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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선티플님의 서재입니다

자칭 최강 최악 구원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에선
작품등록일 :
2022.02.14 13:55
최근연재일 :
2022.05.20 22:3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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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수 :
94,550

작성
22.04.1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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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최악의 구원자(2)

DUMMY

“육사. 네가 왜 인간의 육체에 갇혀있어? 그 더러운 기운과 관련됐나?”

[어르신에게는 존댓말을 써라. 네 부모는 기초적인 예의도 가르치지 못한 거냐?]

“나이 가지고 유세 떨기는. 나도 천년 넘게 살았거든?”

[나는 삼천 년도 넘게 살았다. 네 새끼가 다시 새끼를 낳고 그 나이를 더해도 나에게 못 미쳐.]

“좋겠네. 기껏 오래 살아서 인간 몸에 눌어붙으니까.”

[편하긴 하다. 네가 누울 자리도 있다만, 들어와 볼 테냐? 월세는 받지 않으마. 대신 허물 벗을 때 도와주면 좋겠는데.]

“공짜라도 안 살아. 이 더러운 인간을 죽이면 너도 죽겠지? 덤으로 같이 죽여줄게.”


진심과 더불어 육사라는 수호신의 도발에 구미호의 꼬리에 불꽃이 붙었다. 아까 봤던 여우불과는 다른, 붉지도 빛나지도 않는 불꽃. 마치 사람의 얼굴이 달라붙은 듯한 기이한 불꽃은 오히려 달빛을 집어삼켜 주위를 어둡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빛을 삼키는 아홉 개의 불꽃이 구미호의 꼬리에서 떨어져 나왔다.


[요술: 혼비백산(魂飛魄散)]


나는 사후세계나 귀신을 믿지 않는다. 당연히 사후세계가 있다면 나는 천국행이겠지만, 죽고 나서 구차하게 세상에 남아 하는 짓거리가 값이 싼 집에 숨어있다가 이사 온 가족을 파멸시키는 거라면 마지막 남은 한 줌의 인류애가 사라져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귀신의 집도 안 갔어. 왜냐면 귀신은 없잖아? 돈 낭비야. 돈 낭비. 자율신경계 반응으로 인한 자극에 중독된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의외로 겁쟁이였나? 밤에 혼자 걸으면 괜히 뒤에 누군가 쫓아오는 귀여운 상상이나 하는 성격인가?]

“시끄러워! 네가 봤냐? 봤어?”

[귀여운 반응이군. 잡담은 이 정도로 하고, 어떤가? 이길 수 있겠나?]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신력. 말은 놀리고 있지만 육사는 나를 배려해주고 있었다. 사르페돈의 번개만큼이나 심상치 않은 검은 불꽃.

맞으면 어떻게 될까? 죽을까? 아니면 그보다 더 심한 꼴을 당할까?


“하핫!”


나는 절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눌렀다.

걱정해봤자, 고민해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차피 방법은 하나밖에 없잖아.


“두말하면 입 아프지. 반드시 이길 수 있으니까 최강이야.”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로 미치는 수밖에.


[요술: 혼비백산-염(魂飛魄散-炎)]


공중에 떠 있던 여우불이 검은 궤적을 그리며 나를 향해 떨어졌다.

직접 맞아가며 어떤 요술인지 알아낼 수도 있지만, 기분 나쁘니까 우선 막아볼까.


[권능: 향미-타초(響尾-打草)]


콰앙!!!

방울뱀의 형상을 한 꼬리가 바닥을 후려쳐 흙과 나무를 띄워 올렸다.

덤으로 퍼지는 꼬리의 진동. 마른 이파리나 금이 간 돌멩이 정도는 바스러질 정도의 충격파가 울려 퍼졌다.

이만큼의 소란에도 불구하고 여우불은 아무렇지도 않게 충격파와 장애물을 통과했다. 오히려 타초로 새어 나온 신력을 흡수해 덩치를 키운 여우불이 속력을 높여 내게 날아왔다.


“물리법칙은 통하지 않는 건가? 훨씬 꺼림칙해졌어!”


미사일 같은 개념처럼 서로 부딪치게 해서 터트릴까? 아니야. 불꽃끼리

아니면, 아니면···.


“아이고, 머리야. 나답지 않게 생각을 너무 깊이 했나?”

“참고로 말해줄게. 지금까지 내 원귀를 파훼한 녀석은 한 명도 없어.”

“아, 그래? 친절한 설명 감사하네. 더 이상 고민할 필요는 없겠어.”


[설화구현(說話具現): 구렁이 담 넘어가듯]


물리적으로 다다를 수 있는 공간이 시야에 잡히면 사용 가능한 신속 기술. 방해 목적으로 뿌려놨던 흙과 나무를 밟고 넘어온 나는 여우불을 지나쳐 구미호 앞에 다다랐다.


“마치 제 능력인 것마냥 수호신의 신력을 자유자재로···.”

“어차피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려봤자 답은 안 나와! 너를 조지면 어떻게든 되겠지!”


[동화구현(童話具現): 코끼리 삼키기]


허공에 구현된 자그마한 보아뱀이 구미호가 반응할 새도 없이 삼켰다.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의 힘을 빌리는 설화와 동화구현. 이야기의 주인이 아니면 위력이 떨어지지만, 대신 절대적으로 성립되는 인과를 가졌다더니 쓸만하잖아?

구미호가 튀어나온 부분을 밟고 올라선 나는 머리 부분을 툭툭 건드렸다.


“빨리 아름이를 풀어. 안 그러면 이대로 소화해버린다.”

“좋겠네. 사방신에 십이지, 불사조의 도움을 받으니 세상 모든 일이 네 마음대로 흘러가는 기분이겠지. 하긴, 그 나이대에는 흔히 하는 착각이지.”

“먹어.”


[요술: 소혼단장(消魂斷腸)]


뱃속에서 튀어나온 검은 불꽃의 칼날이 보아뱀을 갈랐다. 녀석이 순순히 먹히지 않을 거라는 것까진 예상했다. 강력한 인과를 가진 구현 종류는 이야기의 구현을 마치면 영 쓸모가 없다고 들었으니까.

뱀의 피를 뒤집어쓴 구미호는 잔뜩 수축한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다.


“그래도 지금은 현실을 보는 편이 좋을 거야. 적어도 사인이 뭔지는 알아야 덜 원통하지 않겠어?”


보아뱀의 뱃속에 있는 사이에 다른 수를 쓰고 있을 줄이야. 뱀의 뱃속에 탈출한 존재는 구미호뿐만이 아니었다. 구미호의 꼬리에서 생성된 수백 개의 여우불이 보아뱀의 시체를 태우고 하늘을 뒤덮었다.


[요술: 혼비중천-천(魂飛中天-千)]


설화구현으로도 이동하지 못할 정도로 빼곡한 여우불.

지독한 숫자와 신력을 가진 불꽃은 달빛을 완전히 가려 심해와 같은 어둠을 만들어냈다. 열기가 느껴지지 않음에도 뺨에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진짜 악취미네. 전력을 낼 거면 처음부터 내던가.”

[전력은 진작에 넘었다. 여우 구슬이 본체나 다름없는 구미호가 모든 원혼을 꺼냈어. 5분도 버티지 못하겠지. 이번이 고비다. 조금만 버텨라.]

“얼씨구, 남일이라고 막말하시네.”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없다.

구미호가 검은 불꽃을 생성하기 전에 언급했던 10분. 아마도 아름이를 구출하는데 주어진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벌써 3분 정도 시간이 지났다. 5분이나 버티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나는 손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미 창에 목이 뚫릴 뻔하고 번개에도 지져진 몸이거든? 별로 뜨거워 보이지도 않는 불씨 따위 힘으로 뚫으면 그만이야!”


[권능: 상산사세(常山蛇勢)]


거대한 뱀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도약한 나는 검은 불길을 통과해 여우의 멱살을 붙잡았다. 아니, 일부러 붙잡혀준 건가? 도망치려는 기색은커녕 도리어 내 팔을 움켜쥔 구미호는 날카로운 손톱으로 피부를 긁었다.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팔이 강하게 긁히는 와중에도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너라면 그럴 거라 생각했어. 답답해지면, 몰아붙이면 결국 불길에 몸을 던질 거라고. 정말 단순한 성격이구나?”


엉겨 붙었다.

불씨에 흐릿하게 보이던 사람의 얼굴이 내 몸에 엉겨 붙었다.

얼굴에 달라붙은 원귀가 눈동자를 굴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원귀들이 당신의 영혼에 붙었습니다!]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잔해에 깔린 가족을 구하려고 사흘 밤낮으로 잔해를 파헤친 끝에 죽은 동생의 머리를 끌어안고 죽은 절망, 요괴에게 동료를 바치고 도망치다가 벼랑에 굴러떨어져 비참하게 방치돼 죽은 좌절, 믿었던 친구가 하룻밤 만에 강도로 돌변해 내 목에 칼을 긋는 분노, 죽어서도 죽지 못한 천 명의 원한이 울부짖었다.


“원귀는 사람의 정신을 해치지. 나조차도 함부로 다루지 못해서 여우불로 형상화 시켜야만 쓸 수 있어. 지금 네가 닿은 원귀들은 내가 20년 전부터 모아온 억울한 사람들의 영혼이야.”

“억···크흑···!”


들리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 시끄럽게 참견하던 육사도 잠잠해졌다.

그저 고통만이 내 정신을 갉아먹는다.


“한 명의 원귀로도 사람은 죽고, 열 명의 원귀는 흉물을 만들며, 백 명의 원귀는 요괴에게도 닿는다. 하물며 천 명의 원귀. 불사신이니 죽진 않겠지만, 차라리 죽는 게 나은 상태가 되겠지.”


깊숙이, 더욱 깊숙이 침투하는 원귀가 내 영혼에 다가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죽음과는 다른 감각에 당장이라도 지배될 것만 같았다.

그래도 이겨야지.

나는 최강이잖아.


“아직도 주먹을 쥘 정신이 남아있나? 눈이 풀린 걸 보니 맨정신은 아닌 것 같은데, 책임감인가?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인간이네.”


나는 구미호를 잡아당겨 남은 손으로 주먹을 날렸다.

여우를 날려버리고, 아름이를 구한다. 목적만 달성하면 내 승리다.

수호신의 힘을 담은 주먹을 구미호가 막을 방법은 더 이상 없어. 없어야만 해.


“내가 못 막을 거라 생각했어? 안타까운 발버둥이네.”


구미호는 막지 못한다. 그 사실은 구미호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 터였다. 그럼에도 구미호는 일부러 내게 잡혔다. 반대로 내 팔을 붙잡았다.

분명 이 순간을 위해서.

내가 절망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요술: 혼연일체(渾然一體)]


“좋은 표정이야. 이제야 조금 볼만해졌어.”


왼손에 열 명의 원귀를 담아 순간적으로 신체를 강화했다. 혼신의 힘을 담은 일격이 막힌 내 모습을 본 구미호는 웃었다.

비웃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후련한 미소도 아니었다.

어째서 느껴지는 걸까?

구미호의 저 웃음은 나를 향한 게 아니었다.


“잘 가. 버릇없는 꼬맹이,”


내 절망으로부터 비친 자기 자신을 향한 조소.

눈물을 감추기 위한 거짓 웃음이었다.


***


구미호는 의식을 잃은 구원을 진심으로 동정했다.

어처구니없는 당당한 태도와 타인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에 옛 추억이 겹쳐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옛 추억을 이번에는 자신의 손으로 지웠다.

돌이킬 수 없다. 10년에 걸친 복수 계획이 지척에 다다른 지금, 구미호는 눈물을 삼키고 과거와 단절했다.

앞으로 4분이 지나면 드디어 복수할 힘을 얻게 된다. 새로운 경지에 다다라 십이지를 무너뜨리고, 왕을, 황제를 죽일 신력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천계에 다다라···.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기다렸다. 네가 극한까지 몰려 원귀를 사용하고, 개구리와 동급의 지능을 가진 바보가 네 계략에 걸려들기를 기다렸다. 게다가 직접 잡혀주기까지 하다니, 성대는 없지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기분이 뭔지 알겠더군.]


몽상에 빠져있던 구미호는 정신을 차리고 정면을 응시했다. 구원에게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다른 존재. 구원이 간절히 바라는 타이밍에 등장해 힘을 주고, 자연스럽게 구원의 편에서 자신을 몰아붙인 존재. 간교의 대명사.

십이지 중 여섯 번째 뱀 육사가 신력으로 자신의 머리만을 구현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에게 감사하지. 덕분에 깨어난 모양이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네. 신체도 없는 신력 덩어리인 네가 현현하기에는 최소 5분은 걸려. 내가 여우 구슬을 회수하는 편이 더 빨라.”

[내가 아니다. 어린 것아. 네가 질문했으니 대답을 들어라. 그것이 도리다.]


구미호에게 용이 되지 못해 미쳐버린 뱀의 설명을 듣고 싶은 마음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첫 번째로 넋을 잃은 구원의 육체가 단단히 굳어 쉽게 벗어날 수 없었고, 추출이 끝나기까지 앞으로 3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시간이 필요한 구미호는 잠자코 육사의 말을 듣기로 했다.


[네 예상대로 나는 더러운 기운을 가진 녀석에게 패배했다. 그리고 이 몸에 갇혔지.]

“한심하긴. 인간에게 패배한 것도 모자라 갇혀서 이용당하는 꼴이라니.”

[전혀 부끄럽지 않다. 이 패배는 삼천 년 만의 전환점이 될 계기가 되었지. 나는 패배해 갇혀있는 현 상태에 만족한다. 애초에 내가 패배한 상대는 인간이 아니야. 이 몸은 바로 어젯밤, 제우스의 벼락을 맞고 죽은 신의 신체(神體)다.]

“신? 노망도 정도껏 해야 애교지. 내가 아는 신 중에 그런 더러운 기운을 풍기는 신은 어디에도 없어. 지옥의 악취도 이것보단 향기로울걸?”

[그렇겠지. 이 신은 불과 20년 전에 태어난 신생아니까.]


구미호는 십이지에 대해 질리도록 알고 있다. 육사는 용이 되지 못한 뱀. 심지어 십이지에서조차 용에게 밀려 순서는 여섯 번째. 그에게 인정이란 패배를 의미했기에, 구미호는 육사가 다른 누군가를 인정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육사가 자신을 낮췄다.

불길했다.

늙은 뱀의 간교한 혀에 자신도 모르게 휘감긴 것만 같았다.

앞으로 2분.


[살···려···줘···.]


어디선가 들린 단말마에 구미호는 소리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렸다. 열 명의 원귀를 집어넣은 왼팔. 구원의 공격을 막고 방치된 원귀들이 단말마를 내지르고 있었다.

가능한가?

이미 죽은 귀신이, 그것도 강한 원한에 이승을 떠나지 못한 원귀가 두려움에 단말마를 내지를 수 있나?


[바라지 않았는데 모르는 사이에 구원받고,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멸망했다. 최선의 대척점에 서 있는 흉악의 존재. 멸망에서 태어난 원한의 신.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더군. 최강의 구세주.]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실제로 경험해보면 되는 일이었다.

구미호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연어의 내장을 뜯어먹는 곰처럼, 대지의 수분을 빨아먹는 나무처럼, 원한의 신의 신체는 구원의 영혼에 침식한 원귀를 잡아먹고 있었다.

그 신체는 어느새 구미호의 영혼까지 뿌리를 뻗쳤고, 그녀의 원한까지 먹이로 보고 있었다.


[원한의 신체가 구미호의 원한에 공명합니다!]


앞으로 1분.

고작 1분을 남기고 빼앗아간다. 설령 기다리고 있는 결말이 패륜보다 끔찍한 비극이더라도, 한 존재가 노력해 쌓은 탑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구원이라 부를 수 없다.

본능으로 행해지는 실로 야만적인 행위. 당사자의 의사는 상관없는 일방적인 찬탈. 원한의 신 구세주에게 구미호가 가진 원한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겐 어떤 원한이든 똑같은···.


[원한의 신체가 구미호의 원한을 포식합니다!]


자신을 위해 차려진 만찬에 불과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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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데우스 엑스 마키나(1) 22.02.17 5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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