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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쏜의 소설 창고.

아포칼립스의 천재 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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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쏜
작품등록일 :
2023.10.18 21:05
최근연재일 :
2023.11.03 20:55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807
추천수 :
122
글자수 :
65,857

작성
23.11.02 20:56
조회
107
추천
9
글자
13쪽

10화 : 떠돌이 상인, 샤드.

DUMMY

“자···. 먹어.”

“고맙다뽀!”


로브를 입은 남자아이는 영웅이 내민 고구마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더니 먹기 시작했다.

많이 굶었던 걸까?

허겁지겁 고구마 하나를 먹어치우는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맛있다뽀! 내가 먹어본 고구마 중에서 가장 맛있다뽀!!”

“크흠···. 맛있긴 하지.”


상대가 수상해서 경계심이 들긴 하지만, 막상 자신이 키운 고구마를 좋아하니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높게 치솟던 경계심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사라진 경계심 대신 호감도가 솟으며 마음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좋은 놈인가?’


-뀨우!


모카도 기분 좋은 듯 꼬리를 흔들었다.


“하나 더 먹을래?”

“뽀오!? 이런 친절을!? 더 먹어도 되는 거뽀?”

“물론이지, 먹어.”

“뽀오!”


우적우적!

쩝쩝!


“어어, 천천히 먹어, 여기 물 좀 마시고.”


고구마만 먹으면 목이 막히기 마련이다.

영웅은 전기가 끊기기 전에 미리 챙겨둔 물을 건넸다.


“고맙다뽀! 너는 정말 친절하다뽀!”


물을 받아든 로브를 입은 남자아이는 물을 마시고 다시 고구마에 빠져들었다.


“으음!!! 뽀오옹! 이건 또 다른 맛이다뽀!”

“고소하지?”

“고소하다뽀! 앞서 먹었던 고구마는 달콤한데 이건 고소해서 좋다뽀!”

“그건 호박 고구마야.”

“그럼 내가 앞서 먹은 건뽀?”

“그건 밤 고구마지.”

“뽀오! 최고다뽀!”

“크흠···.”


이게 농사꾼의 마음일까?

자신이 수확한 고구마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뿌듯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이왕이면 더 먹이고 싶을 정도였다.


“더 먹을래?”

“더 먹고 싶기는 한데뽀, 이제 좀 배부르다뽀!”

“그래?”

“그런데 이 고구마는 네가 키운거뽀?”

“어, 맞아, 나랑 모카가 키웠지.”


-뀨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농작물 칭찬은 농사꾼과 그 반려 여우를 춤추게 했다.


‘좋은 놈이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뀨우!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영웅은 괭이를 놓지 않고 있었다.

멸망한 세계에서 갑자기 나타난 남자아이다.

어리다고 방심할 순 없었다.

거기에 말끝마다 이상하게 ‘뽀뽀’거리는 이상한 컨셉까지 잡고 있었다.

정상적인 사람은 아닐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데 너는 누구야?”

“뽀오? 아아! 너무 배고파서 깜빡하고 말았다뽀!! 내 소개를 하겠다뽀!”


남자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식으로 인사했다.

아이는 쓰고 있던 후드를 뒤로 젖혔다.

그리고 보인 건.


“귀?”


귀였다.

그것도 작은 너구리 귀가 붙어 있었다.

놀이동산에 가면 동물 귀를 쓰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보였다.

이제 막 1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떠돌이 상인, 수인족 샤드라고 한다뽀!”

“수인족? 떠돌이 상인? 그게 뭔데?”

“떠돌이 상인은 떠돌이 상인이다뽀! 떠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팔고 사는 그런 상인이다뽀!”

“그런 것도 있어?”

“있다뽀! 다른 인간들은 이미 일찌감치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다뽀!”

“그래?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몰랐는데?”

“그거야···.”


샤드는 볼을 긁적였다.


“여긴 메인 무대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뽀, 나도 여기 찾아오는 건 힘들었다뽀.”

“메인 무대?”

“으응? 모르는 거다뽀?”

“어, 모르겠는데?”

“우와! 그걸 어떻게 모르는 거냐뽀? 지금 메인 무대에서는 한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렇게 놀라지만 말고 좀 알려주면 안 돼?”

“으음, 이런 건 원래 공짜로 알려줘서는 안 되는 건데···.”


흔들흔들.


영웅이 고구마를 흔들었다.

잘 익은 고구마에서 나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향기가 샤드의 코를 파고들었다.

형용할 수 없는 냄새의 유혹에 침샘이 절로 자극되었다.

샤드는 다른 고구마도 먹어봤지만, 저렇게 맛있는 고구마는 처음이었다.


“크흠, 원래는 공짜로 알려주면 안 되는 거다뽀! 하지만 받은 은혜가 있으니, 특별히 알려주겠다뽀!”

“아이고, 고마워라.”


영웅은 능청스럽게 고구마 몇 개를 찔러줬다.

샤드는 내심 좋은 듯, 귀가 쫑긋하는 게 보였다.


“메인 무대가 뭔지 알려주면 되는 거뽀?”

“어, 맞아.”

“메인 무대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뽀.”

“이야기를 진행해?”

“그렇다뽀, 나도 자세히 아는 건 아니다뽀, 내가 아는 건, 이 멸망한 세계에는 몇 개의 메인 무대라는 것이 있다뽀,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곳에서 진행된다는 것이다뽀.”

“이야기는 뭔데?”

“연극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편하다뽀, 멸망한 세계에서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같은 것이다뽀.”

“..연극이라면 보는 사람도 있다는 거네?”

“맞다뽀.”

“어디에 있는데?”


영웅의 물음에 샤드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하늘 너머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었다.


“설마···. 신?”

“비슷한 존재다뽀, 나 같은 말단 떠돌이 상인은 그 이상은 모른다뽀.”

“...그럼 퀘스트랑 상점 그리고 이 상태 창은 뭔데?”

“그건 일종의 안배다뽀!”

“안배?”

“그렇다뽀! 그것들은 원래 예전에는 없었던 것들이다뽀~!”

“예전에는 없었다고?”

“그렇다뽀, 이번에 새롭게 생긴 기능이다뽀.”

“왜?”

“그거야 재미없기 때문이다뽀.”

“재미가 없다고?”


재미?

세계가 멸망했는데 거기서 왜 재미를 찾는단 말인가?

영웅이 의문에 빠졌을 때, 샤드는 조잘조잘 말을 이어나갔다.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예전에도 다른 세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뽀, 하지만 그때는 인류가 아무것도 못 하고 죽고 말았다뽀.”


하늘 너머에 있는 절대적인 존재로 인해 세계가 멸망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건 아니요, 였다.

절대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럼···.”

“맞다뽀, 너무 쉽게 죽으면 재미없으니 특별한 능력을 줘서 오래 살 수 있게 하려고 준 능력이다뽀.”


샤드는 태연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 말을 들은 영웅은 전신의 소름이 돋았다.

인간인 그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야기다.

이건 단순한 멸망이 아니었다.

우주 밖에 있는 외적인 존재가 보고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유희.

메인 무대, 이야기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면, 놈들은 관람객이라는 뜻이다.

이 황당한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금···. 메인 무대에서는 이야기가 진행 중이야?”

“그렇다뽀, 거기의 인간들은 잘 적응해서 잘 헤쳐나가고 있다 뽀, 퀘스트도 하고 거점도 만들고뽀!”

“그럼 너는 뭔데?”

“나는 수인족, 샤드다뽀.”

“수인족이 뭔데?”

“수인족은 수인족이다뽀.”

“그게 뭐야?”

“그럼 너는 무슨 종족이다뽀?”

“인간이지.”

“인간이 뭔데뽀?”

“인간은 인간.. 아..”

“그런거다뽀, 그런 상식도 모르는 것이다뽀?”


샤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긴.

이런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이 정해져 있을 리가 없었다.

수인족.

너구리 귀에 너구리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수인이라는 건 동물 인간이라는 뜻인데 꼬리와 귀를 보니 대충 알 거 같았다.


‘너구리 인간이라는 건가?’

“으음···.”

“왜 그러뽀?”

“아니···.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

“부탁? 뭐다뽀?”

“그 귀 말이야. 혹시 만져봐도 될까?”

“뽀!?”

“하, 한 번만···. 만져보면 안 될까? 응? 고구마도 줄게!”


영웅은 아까부터 저 귀를 만져보고 싶었다.

이건 순수한 호기심이다.

세상이 멸망한 이유도 놀랍긴 하지마, 그건 너무 먼 이야기다.

하지만 샤드의 귀는 가까이에 있었다.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었다.

어떤 느낌일까?

그에 샤드는 자신의 귀를 가렸다.


“뽀오! 아무리 고구마를 준다고 해도 이건 안 된다뽀! 이건 수인 족의···.”


묘인 족에 귀를 허락한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를 지녔다.

연인 혹은 가족에게만 허락되는 것으로 간혹 마음을 연, 대상만 만질 수 있었다.

그걸 쉽게 허락할 수 없었다.


“고구마 10개 줄게.”

“뽀오···.”

“20개?”

“...뽀···. 3···. 30개라면···.”

“콜!”


예로부터 식욕 앞에서는 장사 없다고 했다.

이미 영웅이 재배한 고구마의 맛을 알아버린 샤드로서는 차마 이 유혹을 견뎌낼 순 없었다.


* * *


“으음~ 말랑말랑한 게 진짜 너구리 귀구나.”

“나는 위대한 수인족이다뽀, 진짜다뽀!”

“그래그래.”


샤드는 영웅의 아늑한 무릎 위에 올라와 맛있게 고구마를 먹고 있었다.

영웅은 그런 샤드의 귀를 신기하다는 듯이 만지고 있었다.

따뜻했다.

진짜 귀라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뀨우!


“응? 왜? 악악, 왜 그래! 모카야?”


모카의 태도가 이상했다.

영웅이 샤드를 무릎에 앉혀놓고 귀를 만지자 뭔가 불만 가득한 눈빛으로 영웅을 노려보고 있었다.


-끼잉! 끼잉!


“모카야 왜?”


-뀨우우!


“악! 왜 나를 무는거뽀? 나쁜 여우다뽀!!”


-꾸우우!


“냐아앙! 아, 알겠다뽀! 나오겠다뽀!!”


모카는 샤드의 꼬리를 물더니 그를 끌어내리고 나서야 만족한 듯 영웅의 무릎에 대신 올라갔다.


“너···.”


-뀨우!


그리곤 콧방귀를 픽! 하고 뀐다.


“질투한 거냐?”


-뀨우~


저는 질투가 뭔지 몰라요~ 라는 요망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누가 봐도 영웅이 샤드를 귀여워해서 질투한 것이 분명했다.


“뽀오···.”


샤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저 무릎 편했는데···.’


영웅의 무릎 위는 이상하게 편했고 그의 손길도 썩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쪽에 속했다.

고구마 먹으면서 저 무릎 위에 앉아 있으면 기분 좋을 거 같은데.

여우가 방해했다.


‘나쁜 여우다뽀! 분명 엄청 나쁜 여우가 분명하다뽀! 나에게서 무릎을 뺐었다뽀!!’


쒸익쒸익! 거리고 있긴 하지만, 차마 모카에게 덤비지는 못하는 샤드였다.


* * *


“아, 그런데 떠돌이 상인이라면, 뭐 물건을 파는 거 아니야?”

“뽀오? 맞다뽀! 나는 떠돌이 상인이었다뽀!”

“그걸 까먹고 있었어?”


영웅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샤드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고구마에 너무 정신이 팔렸다.

그 모습을 보니 영웅은 조금 못 미덥다는 듯이 샤드를 쳐다봤다.


“뽀!”


샤드가 손을 뻗자 보자기가 펑! 하며 나타났다.

보자기를 펼치자 여러 가지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전부 낯익은 물건뿐이었다.


“이건 믹서기잖아? 그리고 이건 젓가락에 호일도 있네?”


낯익은 생활용품이다.

그리고 물건 앞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믹서기 – 20,000포인트.

젓가락 10세트 – 5,000포인트.

호일 – 10,000포인트.

그릇 5세트 – 10,000포인트.

감자 씨앗 100개 – 6,000포인트.

손전등 – 10,000포인트.

손수건 – 3,000포인트.


“뭔가···. 특별한 건 없네?”

“어쩔 수 없다뽀···. 나는 하급 떠돌이 상인이다뽀.”


샤드가 시무룩한 듯, 귀가 접혔다.

영웅이 물었다.


“하급 떠돌이 상인? 상인도 등급이 있어?”

“등급이 높아지면 더 많은 아이템을 취급할 수 있다뽀!”

“호오···. 그래? 그 등급은 어떻게 올리는데?”

“실적이다뽀. 내가 물건을 많이 팔면 그만큼 실적을 쌓아서 등급을 올릴 수 있다뽀!”

“그래?”

“그렇다뽀! 나는 한시라도 빨리 최상급 상인이 되고 싶다뽀.”

“최상급 상인이? 왜? 이유라도 있어?”

“가족을 만나고 싶다뽀.”

“가족이라니?”


영웅의 질문에 샤드는 어딘가 그리운 듯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봤다.

뭔가 사연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최상급 상인이 되어야만,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거네?”

“맞다뽀···. 그래서 얼른 팔고 싶은데 이제 막 메인 무대가 시작돼서 팔기 힘들다뽀.”


메인 무대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포인트는 적었다.

그에 비해 파는 물건의 값이 하나 같이 높으니 팔려고 해도 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건 평범한 이들에게나 해당하는 일이다.


“전부 살게.”

“뽀?”


그 말에 샤드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그리곤 믿기지 않는 듯이 작은 눈방울로 영웅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뭐라고 했다뽀?”

“이거~ 내가 전부 산다고, 다 줘~”


플렉스(Flex).

다른 사람이야, 포인트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영웅에게는 로또 당첨금이 있었다.

무려 60억!

좀 써서 59억이지만, 반올림하면 아직도 60억이다.


“정말이다뽀!? 너 그렇게 돈이 많다뽀?”

“나 돈 많아, 그리고 전부 필요한 물건이고···.”

“고맙다뽀! 으헤헤, 나는 이제 부자다뽀!”


물건을 팔아서 그런가?

샤드는 기분 좋은 듯,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좋아했다.

그런 샤드를 보며 영웅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너 말이야, 떠돌이 상인이니까, 나한테 물건을 살 수도 있겠네?”

“있다뽀, 떠돌이 상인은 인간들에게 물건을 사고 다른 이들에게 파는 일도 한다뽀! 가끔 물건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인간도 있다뽀!”

“그렇지?”


농사꾼이라는 직업이 있으니 대장장이 같은 생산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이 물건을 팔려면 직접 팔아도 되겠지만, 이런 식으로 떠돌이 상인을 통해서도 팔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럼···.’


영웅은 샤드를 보며 제안했다.


“너 말이야, 나랑 일 하나 하지 않을래?”


작가의말

모카 귀여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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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 고구마 판다뽀. +2 23.11.03 96 12 12쪽
» 10화 : 떠돌이 상인, 샤드. +2 23.11.02 108 9 13쪽
10 9화 : 배고프다 뽀.. +2 23.11.01 108 10 13쪽
9 8화 : 박빙의 승부. +2 23.10.31 123 12 14쪽
8 7화 : 싹이 나다. +4 23.10.30 138 11 13쪽
7 6화 : 고구마 심기. +4 23.10.29 150 12 11쪽
6 5화 : 하수인 뽑기. 23.10.28 164 11 12쪽
5 4화 : 랜덤 갓챠! +2 23.10.27 167 8 13쪽
4 3화 : 귀농했는데 멸망했습니다.(3) 23.10.26 172 8 13쪽
3 2화 : 귀농했는데 멸망했습니다.(2) 23.10.26 160 8 15쪽
2 1화 : 귀농했는데 멸망했습니다.(1) 23.10.26 187 9 13쪽
1 프롤로그 : 멸망한 세계의 농장. 23.10.26 232 1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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