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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n50 님의 서재입니다.

기사단장의 투잡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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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2.07.18 12:32
최근연재일 :
2022.12.02 17:00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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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59
추천수 :
92
글자수 :
579,291

작성
22.07.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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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2화 범인과의 혈투 (1)

DUMMY

제이드는 조라의 연구실 앞에 도착했고, 들어가기에 앞서 건물의 외관을 확인한다.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오기도 어려워 보이네.’


창문은 뛰어도 안 닿을 높이에 있었고, 다른 창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문으로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

굳이 처음부터 창문으로 올라갈 생각은 없었고, 일단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했다.


"계십니까?"


쾅. 쾅, 쾅

이왕 하는 김에 노크와 내구도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정했고, 제이드는 문을 세게 걷어찼다.

구겨지기는 하지만 열리지는 않는 문.


'튼튼하네.'


이대로는 강행 돌파가 힘들어 보였기에, 제이드는 정문의 잠금장치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열쇠잠금 하나, 암호잠금 둘에 방범 마법까지 둘렀다고? 아주 꽁꽁 잠가 두었어.’


꼭 콜린이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것이든 숨겨둔 것 같았다.

제이드는 열쇠 장인이 아니었고, 머리로는 도저히 풀 방법이 없었기에.


‘일단 박아봐야지...!’


쿵.

들썩거리기만할 뿐, 문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정말 귀찮게 하네.’


제이드는 검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났고, 손잡이를 붙잡고 마력을 모았다.

아놀드 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검이 뽑혀 나오고, 문에 실선을 만들어진다.

텅.

남아있는 문의 형체를 발로 걷어차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게 마법사의 연구실인가.'


정돈되어 있는 책들과 책장.

연구에 필요한 기구들이 책상 위에 늘어서 있었다.

방안을 샅샅이 살피던 제이드는 먼저 책장으로 다가간다.


‘뒤가 구린 마법사라면 비밀공간을 만들어두기 마련이지. 일단 벽부터 볼까.’


그곳으로 향하는 숨겨진 통로를 찾기 위해, 우선 벽을 가리는 책장을 과격하게 엎었다.

드러난 벽면을 손으로 짚어가며 면밀하게 조사한다.


‘뭐 이리 벽을 가로막은 게 많아.’


마찬가지로 벽에 걸려있는 액자를 내던지고.

이어서 벽에 고정된 은촛대를 뜯어내며, 천장에 매달린 조명도 마구잡이로 뽑았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방.


‘어디냐, 어디에 숨긴 거야.’


책이 책장에서 쏟아지고, 뜯어진 종이가 흩날린다.

뽑아진 조명들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터졌지만, 제이드는 신경 쓰지 않았다.

건물의 주인이 숨겨 놓았을 비밀 장치를 찾는 것에 열중했고.

조각난 조명들이 창문에 비치는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래, 이 정도로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


이번에는 책상 위에 있는 실험 기구를 양팔로 싹 쓸어버리자.

시험관과 비커 등이 바닥에 떨어지며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제이드의 행동은 끝나지 않았다.


'이러면 장치가 아니라 공간일 확률이 높지.'


비어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벽과 바닥을 두드렸고.

바닥의 타일과 판자가 파손되고 벽에 균열이 생겼다.


퉁!

‘여긴가?’


마침내 제이드는 비어있는 소리가 나는 구석을 발견하였다.

카펫을 걷어내자 드러나는 입구.


‘찾았다.’


과연 마법사,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비록 연구실이 엉망이 되었지만, 비밀 문을 찾는 데 성공했다.


‘근데 왜 문에 문고리가 없는 거야.’


제이드는 충격으로 출입문이 열릴 수 있을까 싶어, 입구로 추정되는 곳 위에서 쿵쿵 뛰었지만 열리지는 않았다.


‘이런 식으로는 안 열리겠어.’


아무 소용도 없자 제이드는 문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무릎을 굽히고 양팔을 등 뒤로 뛰어오르는 자세를 취했다.


‘후웁!’


휘잉!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제이드의 힘찬 도약.

공중에서 몸을 웅크린 제이드가 목표에 다다를 쯤.

몸을 쭉 뻗으며 다리에 힘을 주었다.


‘부서져라...!’


마력이 일렁이는 발끝이 출입문에 닿는다.

쿠르릉. 쿵!


“콜록, 콜록. 으. 먼지.”


단번에 개통된 수직 통로에 제이드의 몸이 낙하했고, 출입문과 같이 바닥에 착지한다.

제이드는 이마에 난 땀을 닦아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의외로 안은 깨끗한데?"


처음 통로를 봤을 때 느낀 감상.

흙바닥이긴 했지만, 악취가 풍기지는 않았다.


‘피냄새도 안나는군.’


망가진 출입문에서 내려오자, 제이드의 육감이 위험을 감지하고 경종을 울렸다.


'흐음. 평범한 장소가 아닌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위험한가... 어라, 저건?'


급하게 주위를 자세히 둘러보자, 벽에 빼곡하게 그려진 수많은 마법진이 보인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그냥 그림은 아니겠지...’


이 장소가 위험한 곳임을 체감했고, 덕분에 제이드는 자신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하지만.


‘이러면 위험할 것 같은데, 나갈까...?’


오랜만에 제이드의 심장이 떨리며 반사적으로 출구를 확인했다.

아래에서 위의 출구까지 이어지는 수직 사다리.


‘웬만하면 들어가고 싶지 않은데. 이걸 어쩐다.’


다행히 탈출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곳에서 마법사를 상대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내가 마법사를 상대로 겁먹어야 하디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늘 끝까지 올라가 있었던 자신감이 나락으로 곤두박질친다.

잘못하면 제이드가 신호를 보내야 할지도 몰랐다.

생각난 김에 그는 신호장치를 꺼내보았는데.


‘이런 경우는 예상 못했는데...?’


마법진에 신호 방해 마법도 포함되어 있는지.

신호장치의 색이 빨강도 파랑도 아닌 회색이 나타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콜린이 이곳에 납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지.‘


제이드는 도저히 움직이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떼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나갈 수는 없어.’


무섭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빠져나가는 것은 겁쟁이도 아닌 그냥 머저리에 불과하다.


‘빨리 나가면 그만이야.’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이곳을 벗어나는 지름길이었다.

제이드는 혹시 모를 함정을 주의하며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별거 없군. 진짜 그 마법진이 전부였나?’


다른 길은 없는 단순한 직선형 통로 끝에 다다르자 보이는 철문이 보인다.

단검을 손에 들고 반대 손으로 살며시 문을 열었다.


‘어두워서 잘안보이는데...’


보물이라도 숨겨놓은 비밀 창고라도 되는 듯한 장소였지만.

바닥에는 잡동사니도 굴러다니지 않는 깨끗한 공간이었다.

떡하니 방 한가운데 놓여있는 의자와 그 위에 앉아있는 사람의 형체.


‘콜린...!’


소리칠 뻔한 것을 참고 천천히 방안으로 들어섰다.

의자와 그 주변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제이드의 눈동자.


‘이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지.’


급하게 다가갔다가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기에, 제이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위험요소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좋아, 아무것도 없다.'


안전에 대한 확인이 끝나자, 재빠르게 다가가 의자에 결박된 콜린을 풀었다.

단검에 의해 수월하게 잘리는 밧줄.

제이드는 콜린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굶긴 했지만 상처가 하나도 없어.’


고문당한 흔적이 없고, 밧줄이 묶였던 부위를 제외하면 생채기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왜 3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콜린을 죽이려고 했을까.


‘내 감이 떨어졌나?’


일단 콜린이 무사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콜린, 콜린.”


몸을 흔들며 깨울 수 있는지 시도해 보았으나.


‘완전히 혼수 상태로군.’


도무지 일어날 기색은 없었다.

이 장소에 머물러 봤자 좋은 거 하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콜린을 등에 업었다.


‘휴. 됐어.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된다.’


한순간 풀어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출구를 향해 달린다.

들어온 시간에 비해 엄청나게 단축된 시간.


‘다 끝났다. 근데 인질을 내버려두고 어딜 간 건지 이해가 안 되네.’


등에 업은 상태로 수직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은 어려워서.

축 늘어진 콜린의 몸을 옆구리에 드는 자세로 고쳤다.


“제이드... 구하러 와줬구나...”


올라가는 와중에 콜린이 정신을 차렸다.

깨어났다고 해도 콜린 혼자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제이드는 변함없이 빠르게 사다리를 올라갔다.


“그래, 내가 구하러 왔으니까. 걱정마라.”


제이드의 눈에 통로의 끝이 보이고, 그에 따라 제이드의 손발이 급해졌다.

마침내 수직 입구에 다다르고, 먼저 콜린을 올려놓으려 할 때.


“제이드! 앞에!”

“씨발.”


즉시, 제이드의 입 밖으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범인으로 보이는 마법사가 바로 앞에 쭈그려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다시 봬요. 제이드님. 이 지팡이 아시려나?”


조라가 제이드를 향해 겨눈 지팡이.

제이드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티론의 지팡이...!’


지팡이의 사파이어가 빛나고, 제이드의 오른쪽 어깨에 얼음 꼬챙이가 꽂혔다.


“크윽!”

‘내려가서 보자.’


제이드가 순순히 사다리를 놓고 아래로 추락하였다.

어차피 사다리에 계속 매달려 있어 봤자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티론은 죽은 건가? 아니다, 나중에 생각해. 그것보다 지금이 문제야...!’


제이드는 입술을 꽉 깨물고 티론의 생각을 떨쳐낸다.

호기롭게 내려가서 보자고 다짐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큰 문제가 있었다.


“콜린! 뭐든 해봐!”


그냥 뛰어내렸으면 모를까.

피격 당해서 머리부터 떨어지는 상황에, 콜린까지 챙기기란 불가능하다.


‘저 멍청이가...!’


자신은 무사해도 이대로라면 콜린은 박살이 날 것이다.


“끼으으아아아아아!”


콜린은 공중에서 몸을 가누지 못했고, 가까운 오른팔로 콜린을 붙잡으려 했지만.

어깨에 제대로 꽂혔는지 팔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이미 바닥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제이드는 콜린을 낚아채기 위해 억지로 몸을 비틀었다.

왼손이 닿기 직전, 콜린은 품에서 지팡이를 꺼냈다.


“야, 지금...! 뭔...!”


에메랄드의 초록빛이 동굴을 가득 채우고, 콜린의 몸은 상승기류를 타고 한 번 둥실 떠오르고 내려앉았다.


‘너만 안전하면 다냐...!’


그에 비해 제이드는 바람의 영향으로 자세가 무너졌고, 반사적으로 최대한 피해를 줄여보려 했다.

쿵!


“끄으으윽...!!!”


다친 어깨로 시도한 측방낙법.


‘...좀만 천천히 내려와라!’


제이드는 아파할 시간이 없었다.

어깨에 박힌 얼음 꼬챙이를 단숨에 뽑아내고, 상의를 찢어 지혈에 사용한다.


‘흐흐, 이제와서 뭘 그리 깜박거려...!’


추락의 반동으로 주변에 많은 것들이 떨어져 있었는데.

특히 신호 장치가 빨간색으로 점멸하며 경고하는 것이 보였다.


‘싸울 준비를 해야 해.’


오른쪽 어깨 부상은 심각하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당장 전투를 준비해야만 했다.

제이드는 땅을 짚고 일어서서 콜린에게 다가간다.


“콜린, 정신차리고 강한 마법으로 빨리 준비해.”

“어어, 알았어.”


내려오자마자 강한 마법을 이용해서 형세를 유리하게 시작하려 했지만.


‘너무 기대한 건가. 전력에서 제외해야 할지도.’


혼이 나간 콜린의 모습을 보고 제이드는 미리 계획했던 전투 양상을 철회했다.

일단 혼자서라도 기습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최악이다. 이길 수 있을까?’


제이드는 최대한 이길 방법을 고민했지만, 통로에 빼곡히 그려진 마법진이 암울한 현실을 알려주었다.

마법사의 홈그라운드.


‘이곳에서라면 콜린 같은 초급 놈들도 베테랑 기사들을 발라 먹겠지’


하물며 상대는 실력을 숨기고 있던 왕실 마법사, 실력을 다 파악하지 못한 상대이다.

상대 또한 자신을 모르겠지만, 제이드에게 별로 위안이 되지 않았다.


‘기습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그럴 리 없지. 일단 치명상이라도 입혀 놓아야 승산이 있어.’


빠르게 승부를 볼 다짐을 하고, 제이드가 검을 꺼낸 타이밍에 맞춰서 조라가 내려왔다.

이것으로 기습도 사실상 실패.


‘하... 천천히 내려오라니까. 벌써 내려왔네.’


제이드는 착지하고 지혈하는 것에 시간 낭비가 많았다며 자책했다.

조라는 검을 꺼내 든 제이드의 모습에 놀라워했고, 손뼉을 치며 칭찬해왔다.


“벌써 회복한 건가요? 대단해요.”


이미 기습은 물 건너갔지만, 제이드는 조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깡!

제이드의 검이 조라의 역장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제이드는 그대로 역장을 깨부술 힘이 있었고, 그렇게 행동할 예정이었지만.


‘후우, 이제 어떡한다냐...’


대지계 마법으로 만들어진 6개의 쇠사슬이 조라를 보호하며, 제이드를 물러서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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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신입 기사단장 (1) 22.07.29 287 0 12쪽
19 18화 가디언 디아나 (4) 22.07.28 272 0 12쪽
18 17화 가디언 디아나 (3) 22.07.28 267 0 11쪽
17 16화 가디언 디아나 (2) 22.07.27 282 2 11쪽
16 15화 가디언 디아나 (1) 22.07.27 311 0 13쪽
15 14화 범인과의 혈투 (3) 22.07.26 313 1 13쪽
14 13화 범인과의 혈투 (2) 22.07.26 293 1 12쪽
» 12화 범인과의 혈투 (1) 22.07.25 315 0 13쪽
12 11화 여왕의 손아귀 (4) 22.07.25 340 2 11쪽
11 10화 여왕의 손아귀 (3) 22.07.24 332 3 12쪽
10 9화 여왕의 손아귀 (2) 22.07.22 361 5 11쪽
9 8화 여왕의 손아귀 (1) 22.07.22 415 6 11쪽
8 7화 최고기사 아놀드 (4) 22.07.21 435 6 12쪽
7 6화 최고기사 아놀드 (3) 22.07.21 482 5 12쪽
6 5화 최고기사 아놀드 (2) +1 22.07.20 568 6 12쪽
5 4화 최고기사 아놀드 (1) 22.07.20 702 4 11쪽
4 3화 수습기사가 너무 강함 (3) 22.07.19 826 9 11쪽
3 2화 수습기사가 너무 강함 (2) 22.07.19 900 12 12쪽
2 1화 수습기사가 너무 강함 (1) +1 22.07.18 1,256 10 11쪽
1 프롤로그.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2 22.07.18 2,162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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