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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총잡이 님의 서재입니다.

유명 버튜버가 내 집에 얹혀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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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총잡이
작품등록일 :
2022.06.12 10:24
최근연재일 :
2022.07.25 06: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35
추천수 :
17
글자수 :
70,341

작성
22.06.21 06:00
조회
30
추천
1
글자
10쪽

듀얼 - 2

DUMMY

"포커라뇨?"


들은 적은 있다.


무슨 문양을 맞춰서 족보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긴다나 뭐라나.


내가 아는 건 이거뿐이다. 무슨 족보가 가장 높고 무슨 룰로 해야하고 그런건 일절 몰랐다.


"편집자 너무 꿍해있지 말고 좀 즐기라고."


즐기라면서 난데없이 포커를 하자는 건 또 무슨 심리인가 모르겠다. 포커의 포도 모르는 사람한테 말이다.


"전 포커 모르는데."

"걱정마 내가 다 알려줄게."


그렇다고 내가 즐길 수 있을까?


애초에 포커에 별로 흥미가 안 당기는데 말이다.


"일단 저기 앉아."


일단은 착석을 강요하는 린네씨. 나는 그 손길에 따라 조심스럽게 바닥에 앉았다.


"흐음 뭐부터 설명해야하나. 편집자, 족보란건 알고 있지?"

"네."

"기본적으로 우리는 대표적인 한국룰인 7포커를 칠거야."


7포커?


일단 처음듣는데 벌써부터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러면 7개의 카드를 가지고 족보를 만든다는 건가?


"일단 족보중에 가장 높은 건 로열 스트레이트 플래쉬야."

"로열 스트레이트 플래쉬요?"

"잘 봐봐."


린네씨는 트럼프카드를 뒤지더니 카드 5장을 꺼내보였다.


"같은 문양의 카드로 각각 10, J, Q, K, A가 나오는 경우지."


린네씨가 보여준 카드는 다이아몬드문양의 로열 스트레이트 플래쉬였다.


"이게 나오면 그냥 게임 끝, 네가 이겼다고 보면돼."


뭐, 대충 이해는 갔다. 저렇게 연속되는 카드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뭐 그런 건가 보다.


"그러면 서로 같은 로열 스트레이트 플래쉬면요?"

"그 때는 스페이드 다이아 하트 클로버, 즉 스다하클 순으로 승패를 정해."


이래서 족보라는 건가. 아무리 좋은 수가 나와도 그 태생적인 한계는 따라갈 수 없다는 무언가 부조리함까지 느껴지는 룰이다.


"다른 수들도 있어, 같은 숫자 두개가 나오는 원페어, 같은 숫자 두개가 나오는 투 페어, 만약 세 장이면 트리플. 대부분 승부는 투 페어 즉 투타에서 갈린다고 생각하면 돼."


어...


오케이.


뭔지 이해했다.


말뿐만이 아니라 뭔지 이해했다.


"그럼 둘 다 투 페어라면 어떻게 하죠?"

"그러면 기본적으로 7포커에선 족보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의 숫자를 비교하고 숫자조차 같으면 스다하클의 원칙에 따라 갈라."


그런가.


결국 같은 족보끼리내에서도 더 우월함을 따지는 것이다.


부조리의 끝판왕의 게임. 내가 지금까지 느끼기엔 그렇다.


"보통은 세장 뽑고 앞에 공용카드 4장두고 다투는게 기본룰이긴한데말야."


린네씨는 카드를 섞은 뒤 바닥에 넓게 펼쳤다.


"근데 말야 포커의 묘미는 뭐겠어?"

"뭔데요?"

"여러 사람이서 즐기는 재미 아니겠어?"


맞는말이다. 게임이란건 원래 혼자할 수도 있지만 여러사람이랑 같이하는게 재미도 배가 될 테고말이다.


"더욱이 포커는 카드를 나눠주는 딜러의 역할도 중요해서 말야. 두명이서는 부족한 면이 없잖아있지."


결국 아싸들은 게임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말인가.


뭐, 애초에 영화에서 포커치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3~5명이서 하던걸 보기도 했고 아무튼 친구가 있어야한다는 거다.


"그럼 어떻게 하게요?"

"후훗, 걱정 붙들어 메셔 편집자. 이럴 떄를 대비해서 내가 준비해놓은 룰이 있지."


그러더니 린네씨는 카드 7장을 미리 뒷면으로 깔았다.


"후훗, 개씹아싸 생활을 하다보니 너무 심심해서 말야.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포커룰을 개발했다 이 말씀."


그런가?


아니 애초에 린네씨가 개씹아싸면 난 뭐가 되냔말인가. 그런 불만이 차올랐다.


"바로 저 비밀의 일곱 카드를 이기면 되지."


아.


그러니까 미리 정해진 족보를 이겨야한다.



이 말인거 같다.


"어떄 이거면 둘이서도 할 수 있지?"


뭐, 그렇긴한데 뭘까 이 지울 수 없는 동질감은? 왠지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야만 할 거같은 건 그냥 기분탓이겠지?


"해보자."


그렇게 말하니 또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게임은 시작됐다.


"자 일단 카드 4장을 줄게. 그리고 이렇게 하나씩 오픈 하는 거야."


린네씨는 내게 카드 네장을 돌린 뒤 자신에게도 똑같은 숫자의 카드를 돌렸다.


"자, 듀얼이다."


듀얼은 무슨 얼어죽을 듀얼. 저 대사 나 초등학생때 유행한 거 아닌가? 그리고 이거는 포커인데?


"일단 뒤집는다."


린네씨는 뒤집어진 일곱 카드중 맨 왼쪽 카드에 손을 가져다댔다.


"자 운명을 정할 첫 번째 카드는 대체 무엇인가."


어...


아무튼 긍정적이시네. 역시 린네씨답다.


"뭐, 아무카드나 나오지 않을까요?

"틀렸어. 정답은."


린네씨가 카드를 뒤집자 나온 숫자는 하트 5였다.


"하트 5네 어째 좋은 패 잡혔니?"


그야 어디보자.


스페이드 3, 스페이드 5, 클로버 k, 클로버 3,


그러니까...


스페이드 3과 클로버 3이 있으니까 원 페어다.


보통 포커가 판가름나는 기준. 원 페어.


"어, 음. 좋네요."


일단 무난한 시작이다.


내가 생각해도 포커는 트리플정도면 거진 이기는 장르처럼 보였다.


"여기서 배팅을 거는거야. 하나씩 카드를 공개할 때마다 얼마나 돈을 걸지."


린네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주머니에서 500원 동전을 꺼내 이불 한가운데로 던졌다.


"잠만요 이거 돈 거는거에요?"

"걱정마. 그냥 흉내만 내는거야."


뭐, 그렇다면 상관없다.


주머니에 손을 넣자 백원짜리 동전 두개가 만져졌다. 일단 걸어야하니 동전 한 개를 던졌다.


"후훗, 그대 정말 후회 없는가?"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고 빨리 다음 카드나 공개하세요."

"칫, 낭만 없기는."


불만섞인 말을 중얼거리며 린네씨는 바로 옆 카드를 공개했다.


"따라란 따라라라란."


아무튼 어디서 들어본듯한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린네씨는 무시한채 다음 카드를 확인했다.


클로버 j


다음 카드는


클로버 a


즉 세 장의 카드는 각각 하트 5, 클로버 j, 클로버 a.


즉 원 페어도 안됐다.


내 패는


스페이드 3, 스페이드 5, 클로버 k, 클로버 3, 다이아 7, 하트 6.


아직도 원 페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무난하게 이길 수도 있을 터.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내 패가 너무 약했다.


6장의 패중에 원 페어에다가 이어지는 숫자가 없다는 건 더 강해질 여지가 적은 것.


한마디로 조금 위험한 도박이었다.


반면에 린네씨의 표정은.


'아, 좋은 패 뽑았나보네. '


슬쩍 돌아본 린네씨의 얼굴에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냥 대놓고 '나는 트리플이상의 패를 갖고 있어요.'


라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었다.


"린네씨, 그 둘다 저 카드를 이기면 우리 둘이서 족보를 비교하는 거에요?"

"응? 어. 그런데?"


그렇다면 가까스로 원페어로 이긴다해도 린네씨와의 패싸움에서 질터.


그렇다면 답은 하나.


"기권할게요."


바로 포기.


두 턴만에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 그렇게 큰 손해는 없을 터였다. 2백원 선에서 끝을 지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도박의 묘미 아니겠는가.


"뭐야 벌써 포기?"

"패가 너무 꼬여서요."


공개된 내 패를 보며 린네씨는 재미없다는 듯 기지개를 켰다.


"뭐, 나는 트리플이었어. 어쨌든 이렇게 하는거야 알았지?"


역시나.


내 감은 틀리지 않았다. 저렇게 좋은 패를 가지고 표정연기를 못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어때 재밌지?"

"뭐, 나름?"


완전히 재미없다고 치부하기에도 방금 전 나는 열심히 게임에 임했다.


"그치? 자 그럼 말이야. 이제부턴 재밌는 내기하나 걸지 않을래?"

"내기?"


뭐 대충 편의점가서 빵 사오기 이런건가? 아무튼 린네씨 아니라고 또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


"어떤 내기인데요?"


린네씨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는쪽이 이기는쪽 모든 대답에 답해주기."


아?


갑자기 분위기 왕게임?


치열한 접점끝에 얻는게 상대의 발언권?


이거 식상할 수도 있는 보상이다. 특히 나같은 경우 린네씨한테 뭘 물어볼게 있어야지.



"이거 린네님한테만 유리한 보상 아니에요?"

"그만큼 가볍게 할 수 있지않아? 난 좋다고 보는데."



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이미 판이 이 정도까지 벌려진 이상 무르기도 애매한 지경이다.



'린네씨의 성격이라면 대충 첫사랑 이야기 알려주면 되겠지?'


딱 답이 나온다.


뭐랄까 인간의 감이란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않다 이 말이지.


그리고 무엇을 물어봐도 방어할만한 여지가 있다.


"그냥 재미삼아서 한다고 생각해."


카드를 촤라락 섞으며 린네씨는 알아서 카드를 세팅했다.


"그러면 한가지 조건을 더 추가할까?"

"조건?"


뭐, 끽해봐야 먹을 거 하나 사주려나.


"어떤 거요?"

"흐음 너가 원하는 건 없어?"


원하는거?


어...


그러고보니 난 뭘 원하지?


린네씨에게 바라는 건 없다.

그렇다고 나한테도 없고.


별로 감흥도 없을뿐이거니와 얻는다고 별다른 의미도 없을듯했다. 어차피 이 둘이서 할 수 있는 것도 제한되어 있고 말이다.


"별로요?"


이게 내 대답이다. 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정말 원하는 거 없어?"

"있다면 얼른 린네씨가 나가주는거 뿐?"


진짜 생각나는게 이거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게임 한 번 이겼다고 나가는 건 무리라는건 이쪽에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말야."


그 순간 린네씨가 나를 향해 몸을 뻗었다. 깜짝 놀라 몸을 뒤로 움츠리자 린네씨의 귓가에 입을 갖다댄채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기면 좋은 거 해줄게."


그것으로 우리들의 계약은 (강제로) 체결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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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편집일 22.06.20 32 1 10쪽
10 우당탕탕 집꾸미기 22.06.20 33 1 10쪽
9 폿몬빵 22.06.19 44 1 10쪽
8 서로 도와도와 +1 22.06.18 46 1 10쪽
7 두근두근 방송사고 - 2 +1 22.06.17 63 1 9쪽
6 두근두근 방송사고 +1 22.06.16 77 1 10쪽
5 아슬아슬 방송 설정 +1 22.06.16 61 1 10쪽
4 규칙 +1 22.06.15 57 1 10쪽
3 계획대로 22.06.14 61 1 11쪽
2 집 청소 22.06.13 69 1 10쪽
1 옆집인데요? +1 22.06.12 13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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