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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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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31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22 08: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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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동명(2)

DUMMY

의자의 좌우에는 어느새 생겨난 상자들이 있었다. 상자는 인원수에 맞춰서 총 5개였는데 자물쇠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딱히 열쇠가 필요 없어 보였다. 가장 먼저 무진이 상자를 열고 안의 물건을 꺼냈다.


“머고, 스레기다”


[F급 단검 : 민첩 + 2]


민첩 2가 붙은 단검이 좋은 템은 아니지만 나쁘다고ㅌ 하기에도 뭣한 그저 그런 템이다. 문제는 5층 보스방 보상으로 나온 데다 일행 중 누구도 단검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 E급 코인 2개 나왔습니다.”

“그래도 이거보단 낫것제”


무진은 정기를 보며 단검을 허공으로 던졌다 받았다 했고 나연은 아무 능력치가 없는 E급 롱스드를 이현은 E급 지팡이를 마지막으로 이훈은 E급 코인 세개를 받았다.


오늘 보상을 받고 6층으로 올라온 일행은 주저 없이 귀환 주문서를 찢었다.


“형 이러면 적자 아니야?”


귀환용으로 찢은 6층 주문서 한장과 다음날 올라올 때 사용해야할 한장을 포함하자면 가격이 꽤 나갈 것이기에 그것을 걱정하는 물음이었다.


“걱정하지마 적자는 아니니까”


준비하고 이동하는 시간을 다 합쳐봐야 3시간 남짓이었지만 6층 사냥을 포기해야 했을뿐만 아니라 당분간의 사냥도 잠정 중단됐다. 비록 정기 한명의 부상이었지만 그 없이 미궁을 내려가기엔 부담이 되거니와 나중에 복귀했을시 성장이 차이난다면 합을 맞추는데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대규모 길드였다면 성장에 따라 필요에 따라 파티를 해체하고 다시 모으겠지만 그럴 수 없는 인원수이기에 벌어지는 일이었다. 몇몇 일부 파티는 다친 파티원을 내보내고 다른 파티원을 받는 일도 있었다.


병원에서 정기의 팔을 꿰매고 밖으로 나오자 점심시간이 지나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그런 생각 말고 푹 쉬어”

“넵”


미궁과 마법이 존재하는 장소에 힐러가 존재하지 않을리 없다. 하지만 그 수가 지극히 적기 때문에 병원이란 시설이 만들어지고 포기자들 중에 의사가 차출되었다. 시설은 너무나 빈약했지만 냉병기에 의한 상처를 회복하기엔 충분한 곳이었다.


돌아가는 와중에 정기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장비를 떠올렸다. F급 가죽갑옷은 천처럼 찢겨져 너덜너덜 했기 때문에 새로운 갑옷으로 바꿔야 했지만 오늘 얻은 수입을 다 팔아야 간신히 한벌이 나올까 말까였기에 아직 돈이 부족했다.


일행의 동의를 얻어 단검은 팔기로 하고 롱소드는 무진이 지팡이는 나연이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정기가 나을 때까지 4층에서 계속 사냥하기로 정했다.


배분이 돌아오지 않는 사냥에 불만이 있을 법도 했지만 일행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고 정기는 계속해서 자기는 괜찮다고 했지만 파티를 위한 일이라고 못 박자 마지못해 수긍했다.


“그럼 이제 할 일 없는 거죠? 수영장가요!”

“그거 내일 가기로 했잖아. 그럼 내일은?”

“에이 현이오빠 오늘 재밌으면 내일도 가는 거죠!”

“그, 그래?”

“가요가요가요”


무진은 무덤덤했고 이훈이 고민하자 나연은 막무가내로 졸랐고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래, 가자 가”

“아싸!”


무진과 정기는 집에 있기로 했고 나연, 이현, 이훈 셋이서 수영장으로 향했다.


인당 10FC라는 가격은 지금 막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상당히 큰 금액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싼 가격이기에 수영장 내부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가격 외에도 여가 시설들이 그리 많지 않기에 사람들이 몰리는 감도 없지 않았다.


수영복까지 대여하니 총 40FC를 지출하고 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수영복을 입고나온 나연을 보며 이현은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삐빅 어린이입니다 등의 드립을 치고 싶었지만 현대사회에서 배웠던 윤리관이 그를 자제시켰다.


그럼에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나연은 토끼 눈을 하고 이현을 째려봤다.

“왜!”

“아, 아냐 수영복 이쁘다”


수영장에 왔기에 잠시 수영을 하고 나온 이훈은 배정된 테이블에 앉아 즐겁게 놀고 있는 나연과 이현을 보며 오랜만에 웃었다. 팽팽히 서있던 긴장감이 그나마 늘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번엔 정기와 무진이도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늘씬한 다리에 물기가 전혀 없는 수영복 그리고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미인형 얼굴의 여인은 실내임에도 쓴 썬글라스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누구신지?”


그녀는 이훈의 맞은편 의자를 빼서 앉았다.


“레이드 메이커 이지현이에요”


건네준 명함을 보자 회사의 위치와 레이드 메이커 이지현이라 쓰인 글씨가 전부였다. 처음 듣는 명칭이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대로 그녀를 계속 바라봤다.


“거대길드들이 닥치는 대로 성적이 좋은 신입들을 데려가지만 그들만으로 10층 단위의 레이드를 진행할 순 없죠. 한 팀을 만든다고 해서 남는 인원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팀내 불협화음도 있고요. 저는 그런 일들을 외부 인원을 충당해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왜 제게?”

“이름 이훈, 최상위 레이드 팀에 포함될 정도의 자질이 있음에도 동생과 친구를 위해 상위 길드의 제안을 무시함. 하루에 1층씩 올리며 오늘 5층을 돌파. 하루를 쉬어 순위가 뒤로 좀 밀리긴 했어도 거대길드 팀을 제외하면 여전히 상위권이에요”

“다른 상위 길드도 상황은 똑같을 텐데 중소 길드들도 있고”

“상위길드끼리는 알력 다툼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 최상위층이 아니면 같은 공대를 짜지 않아요”

“부리기 편한 일반인들을 데려다 고기방패로 쓰려는거 아니야?”


‘제법’이라고 말할 뻔 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녀는 짧은 대화로 그가 마음에 들었고 그런 이상 그를 손아귀에 쥐어야 했다.


“맞아요. 하지만 그럼도 일반인들끼리 파티를 짜는 것보단 훨씬 나을 거예요. 보스에 대한 정보가 주어지고 일정부분 지원도 있으며 무엇보다 상위 길드원들은 신입이라 해도 실력이 다르거든요.”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각각의 인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레이드 보스를 잡기 힘들 뿐더러 메인 탱커는 경험을 위해서라도 거대 길드의 인원이 하므로 여러분들을 고기방패로 사용하기도 힘들어요.”


하지만 그 많은 메리트가 주어지는 이면에는 일이 틀어졌을시 귀환을 사용할 수 있는 인원수까지 철저하게 일반 파티를 전멸시키고 길드의 인원들을 생존시키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일이 틀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공대보다 수월하다.


초보자인 이훈으로서는 이런 이면을 알 수 없지만 꺼림직한 느낌은 느끼고 있었는데 갑이 을에게 잘해주는 데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훈의 고민이 길어지자 이지현은 테이블에 놓았던 썬글라스를 집으며 일어섰다.


“고민이 끝나면 명함에 쓰여 있는 건물로 연락주세요. 제 비서가 항상 대기 중이거든요. 그쪽 있는 곳은 알고 있으니 걱정 말고요.”


사실 이훈의 주소는 몰랐지만 교육기관을 거친 이상 알아보고자 한다면 모를 수가 없기에 알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썬글라스를 쓰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일단은 돌아가서 팀원들과 상의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팀원들은 결정을 이훈에게 미뤘고 이훈도 결정을 8층 이후로 미뤘다.


다음날 나연은 쉬는 날이라며 안된다고 우겼지만 어제 쉬었다는 이유로 4층에서 사냥했고 그렇게 정기가 다친 이후 4일이 지났다.


****

별 다를 바 없는 날인데 눈꺼풀이 무거웠다. 억지로 눈꺼플을 들어 올리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팔, 허리 모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큰일이 났구나 생각이 들었을 때 목소리가 들렸다.


“휴이!”


그제야 안도가 됐다. ‘라디누였구나. 마지막에 어떻게 됐지?’ 의문을 떠올리자 수면에 잠겨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최후에 사용했던 뇌제와 활약하던 소드마스터들.


“스승님 제가 얼마나 쓰러져 있었나요?”

“12일째란다”


그녀의 손이 이마를 감싸는 감촉이 너무나 따듯했다.


“너무 많이 누워있었네요. 제가 쓰러진 뒤에는 어떻게 됐어요?

“네가 시체들을 재로 만들고 나서 소드마스터들이 그를 죽이려 했지만 죽이지 못하고 놓쳤어. 이후 탑주님이 나서서 탐색을 했지만 찾지 못했고 왕실에서는 대회의를 건의했다.”


대회의는 악마가 대륙의 절반을 박살낸 후 생긴 제도로 국가에서 막을 수 없는 일이 생길 경우 모든 왕들을 소집할 수 있는 회의를 말한다.


한번도 소집된 적이 없는데다 이미 서로 다른 왕국들과 자국의 이익 때문에 5년 전쟁과도 같은 전쟁이 발생해 서로 사이가 나쁜 왕국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일을 내가 하는 것도 아니니 알바 아니다. 성립되기 힘든 일을 맡은 사신들에게 애도를 표하지.


스승님은 마실 물을 가져온다며 방을 나섰고 그제야 눈을 감고 마력을 점검했다.


마력의 양은 이미 회복되어 있지만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고 아무리 애써도 꿈적 않았다.


“고정된 마력을 움직이려 하지 말거라. 마나가 말라버린 상태에서 생명력까지 끌어다 마력으로 바꾸는 바람에 마나홀이 엉망이 된 게야.”


어느새 스승님이 들어오셔서 물을 조금씩 넘겨주었다. 평범한 물이었지만 너무나 달았다.


하지만 그런 조언을 들었더라도 의지와 함께 요동치던 마력이 움직이지 않는 일은 팔이 움직이지 않는 일과도 같았기에 매우 답답했다.


뇌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처음이기에 스승님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뇌제 상태에서 극한에 가깝게 마나를 소모하고 생명력까지 가져다 썼기에 일어난 일이다. 그럼에도 그대로 소멸하지 않고 다시 인간의 모습을 찾은 것이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마터면 육체변환을 완료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질뻔 했기에 앞으로는 뇌제의 사용을 극도로 자제해야한다.


완성된 마법인줄 알았지만 그건 터무니없는 착각이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무언가 이뤄내야 할 때 사용할만한 마법은 결코 아니다. 만약 생명을 태워 시체들을 재로 만들지 않고 마력의 양만을 생각해 돌아왔다면 그가 물러나게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가정이지만 어쩌면 그곳에서 몰살당했을지도 모른다.


라미레즈. 그의 강함이 탐났다. 악마추종자들의 생각이 이런걸까?


‘나도 갈때까지 갔군‘ 이라고 자조하며 스스로를 비웃었다. 엘도펠러 그는 어떻게 그랜드 마스터가 되었는지 알고 싶은 갈망에 결코 해갈 될 일 없는 갈증이 일었다.


라디누에서는 평생을 지내더라도 결코 그랜드 마스터에는 닿을 수 없을,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미궁이라는 새로운 문이 너무나 반가웠다. 동생과 무진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이라도 지구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는 너무나 큰 실의에 빠질 것이다.


비록 썩은 동아줄이라 할지라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낫다. 뇌가 서서히 잠이라는 물속에 가라앉는 느낌을 받으며 일어난지 몇 분 되지 않았음에도 스르륵 감겨오는 눈꺼풀에 저항하지 못하고 시야가 닫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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