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고난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피지컬 만렙으로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완결

이고난
작품등록일 :
2022.09.02 16:08
최근연재일 :
2022.11.07 21:0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547,716
추천수 :
10,396
글자수 :
377,795

작성
22.10.23 21:00
조회
6,050
추천
143
글자
11쪽

몰아치는 허리케인 - 4

DUMMY

몰아치는 허리케인 - 4







본머스 전의 남은 경기는 아주 싱거웠다.

본머스의 공격은 아주 단조롭기 그지 없었으니까.

크로스 후 헤더.

중앙의 압박을 못 뚫으니까 측면으로 돌리고, 거기서 풀백의 압박에 못 이기는 애매한 크로스.

그게 제대로 연결 될리가 있나.

저런 거는 브라이트의 밥이었다.

괜히 프리미어리그에 잔뼈가 굵은 선수가 아니다.

벌써 세 번째 크로스를 클리어링 하는 브라이트의 이마는 축구공에 너무 맞아서 이마가 얼얼할 지경이었다.

“이러면 치매 확률이 올라간다는데, 젠장. 나중에 바닥에 똥 싸면서 살고 싶진 않다고.”

“그럼 바닥을 황금으로 도배해요. 그럼 똥이 있어도 멋지지 않겠어요?”

“내가 그 생각을 못했군.”

아주 좋은 방법으로 주장의 근심 걱정을 없애준 고준은 리치에게 가서 말했다.

“너 지금 목적이 있지.”

“무, 무슨 목적?”

“네가 가장 축구를 잘 할 때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이기려고 축구할 때야. 근데 네 플레이를 가만히 보니까, 뭔가 다른 생각에 정신이 팔려있어.”

그렇다고 해서 경기를 시작할 때만큼 안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자꾸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다가 본머스의 육탄 방어에 막히고 있었다.

“너 위에 셔츠에 뭐 그렸지?”

“...아무 것도 안 그렸는데?”

“너 아이언맨 팬이잖아. 아크 원자로 그린 거 맞지?”

“...헐. 너 어떻게 알았냐?”

고준의 예상이 적중했다.

“미친 놈아. 그거 하나 보여주겠다고 프리미어리그 경기 하나를 이따위로 망치냐?”

“아니, 그게··· 나도 한 골만 더 넣고 이거 보여주면서 세레머니 하고 싶어서···.”

우물쭈물하며 고준에게 혼나고 있는 걸 본 선수들이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야야, 경기 중에 싸우지 말고.”

“그래.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경기 끝나고 해.”

“어휴, 내가 참는다. 내가 너 골 만들어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뭐 정말? 진짜지?”

“그래. 그러니까 제발 주변에 좀 패스 해.”

“알겠어!”

금새 회복된 리치의 표정은 골을 넣었을 때만큼 밝았다.

고준의 능력을 믿고 있었으니까.

심각한 분위기인줄 알고 다가갔던 선수들은 예상보다 싱거운 분위기에 김이 쭉 빠져서 금방 돌아왔다.

“뭐야. 그냥 애들 다툼이었어?”

“내 참. 필드 위에서 애들 다툼까지 신경 쓸 줄은 몰랐네.”

“게다가 골을 만들어준다니, 준. 그런 생각은 필드에서 하면 안 돼.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마지막 말은 브라이트였다.

“방심 안 해요. 그냥 아주 객관적으로 판단한 거지.”

“그러냐. 귀여운 자식.”

고준은 자신을 아직 어린 아이로 대하는 것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애매했지만, 그래도 이럴 때는 가만히 있는게 가장 나았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곳이 프리미어리그라고. 항상 집중해.”

“알겠습니다.”

브라이트가 가고 나서 피구에로가 귓속말로 말했다.

“저런 고지식한 사람이 있으면 나처럼 노는 사람도 있어야 정상 아니겠어?”

고준은 씨익 웃으며 맞장구쳤다.

“그게 맞죠.”

“그래서, 뭔 생각인데?”

썩 내키는 작전은 아니긴 했지만, 리치의 데뷔전이니까 이 정도는 양보해주기로 했다.

“음, 리치 골 만들어주기 작전?”





아이단 리치의 장점 중 하나는 활동량이다.

공을 줄 데가 없으면 항상 리치가 나타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에 대한 집착이 불러낸 체력 증진이라는 걸 알면 대부분 놀라겠지만, 그만큼 리치는 공을 가지고 있는 것을 좋아했다.

비록 가장 잘하는 것은 질 좋은 패스였지만.

“패스! 패스!”

애매한 위치에서 갇힌 마테즈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것은 리치.

마테즈는 리치에게 원투 패스 사인을 보냈고, 리치는 그 사인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야!”

“못 봤어요!”

대신 공을 차 올려서 압박하던 본머스 선수를 따돌리고 공을 딜리어드에게 뿌렸다.

“딜리어드! 원투패스!”

“오냐!”

원투 패스로 전진한 리치의 눈 앞에는 피구에로와 고준, 그리고 리치가 왼발만 사용한다는 걸 알고서 그 방향만 압박하는 본머스 선수가 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이를 악무는 리치.

“나도 오른발 병신인 거 알아!”

그래서 노력을 안 했냐?

그것도 아니었다.

자신 나름대로는 오른발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크게 성과는 없었다.

극단적인 왼발잡이가 얼마나 프로의 세계에서 큰 약점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다른 선수들의 평범한 오른발 정도는 되기를 바랬다.

그치만 생각만큼 되는 일은 없었고, 결국 왼발을 포기하려는 찰나.

양발을 다 잘 쓰는 고준의 조언이 있었다.

‘그거 발 안쪽부터 연습하고, 인프런트, 아웃프런트. 그렇게 하나씩 늘려나가. 뭔 되지도 않는 것부터 하겠다고 붙들고 있어.’

‘발 안쪽은 나도 쉽거든.’

‘쉬운 수준이 아니라, 네가 왼발 쓰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오른발 안쪽을 사용할 수 있어? 못하지? 집중해야 가능한 걸 실전에선 못 쓴다고 봐야지.’

“흡!”

그래서 이것만 연습했다.

정확한 인사이드 패스.

“그렇지!”

본머스 선수 다리 사이로 지나온 공이 피구에로, 고준을 차례대로 거쳤다.

그 동안 리치가 간 곳은 박스 안.

리치가 골을 넣었던 바로 그 장소였다.

고준은 다시 크로스를 올릴까 하다가 더 재밌는 상상을 했다.




“크로스! 어? 아니네?”

리치는 고준의 크로스를 기다렸지만, 고준은 측면에서 한 번 접으면서 각도를 만들어 왼발 슈팅을 날렸다.

띵-

하지만 그 슈팅은 골대 상단을 맞히고 아쉽게 튕겨나왔고.

“어?”

이게 왜 여기로 오지?

리치의 정면으로 향했다.





“아! 고준의 슈팅이 아쉽게 빗나갔습니··· 아니 이게 뭔가요! 리치의··· 헤더···가 들어갔습니다!”

“머리의 옆쪽을 맞은 건가요? 아무리 봐도 자세를 보면 피하려고 한 것 같은데 다행히 손에 맞진 않았네요! 움츠려들면서도 어떻게든 공을 골대에 넣어버리는 리치! 골 감각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이걸 대체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저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아, 그래도 세레머니는 하네요! 뭐죠? 오오! 아이언맨! 급하게 그린 아이언맨 같은데 저게 전세계 사람들에게 송출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빔을 쏘는 자세를 하는 리치!”

“마치 유치원에 걸려있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인터넷에 뿌린 기분입니다. 뭔가 미묘하지만 어떻습니까! 리즈가 3 : 0으로 앞서가기만 한다면 엘런드 로드에 저 그림을 박제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남은 시간은 20분이지만, 그 20분동안 본머스 선수들의 표정에 웃음꽃이 피기에는 너무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 FC 3 : 0 AFC 본머스]

[프리미어리그 24 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의 리그 6연승을 이끈 어린 유망주들!]

[FA컵 포함, 7연승을 이끄는 리즈 유나이티드. 이 상승세는 언제까지?]

└평생이다, 평생!

└리즈 유나이티드를 아무도 막을 수 없어!

└나도 이렇게 희망차게 아무 생각 없이 뱉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지.

└아무래도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모자랄 거야. 이번 경기에서도 많이 교체해주긴 했는데, 하필이면 곧 FA컵 경기가 있으니까.

[승리 후 인터뷰, 보츠 감독. ‘오늘의 승리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유스 시설이 만들어낸 결과. 유스 시설에 투자해준 구단주님께 감사해.’]

└팀이 이기고 나서 구단주를 칭찬하다니. 진짜 별난 감독이야.

└그래도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벌써 7연승이라고!

└다음 스토크 시티 전에서 제발 다치지만 않고 이겼으면 좋겠는데.

└유스 선수들을 올려! 그러면 어떻게든 이기지 않겠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는 리즈는 잠잠한 거야? 그냥 이렇게?

└그래도 애매한 녀석들 처리하고 여름에 제대로 데려오는 게 낫지. 이번 시즌 목표가 뚜렷한 것도 아니었고, 괜히 지금 연봉 높게 불러서 손해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지금 타이밍에 굳이 영입 많이 하자고 하는 놈들은 리즈의 과거를 잊은 놈들이 분명해. 유스를 더 잘 키울 생각을 해야지 무슨 과감한 영입 이딴 소리를 하고 자빠졌어?

[침울한 표정은 본머스 감독, ‘이번 경기를 놓친 것은 뼈 아픈 일. 다음 경기를 위해서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 노력이 나인 백이 아니라 텐 백으로 바뀌는 걸 말하는 건가?

└그딴 소리는 저기 리즈 감독 기사 있으니까 거기 가서 하라고. 왜 굳이 여기와서 지랄하는 거야?

└왜긴 왜야. 패배자들의 썩은 표정을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으니까 그러지.

└망할 놈들. 스토크 놈들한테 갈비뼈나 부러지라고.

└고준의 몸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궁금하군.

[리즈와 본머스의 경기에서 MOM으로 뽑힌 아이단 리치. ‘오늘 데뷔전을 도와준 리즈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특히 나에게 데뷔전 골을 만들어준 고준에게 고맙다. 오늘 받은 돈으로 맛있는 거를 사줘야겠다.’]

[두 골 모두 의도치 않게 넣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대답한 리치, ‘첫 번째 골은 사실 넘어지면서 넣은 것이 맞다. 비열한 본머스답게 박스 안에서조차 발을 걸어서 넘어졌지만, 집중력을 발휘해서 이마에 갖다 맞히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두 번째 골은 의도했다. 이마로 하는 것보다 옆으로 치는 것이 더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골로 증명했다.’]

└리치가 개그에 소질이 있을 줄이야. 이건 나도 예상하지 못한 재능인데.

└양 팔을 다소곳하게 모으고 눈을 찔끔 감고서 의도한 골이라. 이거 리치에게 헤더를 더 시켜야 겠는데.

└리즈에서 작은 편이지만 옆 머리 헤더는 잘한다라. 이거 아주 대단한 재능이구만.

└리치, 혹시라도 이거 보고 있다면 기대해. 네 자세를 가지고 어떤 짤들이 만들어질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아마 어마어마한 것들이 나올 거야. 너를 사랑하는 만큼 리즈 팬들이 만들겠지.

└솔직히 나라도 쫄았을 것 같긴해. 고준의 슈팅을 눈앞에서 봤을 때, 골대가 흔들리는게 보였으니까.

└그게 골대에 맞고 나서 튕겨져 나온 거라고 하니, 그것도 얼마나 강력하겠어. 사람인데 당연히 쫄 수 있지.

└리치, 들었지? 이 정도는 아주 아량이 넓은 리즈 팬들이 이해해줄테니까, 앞으로 나오는 다양한 짤들에 대해서는 너도 이해해달라고!

[웃으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고준. ‘리치는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머리를 비우면 훨씬 더 잘하는 선수. 아이언맨 그림을 하프 타임에 그리는 걸 보고 골을 만들어주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런 방식으로 골을 넣을 줄은 나도 몰랐다.’]





“으아아아아아아! 왜 리즈 팬 사이트에 다 내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냐고! 이런 망할!”

다음 날 훈련장에 출근해보니, 리치의 외침이 아주 크게 울려퍼졌다.

저 말을 듣고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보니···.

와우, 정말 다양한 것들이 많네.

리즈 팬들 중에 포토샵 장인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피지컬 만렙으로 발롱도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13 22.11.07 1,538 0 -
공지 연재는 오후 9시입니다. 22.09.02 11,958 0 -
69 때린 곳 또 때리기 - 3 +6 22.11.07 3,037 86 12쪽
68 때린 곳 또 때리기 - 2 +8 22.11.06 3,622 115 13쪽
67 때린 곳 또 때리기 - 1 +10 22.11.05 3,931 116 12쪽
66 아무튼 복수 - 4 +9 22.11.04 4,147 133 12쪽
65 아무튼 복수 - 3 +8 22.11.03 4,270 127 12쪽
64 아무튼 복수 - 2 +5 22.11.02 4,408 126 12쪽
63 아무튼 복수 - 1 +5 22.11.01 4,599 137 11쪽
62 Go! June! - 3 +5 22.10.31 4,792 128 12쪽
61 Go! June! - 2 +11 22.10.30 4,941 130 13쪽
60 Go! June! - 1 +8 22.10.29 5,065 133 15쪽
59 그딴 거 없다 - 3 +4 22.10.28 5,263 130 12쪽
58 그딴 거 없다 - 2 +8 22.10.27 5,344 135 12쪽
57 그딴 거 없다 - 1 +5 22.10.26 5,509 133 12쪽
56 남자들끼리 살을 맞대며 - 2 +6 22.10.25 5,400 137 13쪽
55 남자들끼리 살을 맞대며 - 1 +4 22.10.24 5,720 142 12쪽
» 몰아치는 허리케인 - 4 +5 22.10.23 6,051 143 11쪽
53 몰아치는 허리케인 - 3 +5 22.10.23 6,114 129 12쪽
52 몰아치는 허리케인 - 2 +3 22.10.22 6,079 123 12쪽
51 몰아치는 허리케인 - 1 +3 22.10.21 6,483 144 12쪽
50 진짜 프리미어리그 - 5 +7 22.10.20 6,459 158 13쪽
49 진짜 프리미어리그 - 4 +9 22.10.19 6,475 170 13쪽
48 진짜 프리미어리그 - 3 +3 22.10.18 6,598 138 14쪽
47 진짜 프리미어리그 - 2 +4 22.10.17 6,695 147 12쪽
46 진짜 프리미어리그 - 1 +5 22.10.16 6,824 146 12쪽
45 사실 FA컵이 먼저 - 2 +4 22.10.15 6,811 141 12쪽
44 사실 FA컵이 먼저 - 1 +8 22.10.14 6,993 148 12쪽
43 프리미어리그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 3 +6 22.10.13 7,036 154 12쪽
42 프리미어리그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 2 +10 22.10.12 6,879 14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