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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난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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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피지컬 만렙으로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완결

이고난
작품등록일 :
2022.09.02 16:08
최근연재일 :
2022.11.07 21:0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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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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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795

작성
22.10.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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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몰아치는 허리케인 - 2

DUMMY

몰아치는 허리케인 - 2







SNS는 만악의 근원이란 소리가 100% 맞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다.

보츠 감독님의 깜짝 SNS 아래에 달린 댓글은 그야말로 양 팀의 악마들이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피터지는 싸움이었다.



└왜 굳이 이딴 짓을 해서 어린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거지? 보츠 감독이 제 정신인가?

└이제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에게 왜 선발 명단을 이렇게 주목을 끄냐?

└망할 네덜란드. 무슨 짓을 했길래 영국인이 이런 짓을 하도록 만든 거야?

└네덜란드 계 영국인이라고? 내가 보기엔 그냥 평범한 네덜란드인인데?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다 저러진 않지만 네덜란드 감독은 다 미치광이들이었지. 루이 판 할도 그렇고 크루이프도 그렇고.

└본머스 팬으로서 매우 기분이 나쁘네. 이런 식으로 미리 선발 명단을 말하는 것은 우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본머스가 이런 어린 선수 하나도 처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거지 같은 리즈 놈들. 최근 상승세라고 이딴 팀을 흔드는 짓거리를 하다니.

└우리도 기분 나빠 죽겠는데 뭔 팀을 흔드네 마네 이딴 말 하고 있어.

└너희들 정도는 리치가 나와도 이길 수 있다 이거지. 보츠가 괜히 저렇게 했겠어?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아마 리치는 이미 자신이 선발로 나선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야. 보츠 감독이 이렇게 SNS에 올리는 것은 리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거라고.

└이딴 식으로 좋게 좋게 해석해주는 멍청이들이 있으니까 매번 보츠가 이딴 개짓거리를 하는 거라고. 제발 이딴 건 옹호하지 마.



마지막 리즈 팬의 말을 누군가가 전달해서였을까?

예상보다 거물이 이 말에 반응했다.


-벅 웰셔

리즈의 감독? 내가 믿고 있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보츠가 리즈를 잘 이끌 거라는 거지. 또 하나는 내가 주식으로 돈을 아주 잘 벌고 있다는 거고. 아, 보츠. 지난 번의 첼시 전에서 보여준 비밀 무기는 잘 봤어. 그 대단한 유망주의 친구가 본머스를 부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가?



벅 월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리즈의 구단주.

나중에 기사를 찾아서 읽어보니까 아버지가 영국인이셨고, 리즈의 팬이셨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본인도 리즈의 팬이 되었고 리즈의 부활을 위해서 인수했다고 하는데.

저런 식으로 SNS에다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다.

흔히 말하는 관심 종자 같은 사람인데, 저게 또 은근히 팬이 있더라고.

당연하지만 그 아래에는 또다시 리즈 팬들과 본머스 팬, 그리고 그 둘과 사이가 좋지 않은 팬들의 댓글이 쫘아악 달렸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리치는 약간은 긴장된 모양이다.

자신이 선발로 나설거라고 감독이 어그로를 끌어대니 아무리 리치라도 긴장하는 건가.

“솔직히 성인 무대에서 내가 잘할 거라는 확신이 서지가 않아서···.”

리치의 본 마음은 아직 미성숙한 것 같았다.

한국 나이로 따져도 고작 19살, 고3인 나이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압박일 수도 있지만.

“준. 나한테 암바 좀 한 번 걸어주면 안 될까?”

그렇다고 나한테 이런 걸 부탁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뭐?”

“그냥 이걸 당하고서 아프면 네가 첼시 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영웅이 아니라 그냥 친근한 사이라고 생각될 것 같아서.”

“그러냐.”

그럼 소원대로.

“아아아아악!”

“준! 뭐하는 거냐! 왜 우리 선발 선수를 괴롭히고 있어!”

“잠깐만! 좀만 약하게에에에!”

문제가 있다면 이곳이 엘런드 로드의 홈 라커룸이라는 점이었다.

“이 미친 자식들아! 경기 직전에 이러지 말라고!”

브라이트에게 한 소리 들었잖아, 리치.

이거 다 너 때문이야.

보복으로 살짝만 더 세게.

“아아아아악!”

좋은 울음 소리가 라커룸 안에 울려퍼졌다.







루카 브라이트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자, 프렌차이즈 스타였다.

리즈 유스에서 성장하고 리즈에서 데뷔했다가, 잠시 토트넘에서 뛰고 다시 리즈로 돌아온 선수.

벅 월셔가 리즈를 사고 가장 먼저 데려온 선수일 정도로 리즈에게 있어서 상징적인 선수였다.

게다가 오자마자 주장 자리를 차지하고, 팀 내 기강을 잡는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아무런 반발이 없을 정도로 인망도 두텁고 선수 경력, 특히 프리미어리그에 잔뼈가 굵었다.

그의 모든 커리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어졌으니까.

그만큼 프리미어리그의 자유로운 분위기에도 적응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아아악! 거기는 말고! 거기는 아프다고!”

“네가 아프게 해달라면서?”

라커룸에서 이런 광경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고작 첫 번째 경기, 아니면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17살짜리 유망주들이.

다행히 감독님이 금방 오셔서 상황은 정리되긴 했지만, 리치의 황당무계한 긴장 풀기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내가 너무 늙어버린 건가.’

“브라이트. 내가 너무 늙은 건가? 아니 나도 고작 28살인데. 저런 짓이 미친 짓으로 보이는 건 나만 그래?”

옆의 클리블랜드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아니, 그냥 저 녀석들이 이상한 거야.”





“내가 나름 많은 팀들을 겪으면서 많은 선수들을 만나봤는데, 너희 같은 놈들은 처음이야.”

오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피구에로는 나와 리치를 보며 재밌다며 히죽거렸다.

“피구에로. 아구에로처럼 골 넣을 순 없어요?”

“그 농담은 별로 재미없어, 준.”

“너는 가만히 있어봐.”

“이거 봐. 재밌는 녀석들이라니까.”

어쩌다보니 리치랑 동급으로 묶이게 되었는데 이건 부당한 처사다.

아무튼 부당하다고.

어쨌든 이 오른쪽 윙어는 꽤나 괜찮은 선수이다.

매 시즌 리그 7골 정도를 넣어줄 수 있는 준수한 득점원이기도 하지만, 이 선수의 가장 큰 진가는 흐름을 살린다는 점.

어떠한 경우에도 공격 템포를 늦춰주지 않고 평범하지만 선택이 빠른 패스를 보여줘서 역공이든 지공이든 좋은 선수였다.

비록 폭발력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 선수가 리치랑 만나면 아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 같다.

“으으, 나 너무 긴장돼.”

리치가 긴장만 안하고 무지성으로 플레이한다면.







“오늘의 선발 명단을 보면 보츠 감독의 과감함이 돋보입니다.”

“그렇죠. 안 그래도 구설구가 많은 감독인데 얼마전에 스스로 또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 SNS에 자신의 선발 명단에 아이단 리치가 들어있다고 말했는데, 이 때문에 한 동안 이것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었죠.”

“이게 과연 아직 어린 선수에게 좋은 결정이냐 아니냐로 많은 팬들이 다투었는데요. 적어도 제가 생각할 때 본머스를 무시한 처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 왜 그렇죠?”

“리즈 유나이티드의 단점이라고 하면 뭘까요?”

“흠, 주전과 후보의 질적 문제가 있을 수 있겠죠.”

“그렇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주전으로만 리그에 나설 수 있다면 아마 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보츠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 특성상 역습 상황이 많고, 역습 때 필수적인 스프린트는 선수들의 체력을 갉아먹는 원인 중 하나죠. 이렇게 복합적인 문제가 리즈 유나이티드의 선수단을 힘들게 만들었는데, 새로 올라온 고준과 리치, 버넷이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충분히 리그에서 먹힐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SNS에 올렸겠죠. 절대 본머스를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 SNS에는 애초에 왜 올린 걸까요?”

“글쎄요. 그건 보츠 감독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가 이런 일을 벌인게 처음도 아니지 않습니까? 리즈의 구단주랑 쿵짝도 잘 맞는 제멋대로인 감독이지만 그게 뭐 어떻습니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그렇죠. 사실 보츠 감독의 논란은 이번 경기에서 리치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논란이 될 겁니다. 본머스 팬들은 자기 팀 선수들에게 욕 좀 하겠지만요. 자, 킥오프와 함께 경기. 시작했습니다.”






“어어? 리치! 뒤에!”

“뒤? 으악!”

망할, 리치가 또 공을 빼앗겼다.

“뭐해! 정신 차려!”

“내가 이딴 걸 보려고 여기에 온 줄 알아!”

“리치! 똑바로 공 잡고 패스만 하라고! 뭐 하려고 하지 말고!”

하필이면 공을 빼앗긴 쪽이 터치라인 근처.

리즈의 홈 구장인 엘런드 로드를 찾은 리즈 팬들이 가까이에 있는 곳이었다.

“Fucking 리치! 보츠한테 가서 말해! 못 뛰겠다고!”

“차라리 켈러랑 바꾸라고 하라고!”

저런 말을 하면서 리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걸 보면 축구 팬들은 자기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하는 것이 주특기인가보다.

아니, 약간 얼굴이 빨간게 술 취한 것 같은데.

술 취했으면 집에나 들어가지 왜 굳이 우리 리치 기를 죽이고 그래욧!

아니, 이게 아니라.

공을 빼앗긴 쪽이 다행히 역습을 하기에 위협적인 위치는 아니었고, 딜리어드가 붙어서 공을 터치라인 밖으로 빼내는데 성공했다.

“리치, 괜찮아?”

“어, 나쁘지 않아. 아니 오히려 좋아.”

좋긴 뭐가 좋아.

얼굴 색이 완전 병자에 가까울 정도로 긴장한 게 눈에 보였다.

“긴장 풀어. 네가 하던대로만 하면 본머스도 껌이야.”

귓속말로 긴장을 풀어주려고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진 않았다.

“본머스··· 나중에 임대갈 수 있을까?”

뭔 벌써부터 그런 이상한 걱정을 하고 있어.

“넌 리즈의 주전이 될 녀석이니까 그딴 걱정 안 해도 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스마트폰으로 내가 네 경기 본 게 몇 경기인데.

어떤 경기든 리치가 입고 있던 유니폼은 딱 두 가지 중 하나였다.

잉글랜드 국대 유니폼이나, 아니면 리즈 유나이티드 유니폼.

“그냥 알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만이라도 고맙다.”

말이 아니라 진짜인데, 이걸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이게 회귀자의 답답함인가.

이 답답함을 없애버리기 위해서는 일단 리치에게서 생각을 빼앗아야 한다.

이 자식은 생각이 없을 때 더 잘하는 괴상망측한 미드필더니까.

그럴려면 일단 우리 팀 쪽으로 기세를 가져와야 하는데.

젠장, 본머스는 오늘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서 텐백을 가동했다.

정확히는 나인 백이라고 해야 하나.

스피드가 빠른 역습 용 선수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박스를 만들면서 수비 지역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고 있었다.

저런 수비 블럭을 깨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크랙, 균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그 크랙 역할을 맡아야 겠다.

“피구에로. 오늘 저한테 공 몰아줄 수 있어요?”

“무슨 생각이야?”

“제가 드리블로 상대를 끌어내리면서 피구에로랑 원투 패스로 치고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계속 이러다간 아무래도 공격도 못하고 그냥 끝나버릴 것 같아서.”

피구에로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네 드리블이라면 믿을 수 있지. 대신 빼앗기면 공을 차거나 사람을 차서 지연시켜야 한다. 알겠지?”

“그건 걱정마세요.”

빼앗길 생각 없으니까.

근데 리즈 사람들은 왜 꼭 사람을 차려고 할까.

공만 차도 축구를 할 수 있는데 이 사람들은 축구를 하는 이유가 사람 차려고 하는 것 같다.

‘그것도 나쁘지 않긴 하지만.’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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