천수 :
22
글자수 :
59,275

작성
22.10.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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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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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1-

DUMMY

짐승들은 달아난 지 오래였다. 쟁기를 끌던 짐말도, 집을 지키던 개도 모두 삶을 찾아 산 너머로 흩어졌다. 그것이 이리의 아가리에 목을 들이미는 행동이라고 해도 당면한 난리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 밤, 마을에는 피비린내가 올라왔고 그것을 나무 타는 냄새가 덮었다. 짐승들은 그것을 빠르게 알아챘다. 그리하여 자신들이 어쩔 수 없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로든 도망쳐야 했다. 그러지 못한 것들은 사살되고 또 끌려갔다.


침입한 병사들은 살육에 거리낌이 없었다. 주인을 지키려 자신을 귀찮게 하는 개들은 배가 찔리고 불에 태워졌으며 닭들은 포대에 처박혀 날개가 부러진 채 울어댔다. 성질 더러운 말들은 내장이 나오도록 찢어졌고 그 모습을 본 다른 말들은 조용히 끌려가는 것을 택했다.


그런 학살 속에 인간이라고 더 나은 대접을 받기는 어려웠다. 병사들은 노소와 미추를 가리지 않고 여자들을 강간하려 했다. 저항하면 죽이고 강간했다. 그들은 순결과 정숙이라는 미덕을 신경 쓰지 않았다. 가정이라는 사회가 파괴되는 것을 보게 되는 남자들도 별다른 수는 없었다. 저항하고 죽거나 저항도 못 하고 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누구도 멈출 수 없고 누구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한 모자가 잿가루 휘날리는 거리에 숨자 주머니 두둑한 병사들이 낄낄거리며 옆을 지나갔다. 필시 그 안에는 마을 사람들의 귀중품이었던 것들이 들어있을 것이었다. 에이지 폴락은 한 손으로는 그의 입을 막고, 남은 손으로는 자신의 입을 막던 어머니를 보았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고 있지는 않았다.


“가자.”


어머니는 굳은 결의를 한 듯 무겁게 몸을 일으켰다. 에이지는 그것이 두렵고도 의아했다. 그런 분위기는 보통 아버지가 발산했던 것이기에. 그러나 그에게는 아버지가 어디에 갔냐고 물을 용기가 없었다. 발소리를 죽여가며 어머니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말을 꺼내자마자 어머니는 맹렬한 눈빛으로 에이지를 쏘아봤다. 아무것도 물어선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에이지가 두려워하는 눈으로 어머니를 쳐다보자 어머니는 다시 그를 이끌고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성인의 보폭이란 아이가 따라가기에 분명 힘든 것이겠지만 에이지는 군말 없이 발을 굴렸다. 이윽고 넓게 펼쳐진 밀밭이 그들 앞에 나타나자 어머니가 에이지에게 말했다.


“손 꼭 잡고. 놓치면 안 돼.”


그 말이 조심스럽고도 다급했다. 에이지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저기 또 있다!”


누가 외친 것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죽음이 코앞까지 닥친 상황에서 머리를 굴리는 것은 사치였다. 어머니는 한마디의 말로 에이지를 이끌었다.


“달려!”


가을철 자라난 밀은 에이지의 키만큼 올라와 있었다. 에이지는 방향감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어머니의 손을 더욱더 꼭 잡았다.


밤길은 어두웠고 밀들이 에이지의 눈가를 찔렀다. 선선한 바람은 등에 소름을 돋게 했다. 에이지는 온몸이 움츠러드는 감각을 무시한 채 달렸다. 눈을 감고 달렸다. 눈을 뜬 것과 달라지는 것은 없었으니까.


곧 에이지를 이끌던 손이 그 자리에 멈춰 떨어졌다. 그것만을 의지하던 에이지 역시 관성에 이끌려 넘어졌다. 눈을 뜨자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장면이 펼쳐졌다. 등에 화살이 박힌 채 고꾸라진 어머니는 움직이지 않았다. 에이지는 무릎을 꿇고 어머니를 흔들었다.


“어, 엄마······. 엄마!”


처량한 목소리에도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기어이 힘을 짜내서 전할 것이 있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에이지는 그런 어머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도망쳐.”


힘이 사그라들어가는 태로 목소리를 짜내는 것을 들은 에이지는 직감하고 또 실감했다. 이것이 자신과 어머니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 그렇기에 아직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도망쳐.”


달빛이 어머니의 눈물을 보게 했다.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서 에이지는 자신의 눈물을 삼켰다. 목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공을 머금은 채로 뒤를 돌았다.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대로 그렇게 달리기 시작했다. 몇 걸음 가지도 못했는데 뒤에서 가증스러운 목소리들이 들렸다.


“잡았다! 이거 내 화살이라고!”

“아직은 안 죽은 것 같은데?”

“끌고 가서 목이라도 베어보자고. 새 칼이 얼마나 잘 드는지 시험해보고 싶었어.”


그리고 웃는 소리. 사람의 웃는 소리가 그렇게 소름이 끼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뜀박질을 잠시 멈췄단 에이지는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깃발을 들고 있는 병사가 있었다. 에이지는 그 깃발에 새겨진 문장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


눈이 뜨였다. 푸른 햇빛이 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새벽닭은 아직 울지 않은 것 같았다. 아직은 짙은 하늘이 그것을 짐작하게 해주었다. 사방은 아직 꽤 어두웠지만 에이지는 익숙한 듯 짚 더미에 얹은 시트에서 나와 식탁으로 향했다. 집은 좁고 에이지는 어렸다. 밤눈이 밝은 것도 이해가 될 만했다.


‘나도 너랑 같은 나이인데 너만큼은 안 보인다고!’


그렇게 에밀리가 말하기는 했다. 그것은 에밀리가 남들에 비해 눈이 나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사실인지는 에이지는 아직 몰랐다.


주전자의 물을 컵에 따르고는 벌컥벌컥 마셨다. 미지근한 물이어도 목을 축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긴 한숨을 쉬고는 의자에 앉았다. 잠을 얼마나 잤는지는 모르지만, 정신은 또렷하고 맑았다. 그만큼 꾸었던 꿈을 기억하기도 수월했다.


마을이 불타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던 그날의 기억은 에이지의 꿈으로 돌아와 현실에서 반추하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이렇게 꿈속에서 다시 에이지를 찾아와 주는 날은 일찍 잠에서 깨기 일상이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가볼까.’


정신이 맑은 것치고는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았다. 에이지는 짚 더미 옆에 세워둔 나무 봉을 들었다. 그리고 천장이 낮은 그 집의 문을 열고 나왔다.


녹슨 경첩에서 소리가 들렸다. 에이지는 그 소리를 싫어하지 않았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림과도 같았다. 비록 지금은 조금 이른 시작이었지만 상관없었다. 그에게는 할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마당에 세워진 허수아비에게 고달플 일이었다. 에이지는 허수아비 앞으로 가서 자세를 잡았다.


“흐읍!”


한숨 들이쉰 후, 에이지는 막대기로 허수아비를 가격하기 시작했다. 머리, 팔, 허리, 다리. 좌우를 가리지 않고 때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맞는 그것이 동물이었다면 필시 괴성을 지르며 삶을 저주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에이지의 타격은 강했다.


10년 전에 마을로 와서 5년 전부터 해왔던 일이었다. 5년 동안 에이지는 자라왔고, 더욱 능숙하게 때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곤 했다.


“이런 젠장.”


에이지는 부러진 나무 막대를 들어보았다.


‘갈수록 잘 부러지는구먼. 이게 마지막 막대였는데.’


그것이 스스로 성장했다는 증거임을 모르는 에이지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일이 끝나면 또 해가 질 때까지 나무를 구하러 다녀야 했다. 귀찮은 일이고 위험하기도 했지만, 그의 취미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해는 동쪽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에이지는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함을 느꼈다.


딱딱한 빵과 물만으로 배를 채운 에이지는 집 밖을 나섰다. 집은 마을 외곽에 따로 떨어져 있었다. 어느 할아범이 죽을 때까지 썼던 집이라고 뤼제 씨가 말했었다. 지금은 내 수중에 떨어졌고 특별한 하자는 없으니 쓰라는 말까지.


마을까지의 거리가 조금 멀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월세로 매주 3위그하고도 25지그를 지불 해야 했으나 자기 몸 누일 곳을 떳떳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사실이었다. 에이지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일을 시켜주고 거처를 마련해준 뤼제 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저 왔습니다.”


와인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간 에이지가 인사했다. 주인인 위네 뤼제는 책상에 앉아 있다가 고개를 돌려 그를 봤다.


“일찍 왔구나.”

“오늘은 좀 일찍 깨서요.”


에이지는 고개를 으쓱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으나 뤼제는 다시 고개를 책상으로 돌린 후였다. 무안해진 에이지가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음?”


에이지를 좀 더 반겼어야 했음을 깨달은 뤼제가 말했다.


“서쪽 지방에서 들어올 와인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 아무래도 전쟁 때문에 포도 재배가 힘들어져서 그럴 거다. 덕분에 지난 달에 비해서 이익이 꽤 줄었어.”

“동쪽 와인도 꽤 맛있는데 말이죠.”


뤼제를 위로하려 한 말이었으나 청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끊임없이 종이를 보며 몰두할 뿐이었다.


“저는 청소나 좀 할게요.”


답을 기대할 수 없었단 에이지가 빗자루를 들었다. 뤼제는 대답하지 않았다. 반쯤 가게를 쓸었을 무렵 한 여자가 뒷문으로 들어왔다.


“위네 있어?”


여관이자 술집의 주인 마르셀이었다. 아무래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뤼제를 보지 못한 듯했다. 에이지는 손가락을 들어 뤼제를 가리켰다. 마르셀은 그 풍채와 어울리는 발소리를 내며 뤼제에게 다가갔다.


“위네. 손님이 왔으면 고개는 들어야지.”


뤼제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마르셀을 봤다.


“아, 마담이었군.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내가 아니면 무시하려 했다는 거야? 그렇게 장사하다가는 손님 다 끊긴다.”

“이미 다 끊어지게 생겼는데 뭘 그러나.”


마르셀은 그런 뤼제를 측은하게 보았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용건을 말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저기, 그것 때문에 할 말이 있어서 왔어.”

“뭔데?”


마르셀은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번에 우리 술집에 와인 가격이 올랐어.”

“아, 그랬던가?”

“당신이 와인 가격을 많이 올렸기 때문이지. 그것 때문에 손님들 불만이 커졌어.”


뤼제는 콧수염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그래서?”

“장사가 안된다는 말이지. 그것도 꽤 많이. 가격이 좀 오른 거라면 없는 살림에도 술 먹자고 오겠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쓸 돈들이 없다는 말이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뤼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것이 사건의 전말을 들어 주는 데에 한계가 온 것임을 안 마르셀은 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와인 가격 좀 내려 줘. 부탁이야.”

“안 돼.”


대단히 즉각적인 반응에 마르셀도 에이지도 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에이지는 지금부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냥 내려달라는 게 아니야. 내년에 올 포도주 값을 내가 더 쳐줄게. 이대로라면 다 망하게 생겼다고.”


마담의 말에 뤼제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저번에도 안 된다고 했잖아! 이쪽은 땅파면서 장사하는 게 아니라고. 엄연히 나도 적당한 가격을 맞춰서 내어주고 있어. 이 이상 가격을 내리면 올겨울엔 다 얼어 죽는단 말이야.”

“이쪽도 죽게 생겼단 말이야! 다른 사람한테는 몰라도 어떻게 나한테까지 이럴 수 있어? 우리가 얼마나 오래 거래해왔는지는 알아? 그 정을 생각해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장사에 사적인 정은 상관없어. 아직도 그걸 몰라?”

“사적인 정을 자극하는 것이 단골손님을 만드는 방법이야. 아직도 그걸 몰라?”


그렇게 시작한 말다툼은 끊이질 않았다. 둘의 싸움을 말릴 수도 없는 에이지는 듣지도 않는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저, 저는 나가서 에밀리를 찾아올게요.”


위네의 외동딸, 에밀리 뤼제라면 아버지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을 닫고 나가서도 들리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에이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힘들어졌나?’


전쟁의 참상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참상 외의 부가적인 변화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직 에이지는 알지 못했다. 본진 뒤에 여진처럼 딸려오는 그런 것들은 아직 어린 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모르겠다. 에밀리는 또 어디 있는 건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골목 이곳저곳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에밀리는 보이지 않았다. 에이지는 가게 근처를 벗어나 시장 밖으로 발걸음을 돌려봤다. 시끌벅적한 시장과는 다르게 그곳은 조용했다. 그 조용함은 청각이 예민하던 에이지에게 더 수월한 수색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오래 걷지 않아서 에이지는 옆 골목에서 쑥덕거리는 남자들과 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곳까지 데리고 온 거냐고.’


에이지는 곧바로 옆 골목으로 걸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에이지 또래의 남자 세 명이 한 여자를 둘러싼 것이 보였다.


“리볼 맥거프!”


이름을 외치자 세 명의 남자들이 뜨끔하며 에이지 쪽을 쳐다봤다. 그 사이에 있던 여자 역시 에이지에게 눈길이 향했다.


귀족이라도 탐스러워 할 금발이 찰랑거렸다. 한 소년은 그 머리카락에 다시 시선을 빼앗겼다.


“어딜 보는 거냐, 리볼?”


다시 이름이 불리자 머리카락을 보던 소년이 에이지를 보고는 주먹을 꼭 쥐었다.


“에이지 폴락.”


그리고 이어 외쳤다.


“이 근처에 나무 막대는 다 치워뒀다고! 비겁하게 무기를 쓰는 네 녀석도 이젠 정정당당하게 붙어야 한다는 거지!”


에이지가 리볼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나는 모르겠다. 왜 자꾸 내가 너랑 싸워야 하는지.”

“마을에 처음 왔을 때는 나한테 한주먹도 안 되던 녀석이 많이 건방지다?”

“지금은 아니잖냐.”


옅은 한숨을 내쉰 에이지가 물었다.


“에밀리를 데려가야 하는데 순순히 내어주진 않을 거지?”

“물론이지. 데려가고 싶으면 와서 붙어보자고!”


에이지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알았다. 빨리 덤비기나 해라.”


리볼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가서 잡아!”


그러자 옆에 있던 두 남자들이 에이지에게 달려왔다.


‘이게 어디가 정정당당하다는 건지.’


에이지는 굳게 주먹을 쥐었다.


“또 후회하지나 마시지!”


그리고 두 주먹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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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10- 22.10.19 31 1 13쪽
9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9- 22.10.18 32 1 14쪽
8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8- 22.10.16 33 1 12쪽
7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7- +2 22.10.16 44 2 16쪽
6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6- 22.10.13 38 3 12쪽
5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5- 22.10.11 44 3 13쪽
4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4- 22.10.10 60 3 13쪽
3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3- 22.10.09 59 3 11쪽
2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2- 22.10.07 85 2 14쪽
» 어린 범이 할 수 있는 것 -1- 22.10.04 136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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