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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피지컬 만렙으로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완결

이고난
작품등록일 :
2022.09.02 16:08
최근연재일 :
2022.1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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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795

작성
22.10.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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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남자들끼리 살을 맞대며 - 1

DUMMY

남자들끼리 살을 맞대며 - 1







본머스와의 경기 이후 회복 훈련을 마치고 훈련장에 도착한 그 다음날, 나는 훈련장 곳곳에 걸려있는 사진들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거 리즈 팬 사이트에서 만든 사진 아닌가?’

그냥 사진은 아니고 합성된 사진이었다.

리치를 이 세상 여기저기에 박아놓은 사진.

로켓 대신 발사되기도 하고, 총알을 대신 막아주기도 하고, 크리켓 배트가 되기도 했다.

딱 일자로 서있었던 덕분에 직선으로 기다랗게 생긴 무언가에는 모조리 합성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걸 누가 훈련장 건물 여기저기에 붙여놓은 거야?

“고준, 어서와.”

“어, 버넷. 너도 일찍 왔구나.”

“이거 봤어?”

테이프로 데롱데롱 메달린 사진을 꺼내서 킬킬 웃는 버넷.

설마··· 혹시?

“이거 너가 한 거야?”

“감독님 허락은 받았지. 리치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괜찮다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리치가 어릴 적에 나한테 친 장난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무슨 장난을 쳤길래?”

“음··· 수없이 많지만, 예를 들자면 잠자고 있던 내 엉덩이에···.”

“아니, 됐어. 그만 알아도 될 것 같아.”

정색하며 그만두라고 하자 버넷은 어깨를 으쓱이며 더 위험한 말을 했다.

“이건 약한 편인데.”

내 무력이 아니었다면 리치가 나한테 친해진 순간 저런 장난을 쳤다는 말인가?

새삼스럽긴 하지만 내 육체에 다른 방향으로 감사할 날이 생길 줄은 몰랐다.

“Fuuuuuuuuuuuuuck! 이거 다 뭐야!”

“듣기 좋은 비명소리네.”

“그러게.”

리치가 출근했는지, 종이를 박박 찢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

리치의 비명소리가 듣기 좋은 것은 나만 그런게 아닌가보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걸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이걸 붙이고 리치의 리액션까지 리즈 유튜브에 올라갈 거야.”

“뭐?”

이런 미친.

내 예상보다 버넷은 훨씬 더 위험한 사람이었다.

이거 잘못하면 나도 리치처럼 뭔가 당할지도···.

“걱정하지 마, 너는 내 패스 잘 받아주니까 안 할 거야. 그리고 너한테는 했다간 내가 손해라고.”

“왜 손해야?”

“너는 정신적으로만 아프지만, 나는 육체적으로 아프니까.”

“.......”

“농담이야.”

언제나 진지한 버넷에게 이런 면모가 있을 줄이야.

정말 의외지만, 오히려 인간미 있게 느껴졌다.

“버네에에에에에엣! 이거 다 네가 했지!”

뒤에서 달려드는 리치는 무시하자.






축구 감독의 입에서 한숨이 떠나는 날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강한 팀을 맡고 있더라도, 팀에 아무리 작은 거라고 해도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니까.

“하아···.”

오늘도 한숨으로 감독실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보츠 감독.

그의 기행은 이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했다.

아무튼 오늘도 한숨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내일 있을 스토크 시티 원정 때문.

“존나게 빡빡하네. 시발···.”

비록 유럽 대항전이나 EFL컵에서 일찍 떨어져서 다행이지, 다른 것까지 함께 해야 했자면 더욱 힘든 일정이 되었을 것이 뻔했다.

그마다 다행인 상황이긴 했지만, 만나는 상대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하필이면 스토크 시티? 망할 FA놈들. 리즈 유나이티드가 그렇게 아니꼬웠나?”

현재 EFL 챔피언십 리그, 그러니까 잉글랜드 2부 리그에 있는 스토크 시티는 전력이 아주 강한 팀은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전력을 비교한다면 리즈에게 민망할 정도로.

그러나 스토크 시티의 무서움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망할 부상만 없었으면 좋겠는데···.”

보츠 감독은 이 팀에게 남자의 팀이라는 별명이 붙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냥 반칙으로 일관하는 머저리들의 모임이 더 나았지.

반칙도 그냥 반칙이 아니었다.

아주 악질적이고 더러운 반칙들.

그런 반칙들에 익숙해진 선수들과 그걸 보고 환호하는 팬들.

제 3자의 시선으로는 리즈와 스토크와 비슷해보일지 몰라도, 적어도 보츠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리즈의 반칙은 그저 필요에 의해서 사용되는 거칠지만 허용되는 수준의 반칙이었다.

이걸 위해서 훈련장에서도 파울 훈련을 할 정도였다.

반면에 스토크 시티 놈들은 그야말로 상대를 담궈버리기 위한 파울을 해대니.

이걸 어떻게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겠는가.

주전과 후보 사이의 불균형한 경기력.

주전들의 체력 문제.

아직 어린 유망주들의 적응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후우···.”

다양한 문제들을 안고 가는 것이 축구 감독의 일이었지만, 조금은 버겁다고 생각할 무렵.

“와우! 방금 기술 뭐야!”

“스토크 놈들한테 한 방 먹여줄 수 있겠는데?”

“버넷 얘도 몸이 좋아. 준한테 가려져서 그렇지.”

“저도 한 덩치 하는데, 걔는 좀 예외로 둬야 하지 않을까요.”

“흐흐, 그렇지.”

버넷의 활약에 눈을 갸름하게 뜨며 다음 경기 선발 명단을 적어내렸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선발 명단이 또? 이번엔 라슨 버넷을 선발 미드필더로 놓은 보츠 감독.]

└이런 짓도 벌써 세 번째 겪으니까 별로 감흥도 없어.

└꽤나 수비적인 전형이야. 버넷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라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 이런 것 아닐까 싶어.

└그래도 좀 아쉽긴 해. 스토크 놈들을 쥐어 패줘야 정신을 차리는데.

└난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아. 스토크 놈들한테 주전들 많이 내보내고 다치기라도 하면 리그 경쟁에서 확 밀리게 된다고.

└솔직히 우리가 유로파 리그를 노리는 건 힘들잖아. 차라리 FA컵 우승을 노리는게 낫지 않아?

└이번 시즌만 어떻게든 버티자고. 보츠 감독도 하고 싶은 전술을 모조리 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나는 버넷의 활약이 기대되네. 버넷도 고준이랑 같이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어.

└내가 리즈 유스 경기를 봤을 때 항상 나오던 패턴 중 하나는 버넷의 롱패스를 고준이나 리치가 받아서 역습하는 장면이었지. 그 장면을 볼 때마다 관중들은 준! 준! 고오오오오 준! 이렇게 외쳤지.

└오 괜찮은데? 저 챈트에 추가로 가사까지 넣으면 더 좋겠어.

└그치? 대신 챈트로 쓸 거면 앞의 두 글자는 빼고 뒤에만 남기자고.

└아주 좋은 아이디어야. 가끔 미친 짓을 할 때면 고 대신에 다른 걸 넣어도 좋겠네.






FA컵 32강은 스토크 시티의 홈 구장,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병신! 병신! 병신!”

“너희들은 개 좆밥이야!”

“개 쓰레기 같은 놈들.”

선수들을 따라서 팬들도 변하는 건가?

아주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관중석에 버넷이 침을 꼴깍 삼켰다.

데뷔 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모든 어린 선수들이 꿈꾸는 것이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선수는 별로 없었다.

그걸 실현하고 있는 친구가 두 명 있긴 했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받아야 하는 버넷은 긴장감에 근육이 뻣뻣해지는 걸 느꼈다.

‘이러면 안 돼. 정신 차려.’

일부러 긴장도 풀기 위해서 버스 안에서 리치 합성 사진도 봤고···.

‘내 곰돌이도 확인했으니까.’

버넷이 숨겨두는 비밀 중 하나인 곰인형도 오늘 집에서 나오기 전에 꼬옥 안아주고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토크는 원래 이런 곳인가. 그릇 잘 만드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욕만으로 접시 깨버리겠네.”

거대하지만 괜찮은, 게다가 축구도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었으니까.

“버넷. 잘 찔러만 줘. 어떻게든 골 넣을테니까.”

“혹시 달라붙으면 어떻게 하게? 스토크 시티 놈들이.”

“그러면 뭐··· 팔로 휘적휘적 하면 다 떨어지지 않겠어?”

고준이 팔을 구부리자 그 흉악한 근육들이 유니폼을 터트릴 것처럼 꿈틀댔다.

“그건··· 그렇네.”

저 근육을 보고도 덤비는 멍청이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여기는 스토크 시티니까.






“스토크 시티의 악명 잘 알고 있지? 꼬맹아, 적당히 하고 빨리 꺼지렴.”

진짜 여기 무슨 악령이라도 깃들었나.

다들 말하는 꼬라지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뭐, 알아서 하세요.”

저걸 내가 일일이 신경쓸 필요도 없고, 저 자식이 내 인생에서 여러번 마주칠 일도 없을 거다.

“그래, 그래. 아주 좋은 자세야.”

근데 저걸 내가 쫄았다고 생각하는지 히죽 거리며 웃는 모습은 별로인데.

일단은 시키는대로 해야지.

오늘 감독님의 컨셉은 카운터 어택.

쉽게 말해 반격, 역공이었다.

버넷의 롱패스와 내 스피드를 살린 공격.

그 이외에는 굳이 오래 볼울 소유할 필요 없이 수비에 집중한다.

스토크 시티는 애초에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이 많았다.(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2부리그 기준으로도 지공은 못하는 편인 팀인데 리즈 유나이티드가 아무리 후보 선수들을 많이 넣었다고 해도, 수비 블럭을 단단하게 형성한다면 절대 밀릴 일은 없을 거다.

오우! 버넷의 날카로운 슬라이딩 태클.

스토크 선수가 누워서 발목을 붙잡았지만, 저건 누가봐도 너무 깔끔한 태클이었다.

저걸 뭐라고 하는 거면 심판 옷 벗어야지.

하지만 아쉽게도 버넷의 판단이 조금 늦고 말았다.

“아익! 떨어져!”

삐삑!

스토크 시티는 그 악명답게 버넷의 유니폼을 붙잡고 제대로 패스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심판이 파울을 불긴 했지만, 결국 넘어진 버넷은 씩씩대며 일어났다.

“저 개자식들.”

역시 리즈의 피가 흐르는구나.

한 번 당하자, 눈빛이 변하는 버넷을 보자마자 긴장이 분노로 바뀐 걸 느낄 수 있었다.

리즈도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는 없지.






리즈 유나이티드의 별칭 중 하나인 더티 리즈.

남자의 팀이라는 별명이 있는 스토크 시티.

이 두 팀이 맞붙었을 때 양 팀의 팬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기대는 자신들의 팀이 상대 팀을 압살, 적어도 몸싸움에서 지진 않을 거라는 점.

대신 걱정은 그런 몸싸움의 가장 나쁜 결과인 부상이 자신의 팀에 찾아 오면 어떡하냐는 점.

그런 생각이 무색하리만치, 두 팀 간의 대결은 스토크 시티가 가둬 놓고 패는 그림이 나왔다.

정확히는 가둬놓긴 했는데 때리진 못하는 그림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리즈가 스스로를 꽁꽁 싸매고 조용히 기다리고, 고준의 스피드와 돌파력을 이용한 카운터 어택이 보츠 감독의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몸 싸움이 일어나는 쪽은 풀백쪽이었지만, 오늘 리즈는 평소 수비력이 좋지만 공격력이 부족해서 주전으로 잘 나서지 않는 선수들을 풀백으로 세웠다.

그만큼 잘 막고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번뜩이는 장면은 그 다음에 나왔다.

버넷의 거친 태클.

이번에는 파울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었지만, 역시나 프리미어리그 답게(비록 FA컵이긴 했어도) 심판은 넘어갔다.

버넷은 이번에는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로 전방에 있는 선수를 발견했다.

“고준!”

버넷의 오른발에서 쏘아지는 레이저 같은 롱패스.

그 롱패스에 고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른발로 공을 잡았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스토크 시티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꺼져어어어어어!”

그 외침에 살짝 멈칫한 선수들은 정신 차리고 바로 고준에게 붙었다.

유니폼을 붙들고, 어떤 미친 놈은 대놓고 손으로 밀기까지 했지만.

“씨발놈들이!”

고준이 욕설과 함께 몸을 비틀자, 그 손들은 고준의 몸에서 떨어져나갔다.

고준은 이미 최고 속력으로 달리고 있었고, 스토크 시티의 골키퍼도 고준의 강력한 슈팅을 알고 있었다.

비록 자신의 다리 사이가 불안하긴 했지만, 어떻게든 대자로 팔다리를 벌리며 막으려고 했지만.

골키퍼를 속여버리는 칩샷이 그의 뒤로 통통 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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