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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최강 최악 구원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에선
작품등록일 :
2022.02.14 13:55
최근연재일 :
2022.05.20 22:31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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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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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수 :
94,550

작성
22.02.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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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자칭 최강 최악 구원자(4)

DUMMY

대지신 기이아. 태양신 라. 창조신 주.

세계를 구성하는 3요소의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신화를 가진 세 주신은 모든 신을 통틀어서도 압도적인 신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고라 칭송받는 그들 또한 신화 속의 존재.

창조신 주는 직접 세상에 강림할 수 없고, 태양신 라는 신력이 여러 조각으로 쪼개졌으며, 가이아의 권능은 올림포스 주신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제약이 존재한다.

대행자가 빌리는 미약한 신력이라면 모를까 사르페돈이 꺼내든 무기는 제우스가 직접 사용하는 창의 일부. 하늘을 날아오르던 가이아의 뿌리가 까맣게 탄 모습으로 구름 아래로 떨어졌고, 한때 구원이었던 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태워진 시체로 변했다.

아스트라페의 가지를 쥔 왼팔이 그을린 사르페돈은 입에 머금은 피를 뱉었다.


“아버지가 날 걱정하셔서 준 창의 일부. 세 개의 가지 중 두 개를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를 위해서도, 아버지를 위해서도 사용하면 안 되는 물건이었다. 쿨럭! 허억···.”

“감상에 젖지 마. 아직 싸움은 안 끝났어.”


마스는 무리한 신력 사용으로 비틀거리는 사르페돈을 부축하고 한손 검을 들었다. 제우스의 번개에 까맣게 타버린 가이아의 교목에 신력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5킬로미터 상공에서 추락하는 교목은 그 무게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검에 붉은 신력을 응축한 마스는 교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권능: 고르디우스의 매듭]


아레스는 특별한 무기가 없는 대신 전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부리고 그것들이 신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지혜를 베는 칼날은 추락하는 숯덩어리를 수천 갈래로 갈라 바람에 흩날리는 잿가루로 만들었다. 비록 전신 상태라도 구원을 공격할 때 무리한 맹공과 가이아의 교목을 베기 위해 사용한 신력은 마스의 영혼에 새겨진 상처를 더욱 벌려놓았다.

가는 숨을 내쉬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은 마스가 사르페돈에게 물었다.


“일단 꼬맹이는 기절시키고 어딘가에 묶어놓자. 나도 이미 한계야. 불만 없지?”

“······가이아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 좀, 형! 지금 놓치면 최소 석 달은 못 쫓아가! 알아? 예의는 얼어 죽을 예의! 도대체 이 광신도 파파보이는 언제쯤 정신 차릴까?”

“하핫! 하하하하!”


한아름은 한 번 새어 나온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기 시작했다.

약해졌다고 해도 마스에게 가이아의 신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한아름 입장에서 여전히 최악인 상황에서 웃는 한아름을 본 두 대행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꼬맹이가 드디어 정신을 놨나?”

“하하하, 아니요. 너무 웃겨서요. 지금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이겼다고 하기엔 마음에 안 들지만, 결과적으론 그렇지. 자칭 최강이 소멸했으니.”

“그러니까요. 어떻게 웃지 않을 수 있겠어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16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동안 한아름은 잃기만 했다. 자신을 돌봐주던 세 명의 이모, 삼촌은 일본에서 자신을 빼내 주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고, 부산 주민들과 사방신은 올림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다가 죽었다. 자신을 인간 한아름으로 봐준 인물들은 하나같이 가이아의 신력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죽지 않고 돌아와 주었다.

난생처음으로 살아서 자신의 곁에 있어 주었다.


“아저씨가 저를 위로해주셨을 때 느낀 따뜻한 느낌. 처음에는 아저씨의 말이 제 가슴을 울려서 그런 줄 알았더니, 사실은 훨씬 간단한 작용이었네요.”


새해 첫눈과 함께 떨어지는 수호나무의 잿가루에 불씨가 피어났다.

생명을 잠재우는 차가운 겨울의 눈보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같은 전쟁도, 수백 년의 생명을 불사르는 번개도, 새로이 탄생하는 생명을 막지 못하는 것처럼, 생명의 불씨가 구원의 시체에서 피어올랐다.


[권능: 생명회귀(生命回歸)]


사르페돈과 마스의 얼굴이 동시에 다른 의미로 일그러졌다.


“말도···안돼. 네 놈 따위가! 용서 못해! 인정 못한다!”

“크하하하! 라의 분신 중 하나인 불사조의 권능을 네가 어떻게 가졌지? 재밌군! 오늘은 정말이지 최고의 날이야!”


태양처럼 따사로운 빛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생을 허락받았다.

아름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다가와 내 손을 붙잡았다.


“미안해. 절대 죽게 두지 않는다고 했는데 죽어버렸어. 그래도 다시 돌아왔으니까 봐주면 안 될까?”

“아저씨는 정말 최고예요.”


싸움은 끝났다. 사르페돈은 전신의 반동으로 숨만 간신히 내쉬고 있고, 마스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전신이 풀리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마스에게 승패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대행자와 달리 명예도 긍지도 없는 전쟁 신의 대행자 마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마스는 다른 대행자가 절대 고르지 못할 선택을 했다.


“멋져! 너같이 흥미진진한 녀석과 더 싸울 수만 있다면 오늘 같은 날은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 그렇지만 나나 형이나 싸우기엔 너무 지쳐서 말이야. 우리 무승부로 하면 안 될까?”

“되겠냐? 둘 다 사이좋게 요단강에 보내줄게.”

“약속하지. 최악. 너는 반드시 내가 죽여주마.”


[권능: 주작극염(朱雀極炎)]

[권능: 삼십육계-주위상(三十六計-走爲上)]


화아아아악!!!!

불사조와 주작의 신력을 섞은 불길이 두 대행자가 도망친 자리를 뒤늦게 불태웠다. 혹시나 도망칠 경우를 대비해 생명을 쫓아가는 극염을 사용했음에도 극염이 갈피를 못 잡고 사라졌다. 텅 빈 그을음만 남은 해변을 보며 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쟁의 신이라더니 싸우는 권능보다 도망치는 쪽에 더 재능있잖아? 지금 놓치면 다신 못 잡을 것 같은데 골치 아프게 됐네.”

“괜찮아요. 최강이잖아요?”

“그렇지! 다시 오더라도 우리가 질 리가 없지!”


나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과장된 웃음을 지어냈다.

겨울바람이 차가워서 그런가? 리셋된 줄 알았던 몸의 피로가 여전히 남아있던 걸까? 몸을 뒤로 젖히며 웃던 나는 그대로 자빠져 드러누웠다.


“어라? 나 좀 피곤한가 보다. 못 일어나겠네.”

“주무시고 계세요. 저도 할 일이 있던 참이었어요.”

“조심히 다녀와.”

“안녕히 주무세요.”


애써 태연한 척 대답한 나는 모래에 얼굴을 파묻고 잠들었다.

새해부터 노숙이라니 고생길이 훤하네. 그나마 주작의 불 덕분에 바닥이 따뜻한 걸 다행으로 여기자.

적어도 자다가 입 돌아가진 않잖아.


***


촤악


“꼬르륵.”


가끔 있다. 잠에서 깨기 직전, 의식은 돌아오는데 몸이 수면을 취하고 있는 애매한 지점.

생각해보니 바다에서 자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다. 원래 해변은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면서 쌓인 모래로 형성되는 건데 반대로 말하면 해변까지는 물이 차오를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

그러니까, 그, 뭐냐, 이렇게 얼굴을 파묻고 자면···.


촤아아악


“꼬르르르푸악!”

“꺅!”

“헉! 죽는 줄 알았네!”


바닷물에 익사할 수도 있다. 나는 코로 들어간 물을 뱉어내고 헛구역질했다.

젠장, 3초만 일찍 일어날 걸. 일단 자면 업어쳐도 모른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나도 내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내 얼굴에 묻은 모래를 닦아낸 아름이가 물었다.


“일어나셨어요? 갔다 왔더니 죽은 줄 알았잖아요.”

“미안해. 나도 하마터면 오늘에만 세 번이나 죽을 뻔했다.”

“세 번이요?”

“아, 음, 그래. 앞으로 같이 지낼 사이인데 확실히 말해주는 게 좋겠지. 일단 자리 좀 옮길까?”

“좋아요. 사실 지금도 엄청 추워요.”

“동감이야.”


도심으로 자리를 옮긴 우리는 가이아의 나무 밑에 주작의 불을 피우면서 몸을 말렸다.

가이아의 나무를 땔감으로 쓴다고 신성 모독은 아니겠지? 올림포스 신들은 성질 고약하기로 유명하잖아. 인간한테 불 좀 줬다고 독수리 밥으로 주질 않나, 실뜨기였나? 그것 좀 잘한다고 거미로 만들어버리질 않나.

뭐, 괜찮겠지.

만약 무슨 일이 생겨도 아름이랑 친한 사이니까 봐줄 거야.


“너는 뭐 하고 있었어?”

“돌아가신 분들이 원래 살던 곳에 묻어드리고 왔어요. 산짐승이 파먹지 못하게 작은 나무도 심었고요.”

“힘들었겠네.”

“힘들어도 해야죠.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요. 그보다 아저씨는 정체가 뭐에요? 사방신님의 대행자인 줄 알았는데 불사조의 권능까지 쓰고, 불사조는 바벨에 살지 않아요? 바벨에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 사방신님은 무사하신 거죠?”

“자, 잠깐만! 나도 정리가 하나도 안 됐거든? 천천히 물어봐 줄래?”


나는 아름이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했다. 점쟁이를 만난 후 뱀에게 죽었고, 깨어나 보니 하얀 방 안에 사방신이 날 둘러싸고 너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사방신은 내 몸 안에 있고, 불사조의 권능은 나도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바벨이 뭔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말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책임감이 많은 아이인데 괜히 걱정을 늘려주긴 싫었다. 살아있으면 언젠간 만나겠지.

내 대답을 들은 아름이는 턱을 괴더니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떨어져서 처음 만난 사람이 아름이라서. 자신도 남을 돌볼 처지가 아니면서 타인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아무것도 모르고 이세계로 떨어진 나를 안심시켰다.


“아저씨의 말대로라면 아저씨는 강림의 날에 돌아가셨네요.”

“강림의 날?”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겹친 날이요. 제가 듣기론 그날 인류의 대부분이 죽었다고 했어요. 구십몇 퍼센트라고 했더라? 아무튼 엄청 많이요. 그날 살아남은 사람들은 신의 밑에서 보호받으면서 살거나 바벨에 있어요. 만물의 언어를 통합하는 권능을 지닌 신화 속의 탑 바벨. 바벨 덕분에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도 말이 통하고 심지어는 신의 언어까지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고 해요. 권능을 쓰면 그 권능의 이름이 뭔지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느낌 있죠? 그것도 바벨 덕분이에요.”

“어쩐지 그 둘도 외국인같이 생긴 애들이 한국말을 쓴다 했어.”

“신으로서는 이 바벨이 인간을 뭉치게 만드는 골칫거리니 무너뜨리고 싶어 했고, 인간으로서는 바벨 덕분에 언어의 장벽이 사라졌으니 지키고 싶어 했어요. 한동안 둘의 대립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바벨은 인류의 성지가 됐죠.”

“좋아. 완벽히 이해했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정묘호란이 먼저인지 병자호란이 먼저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내겐 아름이의 세계관 설명은 너무 어려웠다.

한참 열심히 설명하던 아름이는 언제 쥐고 있었는지도 모를 나뭇가지로 머리를 긁으며 난색을 보였다.


“그래도 여전히 모르겠단 말이죠. 사방신님이 아저씨에게 흡수된 것까지는 알겠어요. 사방신님의 의지가 있고, 아저씨의 혼이 크다면 가능한 일이죠. 문제는 애초에 어떻게 부활했냐는 부분이에요. 불사조의 권능이 왜 아저씨에게 있는가도 의문이고요. 20년 전에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권능은 듣도보도 못했어요. 아, 설마 그때인가?”

“짚이는 데라도 있어?”

“저도 자세히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어요. 사방신님하고 대행자들이 싸울 때 잠시 깜깜해졌거든요. 아마 원인이 있다면 그때였을 텐데, 저도 정신을 잃어서 잘 모르겠네요.”

“괜찮아. 이세계 전생물에 개연성을 바라는 독자는 없거든.”

“이세계 전생물이 뭔데요?”

“있어. 나같은 최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아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다 나무 틈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찡그렸다. 나와 아름이는 나무 밖으로 나와 나란히 동이 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해떴네.”

“그러게요.”


하룻밤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뱀이 세계를 뒤덮고, 죽은 줄 알았더니 20년 뒤 미래에서 되살아나고, 신의 힘을 사용하는 사람과 싸우고, 이겼다. 두 사람도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닌 것 같았고, 아마 앞으로 만날 모든 상대가 그 둘보다 강할 것이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아름아.”

“네?”

“새해 복 많이 받아.”

“아저씨도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랄게요. 그리고 모두 지켜요.”

“당연하지! 어차피 마땅히 할 일도 없는 걸.”


나는, 나와 아름이는 최강이니까.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이름이 뭐예요? 계속 아저씨라고만 부르기 좀 그래서요. 이미 알고 계시지만, 제 이름은 한아름이에요.”

“나는 구원이야.”

“네. 최강의 구원자가 별명인 건 알아요. 본명이요.”

“성이 구씨고 이름이 원이야. 갖출 구에 원할 원.”

“아···.”


아름이는 멋쩍은 표정으로 나와 태양을 번갈아 보다가 머리를 긁었다. 한 10초 정도 정적이 흐른 뒤, 아름이가 손뼉을 쳤다.


“그것참 멋진 이름이네요!”

“솔직히 말해도 돼.”

“듣는 제가 다 부끄러운 이름이에요.”

“그렇게까지 솔직하진 말아줘.”

“죄송해요.”

“괜찮아.”


다시 불편한 침묵이 이어졌다. 늘 말하지만, 나는 내 이름이 정말 싫다. 늘 이렇다니까? 도대체 엄마는 무슨 생각으로 내 이름을 이렇게 지은 거야?

다행히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무뿌리를 밟으면서 나타난 한 여성이 우리에게 물었다.


“저기, 두 분, 혹시 부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옷이 이곳저곳 찢어진 여성은 피폐한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다리 부근에 난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은데도 절뚝이는 여성의 모습은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보였다.


“올림포스의 대행자가 공격했어요. 생존자는 저희 둘 뿐이죠.”

“네? 올림포스의 대행자요? 대체 누가 왔죠? 사방신님이면 아무리 올림포스의 대행자라도 이기지 않나요?”

“전부요. 이젠 둘만 살아남았죠. 간신히 물리쳤어요.”

“두 분이 올림포스의 대행자를 전부 물리치셨다고요?”

“아니, 말이 왜 그렇게 돼요?”


여성의 제멋대로인 해석에 말문이 막힌 우리가 항변하기도 전에 여성은 다급히 내 손을 붙잡았다.


“부탁이에요!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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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기적의 끈(2) 22.05.13 4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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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최악의 구원자(3) 22.05.05 33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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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데우스 엑스 마키나(2) 22.02.20 44 0 14쪽
5 데우스 엑스 마키나(1) 22.02.17 54 0 16쪽
» 자칭 최강 최악 구원자(4) 22.02.15 47 0 14쪽
3 자칭 최강 최악 구원자(3) 22.02.14 48 0 12쪽
2 자칭 최강 최악 구원자(2) 22.02.14 6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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