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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4월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제이v
작품등록일 :
2021.11.30 07:28
최근연재일 :
2021.12.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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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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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오후 10시 00분]

DUMMY

[그해 4월]


1. 4월 2일 그날 밤의 상황

[4월 2일 오후 10시 00분]


방 안은 어두웠다.

탁자 위에 놓여있는 전기등 하나만 켜져 있었는데, 시몬이 문을 열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이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내가 죽어야 할 시간이 온 건가. 션 사령관.”

국왕이 일어나 천천히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동부나 서부의 늙다리들이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자네가 이런 쿠데타를 벌일 거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었군.”

내가 미처 답변을 하기도 전에 국왕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아니면, 자네도 그 늙다리들의 조종을 받고 있는 건가. 사령관?”

“아닙니다. 폐하. 저는 그런 사람이···”

“그렇다면, 작금의 상황이 자네 스스로 계획한 것이라고 말하는 건가.”

그는 내 말을 바로 자르며 말했다.

“시몬, 자네가 답변해보게. 자네에게 이런 명령을 내린 사림이 누군가? 저기, 션 사령관이 시켰나.”

시몬은 비웃듯이 말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누가 시켰는지가 그렇게 궁금하신 겁니까.”

나는 손으로 시몬을 제지하며 말했다.

“시몬, 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네. 내 판단을 존중한다고 하지 않았나.”

“죄송합니다. 폐하. 저는 이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습니다. 불충한 소리라고 판단되지만, 제가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 또한 현 헨센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고, 잘못 돌아가고 있다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폐하를 유폐한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국왕이 나를 노려보듯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벌써 꼬리를 자르면서 나는 저 친구와 다른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션 사령관. ‘나는 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했을 뿐 아무런 책임은 없다.’라고.”

“아닙니다. 시몬 중령도 저의 부하이고, 그들을 통솔하는 것은 저의 임무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제 책임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지만, 나를 노려보는 국왕의 눈빛은 거의 폐부를 찌르듯이 파고들어 오고 있었다.

“그래. 그렇다면, 사령관 자네의 책임은 없다는 거군,”

비꼬듯이 말하는 국왕의 대답에 시몬이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사령관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지!”

“그만둬.”

나도 낮은 목소리로 시몬을 바라보며 바로 말했다.

“잠시 나가 있게, 시몬. 대화가 길어지지는 않을 거니 걱정하지는 말고.”

그는 내 명령을 듣자, 바로 문을 닫고 홀을 나갔다.

“한 명은 악역을 자처하고, 다른 한 명은 선한 역으로 간다라. 아주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구성해 오셨군, 사령관.”

국왕이 문을 쿵 닫고 나가는 시몬을 바라보며 말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런 계획을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작금의 헨센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맞습니다. 그걸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게 된 것은 저의 의도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사령관, 자네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면. 지금 이 상황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인가? 나도 모른 척 눈감고 지나가면 된다는 것인가?”

국왕이 점점 언성을 높여가며 나에게 쏘아붙이든 말하고 있었다.

“이해해달라는 말씀은 감히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들은 이미 행동을 하였고, 이 상황이 그 결과입니다. 이 일을 없던 것으로 돌린다 하여도, 폐하와 군의 신뢰는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먼 강을 건너갔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이 없던 것이 된다고 하더라도, 폐하께서 이들을 다시 재신임 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가면을 벗게 사령관, 그렇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는 가면 뒤에. 이 왕궁에서 권력을 누리고 있는 상상을 하며 웃고 있는 자네의 본심을 보이란 말일세.”

“제가 권력을 싫어한다고 말씀드리면, 당연히 거짓말이겠지만 지금은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이 상황은 제가 계획한 것도 아니고, 저 역시 방금 전까지 저의 부하이자 전우인 이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어야 한다는 결심까지 하고 이곳으로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폐하께서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계획, 계획 말만 하지 말고 그러면 자네 계획을 알려주게. 내가 지금 평화적으로 국왕직을 내려놓고 살아가던지, 아니면 다른 나라들처럼 의회에 모든 걸 내주고 사람들한테 이름만 국왕인 허수아비로 살아가든, 사령관이 생각한 그 계획이 뭐냐고 묻는 거네 지금.”

그렇게 말하고는 국왕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니면, 나와 이 왕가가 죽어서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는 건가. 자네도?”

“아닙니다. 저는 다만···”

“어차피 내가 죽는다고 다 끝나는 일도 아닐 거고, 살아있으면 살아있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되겠지 않나. 왕실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도 아직 한참 남아있고, 그렇다면 그 사람들 전부와도 척을 져야 할 건데. 그렇게 되면 자네가 원하는 헨센의 재건도 미루어지는 게 아닌가?”

“저의 최우선 임무는, 군인으로서 헨센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 이상의 일은 아직 저의 권한 밖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폐하 역시 헨센의 국민이기 때문에 폐하를 지키는 것 역시 저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왕은 그 말을 듣고서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나를 지켜주게.”

나도 잠시 생각을 하고 답변했다.

“저는 아직 폐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폐하께서도 그에 대한 약조 정도는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약속을 해줘야 하는 거지?”

“금일의 소란에 대하여,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신다면 왕궁 수비대는 재편할 것입니다. 약속을 해주신다면, 지금 바로 왕궁 수비대의 무장을 해제하고 교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그 말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저들은 저의 전우입니다. 제가 그러자고 한다면, 따를 사람들입니다.”

“내가 조용히 있겠다고 해서, 이 일이 덮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사령관도 알고 있을 텐데. 자네도 알고 있듯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건 소문이라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도 없을 테고. 그렇다면 이미 내가 연금당했다가 풀려났다는 사실은 뭐 어떻게든 전해지지 않겠나? 거기에 이 배신자들에 대한 처벌도 않았다고 알려진다면, 과연 국민들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얼마나 개무시할지 기대되지 않나?”

그는 비웃듯이 나를 쏘아붙였다.

“그렇게 되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자네가 그런 조짐을 미리 보였기 때문에, 저 친구들이 등살같이 달려든걸세. 자네에게 저렇게 충성하면서 열성적인 친구들이 달려들 정도면 당연한 상황 아니겠나? 이미 저질러진 행동을 뭐 하러 이렇게 변명하고 있나 사령관. 이제 알아서 하게.”

국왕은 의자에 앉았다.

“내 아버지, 조부, 조상들이 이어온 헨센에 미련이 없다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하겠지 않나. 어차피 지난 전쟁 때 망했다고 치고, 물러날 때도 된 거지. 그러면, 내일 바로 방송으로 선언해도 되겠나?”

국왕이 자포자기해서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심리적으로 압박해서 포섭할 생각인지 모를 상황이었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국민들 그리고 군에서도 큰 혼란이···”

“숀 사령관, 군은 이미 내가 연금당했던 그 순간 내전으로 돌입했다고 봐야 하지 않나. 나보다 정치적 감각도 더 뛰어난 사람이 그런걸 생각 안 하고 있을지는 몰랐는데.”

나 역시 잠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말했다.

“폐하, 저에게도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폐하의 신상에 관련해서는 제가 직접 여기 남아서 신상의 안전을 보장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는 천천히 말했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거 밖에 없다네. 사령관 자네가 하고 싶은 데로 다 해보게. 어차피 그런다고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 터이니.”

국왕의 대답을 듣고서 튤립 홀을 빠져나왔다. 밖에서는 시몬과 몇몇 병사들이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나오자 시몬이 가장 먼저 물었다.

“어떻게 되셨습니까. 사령관님.”

나는 생각을 잠시 갈무리 한 다음 말했다.

“아직 폐하의 신상과 관련되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수비대장은 나와 같이 내려가도록 하고, 나머지는 지금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게,”

시몬과 같이 계단을 내려가면서 조용히 말했다.

“시몬.”

“네, 사령관님.”

“수비대원들을 무장해제 해도 되겠나. 지금 내가 봤을 때, 왕궁 수비대원들은 너무 격앙되어 있어서 혹시라도 모를 상황을 생각하면, 잠시라도 저들을 무장 해제를 해서 격리해두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네.”

“사령관님께서 저희를 믿지 못하신다는 것 입니까?”

“아니, 자네가 이런 사건을 벌여놓고는 나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했다는 것은, 시몬 네가 나를 그만큼 믿기 때문이지 않나. 나 역시 우리 전우들을 믿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사령관님의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그렇다면, 부탁하네. 국왕 폐하를 설득할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우리한테 가장 부족한 건 시간이라네, 뭔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설득이 좀 먹히지 않겠나.”

계단을 내려와 1층 복도로 가자, 제르먼과 툴린 그리고 서부군 연락장교 호튼대위와 부관까지 모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령관님, 명령하신 대로 모두 진행했습니다.”

제르먼이 나를 보며 말했다.

“제르먼과 툴린은 바로 대대로 귀환해서 왕궁으로 출동해 수비대원들의 무장을 해제하고 임무를 교대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무장해제가 완료되면, 2대대는 왕궁 수비대와 임무를 교대하고, 5대대는 임무를 교대한 왕궁 수비대원들을 호송해 숙영지에서 대기하고 있도록 해주게.”

“알겠습니다.”

“바로 움직이도록,”

제르먼과 툴린이 경례를 하고 왕궁 밖으로 나갔고, 바로 시몬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시몬은, 여기서 대기하면서 왕궁으로 들어오는 대신들을 2층 석영 홀로 보내 대기시켜주도록 하고, 그 후로 임무를 교대해서 5대대 숙영지로 가면, 병사들과 잘 대화해서 그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설득해주게. 나머지는 나와 같이 연락실로 이동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시몬은 경례를 하고서 왕궁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나와 부관 그리고 호튼대위는 왕궁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연락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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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일 오후 10시 00분] 21.12.03 32 0 11쪽
2 [4월 2일 오후 9시 07분] 21.11.30 41 0 10쪽
1 [4월 2일 오후 8시 22분] 21.11.30 9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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