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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n50 님의 서재입니다.

기사단장의 투잡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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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2.07.18 12:32
최근연재일 :
2022.12.02 17:00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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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79
추천수 :
92
글자수 :
579,291

작성
22.07.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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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화 가디언 디아나 (4)

DUMMY

디아나의 눈썹을 올라가면서, 굉장한 기세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보이던 그녀가 인내하는 것에 성공했다.


“에휴, 그럴까...?”


앞으로 할 이야기가 많았기에,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은 선택인 것이 분명했지만.

제이드의 이어진 발언이 다아나를 자극했다.


“아니다. 역시 싸우는 게 좋겠다.”


제이드는 이대로 끝맺기 찝찝했고, 디아나 또한 아쉬울 것이라 여겼다.

디아나도 더는 참지 않았고.


“넌 진짜 죽었다!”


흙소 세 마리가 땅에서 기어나왔다.

디아나는 마법사답게 만약에 상황을 고려해 몰래 마법을 준비해 두었다.


‘이제 안 봐줘...!’


재빠르게 만들어지는 흙소들을 보며 제이드는 자신의 생각을 확신했다.


“역시 너도 아쉬웠지?”

“닥쳐!”


제이드는 아까와 같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제이드가 재빨리 단검 두 자루를 손에 쥐었다.


"이제 이걸로는 안돼. 다른 걸 꺼내지?"


가장 먼저 달려든 소를 순식간에 도축하고, 다음 소를 마주 보았다.

양손을 바삐 움직이는 제이드와 마찬가지로 디아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발밑이나 조심해.”


주무기로 보이는 너클을 꺼내 착용했고, 그 끝에 박혀있는 네 개의 보석이 빛을 발한다.


“어...?”


땅 밑 조금 꺼졌다.

제이드는 발을 헛디디며 미끄러지고, 이어진 소의 몸통 박치기를 정통으로 맞았다.

쿵.


‘이런...!’


양팔로 가까스로 방어에 성공했지만, 제이드의 육체는 소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고.

제이드는 분수대로 훌쩍 날아가 물속에 빠졌다.

촤악.


"푸후! 으, 추워...!"


물에 홀딱 젖은 제이드가 몸을 일으키는데.

디아나가의 너클이 파랗게 빛나고 제이드를 꽁꽁 얼렸다.

정원을 가득 채우는 서늘한 냉기.


‘어서 나와보시지!’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디아나는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손을 놀렸다.

쩌적.

얼음에 점차 균열이 생기더니 폭발하듯이 제이드가 돌진을 해왔다.


“흣챠!”


몸통 박치기를 한 소가 좌우로 갈라지고, 방패막이로 세운 소가 사선으로 베여 사라졌다.


"이제 끝이다."


제이드가 승리를 확신했을 때.

지진이 일며 아래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라왔고, 제이드는 크게 물러나 튀어나온 실체를 확인했다.


“이건 진짜 골렘같이 생겼는데?”


흙소와 다른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일단 흙이 아닌 돌로 되어있었다는 것이고.


“근데 잘못 만든 거 아니야? 왜 뿔이 코에 달렸어.”

“무식하기는...”


제이드는 뭔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한심하게 쳐다보는 디아나의 표정에 물어볼 생각이 사라졌다.


‘소로 만든 키메라인가.’


확실히 저런 형태로 돌진한다면, 말을 탄 기사의 돌진에 버금갈 것 같았다.


“보면 어떤지 알겠지? 한번 잘 피해 다녀 보라고.”

“돌이라고 다를 거 같냐. 나한테 다를 거 없다.”


제이드의 허세가 섞인 말에 디아나는 입가를 가리며 웃다가, 한번 헛기침하고는 코뿔소에게 명령을 내렸다.


“순식간에 도륙을 내주지.”


발구르기를 하며 돌진해오는 코뿔소의 정면에 칼을 찔러넣었다.

어차피 몸체는 돌로 이루어진 상태.


‘어느 곳을 찔러도 비슷하겠지만 뿔이 가장 단단하겠지.’


제이드는 그것조차 상관없다고 여겼기에, 뾰족한 두 끝이 부딪쳤다.


"정면으로 부순다...!“


칼끝을 세우고 왼쪽 손바닥으로 검의 폼멜을 잡아 지탱하는 자세.

그 자세를 유지한 채로 땅을 그으며 밀려났다.


'어, 이게 아닌데...?'


흙소 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이지만, 상태는 더욱 좋지 않았다.

코뿔소의 뿔 끝과 검 끝을 평행하게 유지해야 해서.

칼끝에 집중하여 많은 심력을 소모해야만 했다.


“끄응...!”


시큰거리는 손목의 고통을 인내하며 버티고 있을 때.

거대한 덩치 위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제이드의 뒤로 넘어갔다.


‘뭐야... 저 쪼그만 건...?’


제이드가 무엇인지 확인하려는 찰나, 뒤통수에 얼얼해졌다.


"큭! 디아나...!"


흐트러진 제이드를 보며, 디아나는 고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심해. 꿰뚫리지 않게.”


이번에는 옆으로 돌아갈 시간 따위 없다.

복부를 꿰뚫으려는 뿔을 제이드가 황급히 몸을 뒤틀어 피하고, 두 팔로 코뿔소의 머리 앞부분을 껴안았다.


“오, 그걸 피하네?”


꼬챙이 신세를 면했지만, 코뿔소를 멈출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 소 키메라 쓰러뜨리고 똑같이 해줄게. 기대해라...! 어어?’


제이드가 똑같이 복수하겠다고 다짐하는데, 그의 두 발이 땅에서 떨어졌다.

머리를 세운 코뿔소가 제이드를 떼어내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다.


“우와아아아아악!”


제이드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두 팔에 힘을 꽉 쥐고, 들썩이는 몸을 가다듬었다.

더욱 격하게 흔들리는 코뿔소의 고개와 제이드의 몸.


“재밌어 보인다.”


멀찍이서 디아나가 구경하고 있었다.


‘위기는 곧 기회지. 그래, 지금...!’


가장 강하게 고개를 턴 그때.

틈을 노리던 제이드가 팔을 놓았다.


‘좋아. 이 정도면 시간은 충분해.’


제이드는 하늘로 떠오르는 과정에 검집에 칼을 집어넣었다.

허공에 떠오른 몸을 추스르며 안정된 자세로 발검 자세를 취한다.


“딱 대.”


공중에서 유영하는 제이드는 검에 마력을 불어넣었고.

막대한 마력에 검집이 터질 듯 떨며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마침내 최대높이에 도달한 그의 몸이 낙하를 시작하고.


"아직 멀었지...!"


이미 한계에 가깝게 마력이 쌓였지만, 제이드는 괘의치 않으며 마력을 욱여넣었고.

검집이 폭발하면서 빛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쾅!


“제이드 이 미친 놈, 뭐 하는 거야!”


코뿔소가 주저앉으며 정원의 바닥이 뒤집어지고, 공격 범위에 들어간 분수대가 터져나갔다.

먼지 속에서 제이드가 몸을 털며 걸어나오고, 그 안을 확인한다.

쪼개지지 않은 코뿔소의 몸체.


“이걸 버텨?”


제이드는 매우 놀랄 때.

디아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 신경 쓰지 않고, 제이드에게 삿대질을 해왔다.


“바닥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분수대는 어쩌려고 박살내는 거야!”

“그러니까 더 커지기 전에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


다시 한번 제이드가 무승부를 제의한다.

인상을 쓰며 고민하던 디아나가 돌연 특유의 건방진 웃음을 지으며 거절했다.


“내가 이기는 데 굳이?”


제이드의 공격에도 코뿔소는 끄떡없이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언제든 제이드를 향해 돌진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저기 봐 아직 멀쩡해.”


코뿔소를 쓰러뜨리지 못했고, 승리를 선언하려면 근처에 오기 전에 그녀를 제압해야 한다.

디아나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제이드에게 이를 드러낸다.


“혹시 쫄려?”


디아나는 사납게 웃으며 주먹을 쥐었고.

너클의 보석이 빛나며 근처에 얼음송곳들이 생겨난다.

그녀가 현재 짐승과 같이 싸우지 않는 이유.


“아까 뒷통수 맞은 걸 잊었나? 내가 합세하면 그냥 이겨.”


코뿔소의 전투력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지 다른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제이드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망가진 검집을 휙 던지고 코뿔소에게 갔다.


“쫄리냐고? 전혀.”


먼지를 일으키며 짐승이 뛰어온다.

앞선 돌진에 비해서 위력이 하나도 죽지 않은 모습.

제이드는 짐승의 뿔을 붙잡을 생각인지 왼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아직도 입이 살아있네.”


디아나는 도저히 질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현재 소환된 코뿔소는 자신의 동물 중 가장 강한 것은 아니지만.


‘기사는 절대 못 이겨.’


고유 능력으로 마력이 코팅된 몸체.

돌 재질의 단단함이 더해져 검과 오러가 통하지 않는 짐승이 되었다.


‘내 소환수를 박살내겠다고 선언했으니 저러는 거겠지.’


제이드가 그랬던 것처럼 디아나 또한 제이드를 이길 방법을 찾았다.

그녀는 언젠가 이런 상황이 올 것을 기대하였고, 지금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지는게 그렇게 싫으면 날 노리면 되는데. 하여튼 고집이 세다니까.’


제이드의 고집과 별개로 디아나는 그를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것은.

그녀의 예상을 뛰어넘는 능력을 지니고 있을 뿐이었다.


“흐으으읍!”


돌진에 튕겨 나갔을 제이드가 코뿔소의 뿔을 붙잡고 서 있었다.

제이드의 손에서 빠져나오는 희뿌연 연기.


“연기...?”


왼팔에 힘줄이 돋아나며 제이드는 버텨내고 결국 코뿔소의 돌진이 멈췄다.

은은하게 빛이 도는 안개가 제이드의 온몸을 맴돌다가 연기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흐으으아아아아아!”


제이드의 기합소리와 함께 짐승의 몸이 살짝 공중에 떠오르고.

코뿔소는 땅에서 떨어져서 당황했는지, 허공에서 발을 휘저으며 버둥거렸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살아있는 거 같네!”


목에 핏줄을 세운 채 제이드가 감상을 말하고, 내면에 있는 기운을 더욱 이끌어낸다.

깨진 균열에서 샘솟는 신비한 힘.


‘할 수 있다...!’


바닥을 향해 닿을 듯 들고 있던 검에 흩어지던 연기가 모여들고.

여태까지의 흩어지던 모습과 다르게 거칠게 휘몰아쳤다.


“어떻게 요리해줄까? 먼저 이 성가신 것부터 치우자고!”


제이드가 코뿔소에 뿔에 검을 가볍게 가져다 대고, 살짝 그어 내리자 실선을 따라 너무나 부드럽게 잘려나갔다.

쿵.

공중에 떠 있던 코뿔소가 땅에 떨어지고.


“제이드! 멈춰!”


그 즉시 제이드는 한줄기 바람이 되어 그 자리를 지나갔다.

어떻게 베었는지, 여러 갈래로 찢겨 무너지는 소환수.


“말도 안돼...”


디아나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입을 벌린 채 제이드를 바라보았다.

갑작스럽게 각성이라도 한 듯 단번에 해치운 그는 가벼운 실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게 되네?’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제이드도 처음 시도해보았던 기술.

제이드 또한 매우 놀라고 있었지만, 태연하게 디아나를 향해 고개를 치켜들었다.


“어때, 내가 말했지? 무승부 하자고 했는데, 거부한 건 너다.”


제이드가 검을 어깨에 걸치고, 디아나에게 위풍당당하게 걸어간다.

디아나가 제이드를 향해 슬며시 손을 뻗었다.


“어떻게...?”

“왜 이래. 정신 차려.”


뻗어오는 디아나의 손길을 피하려다가 멈추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를 토닥였다.

제이드는 나름의 자신 있었던 소환수를 자신이 해치우자, 디아나가 낙담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많이 놀랐어? 내가 강한 거야. 너무 상심하지 마.”


제이드는 최대한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디아나는 머리에 얹은 손을 꼭 붙잡아 내린다.

이게 아닌가 싶어 제이드가 손을 빼려는데.


“크흠. 손 좀 놔줄래?”


디아나가 제이드의 손을 억지로 꽉 붙잡고 있었다.

무안해진 제이드는 먹쩍은 듯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흠흠, 마법사에게도 이 기운은 신기해 보이지? 내가 이걸 익히기 위해서 얼마나...”


디아나는 제이드가 아예 없는 듯 신경 쓰지 않으며 제이드의 손에 집중하였고.

허공으로 흩어지는 연기를 붙잡으려 애썼다.


“뭐해. 연기가 손에 잡히겠어? 큭큭... 어, 잡히네?”


아이같은 장난스런 손짓에 짓궂게 웃을 때.

디아나가 연기를 가져가고, 제이드는 화들짝 놀라며 손을 뺐다.


“야, 너 지금...?”


디아나는 간단한 손동작을 하더니, 들고 있던 연기가 증발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파란 얼음 새가 탄생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미친, 기운을 가져가 쓴다고?’


송골매로 보이는 새는 자유롭게 창공을 유영하더니, 이내 디아나의 어깨에 얌전히 내려앉았다.

상식을 벗어난 일에 제이드는 넋이 나가면서, 멍하니 디아나를 바라보았다.


“너, 이게 뭔지 알고 쓰는 거야?”


디아나가 송골매보다 더 날카로운 눈으로 물었다.

싸늘한 분위기와 추궁당하는 기분.


“내가 뭘 잘못 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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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신입 기사단장 (1) 22.07.29 288 0 12쪽
» 18화 가디언 디아나 (4) 22.07.28 273 0 12쪽
18 17화 가디언 디아나 (3) 22.07.28 267 0 11쪽
17 16화 가디언 디아나 (2) 22.07.27 282 2 11쪽
16 15화 가디언 디아나 (1) 22.07.27 311 0 13쪽
15 14화 범인과의 혈투 (3) 22.07.26 313 1 13쪽
14 13화 범인과의 혈투 (2) 22.07.26 293 1 12쪽
13 12화 범인과의 혈투 (1) 22.07.25 315 0 13쪽
12 11화 여왕의 손아귀 (4) 22.07.25 340 2 11쪽
11 10화 여왕의 손아귀 (3) 22.07.24 332 3 12쪽
10 9화 여왕의 손아귀 (2) 22.07.22 361 5 11쪽
9 8화 여왕의 손아귀 (1) 22.07.22 415 6 11쪽
8 7화 최고기사 아놀드 (4) 22.07.21 435 6 12쪽
7 6화 최고기사 아놀드 (3) 22.07.21 482 5 12쪽
6 5화 최고기사 아놀드 (2) +1 22.07.20 569 6 12쪽
5 4화 최고기사 아놀드 (1) 22.07.20 702 4 11쪽
4 3화 수습기사가 너무 강함 (3) 22.07.19 826 9 11쪽
3 2화 수습기사가 너무 강함 (2) 22.07.19 901 12 12쪽
2 1화 수습기사가 너무 강함 (1) +1 22.07.18 1,257 10 11쪽
1 프롤로그.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2 22.07.18 2,164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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