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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n50 님의 서재입니다.

기사단장의 투잡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2.07.18 12:32
최근연재일 :
2022.12.02 17:00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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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9,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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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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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1화 복귀 (1)

DUMMY

“저번처럼 외교적인 업무로 데려가는 것은 정말 특수한 경우고, 보통은 전투직인 만큼 분쟁에 끼어들어.”


디아나는 말하다가도 음식을 삼키고 물 한 모금까지 마신 후, 이어나갔다.

제이드와 식사 속도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제일 빈번한 게 몬스터 사냥. 그다음으로 범죄자 소탕. 그리고 나도 한 번도 안가봤지만, 금지를 넘어선 구역 탐사 및 정찰도 있다고 들었어.”

“혼자서?”

“보통 단독활동도 하는데 사건에 따라 2인, 3인도 같이 해.”


제이드는 손을 세워 입가를 가리고, 조심스럽게 제일 중요하고 궁금했던 부분을 들추었다.


“솔직히 누가 제일 강해? 그리고 그 수준은 어느 정도야?”


순수한 호기심으로 물었는데, 돌아오는 건 한심하다는 눈빛.


‘이걸 어떻게 안 물어봐?’


제이드는 물음에 대한 답이 꼭 필요 했고, 이에 디아나가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답했다.


“일단 대륙에 강자가 전부 이곳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야.”

“그거야 당연하지.”


멀리 갈 것도 없이 프리지아의 오르빌 후작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그는 마탑의 소속되어 있으며, 제국의 대마법사와 견줄만한 마법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


“아는 대로 추리면 일단 아론 대장님과 베드로 님한테는 까불지 마. 제국의 5강에 속하니까.”

“오호, 그 덩치도 그래?”


그 괴물 같은 수준의 인물이 5명이나 있고, 그것도 2명이 가디언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에 제이드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괜히 유명한 집단은 아니었군.’


제국의 전력 중 거의 반절이 모여있는 조직.

눈에 안 띌 리가 없었다.


“리나인은?”


제이드는 리나인이 했던 말이 기억했다.


-아 꺼져, 이것들아. 내 밑으로는 손 내려!


그렇다면 그녀도 제법 높은 순위에 있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넘버 3, 리나인도 아마 상위권에 들어가겠지.”

“3? 1,2,3이 상위권이면 그냥 강한 순서대로 아니야?”


제이드가 단순한 생각을 내뱉었고, 디아나는 아니라고 확언했다.


“그렇다면 클로에가 5번 일리가 없잖아.”

“아.”


단번에 이해가 갔다.


“그 다음으로 넘버7, 라이언이 꼽히고. 나머지는 몰라.”

“흠. 뭔가 납득이 가네.”


광장 팔씨름 행사와 박물관에서 위상이 떨어지긴 했지만, 교육이 시작되면서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오리진을 만들기 전에 잠깐 겨뤘을 뿐이지. 정확히 순위가 어떨지는 몰라. 그래도 클로에가 있으니, 꼴등은 안하겠지.”

“맞아! 클로에는 대체 뭐하는 얘야?”


도대체 왜 가디언에 있는지 이해가 안가는 아이.

제이드는 클로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물어보았다.


“클로에는 특별해. 일종의 특혜로 들어왔으니까.”

“특혜? 아론이 꽂아주기라도 한 거야?”

“응.”


제이드의 표정이 괴상하게 변하자, 디아나가 왜 그런 것인지 빠르게 설명했다.


“망국의 후예라고 해야 하나. 클로에의 혈족은 보는 눈이 다르다고 들었어. 천년 가까이 대대로 가디언에 어울리는 자를 선별하고. 약간의 신통력도 있다고 하더라.”


제이드는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올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모르는 것 또한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국 도서관이라도 들려야 하나?’


제이드가 자신의 부족한 지식에 탄식할 때.

디아나는 그 모습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제이드의 손을 잡아주었다.


“모르는 건 나한테 물어봐도 돼. 아직 시간은 많아.”


면접을 본지 고작해야 일주일.

애초에 넘버도 없고 정식으로 등록도 안 된 시점.

디아나의 위로에 제이드의 조급함이 줄어들었다.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겠지.’


*


기사단장이 출장을 간 이후로 두 달이 지났다.

부관인 길버트가 임시로 권한을 이어받으며 기사단을 유지하였고.

제이드가 떠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단장을 포함해도 8명이 전부였던 기사단원들은 두달 동안 인원이 세배로 늘어났다.

기사단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 있었으니.


‘오늘도 열심히 단련하는 거다.’


우락부락한 몸과 반대로 선한 인상을 지닌 클라크가 그 주인공이었다.

들어오자마자 선배들까지 이기며 기사단의 에이스가 되었다.


‘이크, 늦으면 오늘 지각하면 안 돼.’


그는 본래 하이웰 공작가의 동부기사단 소속이었는데.

동부의 기사였던 클라크가 왜 중앙으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평민 출신이었기에, 따돌림 때문이 아니냐고 소문이 돌기는 했지만.


‘휴우. 늦지 않았어.’


클라크는 묵묵부답이었고, 그저 과묵하고 성실한 태도로 기사단 활동을 이어나갔다.

오늘은 신생 기사단의 합동 훈련이 있는 날.


"오늘은 널널했으면 좋겠는데."

"파비앙 경이 그 소릴 들으면 더 하시겠다."


막 도착한 클라크를 포함해 많은 신입 기사들이 연무장에서 선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이곳은 신설 기사단의 소연무장입니다.”


이제 묵묵히 몸을 풀고 있는 클라크의 귓가에 그의 동기인 윌레스의 목소리가 꽂혔다.

아무래도 누군가 잘못 들어온 모양.


“공동 대연무장은 저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친절한 태도로 이곳에서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으나, 상대는 안좋은 태도를 보이며 거절하였다.


“싫은데.”


껄렁거리는 태도와 싫증난 말투.

제법 고급스러운 의복과 말끔한 외관.

거대한 덩치와 어려 보이지만 강인한 얼굴.


‘지방 귀족이 손님으로 온 건가? 딱히 들은 것은 없었는데.’


전형적인 칼싸움 좋아하는 귀족가 청년으로 보였다.


“찾으시는 사람이라도 있으신가요?”

“너희가 신규 기사단원이야?”


대뜸 던지는 반말에도 윌레스는 웃는 낯으로 상대해주었고.

오히려 대기 중이던 다른 신입기사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럽습니다만, 저희한테 용건이 있습니까?”

“응.”


만만치 않은 상대방의 태도와 불편해지는 분위기.

윌레스는 그의 용건을 들어주고 재빨리 내보낼 생각이었다.


“실력을 좀 보고 싶은데.”


그마한 돌이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듯.

조용하고 담담하게 내뱉은 목소리가 모든 기사단원을 자극했다.


“너 뭐야. 여기서 시비를 걸어?”


성격이 제일 급한 기사가 귀족가 도련님을 향해 위협적으로 걸어오고.

윌레스가 기사를 막아서며 속삭였다.


“상대하지마. 어디 귀족 도련님일 거야.”


윌레스의 만류를 들은 것일까.

뒤에서 비웃음이 들려온다.


“혀로 기사 됐냐? 겁쟁이들아.”


망나니가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지껄이자, 기사들의 고개가 돌아갔다.

심지어 클라크까지.


‘그냥 넘어갈 순 없겠네.’


윌레스는 다른 기사들이 입을 열기 직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좋아. 도련님. 그럼 내가 상대해줄게.”


이러한 모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을 뿐더러, 흥분한 기사가 도련님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윌레스가 칼을 꺼내자, 도련님도 칼을 꺼내 들었다.


‘한눈에 보아도 비싸 보이는 질 좋은 장검이지만.’


딱 보아도 얼마 안쓴 것이 티가 났다.


“집에서 검 좀 배웠나 본데. 기사는 다르단 걸 보여줄게.”


윌레스가 말을 마치고 자세를 잡자마자 망나니가 기습적으로 공격해왔다.

황급히 방어하는 윌레스, 이후 칼 한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시종일관 막기 바빴고.


“잠깐...! 이게, 큭...!”

“대충 알만하군.”


심드렁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도련님, 제이드는 속으로 판정을 내렸다.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단번에 내려친 검격에 패한 윌레스가 분한 표정을 지었다.


“윌레스가 지다니, 어떻게...?”

“평범한 귀족 자제가 아니야.”


윌레스는 이곳에서 제법 실력자였는지, 주변에서 수군거림이 멈추지 않았고.

제이드는 검을 휘릭 돌리며 다음 상대를 찾는다.


“다음 없어?”


주저하는 기사들. 난감해하는 어색한 분위기.

나오는 이가 한 명도 없었다.


“이 녀석이 대표였어? 프흐흐.”


제이드가 어이없다는 듯 허탈하게 웃으며 검을 집어넣었다.

연무장에는 패배자들만이 가득하다.


'이것들이 내 부하들? 아이고.'


제이드가 혀를 차고 있을 때.

패배자들이 곁눈질로 한 명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뭐야, 네가 진짜야?”

“...”


다리를 풀고 있던 클라크는 허리를 쭉 펴며 제이드와 눈을 마주쳤다.


‘요즘 들어 나보다 큰 상대를 자주 만나네.’


길쭉한 에녹이나 단련된 라이언과 달리 눈앞의 녀석은 베드로와 같이 곰처럼 보였다.

이빨이 툭 튀어나오고 못생겼다면 오크로 오해받을 정도의 체격.


‘난 그정도는 아니지.’


평범한 이들의 눈에는 비슷해 보였지만, 제이드는 겸손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딴생각을 하는 동안, 클라크가 다가왔다.

클라크는 성격상 나서고 싶지 않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됐어. 내 선에서 마무리 지어야 해.’


안그러면 분명 파비앙이 또 자신만 제외한 채, 패악질을 부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클라크는 일부러 목소리를 내리깔며 위압적으로 굴었다.


“이게 무슨 행패지.”

“오, 너 진짜 기사단 실세야?”

“...이 중에선 그나마 대표라 할 수 있다.”


클라크는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제이드는 씨익 웃으며 검을 꺼내 들었다.


“그럼 덤벼.”


클라크가 건방진 도련님과 대결에 나서자 기사단원들의 분위기가 대번에 살아났다.


“클라크라면 안심이지.”

“우리 2기사단의 최강이니까.”


제이드는 저 발언을 흘려들을 수 없었다.

하도 어이가 없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이젠 후배들한테도 지고 다녀?’


적어도 길버트는 기대했는데, 제이드는 이참에 단련을 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

제이드가 클라크의 외관을 짦게 평가했다.


“덩치 좀 크네.”

“당신야말로.”


바로 대결에 임하는 제이드와 달리 클라크는 먼저 경고를 날렸다.


“이런 추잡한 짓거리하지 말고, 정식으로 기사단 입단을 하는게 어떤가.”


클라크가 보기에 제이드는 중앙 기사단은 물론, 동부기사단 중 최강이라는 갈색 곰에도 입단이 가능할 것 같았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건방진 도련님은 훌륭한 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기사단장이라도 시켜주나?”


클라크의 제안을 제이드가 비웃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련에서 클라크는 제이드가 비웃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거 제법 수준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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