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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8266_ki745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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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사단장의 투잡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Sn50
작품등록일 :
2022.07.18 12:32
최근연재일 :
2022.12.02 17:00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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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4
추천수 :
91
글자수 :
579,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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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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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0화 전출 (1)

DUMMY

뽑기 전부터 겁에 질려 오들오들 떠는 밀리언을 불쌍하게 느껴질 만도 했지만.

무심한 표정으로 봐서 제이드는 대련을 취소할 생각 따위 없어 보였다.


“너무 떠는 거 아니냐. 마치 내가 괴롭히는 것 같잖아.”


제이드가 어련히 알아서 적당히 봐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기죽은 상대방의 모습에 밀리언이 관심이 있을만한 내기를 제안했다.


“나한테 정타를 한방이라도 먹이면 두말 안 하고 떠나마. 대신 그러지 못하면 내가 묻는 것에 빠짐없이 사실대로 실토하도록.”


그리고 용기를 낼만한 핸디캡도 제시해주었다.


“서로 마력 없는 대결이고, 난 맨손으로 싸운다. 넌 검 뽑아도 돼.”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고심하더니 계산을 마치고 검을 뽑는다.

밀리언은 로디니움의 개편된 기사학부에 편입하여 수석으로 졸업한 기사.

실력이 아주 모자란 것도 아니었다.


‘할만할지도?’


제이드의 외관상 방어구를 걸친 것 같지도 않아 무장상태가 가벼워 보였다.

물론 기사단장인 그라면 검 한 자루로 모든 게 다 의미가 없어지겠지만, 조금 전 안 쓰겠다고 말했으니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무기와 마력 없이 무장한 기사를 상대하는 건 초인도 힘들지.’


판단을 마친 밀리언이 배에 힘을 주고 힘차게 말한다.


“그 말 지키십시오.”

“응.”


재차 확인까지 끝낸 밀리언이 양손으로 세차게 검을 휘두른다.

마지못해 억지로 시작된 결투치고는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빼면 안 된다. 무조건 공격이야!’

‘머리가 텅텅 빈 놈은 아니군.’


검을 회수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공세를 취하려던 제이드는 미리 상정했던 방식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몸을 뺄 생각이 없다는 듯 연속해서 베기를 시전하는 밀리언.


‘지금!’


잘 짜여진 설계. 피할 수 없는 예리한 각도로 밀리언의 검격이 날카롭게 들어갔지만.

제이드는 땅에 묻히듯 한순간 몸을 숙이며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다 보인다. 네 할 것만 하면 다냐?”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밀리언의 검로를 깨뜨린 제이드가 밀리언은 미처 방비하지 못한 발목을 강하게 걷어찬다.


“윽!”

“어딜 가.”


발목이 으스러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옆으로 몸을 피하는 밀리언을 제이드가 뒤따른다.

밀리언이 따라오는 제이드를 반사적으로 베었는데.

깡-!


‘이걸 받아친다고?!’


회피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제이드는 손바닥으로 검면을 후려쳤다.

방향이 조금만 어긋나도 손이 절단될 텐데, 거침없는 제이드의 행동에 밀리언이 경악했다.


“집중 안 해?”


제이드가 쭉 뻗은 주먹이 밀리언의 코에 적중하고, 무의식으로 코를 감싸 쥐는 그의 배를 힘차게 올려쳤다.


“끄어억...!”


낮은 신음을 내뱉은 밀리언은 터덜터덜 뒷걸음질치더니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는다.

배를 움켜쥐느라 드러난 얼굴에서는 쌍코피가 터졌는데.

제이드는 단걸음에 뛰어와 발바닥으로 밀리언의 안면을 사정없이 가격했다.

직통으로 들어간 공격에 뇌가 흔들렸는지 밀리언은 초점을 흐리면서 쓰러진다.


“제이드 단장님!”


때마쳐서 등장한 길버트가 기겁하며 뒤로 넘어가는 밀리언을 잡았고, 뒤이어 도착한 신입들은 밀리언의 얼굴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다 왔구나?”


피붙은 주먹을 소매에 닦으면서 피가 묻은 신발을 바닥에 대충 문지르는 광경을 보고, 당장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제 대화 좀 나눠볼까?”

“...”

“싫어?”

“아닙니다!”


불만이 있냐는 듯 묻는 제이드의 물음에 신입 전원이 군기가 바짝 든 태도로 대답한다. 지금이라면 어떤 비밀이라도 말해줄 것 같았다.


*


결투가 끝난 연무장.

기절해서 의무실로 실려간 밀리언을 제외한 신입 기사들이 제이드의 앞에 뒷짐을 쥔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역시 대충 예상했던 거네. 이래서 그렇게 뒤로 구시렁거렸네.”

“네, 아무래도 저희 파견대가 만들어진 배경이 제국의 압박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평상시 단장들의 심기가 불편했던 이유.

당시에는 내색조차 없이 토너먼트까지 열면서 기사단을 뽑았건만, 이제 와서 보니 제국의 말에 빌빌거렸던 것이 민망했나 보다.

제이드의 처신을 제외하고도 파견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왜 좋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마탑이 저쪽 손을 들어줄 수도 있겠는데?”


어찌보면 프리지아 흑역사의 산물이나 마찬가지.

타당한 이유로 제국의 잔재를 지울 수 있다면 마탑도 환영할 법했다.


‘어차피 제국도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보이니까.’


슬그머니 파견대를 해체하면서 흡수하는 것일 터.

제이드는 최종 목표가 어렴풋이 이해했다.


“하, 내가 물로 보이나?”


메마른 세수를 하는 제이드를 보면서 신입기사들은 한층 더 불안해한다.

제이드는 프리지아의 기사였지만, 동시에 제국 가디언의 일원이다.


‘무슨 자신감이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 팔이 꼭 프리지아일거란 보장은 없다.

오직 제이드가 선택할 일.

애초에 그가 자신의 기사단을 붕괴하려는 것을 그가 순순히 용납할까.


‘그래서 마탑아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 건가.’


되면 좋지만 그렇다고 제이드의 심기를 건드릴 생각이 없다는 자세.

제이드는 마탑이 딱히 기사단을 부추기지는 않겠지만, 중립적으로 이 사건을 관망한다고 결론지었다.


“이거 좋지 않은데...”


제이드가 로디니움에 있을 때야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제이드가 가디언의 활동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급하다면서 하나둘씩 파견대의 인력을 빌려 가다가 어느샌가 뿔뿔이 흩어지고.


‘내가 돌아왔을 때 갑자기 사라져 있을 수도 있지.’


인원이 차출되어가더라도 다시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인망 넘치는 베테랑 기사.

제이드의 부하들은 강할지언정, 아직 인망이 두터운 기사가 아니다.


‘그냥 들이박아?’


깽판을 부리기도 어렵다.

기사단장들끼리 칼부림을 하는 것은 쾰른에서도 말이 나올 법한 일이고, 하물며 프리지아는 마법사라는 지성인들이 주축인 국가.

단장들을 죄다 쓰러뜨려서 그들의 체면이 구겨지더라도 제이드가 함께 지탄을 받을 게 뻔했다.


“어렵다. 어려워.”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이. 해가 중천에 위치하며 점심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제이드는 신입들을 보내면서 밀리언을 콕 집어 말했다.


“걔는 깨어나면 파견대로 바로 출근하라고 전해라.”


길버트와 점심을 먹으면서 요리조리 생각했지만, 기가 막힌 계획이 막 떠오르거나 하진 않았다.

한편 길버트 또한 제이드의 고민과는 다른 내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


‘우리 기사단이 사라질 수도 있다.’


제이드가 말을 털어놓진 않았지만, 길버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길버트에게는 완벽한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었다.


“제이드 단장님.”

“응, 왜.”


제이드는 좋은 의견이라도 있을까 싶어서 고개를 들어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각오를 마쳤다는 듯 길버트가 말했다.


“근무지를 변경하고 싶습니다.”

“하하, 그래? 알았다.”


무거운 분위기를 풀려는 농담인지 알고, 제이드는 웃어주며 놓았던 수저를 들었다.

음식을 퍼서 입안으로 가져가는 순간.


“치안대로 가겠습니다. 스승님... 스벤 단장님은 이미 수락하셨습니다.”


흠칫.

진지한 목소리에서 농담이 아닌 것을 깨닫고 만다.

진심이냐는 눈빛에도 그렇다는 듯, 똑바로 마주 보는 길버트를 보다가 제이드는 테이블에 음식을 흘리고 말았다.


*


점심시간이 지나고 다리를 다친 듯 발을 저는 기사 한 명이 파견대 건물 근처에 멈추었다.

그 자는 바로 밀리언, 아침에 제이드에게 대들었다가 된통 당한 신입기사였다.


‘어떻게 같이 가자는 놈이 한 명도 없냐.’


그 무서운 단장의 말을 전하려 온 동기들은 애매한 거리에서 전달하고는 붙잡을까 무서웠는지 재빨리 저 멀리 사라졌다.

서운했지만 밀리언은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게 뭔 날벼락인지...”


벤자민 단장을 믿은 것이 잘못이었을까. 제안을 수락한 후 덜컥 저질러 버린 일들이 너무 후회가 된다.

제이드에게 향하는 길목이 마치 저승으로 가는 길 같았다.

건물에 도달하기에 앞서 가슴에 손을 올려 긴장한 육체를 진정시킨다.


‘됐어.’


침착하게 다가서는 밀리언의 마음은 문지기의 외침에 깨지고 말았다.


“무슨 일로... 너 뭐냐? 아침 훈련은 왜 빼먹고 이제 왔어!”


파견대에서 고참 중 한 명이자 성질이 제일 더러운 파비앙이 밀리언에게 소리친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파비앙은 그가 몰래 소속을 옮기려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됐으니까, 들어가서 장비 챙기고 개인 수련해.”


두고보겠다는 듯 거침없이 삿대질을 해대는데, 밀리언은 질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이드와 만나기 싫은 기분 탓에 파비앙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뭐, 왜, 뭐!”


말할 틈도 없이 침을 튀기며 성을 내는 파비앙.

하지만 이마저도 제이드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나 다름없었다.


“단장님이 부르셨는데, 집무실로 가면 되겠습니까?”


당황하지 않고 용건을 말했지만, 파비앙은 콧방귀를 뀌며 터무늬 없는 소리로 여겼다.


“지랄하네.”


제이드가 기사단원들을 찾을 때는 거의 임무가 내려왔을 때 정도.

특히 집무실로 찾아오라는 말은 길버트, 세실, 파비앙, 클라크 이 네 명을 제외하곤 없었으며.

이조차 정말 드문 경우였다.


“단장이 널 왜 불러.”


파비앙은 기가 찬다는 듯 허탈하게 웃다가도 혹시 모를 상황에 정말인지 확인했다.


“정말입니다...!”


밀리언은 울상을 지으며 억울하다고 호소하는데. 내심으로는 확인하러 따라와 주었으면 하는 기분이었다.


“거짓말이면 뒤진다.”


파비앙이 진심으로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르렁댔지만, 밀리언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야, 너 잘 지키고 있어.”

“네.”


또 다른 문지기에게 당부하며 밀리언을 끌고 제이드의 집무실로 향한다.

밀리언의 예상대로 가는 길이 무척이나 무서웠지만, 파비앙의 존재가 그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다.

그래도 부하들 앞이라면 포악함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똑똑.


“들어와.”

“파비앙입니다.”


바깥에서 들었던 목소리는 차분했는데, 방안의 분위기 정반대로 험악한 공기가 가득하다.

그것을 파비앙도 느낀 듯하다.


“여기 신입이, 단장님이 불렀다고 해서 데려왔습니다.”


파비앙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밀리언을 내밀었다.

밀리언은 제이드의 눈빛이 싸늘하다고 느꼈을 무렵.


“그런 적 없는데?”

“네?”


오전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렸는지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밀리언이 얼이 빠져서 가만히 있을 때.


“그게 다야? 이만 데리고 나가.”


제이드는 축객령을 내렸고, 밀리언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귓가에 속삭이듯 자그맣게 이를 악문 파비앙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어디서 구라를 쳐. 넌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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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화 천사 사냥 (3) 22.11.29 65 0 11쪽
109 108화 천사 사냥 (2) 22.11.28 6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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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6화 천상의 존재 (2) 22.11.24 69 0 11쪽
106 105화 천상의 존재 (1) 22.11.23 71 0 12쪽
105 104화 불새 토벌 (2) 22.11.22 70 0 11쪽
104 103화 불새 토벌 (1) 22.11.21 74 0 11쪽
103 102화 가출 (2) 22.11.18 70 0 11쪽
102 101화 가출 (1) 22.11.17 75 0 11쪽
101 100화 활동 재개 (3) 22.11.16 78 0 12쪽
100 99화 활동 재개 (2) 22.11.15 79 0 11쪽
99 98화 활동 재개 (1) 22.11.14 80 0 11쪽
98 97화 테스트 (2) 22.11.11 83 0 12쪽
97 96화 테스트 (1) 22.11.10 80 0 11쪽
96 95화 낭중지추 (2) 22.11.09 75 0 11쪽
95 94화 낭중지추 (1) 22.11.08 71 0 11쪽
94 93화 반발 (2) 22.11.07 70 0 11쪽
93 92화 반발 (1) 22.11.04 74 0 11쪽
92 91화 전출 (2) 22.11.03 74 0 11쪽
» 90화 전출 (1) 22.11.02 80 0 11쪽
90 89화 네 개의 기사단 (4) 22.11.01 75 0 11쪽
89 88화 네 개의 기사단 (3) 22.10.31 81 0 12쪽
88 87화 네 개의 기사단 (2) 22.10.28 89 0 12쪽
87 86화 네 개의 기사단 (1) 22.10.27 8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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