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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피지컬 만렙으로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완결

이고난
작품등록일 :
2022.09.02 16:08
최근연재일 :
2022.1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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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795

작성
22.11.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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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아무튼 복수 - 2

DUMMY

아무튼 복수 - 2







골을 넣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지만, 나를 위한 응원가와 함께 골을 넣는 경험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만을 위한 응원가가 점점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불리면서 결국 엘런드 로드를 가득 채운 모든 팬들이 함께 부르는 내 응원가는 아무도 정확한 가사를 몰랐지만, 모두가 함께 부르는 부분은 있었다.

“고오오오오준!”

내 이름이자, 나를 응원하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저 후렴구가, 나를 설레게 만든다.

원래는 리즈에 별 생각 없이 들어왔는데, 리즈에 대한 애정이 샘솟을 정도로.

이러면 한 골 더 넣고 싶어지는데 말이야.

다시 킥오프 하러 돌아가는 길에 맨유 선수들과 눈을 마주쳤는데, 다들 방금 전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하긴, 방금은 내가 생각해도 좀 과하긴 했다.

굳이 각도 없는 왼발로 강하게 후려서 니어 포스트로 찼는데, 저게 저런 총소리를 내면서 들어갈 거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골키퍼도 이쪽으로는 찰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역동작에 걸려서 멍하니 바라만 봐야 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던 수비수··· 이름이 콤뱅이었나?

나름 잘하는 브라질 수비수로 알고 있는데 완전 얼이 나가버린 것 같은데?






“방금 저희가 뭘 본 걸까요. 대체 저희가 뭘 들은 걸까요! 슈팅에서 저런 소리가 난 적은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지난 경기에서 겨우 한 골을 넣고 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는 강력한, 강력하다는 단어 말고는 더 표현할 것이 없는 것이 아쉬운 슈팅이었습니다. 미쳤습니다! 그냥, 너무나도 아름다운 슈팅이었어요.”

“고작 경기 시작한지 4분만에 1 : 0으로 앞서나가는 리즈 유나이티드! 고준이 왜 1월의 선수상을 예약했는지 보여주는 미친 퍼포먼스입니다!”

“오··· 방금 들으셨나요? 마이크에 담긴지는 모르겠지만 고준의 응원가 아닌가요?”

“앞의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 모두가 함께 고준을 외치는 것만큼은 잘 들리는 군요. 이것으로 모두가 고준을 찬양하는 찬송가를 부를 수도 있을까요?”

“.......”

“...죄송합니다. 조금 과했네요. 아무튼 리즈가 선제골을 집어넣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옵니다!”





축구에서 분위기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뭔가 패스가 삐걱대면서 연결이 잘 안 되고 뒤에서 공만 이리저리 돌고 있다면 점유율을 아무리 높여도 의미가 없다.

반대로 분위기를 타서 정확하고 깔끔한 패스 연결로 공을 몰고 갈 수 있다면 축구 감독들은 박수치면서 선수들을 칭찬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이상하게 분위기라는 미묘한 것을 탄다.

평소에 패스를 잘하던 선수도 분위기가 안 좋으면 패스 연결이 부정확해지고, 패스에 약점이 있던 선수도 분위기를 타면 좋은 패스로 연결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도, 깨부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크랙이라는 역할이다.

오늘 경기에서, 고준은 자신이 리즈 유나이티드의 크랙이라는 것을 대놓고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

선제 득점으로 분위기를 탄 리즈 유나이티드의 공격은 주로 상대의 공을 강력한 압박으로 빼앗아 역습하는 형태가 많았지만, 지금은 지공을 해야 했다.

맨유가 잠시 분위기가 돌아올 때까지 수비적으로 버티는 판단을 내렸다.

“뒤로 물러서! 포백을 보호해!”

사실 맨유 감독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선수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

지난 시즌 맨유에 부임한 이 감독은 맨유 출신 득점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감독들과 똑같이 아무런 트로피를 든 것이 없지 않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게다가 시즌 순위는 한 번 삐끗한 것의 스노우볼로 결국 5위.

이번 시즌 FA컵은 아직 살아있었지만, EFL컵과 유로파 리그는 이미 탈락한 상태.

그에게 남겨진 과제는 이제 챔피언스 리그 티켓과 FA컵 우승이었다.

‘이번에도 승점을 제대로 못 딴다면··· 정말 힘들어질게 뻔하다.’

항상 그렇듯 프리미어리그는 우승 경쟁만큼이나 4위 경쟁이 치열했다.

누군가가 올라가면 누군가 떨어지고, 잠깐 무승부나 패배로 주춤한 사이 그 옆을 예상하지 못한 팀이 치고나간다.

이번 시즌에는 그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였고, 오늘 만약 리즈에게 진다면 맨유는 5위나 6위로 떨어질 각오까지 해야했다.

스스로는 과감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도전하지 못하는 성격인 루카 지타라는 맨유의 라인을 내린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고준의 플레이 스타일 중 하나를 봉인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저 망할 드리블만 어떻게 하면 좀 나아질텐데···.’

저 위력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드리블이 저 거구에서 나온다는 것은 사실 반칙 아닌가 싶었다.

보통 저런 거대한 선수의 드리블은 자신의 신체 능력을 폭발적으로 발휘하는 드리블, 마치 수아레즈나 제라드가 전성기 시절 했던 드리블 같은 것을 구사하는데, 이 선수는 첼시 시절 아자르만큼이나 섬세하게 공을 조절한다.

맨유 선수들은 그 전까지는 발목을 아작내서 막으면 된다고 훈련장에서 웃고 있었지만, 이제는 고준의 위력을 알아차린 경기장 안에서는 웃지 못하고 있었다.







‘라인을 내렸네?’

맨유가 라인을 내리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가끔 경기가 안 풀린다 싶으면 저렇게 라인을 10분 정도 내리고 다시 휘몰아치는 것이 지타라 감독의 철학이었다.

굳이 90분 내내 몰아칠 필요 없다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내 드리블을 봉인할 생각이고, 실제로 나라도 저 사이에서 드리블을 한다면 성공률이 더 낮아질 게 뻔했다.

굳이 모험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 팀원들을 유용하게 써먹는게 더 좋을 거다.

“리치, 하미레즈. 포스트플레이 할테니까 각 보이면 바로 침투. 오케이?”

“좋아. 침투도 좋지. 골 맛 좀 볼 수 있는 건가?”

“또 미끼역할은 아니지?”

“상황 봐서.”

이미 리치한테 신뢰를 잃은 건가.

리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하미레즈는 또 재밌는 무언가를 할 생각에 흥미가 넘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공을 돌리던 아래쪽에서 공을 잡은 사람이 버넷.

버넷에게는 언제든 정확하게 찔러줄 수 있는 롱패스 능력이 있었다.

“버넷!”

압박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는 그 누구보다 긴 롱패스를 잘하는 선수 중 하나가 버넷이다.

내가 움직이면서 공간을 찾는 동안 버넷은 패스를 줬고, 그 위치는 내가 가슴으로 받아내기에 딱 좋은 위치였다.

가슴으로 떨어트린 공을 잡고 맨유 선수들이 붙는 것을 오른손으로 조금씩 밀어낸다.

“거기서 떨어져 이 개자식들아!”

“이 고준 밀치기만 해봐! 내가 바로 내려가서 죽여버린다!”

밸런스를 흐트려놓기 위해서 맨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와츠가 나를 찔끔찔끔 밀지만, 이 정도로 내 밸런스에 흠집이 나진 않는다.

다른 미드필더인 코나테도 나한테 붙지만, 작은 키는 언제나 이런 상황에서 한계가 있는 법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압도적인 무력, 아니 압도적인 힘이다.

“흐억!”

“이런 제길!”

“그렇지! 준!”

“다 떨쳐버려!”

“뭉게버리라고! 심판 눈 레이저로 가릴테니까!”

대충 밀어버리자, 밀려나는 두 사람.

관중들의 눈에는 사람 하나가 왼발로 공을 지키면서도 나머지 힘으로 두 사람을 미는 걸로 보일 거다.

정확히는 그 사이의 무게 중심을 잘 파고들어서 힘으로 밀어낸 거지, 아무리 나라도 두 사람을 동시에 밀어낼 수는 없다.

그럼 왜 압도적인 힘이냐고?

이것도 힘이 없으면 불가능하니까.

적어도 1.5인분의 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튼 잠깐의 여유가 생겼을 무렵, 내 옆을 지나가는 두 리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하미레즈와 리치였다.

“하미레즈 막아!”

“저 키 작은 놈도 막아야 해! 왼발 조심하고!”

“누가 키 작은 놈이야!”

리치는 코나테가 저런 말을 하니까 더 열받은 것 같았다.

아무튼 두 사람이 동시에 침투하자, 순간적으로 맨유 선수들은 두 사람에게 패스가 올 것을 걱정했다.

내가 찔러주는 패스도 곧잘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니까.

침투한 선수를 막으려면 오프사이드 트랩을 활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침투한 선수에게 과감하게 붙어서 태클로 공을 걷어낼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침투한 선수들에게 수비수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준! 이쪽으로! 나한테!”

특히 저렇게 손을 흔들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선수라면, 수비수는 저 선수에게 오는 공과 함께 발목을 아작내고 싶다는 생각에 휩쌓이게 된다.

하지만 나는 리치를 아끼니까, 굳이 리치의 발목이 위험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한테 붙어있던 코나테는 측면에 올라간 마테즈를 신경쓰고, 와츠만이 나를 신경쓰고 있었을 때.

“제기랄! 코나테!”

한 번 더 와츠를 밀어내고 패스 타이밍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고 나서, 돌아선 후 오른발로.

뻐엉-

“야! 나한테 준다며!”

리치는 방방 뛰었고, 하미레즈는 이런 거였냐머 허탈하게 웃었지만.

맨유 선수들의 표정은 더더욱 썩어들어갔다.

이걸로 멀티골.

“고준은 맨유에게 자비롭지 않지!”

“고오오오오준!”

“맨체스터? 그런 촌구석에도 유나이티드가 있나?”

“고오오오오준!”

“보석을 볼 줄 모르는 멍청이들의 클럽!”

“고오오오오준!”

“차밀! 그냥 스페인으로 돌아가는게 나을 걸!”

“고오오오오준!”

“네 병신 같은 점프로 고준의 슈팅을 막을 수 없을테니까!”

“고오오오오준!”






“고준의 강력한 슈팅으로 리즈가 2 : 0으로 앞서 나갑니다. 방금은 워낙 기습적인 슈팅이라서 차밀도 당황했을 겁니다.”

“이번 시즌 세이브로는 다른 골키퍼들에게 지지 않는, 맨유의 수호신이 고준에게 무너졌습니다. 바운드 되는 슈팅이라서 더욱 힘들었을 것 같네요.”

“바운드 되는 슈팅이 왜 힘든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땅에 닿으면서 더 느려지는데 왜 더 막기 힘드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 슈팅은 골키퍼 입장에서는 악몽 같은 슈팅입니다.”

“그렇죠. 땅에 닿는 순간, 그 회전에 의해서 공이 어느쪽으로 튈지 예상하는 것은 그 어떤 골키퍼가 와도 힘든 일입니다. 심지어 바운드 되는 위치마저도 골키퍼가 다가가서 잡기 힘든 위치였습니다. 애초에 기습적인 슈팅이라서 반응하기도 힘들었겠지만요.”

“저렇게라도 다이빙한 것이 차밀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차밀의 반응이 아주 빠른편이었지만, 고준의 기술적인 슈팅이 차밀의 손을 피하고 말았네요.”

“사실 저는 리치나 하미레즈에게 패스를 할 줄 알았습니다. 두 명 모두 고준의 패스를 기다리는 것 같은 눈치였거든요.”

“아마 고준이 준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두 사람을 속인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되는 게 고준이니까요.”

“감독이 고준에게 무한한 포지션 자유를 줬다는 소문이 있는데, 오늘 고준의 움직임을 보면 정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츠 감독은 편견이 없어도 너무 없는 감독입니다.”

“그래서 고준을 잘 활용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리즈 유나이티드가 맨유를 2점 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아직 지타라 감독이나 알바라도의 특이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과연 이 경기의 끝에서 누가 웃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제 생각엔 적어도 알바라도는 아닐 것 같네요.”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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