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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19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26 08:00
조회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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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오동명(5)

DUMMY

“안녕하십니까? 남태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곳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국인이거나 아시아계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말씀드립니다마는 같은 한국인이라고 봐주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나이를 얼마나 먹었든 관심 없습니다. 만약 제 말에 따르지 않거나 의심을 갖는 모습이 보인다면 앞으로 레이드 뛸 생각은 버리시는게 좋을 겁니다.”


단호한 의지가 돋보이는 연설이었다. 어떻게 보자면 오만하고 거만하게 보일 법 하지만 현재 이 강당에 있는 사람들은 알레스카에 있는 대게잡이 배에 탄 상황과 같다.


앗 하는 순간 한두 명 죽는 일은 수시로 일어나는 환경이다. 때문에 무엇을 하든 항상 조심하고 리더가 제시한 길이 자신이 생각한 길과 다르더라도 일단 지시했으면 빨리 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그저 강당 안은 조용했다.


“다들 제 말에 동의한 것으로 알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그 이후로는 등장할 보스의 종류 및 그 보스들의 패턴 그리고 각 포지션에서 최소한으로 필요한 스킬 등을 설명했다.


궁수의 경우에는 쉴드샷이 필수로 필요했고 서브 탱들은 도발의 외침이 마법사의 경우에는 필요한 스킬이 너무나 많았기에 필요한 스킬을 분배해서 배우게 했다. 그 외에 여타 딜러들은 딱히 필수 스킬이 없었다.


“내는 암거나 익혀도 되나? 개꿀아이가. 비싼거 배워야겠다.”

“아까 설명할 때 뭐들었어. 50코인이상 지원 안 해준다잖아”

“맞나”


스킬을 배우고 나서는 다시 보스들의 패턴과 각 보스일 때의 배치를 외워야 했다. 이때는 직접 움직여서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체험할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여러 가지 상태를 설정해가며 직접 스킬을 사용하는 척하는 일을 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군대에서 각개전투 시 입으로만 빵빵 하면서 쏘는 시늉을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군대에서와는 다르게 다양한 경험을 한 박만식이 하나하나 지적하고 나서자 많은 부분이 바뀌어 가는 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훈련은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끝이 났다. 같이 훈련받다보니 조금 친해져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상위 레이드 같은 경우에는 한 달을 준비하기도 한단다.


“형 잘되겠지?”


걱정하는 동생의 머리카락을 마구 흐트러뜨렸다.


“뭐하는 거야”

“걱정 말고 잠이나 자”


이현은 그런 형의 태도가 그리 싫지는 않은지 툴툴대면서도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하지 않았다.


****


눈썹과 눈썹사이에 본드를 칠해놓은 듯 잘 떠지지가 않았다. 손을 들어 올려 눈을 비비려고 했을 때에야 이곳이 라디누란 사실을 알게 됐다.


손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이불 안에서 빼내기만 했는데도 부들부들 떨렸다. 그 떨리는 손으로 눈에 잔뜩 달라붙은 눈곱들을 떼고 나서야 눈을 뜰 수 있었는데 저번에 봤었던 마탑의 방이 아니라 다른 어딘가였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지?‘


그런 의문이 들자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허리를 들어 올려 앉은 후 이불을 무릎께까지 내린다. 그 후 발을 빼내며 몸을 틀어 침대에 걸터앉는다.’라는 평소라면 생각지도 못했을 사소한 몸짓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었고 또 인내를 필요로 했다.


그리고 무릎에 힘을 주어 일어섰다.


몸은 현재 컨디션을 보여주듯 많이 야위어 있었다. 하지만 걷는데 장애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무리하게 짐을 든 다음날 손이 후들거려 휴지를 쥐고 엉덩이를 닦는 일이 곤혹스럽듯 몸 전체가 그런 느낌이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문고리를 돌리는 평범한 일은 넘기 어려운 장벽쯤으로 보였다. 하지만 뛰어난 운동선수들이 보여주듯 어려운 일이 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때문에 “철컥”하는 잠김 쇠가 풀리는 소리가 내게는 3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는 메시를 본 해설들의 환호성처럼 들리는 일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뭐하냐?”


살다보면 누구나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하지만 중요한 점은 어떻게 그 상황을 벗어나는 가로 그 사람의 어두운 기억 혹은 10년 놀림감 등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문을 열고나서 두 손을 들어 기쁨을 표하는 일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멜튼형은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하리라.


비록 두 눈 속의 동공은 급격히 떨리고 있겠지만 목소리와 표정만은 태연해야 한다.


“운동”


이럴 때일수록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 평소의 태도와 다른 친절한 설명은 의심을 일으킬 뿐 짧은 단답형의 대답이 베스트다.


약한 의심이 담긴 시선과 함께 날 지나쳤다. 사실 그건 의심이라기보다 왜 저래와 비슷한 시선 같지만 어쨌든 중요한 고비는 넘어섰다.


“쓸데없는 짓 말고 누워있어. 몸보다 마나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어.”

“여긴 어디야?”


힘들게 일어났던 침대로 돌아가 다시 누웠다. 일어날 때보다는 쉬웠지만 천천히 뒤로 눕는 일이 허리의 근육을 사용해서 그런지 등이 후들거렸지만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침대에 안착했다.


“신전”


신전. 신의 전각 혹은 템플, 사원 등으로 불리는 그것이다. 지구에서도 무수히 많은 신과 신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라디누에서는 단 하나의 신만이 신전을 갖고 있다.


무수히 많았던 여러 신들의 신전들은 악마전쟁 때 전부 파괴됐거나 신자들 스스로의 손에 부서졌다. 감히 상상이 되는가? 기독교인들이 교회를 부수는 일을?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악마전쟁의 시대를 고난과 절망의 시대 혹은 암흑기라고 부른다. 혹자는 광기의 시대라고도 한다. 절망과 고난을 감수하며 악마를 물리치려한 엘도펠러와 아벨과는 반대로 식인, 살해, 강간 등이 판을 치던 시대였기에 그 모습이 더욱 대조되어 보여서 그랬을까?


다행스러운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라미레즈는 주변의 몇몇 흑마법사들을 제외하곤 신경을 쓰지 않아서 항복 혹은 자신을 추앙하는 악마추종자들은 대부분 그가 부리던 몬스터 군단에 쓸려 죽었기에 악마추종자들이 설치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많은 사실들이 소문이 되면서 그가 제공하는 힘에 끌린 추종자들이 점점 더 생겨나며 지금의 사태가 일어나게 됐다.


그때당시 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전해지는데 오로지 신성왕국의 신 데바만이 그들을 위해 성녀를 내렸지만 허무하게도 성녀는 자신을 호위하던 성기사에게 배신당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녀를 배신한 기사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지금도 신성왕국은 배신을 가장 싫어한다.


결국 데바도 악마전쟁당시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신으로 전락하게 되었기에 다른 신들과 다를 바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북방은 다른 곳보다는 피해가 무척 적어 신의 은총이 닿은 나라라고 왕가에서 내세우며 악마퇴치 이후 무주공산이 된 땅을 차지하며 지금의 신성왕국이 되었다.


그 시기를 겪은 수많은 사람들은 이제 신의 전지전능함은 믿지 않으며 학자들과 마법사들은 신의 본질마저 의심하고 있다.


때문에 신전 또한 신성왕국의 강력한 요청에 수도에 하나만을 지었을 뿐 그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많았다.


그렇기에 대체로 신전은 왕실 전용으로 사용하거나 귀족들이 사용하도록 했는데 엘도펠러에서는 전자를 택하고 있다. 결국 지금 내가 신전에 있다는 뜻은 왕자들 중 하나의 손이 닿았다는 이야기다.


“후, 누구야?”

“뭐가”

“알베르트야 카를로야”


멜튼형은 잠시 말이 없었다.


“카를로”


머뭇거리다 이내 꺼낸 말은 일왕자의 이름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신 건지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떠오르는 것이라곤 치유의 마법과는 다르게 사제의 힐은 마법사의 마력에 별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정도지만 그런 이유로 일왕자의 제의를 받아들일 거라면 이미 마탑은 두 파벌로 갈려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 내가 이 왕자와 쿠아오바의 점령에 대해 논의하고 나올 때 마주친 일과 관련이 있는 일인가?


머릿속 생각은 정리되지 않고 점점 더 어지러워 졌다.


“일이 있어서 가볼게. 깨어난 모습이라도 봐서 다행이다. 모조리 잘하고”

“알았어”


멜튼형이 가고 나서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 억지로 라비의 마법에 대해서 생각했다. 레이드를 위해서 배운 마법은 화염내성과 번개내성이었는데 말 그대로 불과 전기에 관련된 내성을 올려주는 마법이었다.


10층의 보스들은 대부분 속성마법을 사용하더라도 내성마법정도면 견딜만한 수준이어서 수풍지화 네 가지 내성마법이면 범위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이 두가지 마법을 비교하면서 라디누의 마법 체계와 비교해보니 의외로 풀리는 부분이 있었다. 라디누와 라비의 내성을 올리는 마법에는 방식의 차이가 있었는데 라디누의 경우 매질이 닿지 못하게 해 냉기를 막는다면 라비는 외부에 뜨거운 막을 쳐서 냉기를 막는다.


라비는 히터를 틀어 추위를 막는다면 라디누는 집을 짓고 냉기를 막는 개념이다. 전자의 경우 효과가 즉각적이고 위력이 일정하다면 후자의 경우는 처음엔 미약하지만 경지가 올라갈수록 그만큼 마법의 위력도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후자가 좋아 보이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후자의 경우 경지가 올라가면서 집을 짓는 방식, 벽안에 집어넣는 단열재의 차이 등으로 마법사별 마법의 위력이 천차만별이라면 전자는 초보자가 사용하던 마스터가 사용하던 위력은 후자의 마법에 비하자면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이기에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더욱 좋다. 위력의 차이는 히터에 들어가는 연료나 세기 등을 고려해 새로운 마법을 만들면 된다. 아마도 이것이 F에서부터 A로 표기되는 등급이 아닐까 한다.


“철컥”하고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멜튼 형인 줄 알았지만 들어온 사람은 일단 남자가 아니었다. 지구의 수녀들이 쓰는 배일 같은 모양의 검은색 모자 밖으로 검은 머리가 슬며시 나와 있었고 얼굴형이 각지기 보다는 좀 둥그렇다.


20년 이상을 엘도펠러에서 살아온 내 눈에 이국적이라면 일단 이 나라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면 사제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저 사제가 쓰고 있는 검은 모자에 대한 일화가 떠올랐다.


악마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시대에도 차별이 존재했었기에 검은머리의 사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자신들과 달라 보였고 포교에 힘을 쏟던 데바의 사제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검은 모자를 착용해 머리카락을 감췄다는 이야기.


사실인지도 아닌지도 확인이 안 된 옛날이야기지만 신성왕국은 그렇게 믿고 있기에 아직까지도 저 모자를 고집하고 있다.


“휴이 아시모프. 당신이 만든 일화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란 사실을 아시나요?”


사제 아니었어? 이건 또 무슨 소리람


“네?”

“당신의 일화처럼 당신이 매력적인 사람이냐는 물음이었어요.”

“어, 아마 아닐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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