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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난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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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피지컬 만렙으로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완결

이고난
작품등록일 :
2022.09.02 16:08
최근연재일 :
2022.11.07 21:0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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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002
추천수 :
10,395
글자수 :
377,795

작성
22.10.28 21:00
조회
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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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글자
12쪽

그딴 거 없다 - 3

DUMMY

그딴 거 없다 - 3







“내가 언제 압박을 지시했지?”

2 : 0으로 이기고 돌아왔는데 이런 분위기의 라커룸을 기대하진 않았다.

하프 타임에 라커룸에 들어오자, 보츠 감독님은 팔짱을 끼고 엄숙한 표정으로 나를 반겼다.

반긴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1골 1도움 한 선수를 반기지 않는 감독님은 없지 않을까?

“나는 압박을 지시한 적이 없는데.”

압박을 지시하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저 둘에게 가는 패스 줄기를 막는 걸 노력하라고는 하셨다.

그걸 확대 해석하면 압박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지.

아닌가?

“그렇지 않나요?”

“후우···.”

감독님은 긴 숨을 내뱉고 가만히 있었다.

베테랑들도 가만히 있는 걸 보고 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음, 내가 많이 잘못한 건가.

다른 선수들에게나 했던 헤어드라이어를 맞을 수도 있는 건가.

그럼 반성 좀 해야겠다.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감독과 불화가 생기면 출전할 수 없는 것이 축구 선수니까.

아무래도 최근에 기세를 탔다고 너무 기고만장해진 것 같은데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게···.

“푸흡.”

응?

내가 잘못들은게 아니라면 누군가가 이 상황에서 웃음소리를 낸 것 같은데?

“누가 웃었어?”

보츠 감독님은 엄한 목소리로 웃은 사람을 찾기 위해서 고개를 빠르게 돌렸다.

“누가 웃음 소리르 내었느냔 말이야!”

“접니다. 감독님.”

오늘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브라이트였다.

“네놈이였냐!”

“그렇습니다.”

“그래. 네가 얘기해봐라. 저 자식이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브라이트는 웃음기를 쫙 빼고 큼큼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 거 다해 그냥! 시발 존나 잘하네! 아주 그냥 다해버려!”

“그렇지! 주장! 말 잘했다!”

“보츠 감독님이 고준을 올린 건 신의 한수야!”

“보츠! 보츠! 보츠! 보츠! 보츠!”

보츠 감독님을 연호하는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마이크를 잡은 것처럼 연설하는 보츠 감독님.

“그래. 친구들. 저 자식은 천재지. 미친 놈이고.”

여러 번 말 했지만, 나름 여러 곳의 구단에서 뛰어봤는데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이건··· 무슨 상황인지 아직도 정확히 파악이 안 되는데.

“그러니까 네 마음대로 하라고! 어! 그냥 네 좆대로 해버려! 대신! 내가 하라는 거 잘 지키는 선에서! 미친듯이 공격만 하면 네가 원하는 거 다 해도 괜찮아! 센터백 자리에서 뛰진 말라고!”

말을 끝내고는 빼꼽이 빠져라 웃으셨다.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입꼬리만 살짝 올리고 어색하게 웃었더니, 이 거대한 장난에 어울렸던 주장이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가끔 감독님은 자기가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를 할 때 저런 식으로 반응해. 오늘은 네가 포처로 골만 노리는 역할을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압박까지 완벽하게 해버리니까 할말이 없으셔서 저린 퍼포먼스를 하신 거야.”

그럼 여기서 즐기면 되나?

아직 경기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거 괜찮은 거 맞아요? 이러다가 골 먹히기라도 한다면···.”

“보츠 감독님이 아예 생각이 없는 분은 아니야. 자, 봐봐.”

선수들이 낄낄대면서 서로에게 농담따먹기를 하는 신나는 분위기에서 보츠 감독님은 클리블랜드를 구석으로 불러서 몇 가지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탄 리즈를 막을 수 있는 방법? 나도 모르지만 일단 이러고 나서 진 적은 없어. 무승부가 되어서 감독님이 저 보드를 부순 적은 있지만.”

저 보드를 부쉈다고?

저거 내가 주먹으로 강하게 때려도 깨질 것 같진 않은데,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저걸 부수지?

“아무튼, 이제 정말로 리즈에 온 걸 환영해.”

“이게 진짜 리즈인가요?”

“가끔은 이것도 리즈고. 지고 있을 때 감독님이 모두에게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것도 리즈지.”

헤어드라이어를 마음껏 뿌린다는 소리인가.

기왕이면 내가 있을 때만큼은 그럴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울버햄튼의 전술이 통하는 이유는 롱패스를 시도하는 둘의 패스가 될 때까지 계속 시도하기 때문이다.

인디언식 기우제라고 부르는 바로 그거랑 어느 정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둘은 그 기우제에서 한 경기에서 세 번 정도는 비를 뿌릴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고 있긴 하다.

즉, 이번 공격이 통한 이유는 그냥 그 기우제가 통한 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페레즈! 페레즈! 페레즈!”

“페레즈! 이젠 네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야! 네가 이렇게만 골을 넣는다면!”

“주급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살 수 있겠지!”

“아니 골 옵션으로 살 수도 있어!”

레알 마드리드의 전 회장인 페레즈랑 이름이 똑같다고 저러는 걸 보면 어딜 가나 축구 팬들은 유치한 것 같다.

“망할 클리블랜드! 집중을 하라고 집중을!”

방금은 클리블랜드의 실수도 있긴 했다.

헤더로 롱패스를 걷어낼 위치에 있었고, 아린 모린도 그걸 믿고 가만히 있었는데 정확하게 임팩트기 되지 않은 헤더에 공이 역회전을 먹어버렸다.

결과는 뭐, 2 : 1.

아직 이기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별로다.

여기서 한 번만 더 실수한다면 그대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빨리 토트넘을 넘고 7위로 올라가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승점 1점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빨리 한 번만 더 줘봐. 이번엔 오른쪽 어깨로 넣을테니까.”

“제발 생각 좀 하고··· 아니 너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도움 되긴 하는데···.”

입을 삐죽 내민 리치가 와서 쫑알대길래 대꾸를 하려다가 내가 내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생각하라고 하면축구를 못하는데, 생각을 안하면 이딴 말을 내뱉으니.

근데 그 이전에 리치가 어깨로 넣은 골은 놀라긴 했다.

그 애매한 상황에서 몸을 틀어 왼쪽 어깨로 치면서 넣었으니까.

만약 거기서 리치가 안 쳤으면 골대를 맞히거나 바깥으로 빠졌을 수도 있는 공이긴 했는데(나도 가끔은 상황을 다 만들어 놓고 실수를 하니까), 그 상황에서 어깨로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리치가 감각적으로 매우 날카롭다는 것을 보여주긴 한다.

“리치. 그냥 너는 동물처럼 살아라.”

“...그거 좋은 뜻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그치. 감각적인 재규어처럼 움직이는 거지.”

어릴 적에 아빠가 틀어놓은 팝송에서 재규어처럼 움직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생각나서 대충 대꾸해줬더니.

“오, 재규어? 재규어는 좀 간지나는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시 돌아가는 리치 녀석의 뒤통수를 보며 참 어이가 없었다.

설마 자기가 간지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건가.






고준을 교체하지 않은 것은 보츠 감독이 구단주가 사준 비싸지만 정확한 정체 모를 기계를 조금 더 신뢰하기로 한 것도 있지만, 고준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생각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식은 나를 한층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 줄 놈이야.’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은 축구계에서 수도 없이 많았지만, 저런 자기 관리와 최고의 몸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흔치 않았다.

드리블러, 게다가 거대한 근육을 가진 선수는 부상 위험이 높은 편이다.

드리블러는 상대 수비수의 거친 태클이나 몸싸움에 당하기 때문에, 그리고 근육이 많은 선수는 유연성이나 민첩성 등이 떨어져 그런 것들에 대처를 더욱 하기 힘들어한다.

그러나 고준은 달랐다.

저런 몸을 가지고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민첩성,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고, 게다가 자기 관리까지 투철해 아직까지 문제를 일으킬만한 낌새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저런 실력을 갖고 있다면 논란 한두 개 쯤은 생겨도 괜찮은데 말이야.’

한 골이 먹히면서 추격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해 옆 벤치에서 울버햄튼 감독이 박수를 치며 가자고 말하고 있었지만.

보츠 감독이 생각하기에 이 골은 큰 의미는 없는 골이었다.

기왕이면 안 먹히는게 베스트였지만 이 골로 인해서 질 일은 없을 것이다.

경기가 재개되고 5분 동안 집중하지 못한 사이 골을 먹히긴 했어도, 그 뒤의 경기는 리즈에게 유리하기 돌아갔다.

“그렇지! 좋아! 거기서 더 압박해야지!”

압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 같이, 순식간에, 빠르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압박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줄 곳이 다 열려있다면 그건 그냥 체력을 빼는 짓이었다.

아예 후반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딱 10분만 시도하자고 말했는데, 그게 잘 먹히고 있었다.

대신 이번에는 고준이 아닌 리치의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빼앗았다.


“리치! 그가 넘어진채로도 공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채로도 손으로 걸어서 공을 결국 빼앗는데 성공합니다!”

“감각적이네요. 어떻게든 공을 보내기 싫다는 집착이 공을 빼앗았습니다. 리즈의 반격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리치 근처에 있던 딜리어드가 리치가 건네준 공을 잡았고, 딜리어드는 순간 두 루키처럼 롱패스를 시도할까 잠깐 고민했지만, 자신은 그 둘처럼 좋은 패스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고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팀의 득점에 더 도움되는 선택을 했다.

“마테즈!”

뒤에서 달려나오는 마테즈에게 짧게 연결.

마테즈는 리즈가 만약 공중분해된다면 가장 많은 팀들이 군침을 삼킬 선수였다.

그만큼 파괴적인 풀백이었고, 그의 크로스는 언제나 모든 팀들의 경계 대상이었다.

딜리어드는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했다.

“저리 꺼져! 왜 나한테 달라 붙는 건데!”

“내가 안 이러면 마테즈한테 가 서 붙을 거 아니야? 나랑 놀자고 친구!”

득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수비를 방해하는 것이 더 좋은 팀플레이였다.

딜리어드의 도움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전진한 마테즈는 왼발 앞쪽으로 톡 차올렸다.

박스 안으로 향하는 얼리 크로스.

크로스가 향하는 박스 안에 있는 선수들은 총 5명이었다.

네 명 중 세 명은 울버햄튼의 센터백이었고, 한 명은 울버햄튼의 골키퍼였다.

그럼 리즈의 공격수는 단 한 명이란 소리인데, 보통의 경우 이런 상황에서 득점하는 것은 확률이 매우 낮은 일이다.

“다 비켜 이것들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양쪽에 위치한 센터백들을 어깨로 털어내면서 점프를 방해한 순간, 고준은 잠시나마 헤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떵-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에 고준은 리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와우, 목으로 쳤는데 공이 감긴다고?’

마테즈는 생애 처음으로 헤더로 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감긴 공이 골키퍼의 손을 피해 골대 구석으로 향했고, 점수는 3 : 1로 다시 리즈가 앞서나갔다.

“반칙하지마 이 망할 것들아! 어차피 못 막아!”

유니폼을 잡아당기고, 옆구리를 무릎으로 친 센터백들은 고준의 외침에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마테즈 고마워요!”

“나야말로 고맙지. 너 덕분에 벌써 어시스트 2개 쌓았어.”

고준은 순간 마테즈의 옵션 중에 어시스트 옵션이 있었다면 자신에게도 절반은 와야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걸 굳이 뱉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돈은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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