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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사단장의 투잡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2.07.18 12:32
최근연재일 :
2022.12.02 17:00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20,533
추천수 :
91
글자수 :
579,291

작성
22.1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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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4화 불새 토벌 (2)

DUMMY

연기가 솟아오르는 화산의 분화구.

그 옆에 이어지는 샛길을 따라 침착하게 지나가는 두 남녀가 있다.


“굴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안전한 거 맞아?”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마를롱 선배님이 조사하면서 놀진 않았더라고.”


마를롱은 이곳에 왔을 때부터 디아나가 오기 전까지 탐사를 하면서, 착실히 기반을 다졌다.

연이은 진동으로 약해진 토대를 열심히 보강한 덕분에 과격한 전투에서도 무사할 수 있었다.


“그쪽으로 유도하면 문제없다고 하셨으니까 믿어야지.”


애초에 이번 계획도 전적으로 마를롱을 믿기에 할 수 있는 작전이다.

둥지에서 쫓아내봤자 다른 동굴에 다시 자리 잡으면 그만인 상황.

무너뜨려도 괜찮을 공간으로 유도한 후, 벽을 뚫고 나가는 것이 요점이었다.


“내가 밀어붙일 수 있게 같이 빈틈을 만들어주기만해.”

“알았다.”


주로 녀석을 몰아붙이는 것은 디아나의 소환수. 공중요격도 디아나의 마법.

제이드의 역할은 그저 앞에서 열심히 피해다니면서 성가시게 구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내가 하는 게 많이 없어보이긴 하는데.’


자기 일부터 잘 해보고 나머지는 더 노력해볼 속셈이었다.

화산에 존재하는 어느 굴보다 가장 거대한 동굴.

통로를 따라 걸어가니 아득히 높은 천장의 공동이 존재했다.


“저건가... 확실히 그냥 다가갔다가 통구이가 되겠어.”


아래에 존재하는 불꽃을 두른 새.

제이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했다.


“이야기했던 대로 간다.”


제이드는 디아나가 어떤 소환을 펼칠지 기대하고 있었다.

솔직히 그가 봤던 소환수로는 크기부터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다.


“지금이야!”


디아나의 신호에 맞춰서 제이드는 뛰어내렸고.

그의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소환수를 목격했다.

유려한 몸체에 줄무늬를 지닌 수정 호랑이가 앞발에 숨겨진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면서 피닉스를 덮쳤다.


‘저런 걸 소환할 수 있었나.’


디아나와의 대결이 전력이 아님은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직관한 호랑이의 박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밤 중에 봉변을 당한 피닉스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촤악-. 삐이이이이익!


“좋았어, 기습 성공이다!”


눈가를 베어낸 제이드가 밝은 얼굴로 외쳤지만.

다리로 수정 호랑이의 옆구리를 긁고 부리로 얼굴을 쪼아대며 반격해왔다.

강력한 공격에 소환수의 몸에서 부스러기 같은 작은 결정들이 떨어지고 고통스런 울음소리를 질렀다.


“디아나..!”

“알고 있어!”


날개를 있는 힘껏 펼치며 주변의 불태우고, 위로 높이 날아오르는 순간.

방패 뒤에 숨어있던 제이드가 외쳤고, 디아나는 이미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해머가 녀석의 머리를 후려쳤다.


“덮쳐!”


땅으로 곤두박칠치는 피닉스를 향해 소환수와 같이 달려들었다.

이리저리 홰치면서 화염을 흩뿌리는데, 각자 날쌘 움직임을 보이며 회피하고.

피닉스 또한 호랑이의 발을 피하기 위해 날개짓으로 몸을 띄우며 두둥실 뒤로 물러섰다.


‘역시 쉽지 않은데.’


최대한 보조를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려 했지만.

제이드는 이 정도 크기의 날짐승과 싸운 경험이 없었다.

화염을 내뿜는 날개짓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제이드, 괜찮아. 무리할 필요 없어!”


디아나의 외침에 조바심을 억누를 수 있었다.

실제로 제이드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음에도 상황은 순조로웠다.

예정대로 정해진 구역으로 밀어 넣고 있었는데.

쿠웅-.


“이거 설마...?”


바닥에서 몸으로 진동이 올라오는데, 매우 심상치 않았다.

화산이 분화할 조짐.

혼란한 상황을 틈타 몸을 띄우려는 피닉스를 향해 다시 한번 마법이 적중. 비행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집중해, 아직 폭발한 건 아니니까!”


제이드가 돌진하며 피닉스의 다리를 베었고, 수환수도 습격하며 피닉스와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두 존재가 긴 거리를 업치락뒤치락거리며 이동했고.


“거의 다 왔어.”

“어찌저찌 생각대로는 됐네.”


제이드와 디아나가 빠르게 뒤를 추격.

중간에 잠깐 당황하기는 했으나 다행히 침착하게 행동한 결과, 계획대로 가능했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싱거운데?”


위험까지 각오했던 것이 무색해지게 너무나 쉽게 압박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디아나에게 있었다. 인상을 찡그린 그녀가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답했다.


“...저번엔 내가 헤멨으니까. ”


앞서 알 수 있듯이 이 싸움은 디아나가 역할이 중요했다.

평범한 전투라면 전위담당인 제이드가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위험을 알려주겠지만.

구르면서 피해다니고 빈틈을 만들기 위해 바쁜 그가 그럴 정신이 있을 리가 없었다.


“나 할거 하느라 바빠서, 그만큼 선배가 힘들었을 거야.”


단지 보조역할로 그쳤을 마를롱이 디아나의 몫까지 해야했으니 힘든 건 당연했다.

방금처럼 디아나가 직접 완급을 조율해주면 좋아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쉬운 거구나.”


일이 쉬워지면 제이드야 편했다. 앞으로 할 일도 있으니까.

이제 지정된 벽을 뚫고 밖으로 내보낸 후 토벌하면 끝이었다.


“벽에 충격을 줄 테니까. 신호 주면 그쪽으로 몰아넣고 한번에 갈기자.”

“좋아.”


둘은 대화를 마치고 도착했다.

혼자서 시간을 끌고 있던 소환수의 상처가 제법 컸지만.

활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 모습에 제이드가 안심하며 목적을 이루려고 뛰어나가려 할 때.

쿠르르르르르르르릉.

땅이 거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 이 소리야.”

“이번엔 진짜 같은데...? 발 밑 조심해!”


느낌부터 아까와 다르다.

이를 악물고 움직이려 했지만, 땅의 여러 곳에서 용암이 솟구쳐 올라왔고.

하필이면 그 자리는 소환수와 피닉스가 서 있는 곳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 미친. 이거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용암을 뒤집어 쓴 소환수가 형체가 무너져내리며 움직임이 멈췄고, 이와 반대로 피닉스는 생생해졌다.

날개를 활짝 펼치자 불길이 일며 공간을 점령했다.


‘후퇴해야하나...’


디아나가 곤란한 사태에 피가 나올 정도로 입술을 깨물며 고민한다.

이리저리 활개를 치며 화염 세례를 날리는데. 다른 방도가 보이지 않았다.


“얼마면 돼.”

“뭐?”

“다른 거 소환하는데 시간 얼마나 필요하냐고.”

“...일 분.”


제이드의 말에 디아나가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이런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동료가 존재하는 것 아니겠나.

제이드는 품속에서 신중하게 보석을 골라 꺼냈다.


‘결국 여기서도 쓰네. 이걸로 괜찮을려나.’


저녁에 지는 노을빛, 황토색깔의 새로운 보석.

천사의 날개 모양 그대로 주원재료 또한 천사의 깃털로, 그 능력은 심플하다.

삿된 것을 태우는 정화의 불꽃.


‘언데드 부류를 상대할 때나 쓸 줄 알았는데.’


혀 위에 올린 보석을 꿀꺽 삼키자, 알싸한 쓴맛이 혀를 맴돌고.

연기가 훅 뿜어지며 마치 불꽃처럼 제이드의 몸을 휘감았다.


“너무 화려해.”


정화의 불꽃은 제이드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모든 기운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부가적으로 불에 대한 내성이 약간 상승한다.

그리고 지금은 이 부가효과가 핵심이었다.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고.”


소환에 집중하면서도 여력이 있는지 디아나가 적절하게 발판을 만들어주었고,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창칼로 무장한 제이드가 몸을 불태우는 듯한 형상으로 돌격했다.


‘직접적으로 닿지만 않으면 괜찮아.’


몇 번 제지당한 탓인지 다행히 피닉스는 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얼굴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는 불똥을 피하며 어디까지가 괜찮을지 판단을 마치면서, 한가지 다행인 사실 또한 확인했다.


‘벽을 따로 공격할 필요는 없어 보여.’


용암이 분출하면서 진동으로 인해 벽에는 금이 가고 균열이 생겨서, 많은 충격을 주지 않아도 되어 보였는데.

제이드의 낙관을 비웃듯이 피닉스의 열이 점점 강렬해졌다.


‘너무 뜨거운데...!’


그런 생각을 했을 때.

쨍-! 디아나가 걸어준 인챈트가 깨지면서 검이 흐물거리며 녹아내린다.

이래서야 공격을 하려고 휘두르는 순간 망가질 게 뻔했다.


‘어차피 검은 못 써. 이거 용암이 문제가 아니군.’


어지간해선 녹지않을 철검이 녹다니 피닉스의 온도는 이미 마그마를 상회했다.

검사로선 처음으로 검을 내팽개치며, 제이드는 어쩔 수 없이 창 한 자루를 움켜쥐었다.

몸의 수분이 바짝 마르며 제이드의 체력이 실시간으로 깎여나간다.


“디아나?”

“이제 30초 지났어!”


체감상 이미 진작에 지났을 터인데, 실제로는 반 정도였다.

피닉스가 한껏 새가슴을 내밀었는데.

아무래도 저 짐승도 자신이 유리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듯 싶었다.

초 단위로 거세지는 폭염.


‘흐으어. 내가 녹을 것 같군.’


이젠 서 있기 조차 힘들 무렵.

삐이이이이익-!

피닉스가 높은 울음소리를 내며 날갯짓을 했고, 전방위로 화염을 쏟아낸다.


‘피할 수 없다. 방어해야해...!’


방패를 생성하여 몸을 보호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피닉스는 마구 내뿜었던 화염을 한자리에 웅크린 제이드에게 집중시켰고.

그 안은 안전하지 않았다.


‘크으윽, 쪄죽겠네. 허업...!’


울컥 피를 토해내자, 땅을 적시기도 전에 바로 증발해버린다.

내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 제이드는 숨조차 참아야했다.



‘이러다 정말 죽을 것 같은데.’


위기의 순간, 제이드를 구한 것은 디아나였다.

저편에서 날아온 그리폰이 육중한 몸으로 피닉스를 강하게 박아버렸다.


“제이드, 무사한 거지? 앗 뜨거!”


디아나는 제이드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둥그스름한 방패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쉬고 있어, 내가 해볼게.”


화염을 쏟아낸 피닉스가 주춤거리면서 벽까지 몰아세우는데 성공.

성공에 가까워 보였지만. 아무리 두드려도 부서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저거 왜 이리 튼튼해!”


디아나는 가벼운 공격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다시 얻기 힘들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기에 일단 닥치는 대로 마법을 쏟아부었다.


“부셔져라아아아!”


*


눈하나만 빼꼼 나와서 보는 인영. 몰래 따라나온 트리나인이었다.

현재 그는 속으로 비명지르고 있었다.


‘형, 형님. 괜찮은 거지...?’


이번 전투를 보며 트리나인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제이드가 이리 위험한 일을 해결하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


‘어떡하지? 저대로는 힘들 텐데...’


트리나인의 눈에도 피닉스를 붙잡아 둘 수는 있어도, 동굴을 박살내며 그 너머로 날려버리기엔 힘들어 보였다.

필사적이었지만 위력이 살짝 부족했다.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몸으로 살짝 밀기만해도 뚫릴 거 같은데...!”


그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트리나인을 스쳐지나갔지만,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정말 해도 괜찮을까. 방해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


여섯 살의 어린 거인 트리나인은 그제야 책임이라는 단어의 무거움을 깨달았다.


‘나는...!’


다행히 그의 결단은 빨랐다.

쿵. 쿵. 쿵. 쿵.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센 함성을 발사하며 달려가는 트리나인.

용암을 피하느라 지체되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서 헥헥거리며 침을 질질 흘렸지만.

콰아아아아앙-!

용기를 내서 피닉스와 몸을 겹친 그리폰에게 몸통박치기를 성공했고, 그대로 벽을 뚫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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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화 천사 사냥 (2) 22.11.28 69 0 11쪽
108 107화 천사 사냥 (1) 22.11.25 73 0 11쪽
107 106화 천상의 존재 (2) 22.11.24 69 0 11쪽
106 105화 천상의 존재 (1) 22.11.23 71 0 12쪽
» 104화 불새 토벌 (2) 22.11.22 70 0 11쪽
104 103화 불새 토벌 (1) 22.11.21 74 0 11쪽
103 102화 가출 (2) 22.11.18 70 0 11쪽
102 101화 가출 (1) 22.11.17 75 0 11쪽
101 100화 활동 재개 (3) 22.11.16 78 0 12쪽
100 99화 활동 재개 (2) 22.11.15 79 0 11쪽
99 98화 활동 재개 (1) 22.11.14 80 0 11쪽
98 97화 테스트 (2) 22.11.11 83 0 12쪽
97 96화 테스트 (1) 22.11.10 80 0 11쪽
96 95화 낭중지추 (2) 22.11.09 75 0 11쪽
95 94화 낭중지추 (1) 22.11.08 71 0 11쪽
94 93화 반발 (2) 22.11.07 70 0 11쪽
93 92화 반발 (1) 22.11.04 74 0 11쪽
92 91화 전출 (2) 22.11.03 74 0 11쪽
91 90화 전출 (1) 22.11.02 7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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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화 네 개의 기사단 (2) 22.10.28 8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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