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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8266_ki745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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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사단장의 투잡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2.07.18 12:32
최근연재일 :
2022.12.02 17:00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20,537
추천수 :
91
글자수 :
579,291

작성
22.1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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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1화 전출 (2)

DUMMY

감찰대의 건물 안 장식들이 화려하고 사치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치안대의 가구들은 세월이 묻어있는 고풍스러움이 깃들어 있었다.

삐그덕 소리를 지르는 책상에서 한 노인이 문서에 열중하다가.


“... 나한테 그리 말한 것 치고는, 빨리 온 것 같구나. 조금 심경의 변화가 있었느냐?”


치안대의 단장 스벤이 모노클을 서랍에 넣으며 집무실 소파에 앉은 인물에게 묻는다.

몇 분째 정자세로 앉아있는 길버트가 고개를 돌려 스승과 눈을 마주치고.

스벤은 그가 어느 정도 머릿속을 정리한 듯싶었다.


“단장님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말끝을 흐르는 길버트한테서 스벤은 아쉬움을 엿볼 수 있었다. 직접 털어낼 수 있도록 잠자코 길버트의 말을 기다려주었다.


“제 태도가 달라진 것이겠죠.”

“그렇구나.”


무언가 다짐한 듯한 눈빛에서 스벤은 길버트가 딴마음을 품고 이곳에 발을 들인 것을 눈치챘지만, 굳이 캐묻지 않았다.


“전에 있던 곳보다 편하지않을 게야.”


스승으로서 제자에게 해줄수 있는 가르침을 하사할 뿐, 한번 거절한 것을 빌미로 더욱 혹독하게 다스릴 생각이었다.


“현장부터 가 보거라. 병사들과 같이 순찰하도록.”


기사들은 맡은 구역에서 출동명령을 기다리지만, 길버트는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경험하게 만들 예정이다.


“네, 알겠습니다.”


어련히 스승님의 뜻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길버트는 스벤의 명령에 순종했다.

치안대는 수도의 병사들을 다루기 위해 인원은 가장 많지만, 그래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

수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자지구레한 사건사고들을 해결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길버트, 내가 너를 아낀다지만 실수에는 가차 없다는 점. 잘 알고 있겠지.”

“더 노력하겠습니다.”


스벤은 길버트를 믿고 있었지만, 혹여나 파견대 부관으로 행동했던 시절 버릇이 남아있을 수도 있었기에 가볍게 으름장을 놓았고.

길버트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듯 절도있는 경례로 화답했다.


‘바라던 바입니다.’


스벤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길버트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짧은 시간에 기사로서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곳은 단연코 치안대가 최고.

그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파견대에서 소속을 변경했다.


‘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베테랑 기사들 인정을 받으면서 경력을 쌓다가, 제이드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다시 부관으로 복귀하고 파견대를 지탱해서 보존할 생각이다.


‘스벤 스승님. 죄송합니다.’


그러려면 언제 떠날지 모를 제이드를 대비하기 위해 스승님의 지위를 빌려서 단기간에 자신을 힘을 키워야 했다.


‘아주 단단히 기합이 들어가 있구나. 역시 내가 제자 하나는 잘 두었어.’

‘단장님은 당분간 로디니움에 머무르실 예정이시니 다행이다.’


동상이몽 속에서, 길버트의 뻐꾸기 작전이 시작되었다.


*


조금 소란이 있었던 일은 기사단 만의 일이기 때문일까.

딱히 구설수에 오르는 일 없이 시간은 흐르고, 기사단에서는 차츰 늘어가는 업무를 위해 추가 인력을 채용했다.


“우린 하나도 안 받는 거지?”

“하아아음. 그렇지.”


제이드는 하품을 끝내고 새로운 부관세실의 물음에 답했다.

마탑의 마법사들이 점점 기사단에 요구하는 자잘한 업무가 늘어가는 와중에도 파견대만큼은

인원 추가가 필요하지 않았다.


“타툰 마을 근처에 산적이 생겨났대. 마을 자경단으로는 퇴치하기 힘들다는데. 주변에 귀족도 없고.”

“그러니까 우리한테 연락이 온 거 겠지.”

“얼마나 보낼까?”


길버트가 파견대를나간 지도 3주가 지난 시점.

세실은 아직 부관에 익숙해지지 않아, 어떤 일에서든 무조건 제이드의 의견을 물었다.


“밀리언, 파비앙, 클라크, 빌리...”


파견대의 평상시 업무는 이렇듯 수도권에서 벗어난 위치의 마을에서 구원 요청 정도.

사실 이 경우도 흔하지 않았기에 인력 부족이 체감되지 않았다.

제이드가 믿을 만한 애들로 꾸리다가 말을 멈춘다.


“알아서 적당히 보내면 되잖아. 좀-.”


정식으로 왕국기사가 되었면서도 제이드에게 단련까지 받은 파견대의 기사들.

한낱 도적단이 위협이 될 리가 없다.


“아까 말했던 사람들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할게.”


훈련 때만 해도 가볍게 농담하던 세실과 제이드는 이상하게 일에 시작하면 불화가 피어오르려 했다.

대부분이 제이드가 날카롭게 반응했기 때문이었다.


“어이구, 그렇게 불만이면 길버트 보고 돌아오라고하지그래.”


단순히 업무 성격이 안 맞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는 길버트가 매우 유능한 탓도 있었다.

제이드는 마음속으로 세실에게 심심한 사과를 건네고, 착잡한 심정이 되었다.


‘참아야 하느니라.’


현재 제이드는 길버트의 했던 주장에 따라서 때를 기다렸다.

물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고, 베테랑 중에 괜찮은 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제의를 하기도 했다,


‘성사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제이드의 눈은 높았기에 괜찮아 보이는 자들은, 스스로 만족할만한 위치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렇게 속절없이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 폭발해버릴 시간 또한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대로 있으면 뭐하냐.”


제이드는 다시 한번 폭발 시기를 늦추면서 단련을 위해 방을 떠나는데.


“어디 보자, 오늘도 하나 도착했었지?”


한눈에 봐도 수상해 보이는 상자를 옆구리에 끼고 방을 나섰다.

개인 수련실에 도착한 제이드는 상자를 열었다.


“오, 색깔은 그럴듯하게 나왔네?”


안에는 하늘같이 청청한 푸른 빛깔의 구슬이 놓여있었다.

클로에와 컨티넌트 연구진의 결과. 클로에는 제이드의 부탁대로 약초를 이용한 영약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고.

지금 이것이 바로 그 샘플이었다.


“사용에 주의하라고? 생긴 건 꼭 블루베리 같네.”


작품에 대한 경고나 원재료까지 설명서에 상세히 적혀있었지만, 제이드는 파랗게 생긴 열매 그림만 보고는 덥석 집어삼켰다.


“흐음, 꽝인가.”


기운을 끌어올려 봤지만,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는다.

눈동자도 똑같나 싶어 얼굴이 비치는 검면에 비춰보며 눈가를 만지는데.


“어? 눈이 조금 변한 것 같기도 한데... 끄악! 내눈!”


[원재료는 벨라돈나라, 대륙의 대표적인 독초. 참고로 맹독 식물. 소화기관에 문제가 없게 제조했지만, 혹여나 실수로라도 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


다행히 눈에 다른 후유증이 생기지는 않았고, 찌르는 듯한 고통 때문에 눈물만 쏙 빠졌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살짝 빨간 기운이 남은 눈가에 제이드는 짜증이 났다.


“그냥 내일 만나자고 할까.”


다같이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티론과 앙드레와 식사 약속을 잡았는데 가기 싫어졌다.

어차피 가리지도 못할 거, 제이드는 당당히 둘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눈이...’

‘붉네. 마치 운 것처럼.’


티론과 앙드레는 바로 빨간 눈가를 알아차렸지만.


‘눈을 단련했나 보네.’

‘에이, 설마.’


제이드가 눈물을 흘렸을 거로 생각지 않았기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고작 수 개월만의 만남이었지만, 그동안 겪은 일들 탓에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근황을 물었다.


“잘 지냈냐. 둘 다 살이 빠졌네.”


실제로 폭 들어간 볼살과 수척해진 덩치가 제일 먼저 제이드의 눈에 띄었지만.

웃는 것이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마탑이잖아. 말단이라고 노는 건 아니니까.”

“근데 어째 우리보다 네가 더 바빴던 거 같던데.”


앙드레가 제이드를 툭툭 치며 건드는데, 기사단원들이 이 모습을 봤다면 까무러쳤을 터.

친구이기도 했지만, 티론과 앙드레가 기사단 위에 군림하는 마탑의 일원이기에 제이드와 그들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쳤냐?”

“어?”


지긋이 앙드레의 행동을 지켜보던 제이드가 갑작스레 내던진 말에, 앙드레는 그 자세로 몸이 굳었다.

슬며시 다가오는 제이드의 우람한 팔에 한순간 눈을 질끔 감았다.


“농담, 농담이야.”

“그, 그래.”


어깨에 팔을 걸치자 앙드레가 조금 수그러들며 어색하게 웃었다.

티론은 제이드의 짓궂은 장난에 앙드레한테 조소를 날리고 식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적당히 하고, 어디 들어가기나 하자. 언제까지 바깥에 서 있을 건데.”

“오케이. 안내해.”


마탑의 감시를 넘어서 북쪽 구역으로 향한 일행들은,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고급스러운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빈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마법사와 기사라는 흔치 않은 조합에도 종업원은 머뭇거림 없이 일행들을 안내한다.

음식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은 제이드를 향해 앙드레가 게스츠름한 눈으로 물었다.


“근데, 너 괜찮냐?”

“뭐가?”

“네 부관 나갔잖아.”


마치 길버트한테 배신이라도 당한 것처럼 소문이 돌고 있는 모양.

마탑까지 속아 넘어간상황이 너무 웃겼지만, 제이드는 짐짓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거? 말도 마라. 덕분에 지금 골치 아프다.”


턱을 쓰다듬으며 내뱉은 말에서 제이드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고.


“나도 새로 부관을 뽑긴 했는데, 그놈만 못하더라고.”

“그렇지. 나는 예전에 조수가 도망쳤을 때...”


주로 앙드레가 이야기하며 입담을 과시하고, 티론은 추임새를 넣으며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간만에 수다를 떨었기 때문일까. 덩치에 비해 가벼운 앙드레의 주둥이가 문제였다.


“어떡하냐. 이번에 쾰른에서 또 너를...”

“크흠.”


티론의 낮은 헛기침에 앙드레가 갑자기 말을 멈춘다.


“아, 배고프다. 음식은 언제 나오려나?”


무언가 깨달은 듯 입을 크게 벌리더니 이윽고 화제를 돌린다.

이런 이상한 점을 제이드가 모를 리가 없었다.


“쾰른에서 뭐.”


그가 피식 웃으며 지나간 대화를 끄집어내자, 마법사들은 묵묵부답이 되었다.


“...”

“...”


테이블에 잠시 동안 적막이 흐르고.


“흠. 우리 밥 먹고 교류 좀 해볼까. 간단하게 대련 어때?”


제이드는 그들이 꾹 다문 입을 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채근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티론한테 앙드레가 발끈했다.


“야! 무슨 내가 기밀이라도 유출한 줄 알겠다? 어차피 다 알려질 내용이잖아!”

“누가 뭐래?”


명백히 적반하장이었지만, 앙드레의 말도 일리가 있었는지 더는 뭐라 하지 않았는데.

제이드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는 듯 툭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자세히 말해줄 수있냐?”


앙드레는 턱을 긁적이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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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화 천사 사냥 (3) 22.11.29 65 0 11쪽
109 108화 천사 사냥 (2) 22.11.28 69 0 11쪽
108 107화 천사 사냥 (1) 22.11.25 73 0 11쪽
107 106화 천상의 존재 (2) 22.11.24 70 0 11쪽
106 105화 천상의 존재 (1) 22.11.23 71 0 12쪽
105 104화 불새 토벌 (2) 22.11.22 70 0 11쪽
104 103화 불새 토벌 (1) 22.11.21 75 0 11쪽
103 102화 가출 (2) 22.11.18 70 0 11쪽
102 101화 가출 (1) 22.11.17 75 0 11쪽
101 100화 활동 재개 (3) 22.11.16 78 0 12쪽
100 99화 활동 재개 (2) 22.11.15 79 0 11쪽
99 98화 활동 재개 (1) 22.11.14 80 0 11쪽
98 97화 테스트 (2) 22.11.11 83 0 12쪽
97 96화 테스트 (1) 22.11.10 80 0 11쪽
96 95화 낭중지추 (2) 22.11.09 75 0 11쪽
95 94화 낭중지추 (1) 22.11.08 71 0 11쪽
94 93화 반발 (2) 22.11.07 70 0 11쪽
93 92화 반발 (1) 22.11.04 74 0 11쪽
» 91화 전출 (2) 22.11.03 75 0 11쪽
91 90화 전출 (1) 22.11.02 80 0 11쪽
90 89화 네 개의 기사단 (4) 22.11.01 75 0 11쪽
89 88화 네 개의 기사단 (3) 22.10.31 81 0 12쪽
88 87화 네 개의 기사단 (2) 22.10.28 89 0 12쪽
87 86화 네 개의 기사단 (1) 22.10.27 8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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