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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난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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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피지컬 만렙으로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완결

이고난
작품등록일 :
2022.09.02 16:08
최근연재일 :
2022.11.07 21:0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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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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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7,795

작성
22.10.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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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Go! June! - 3

DUMMY

Go! June! - 3







공은 둥글다는 말은 구기 종목 어느 것에나 적용 가능한 말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말도 비슷하다.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스포츠에서는 정말 뜬금 없는 결과가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래, 우리는 번리에게 졌다.

“번-리! 번-리! 번-리!”

“리즈의 10연승을 막은 건 누구? 번리!”

“너희들은 10연승 할 자격이 없어!”

번리팬들은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 이따위 말을 하면서 우리들의 심기를 건드렸지만, 리즈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쉽게도 없었다.

삑! 삑! 삑!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에 리즈 선수들은 모두 엎어지거나 답답함에 잔디에 침을 뱉었다.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라커룸에 들어온 상태에서 감독님은 예상과는 다르게 화를 내거나 하시진 않으셨다.

“오늘의 경기는 어이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그것도 축구지.”

진지한 표정으로 씩씩대는 선수들 앞에서 연설을 시작하시는 감독님.

“오늘 번리가 못 했다고? 운 좋게 골 넣은 것들이 많았다고? 그게 축구야. 리즈는 그 운을 살리지 못했을 뿐이고.”

그 말에 몇몇 베테랑들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오늘 교체 출전했던 리치는 답답함에 얼굴을 손으로 가렸고, 버넷은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아마 통계로 나타내면 더 어이가 없을 거야. 이걸 번리가 이겼다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자, 축구에 운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실감하는 일일 거야.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면 절대 시즌이 끝날 때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없어. 모두 고개 들어. 그리고 저 거지 같은 말을 내뱉는 번리 팬들을 지켜보라고. 그리고 나중에 다짐하는 거지. 저 새끼들을 내가 닥치게 만들겠다고. 알겠어? 다음 번엔 우리가 운 좋은 새끼라고!”

“예!”

브라이트와 우리지스가 가장 먼저 대답한다.

“그리고 이 분노를 가지고 훈련장을 간다. 그 종착지는 엘런드 로드. 거기서 마주치는 장애물은 바로 맨유라는 떨거지 놈들이지. 그 새끼들을 다 부숴버리라고!”





“이런 경기는 처음이야.”

리치는 답답한 기색을 전혀 감추지 않고 있었다.

눈가에는 희미한 분노가 있었고, 입으로는 불평을 읊었다.

“xG값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났다고! 번리 xG값이 얼마였는지 알아? 0.76야, 0.76. 번리는 0.76골을 넣는게 맞는 거였다고. 반대로 우리는 2.94. 거의 3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고준이 골대를 세 번이나 맞춘 게 크지. 아쉬운 일이야. 아, 절대 너를 탓하는 건 아니야.”

“당연하지. 그날 고준 말고는 다 붕 떠 있는 상태였다고. 아니 어쩌면 너도 살짝은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다들 빠르게 입을 놀리며 지난 경기에 대한 불만을 계속 말했다.

참고로 xG값은 이 경기에서 나온 것들을 보고 대략적으로 몇 골을 넣는 것이 확률적으로 맞는지 판단하는 거다.

쉽게 말해 번리는 0.76골을 넣는게 확률적으로 맞았고, 우리는 반대로 2.94골을 넣는게 맞았다는 건데.

언제나 그렇듯 확률이란 놈은 우리를 속인다.

우리는 2 : 1로 번리에게 졌으니까.

“첫 번째 골 먹혔을 때, 진짜 짜증났어. 모린이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은 커리어에서 처음 봤어.”

첫 번째 골은 아린 모린의 어처구니 없는 패스 실수로 인한 골.

시작한지 2분만에 먹힌 골 때문에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전반전 동안 고준이 골대를 두 번 맞히고 후반전에는 한 번 또 맞히면서 리즈 팬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한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물론 후반전에 포스트 플레이 이후 터닝 슛으로 한 골을 넣긴 했지만.

그건 승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아, 그거 내가 빨리 처리했어야 했는데···.”

버넷이 말하는 것은 번리의 두 번째 골 장면이다.

프리킥 이후 문전 앞 혼전 상황.

이런 상황에서 수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공을 박스 바깥으로 걷어내는 것.

공이 박스 안에 있고, 수많은 다리가 공에 걸리는 동안에는 마치 핀볼을 하는 것처럼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은 아니었다는 소리이다.

리즈에게는 절망스러운 골이었지만.

후반전에 중원에서 하나를 빼고 우리지스를 투입해서 투톱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우리지스의 헤더 골은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로 취소되었다.

“내 인생 최악의 경기였어. 다음 경기에서는 절대 그럴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할 거야.”

“맞아. 맨유니까.”

“망할 맨유!”

“Fucking 맨유!”

“포킹 맨유!”

헐.

마지막 말은 내가 한 게 아니다.

그러니까···.

“형아 이거 무슨 뜻이야?”

하진이가 하면 안 되는 말을 배워버린 것 같다.






축구 선수들과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는 남의 집의 초대를 받아서 그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주장이 새로 들어온 영입생을 불러서 식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적응을 도와주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번엔 반대로 주장이 팀 선수의 집에 놀러가는 것이지만.

“마테즈. 너도 가고 있어?”

“거의 다 왔어. 맨체스터라서 뭔가 기분이 묘하긴 하지만 말이야.”

“그의 집이 곧 이사를 간다고는 하는데, 아직 확실하진 않으니까.”

맨체스터 외곽에 위치한 고준의 집을 찾아가는 몇 명의 베테랑들은 원정 길이 아니면 찾아갈 일이 거의 없는 맨체스터로 가는 것이 뭔가 기분이 이상했지만, 고준의 집은 맨체스처에서도 외곽이라서 다행이었다.

만약 올드 트래포드 가까이에서 살았다면 고준의 집에 출입할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

오늘 차를 타고 고준의 집에 가는 사람들은 우리지스, 마테즈, 그리고 하미레즈였다.

그들이 거의 비슷한 시각에 고준에 집에 도착했을 때, 반응도 비슷했다.

“거대하네.”

“집 좋은데?”

“이 자식 부자였어?”

그리고 고준 대신에 자신들을 맞이하는 고준의 아버지, 고재현을 보고는 또 비슷한 생각을 했다.

“어서오세요. 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전이군.’

‘저 덩치로 유도 금메달이라고? 얼마나 유연한 거야?’

‘부럽네. 나도 저런 피지컬이었다면.’

마지막으로 고재현의 안내를 받아 앞마당으로 갔을 때, 민수아에게 혼나고 있는 세 명의 루키들을 보면서는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애기 있는데서 무슨 욕을 하고 그래!”

거기서 아직 어린 루키들은 손을 들고 민수아에게 혼나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의 명가, 명문 구단을 말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팀이지만, 모든 팀이 다 그렇듯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이 있었다.

오르는 구간은 퍼거슨 경이 있을 때였고, 내려가는 구간은 퍼거슨 경이 은퇴하고 모반무솔(모예스, 반 할, 무리뉴, 솔사르)이라는 후임 감독들이 있을 때였다.

지금은 내려가냐 올라가냐를 따지자면 아주 천천히 올라간다고 볼 수 있었다.

현재 맨유의 순위는 4위.

첼시, 리버풀, 그리고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웨스트햄이 함께 4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위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날과 맨시티.

맨유 팬들이 바라는 것은 우승 경쟁이지만, 이미 그들은 우승과는 너무 멀어져 있었다.

“다음이 리즈군···.”

“리즈 유나이티드죠.”

리즈 유나이티드라는, 10년 전만 해도 한쪽에서만 라이벌이라고 땍땍거리는 사이였지만.

이제는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는 사이가 되었다.

처음에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왔을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버텨냈고.

시즌이 지날 때마다 맨유와 리즈의 시즌이 끝날 때의 순위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맨유는 항상 4위 싸움을 하다가 겨우 4위로 막차를 타거나 아니면 나가리되어 유로파에 나가거나 둘 중 하나인데.

리즈가 점점 성적을 좋게 만들며 자신들을 추격해오자, 맨유 팬들은 리즈에게 자존심으로 감춘 적개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일한 유나이티드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야.

-맨유가 언제부터 리즈를 두려워 했지? 그들은 언제나 우리들의 밥이었다고.

-리즈? 그런 촌 동네에도 팀이 있었나? 아, 우리를 따라하려고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이번 시즌에도 알바라도가 너희에게 멀티골을 넣으며 죽여버릴 거야. 맨유의 7번은 리즈만 보면 최고의 폼을 보여주는 능력이 있거든.


당연히 그 조롱은 리즈 팬들에게 닿았고, 곧 인터넷에서는 팬들끼리의 전초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하, 번리에게 운 나쁘게 한 번 졌다고 지금 우리를 무시하는 거냐?

-리즈 유나이티드의 전통적인 라이벌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가장 강한 라이벌? 이건 인정 못하겠는데.

-차라리 첼시가 더 나은 팀이라고 확신해. 특히 팀워크 쪽에서 말이지. 아, 물론 리즈가 훠어어어어얼씬 첼시보다는 좋은 팀이지만.

-골만 잘 넣으면 뭐해? 맨날 팀워크 망치는 머저리가 있는데.

-정리하자면 이런 건가? 리즈 유나이티드 >>>>>>>>>>>>>>>>>>>> 파란 멍청이 >>> 빨간 머저리

-아주 정확해!

-개소리 지껄이지 마.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건, 리즈가 맨유의 아리에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순위표에서 아래에 있다고? 그게 뭐 어때서. 너희만 잡을 수 있으면 괜찮아.

-알바라도의 슈팅이 무섭지 않은 거냐? 지난 시즌 득점왕이 우습게 보이냐고.

-흠, 우스워 보이진 않지만 적어도 고준 보다 못하는 선수에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우리지스가 알바라도의 이마를 부숴버리고 옐로 카드를 받은 뒤에 고준이 교체로 나서면 최고의 시나리오일텐데 말이야.

-그나저나 너희들 팀 분위기는 괜찮아? 지타라 감독이 또 포르투갈 사람에게 화내는 꼴을 볼 수 있는 거야?

-망할, 포르투갈이 또 무슨 상관인데.

-다들 알고 있겠지만··· 아니야. 말년을 굳이 그렇게 더렵게 보낸 선수를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

-연봉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아가면서도 후보로 뛰는데다가 감독 말도 안 듣고 팀 분위기도 망치는 선수가 있었던 팀이었는데, 또다서 포르투갈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줄은 몰랐지.

-거지 같은 말 하지마. 알바라도는 그런 선수가 아니야.

-알바라도가 그런 선수가 아니라고? 내가 오늘 들었던 말 중 가장 어이없는 말이네. 어쩌면 이번 주로 정정할 수도 있고.


인터넷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동시에, 두 개의 SNS계정에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하나는 토비 알바라도가 팬들과 싸우는 글이었고.


-토비 알바라도

네가 좆같은 말을 하는 동안 나는 네가 평생 벌어도 못 벌 돈을 벌고 있지. 네가 리즈 팬이라고? 내가 한 번 전심 전력을 다해서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줘?


-토비 알바라도

맨유 아이콘을 달고 나를 욕하는 놈들은 대가리가 텅텅 빈 새끼들 말고는 없을 거야. 나만큼 맨유에서 잘하는 놈이 어디있다고 그래?


-토비 알바라도

여태까지는 설렁설렁 뛰었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제대로 보여주마.




다른 하나는 고준의 집에서 리즈 선수들이 함께 한국식 삼겹살을 먹고 있는 모습을 찍어 올린 리치의 계정이었다.


-아이단 리치

(사진)

고준의 집에서 한국식 바베큐 먹기. 한국인들은 왜 이걸 영국인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꽁꽁 숨기고 있었던 거지? 준에게 따져야겠어.


그 사진 속에서는 리즈 선수들이 친근하게 웃으며 식사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고, 이 전쟁의 끝은 이 글 하나로 정리할 수 있었다.


-시발


맨유 팬의 감상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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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그딴 거 없다 - 1 +5 22.10.26 5,508 1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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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남자들끼리 살을 맞대며 - 1 +4 22.10.24 5,719 1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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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몰아치는 허리케인 - 3 +5 22.10.23 6,114 129 12쪽
52 몰아치는 허리케인 - 2 +3 22.10.22 6,078 123 12쪽
51 몰아치는 허리케인 - 1 +3 22.10.21 6,483 1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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