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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8266_ki745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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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사단장의 투잡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2.07.18 12:32
최근연재일 :
2022.12.02 17:00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20,525
추천수 :
91
글자수 :
579,291

작성
22.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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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7화 테스트 (2)

DUMMY

풀죽은듯한 제이드에게 클로에가 위로와 함께 설명을 해주었다.


“출력이 꼭 중요한 건 아니에요. 제이드는 낮지만 않으면 상관없는 이야기에요.”


오히려 안 좋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제이드는 급격히 힘을 쓸 경우, 갈무리하지 못한 기운들이 연기에서 줄줄 새어나와 흩어지곤 했으니까.


“디아나보다 높은 것도 상당히 의외인데. 혹시 평소 조절이 어렵지 않나요?”

“...조절? 그냥 적당히 쓰면 되는 거 아냐?”

“맙소사.”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 반응에 클로에가 이마를 감싼다.

제이드한테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그녀는 그가 기력은 깨우친 지 반년도 안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라이언, 당신도 리나인을 탓할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녀가 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타박한 인물 중에 라이언도 끼어 있었는데.

꼼꼼하지 않은 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다.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일단 출력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말하는 거에요.”


단순유형인 능력보다 복합유형 쪽이 출력이 높은 것은 지극히 당연했고.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라이언은 결코 따라잡을 수 없었다.


“라이언은 시작단계부터 소모량이 엄청나요.”


애초에 라이언의 오리진은 그 정도 출력이 아니라면 사용이 불가능했다.

말을 마친 클로에가 고개를 돌려서 실험을 재개하라 명령했다.


“피노, 그거 가지고 오세요.”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목각인형. 피노는 무언가를 품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주위를 경계하며 넘겨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클로에의 말에는 어쩔 수 없었는지 힘들게 넘겨주었다.

끼릭.


“가만히 잘 지내다가 또 이상해졌네.”


제이드는 피노의 오락가락하는 집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왕궁에 돌아온 이후, 피노는 이전과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더 이상 대왕대비의 정원으로 향하지 않고, 제이드를 따라다녔다.


‘아일레이스 님이 서운해하셨는데, 설마 저거 때문인가.’


이를 곁에서 지켜본 제이드는 저 잎이 의심스러웠다.

저 큼직한 잎이 자라난 이후 피노는 식물에 대한 집착이 줄었고.

행동반경까지 넓어져 제이드를 따라 제국까지 오게 되었다.


“제이드, 집중하세요.”

“아, 네.”


피노가 건네준 물건이 연구원의 손을 거쳐서 제이드의 손에 넘겨졌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상쾌함이 느껴지는 녹색의 보석.

까끌까끌한 표면, 내키지 않는 손길로 입에 넣어 삼켰다.


‘이게 뭔 맛이야.’


진짜 돌멩이라도 먹은 건가 싶을 때. 장에서부터 청량감이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눈을 크게 뜨며, 힘차게 콧김을 내뿜었다. 너무나 상쾌하고 산뜻한 느낌.


“멍 때리지 말고, 다른 것 좀 해봐요!”


클로에의 외침에 제이드는 실험 중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정신을 차렸다.

그도 이번 테스트에 많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


‘이게 맞는 길이다. 예전 걸 그대로 답습할 필요는 없어.’


제이드는 저번 임무로 한가지 깨달았다.

좀처럼 갈피를 못 잡았던 기존의 기술이 훨씬 강력한 것은 사실이나, 천운초를 먹고 경험한 능력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그 요상한 녀석을 잡으려면 나도 틀에 박혀서는 안 되지.’


공간을 일그러뜨리면 이동하는 괴상한 능력자. 녀석과의 전투는 필연적.

천운초의 효력이 다한 지금은 상처하나 낼 수 없을 터. 도구를 빌리더라도 즉시 상대법을 강구해내야 했다.


“감지능력은 변화 없습니다.”

“사고 속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의 결과물은 실망스러웠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평가가 효능이 없다는 외치고 있었고, 출입문 부근에서 참관하고 있던 일반요원들이 작게 속닥거렸다.


“신체 능력이 원체 우수해서 높아진 건지도 모르겠군.”

“실패한 건가. 아쉽네.”

“그래도 새로운 시도였어. 세계수 잎도 아니고 가지를 그대로 가공해서 복용할 거라 누가 생각하겠어.”


이번 연구에 사용된 재료는 세계수 가지.

검의 손잡이나 활의 제작용도로 쓰이는 귀한 재료다.

다행히 제이드는 에녹이 가져온 물품을 허가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게 끝일 리가 없지.’


안그래도 연구원들은 바로 별 말없이 다음으로 넘어갔고.

이어지는 회복검사에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단검으로 몇 번이고 그어내린 팔뚝에서 피가 뚝뚝 떨어져 내려 바닥이 피로 얼룩져 있었지만.


“피부는 깨끗합니다.”

“혈류 속도, 혈액량 전부 똑같습니다.”

“이건 마치...”


독구름 같은 녹색 연기가 상처에 스며들고 빛이 나더니 아물었다.

상처를 내기 전 상태로 깔끔하게 복구된 형태.

복원에 가까운 속도. 이걸 인간의 재생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피실험자 입장.”


아까 출력을 말해주었던 여성 연구원이 제이드 앞으로 다가온다.

주위의 연구진들이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눈에 불을 켜고 바라보았고.


“상처 내겠습니다.”


새끼손가락을 뾰족한 침으로 피가 배어 나올 만큼 찔렀다.

가느다란 손가락에 몽골몽골 맺히는 핏방울.

제이드가 손짓하자 그의 의지에 따라 연기가 움직인다.


“...효과가 없군요.”


연구원이 담담히 내뱉는 사이, 손끝에 맺혀있는 피 한 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쉬워하면서도 어딘가 안심하는 듯한 표정, 놀래켜주기 위해 제이드는 그녀의 손가락을 치료했다.


“하하, 속았죠?”

“...”

“...죄송합니다.”


제이드는 괜찮은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의 싸늘한 반응에 적잖이 뻘쭘해하며 사과건넸지만.

주변의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타인도 치료 가능하다니.. 위험한 거 아닌가?”

“아론님이 어련히 잘 판단하시겠지.”


제이드의 능력을 심각하게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이들도 있었다.


“테스트 완료. 지속시간만 체크해서 보내주세요.”


클로에가 모든 시험이 끝났음을 알린다.

착용한 장비들을 적당히 내려놓고 나온 제이드가 클로에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왜들 저래?”

“남을 치료하는 사람의 능력은 희귀하니까요.”


너무 간략한 설명에 제이드는 집요하게 설명을 요구했다.


“의원도 있고, 포션이 있잖아.”

“의원은 단번에 회복시키지 못하고. 포션이야 기술이 집약된 도구잖아요.”

“그렇긴 하지.”


쉽게 납득이 갔다.


“뭐 제이드의 능력도 기술의 집약이라 할 수 있지만, 천운초의 경우를 생각하면 얼마든지 자연적으로 발휘할 수 있겠죠.”


정확한 설명을 듣고 보니 제이드가 발휘한 능력은 명백히 이질적인 것으로 보였다.


“뭘 모르는 사람들은 마법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니까. 제이드처럼 생각하는 것도 당연해요.”


뭘 모르는 사람이었던 제이드는 기분이 나빠졌다.


“동화책에도 나오잖아요. 용사, 마왕, 대마법사, 사제.”


어렸을 적에 읽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

기사를 꿈꿨던 제이드는 모험가가 왕이 된다는 내용은 거짓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 동료들조차 꾸며낸 인물인지 몰랐다.


‘사기꾼들이었군.’


실력 있는 마법사는 여행보다는 공부하느라 바쁘고.

미녀 사제는 존재하지 않는 게 현실이었다.

어린애도 아니고 충격받을 일은 아니지만, 어쩐지 마음에 걸리는 단어가 있었다.


‘사제. 사제... 사제단?’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했기 때문일까.

제이드는 쾰른이 참 특이한 호칭을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사의 나라라는 주제에 걸맞지 않게 왜 사제와 팔라딘이라는 동떨어진 호칭을 쓸까.


“사제와 성기사들이 옛날엔 존재했으니까. 꼭 거짓말이라곤 할 수 없죠.”


제이드가 딴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클로에는 말을 계속 이어나간다.

고대 시절 이제는 사라진 신을 우상시하며 광신도들.

사람을 치료하는 미지의 기운, 신화 속의 신관들과 비슷했다.


“그럼, 내가 종교 설립하면 교황이 될 수 있는 거야?”


역사 속에 사라진 신관의 부활.

잡생각을 떨쳐내며 정신을 차린 제이드가 피식 웃으며 짓궂은 질문을 건네는데.


“옛날이라면 가능했겠죠? 지금도 아카이아 공국이나 대륙의 변방으로 가면 흉내는 낼 수 있을 거에요.”


클로에는 생각보다 진지하게 말해주었고, 충고에 가까운 경고를 했다.


“장난으로라도 그러지 마세요. 현상수배 걸릴 테니까.”


신을 믿는 것은 자유지만, 대륙에서 종교를 세우고 교리를 전파하여 세력을 세우는 것은 금지.

작은 종교일지라도 크루세이더가 찾아가 처참하게 부술 것이다.


“무엇보다 성직자같이 안 생겼어요.”


딱!

클로에의 이마에서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가 울린다.

주저앉은 그녀를 내버려둔 채 이번에 개발한 시제품.

세계수 결정의 자세한 내역들을 살펴보았다.


“특별히 다른 재료는 안 들어갔네.”


비싸기는 해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재료들을 넘기고, 내역서 끝에서 제이드는 공급가를 확인했다.


[예상 가격 : 천 달란트]


어디서 겪어본 듯한 충격이 제이드를 감싼다.

이미 달란트는 금화 한 개라는 것을 숙지했기에 금세 답이 나왔다.


‘금화 천개. 이 쪼그마한 게 다섯 달치?’


최고기사가 되면서 주급을 두 배로 올랐으나, 여전히 살 떨리는 금액.

박물관에서 겪은 십만 달란트와 비교하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지.’


때문에 망령무기는 오랜 합의 끝에 대여로 마무리되었다.

클로에가 대여비는 또 따로라면서 구태여 돈을 뜯어가기는 했지만, 한번 내면 평생 이용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괜찮았다.


‘하지만 이건 비싼데다가 소모품이지.’


먹은 후에 도로 뱉을 수도 없으니 이건 고스란히 지급해야 한다.

혹시라도 다른 곳에 써볼까 하는 마음이 싹 사라지면서, 제이드는 신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이 길이 정말 맞을까.’


아득한 액수에 한순간 생각이 흔들렸지만, 이 제품은 오로지 제이드만을 위해서 연구 끝에 발명한 것.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위로라도 하려고 했는지 조용히 다가온 피노는.


“아씨, 뭐해. 내려와.”


제이드의 등 위로 몸을 던졌다.

걸리적거리는 녀석을 탁탁 쳤지만, 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밀어냈지만 힘껏 부둥켜안자 인내심이 바닥난 제이드가 내쳐버렸다.

쾅-.


“계속 누워 있어라. 땔감으로 쓰기 전에.”


험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자. 세계수의 향기에 넋이 나가 있던 피노도 정신을 차렸다.

얌전히 누워있기로 한 피노의 잎사귀를 클로에가 만지작거린다.


“취급이 너무해요. 잘 좀 대해주시죠.”

“할인해주면.”

“제가 말하기에는, 조금 염치가 없어서. 헤헷.”


안된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의미심장한 말투.

돈독이 잔뜩 오른 소녀를 어떻게 훈계해야 할까 고민할 때.

잠자코 구경하던 리나인이 다가왔다.


“잘 끝났네.”

“덕분입니다. 근데 왜 표정이 좋지 않습니까?”


제이드는 리나인의 수고를 알기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언짢은 그녀에게 안부를 묻는다.

대답은 리나인이 아닌 클로에가 답변해주었다.


“리나인은 설산으로 지원을 가야 해요.”

“디아나랑 라이언도 그렇더니, 다들 바쁘구만.”


근 한 달간 별일이 없었던 제이드. 그를 제외하고 웬만한 인원들이 출동했다.

이제 남아 있는 가디언은 극소수. 임무에 나설 다음 인물은.


‘내 차례겠군.’


제이드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지닌 채 떠나는 리나인을 배웅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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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화 천사 사냥 (2) 22.11.28 69 0 11쪽
108 107화 천사 사냥 (1) 22.11.25 72 0 11쪽
107 106화 천상의 존재 (2) 22.11.24 69 0 11쪽
106 105화 천상의 존재 (1) 22.11.23 7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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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3화 불새 토벌 (1) 22.11.21 74 0 11쪽
103 102화 가출 (2) 22.11.18 70 0 11쪽
102 101화 가출 (1) 22.11.17 75 0 11쪽
101 100화 활동 재개 (3) 22.11.16 77 0 12쪽
100 99화 활동 재개 (2) 22.11.15 78 0 11쪽
99 98화 활동 재개 (1) 22.11.14 80 0 11쪽
» 97화 테스트 (2) 22.11.11 83 0 12쪽
97 96화 테스트 (1) 22.11.10 79 0 11쪽
96 95화 낭중지추 (2) 22.11.09 75 0 11쪽
95 94화 낭중지추 (1) 22.11.08 71 0 11쪽
94 93화 반발 (2) 22.11.07 70 0 11쪽
93 92화 반발 (1) 22.11.04 74 0 11쪽
92 91화 전출 (2) 22.11.03 74 0 11쪽
91 90화 전출 (1) 22.11.02 7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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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화 네 개의 기사단 (3) 22.10.31 81 0 12쪽
88 87화 네 개의 기사단 (2) 22.10.28 89 0 12쪽
87 86화 네 개의 기사단 (1) 22.10.27 8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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