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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33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21 08:00
조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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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오동명(1)

DUMMY

5층에 도착하니 둥그런 공동이 존재했고 유일한 출구는 거대한 문이 전부였다. 길쭉한 아치형태의 문은 반으로 나눠진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디자인이었다. 다만 한쪽은 양각 한쪽은 음각으로 되어있어 두 부분을 대보면 레고처럼 요철이 일치할 것이다.


뒤를 돌아 일행을 바라보니 약간 긴장해 보이는 나연과 별 생각없는 무진 담담한 눈빛의 동생 그리고 많이 긴장한 정기가 보였다.


일부러 정기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표정에 물음표가 떠오름이 보였지만 무시하고 입을 열었다.


“다들 준비됐어?”

“네”


라디누에서의 일이 이곳까지 미치지는 않겠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내색하고 싶지는 않기에 군에 있을 때처럼 무표정을 유지했다.


전쟁 초기에 부대원들은 자신의 표정을 살피곤 했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도 병사들을 파악하게 되고 병사들도 그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외관상의 나이는 18살 살아온 나이는 36살이었지만 주변인들은 18살의 아이들이기에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표정에 어느 정도 생각이 묻어나 병사들은 명령을 받은 휴이의 표정이 밝으면 안심하고 어두우면 사기가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알아채고는 한동안 일부러 환한 표정을 했지만 힘든 일을 몇 차례 겪으면서 그냥 무표정이 낫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마탑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웃어보지 못했다.


이번 라미레즈의 사태에서 봤던 소드마스터들의 위용은 전장에서도 보지 못하던 것이었는데 내 위치를 고려해서인지 그게 효율적이라 생각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면전 보다는 소수인원이 필요한 곳에서의 위험한 임무를 떠맡았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5년 전쟁의 쇄기를 박은 그 일이 생기며 전쟁영웅으로 부각됐었다.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릴 정도로 이번에 보여준 소드마스터들의 실력은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이훈은 라디누의 생각을 내려놓으며 집중했다. 이번 층은 단 한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5배수의 층은 주문서를 사용할 수 없다. 즉 보스를 물리치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과 같다. 그렇기에 정말 긴장해야 하며 10층 단위로 나타나는 레이드 보스의 경우 공대원의 절반이 죽으면 귀환을 사용할 수 있다. 5의 배수 층만 아니면 굳이 클리어 하지 않아도 건너 뛸 수 있지만 5층 단위의 보스와 10층단위의 레이드보스는 반드시 죽여야 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5의 배수에서 죽는다.


때문에 라비에서는 동양의 4나 서양의 6보다 5와 10이라는 숫자를 불길하게 여긴다.


무진이 성큼 걸어나가 문을 밀었고 일행은 무진을 따라 문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의 공간은 생각처럼 넓지 않았는데 7m 정도의 반지름을 가진 원의 넓이다.


원의 끝에 일행과 가장 먼 곳에 의자가 존재했고 그 의자에 심장과 머리 그리고 하반신을 갑옷으로 가린 녹색 피부의 거인이 앉아 있었다. 거인이라고 해봤자 3m 정도의 키였는데 그것이 일어나자 생각보다 위압감이 상당했다.


“왕좌의 게이에 나오는 의자같이 까리하네”

“아무래도 오크 같지?”

“초록색 피부. 즐겨 애용하는 도끼. 빠져나온 덧니. 확실합니다”


5층에서 좋은 아이템을 주는 편이지만 그에비해 난이도는 가장 어려운 보스인 오크는 신참 학살자라 불릴 정도로 악명이 자자했다.


강한 힘을 베이스로 한 죽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전투본능은 지금도 많은 수의 초보자들을 죽이고 있다.


오크는 의자의 좌우에 놓인 도끼와 방패를 집어 들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너거덜 점마한테 죽으면 내한테 디진다”

“형 그게 뭔 소리야. 서울말로해”

“죽지 말라고 짜슥아”


무진의 말을 끝으로 다들 무기를 꺼내들었다. 이현이 발사한 화살이 효시가 되어 날아갔지만 방패를 뚫지 못하고 부러져 땅에 떨어진다.


놈은 속도를 높여 달리며 도끼를 던진 후 방패를 앞세워 돌진했는데 그 모양세가 이훈 일행에게는 전차처럼 보였다. 던져진 도끼를 정기가 막으려 했지만 방패와 함께 나가떨어질 정도의 힘이었다.


정기는 넘어지며 방패를 놓쳤고 오크는 “퉁” 튕겨나간 도끼를 허공에서 낚아채며 돌진을 이어갔다. 그 모습을 본 이훈이 무진에게 재빨리 쉴드를 걸며 견제용 매직 미사일을 난사했지만 오크의 돌진을 멈추기엔 무리였다.


“쾅!”


이훈이 걸었던 쉴드는 단번에 파괴됐고 무진의 나무위에 철을 덧댄 방패마저 쪼개버리며 무진을 내동댕이쳤다. 무진은 이현과 부딪혔음에도 열려있는 문까지 날아갔고 날아온 무진과 충돌한 이현은 넘어져 굴러야 했다.


한순간에 전력의 오분의 삼이 무력화된 상황이었다. 작금의 사태처럼 오크가 신참 학살자라 불리게 된 이유는 강력한 힘에 있었다. E급 코인을 쉽사리 얻기 힘든 신참들은 40이 넘는 힘을 지닌 오크들을 힘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나연 뒤로 물러나”


입을 열기 무섭게 도끼가 바람을 가르며 내리쳐진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겐 버거울만한 공격이었지만 이보다 더 매서운 공격을 여러 번 겪어본 이훈은 차분하게 20의 민첩 스탯을 체감하며 피했다.


“쿵”하며 바닥에 내리쳐진 도끼를 따라 작은 돌들이 튀며 자국을 만들어 냈다. 바닥은 괘나 단단한 돌로 되어있는지 얕은 패임만을 만들 뿐 그 이상의 상처를 내지 못했다.


잽처럼 휘둘러진 방패를 피하고 나니 사선으로 베어오는 도끼가 예리한 바람을 내뿜었고 그마저 피하자 다시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휘둘러졌다.


뒤로 물러나며 도끼를 피했는데 확실히 피하지 못했는지 바람에 베였는지 가죽 갑옷이 일자로 잘리며 벌어졌지만 상처는 없었다. 그 직후 지팡이의 코어가 맹렬하게 요동쳤다.


“벼락!”


오크는 본능적으로 방패를 내밀어 방어하려 했지만 벼락은 철로 된 방패로 막을 수 있는 마법은 아니었다.


“쿠앙!”


번쩍임. 우르릉하는 소리. 메케한 탄내가 시각 청각 후각을 자극했고 일행이 눈을 떴을 땐 거멓게 타버린 오크를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오크는 쓰러지지 않았고 기어이 달려들어 맹렬한 적의를 담은 도끼를 휘둘렀다.


아까보단 훨씬 수월하게 오크의 공격을 피하며 한번 더 벼락을 사용하려다 나머지는 일행에게 맡기기로 했다. 아직 벼락을 두번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했고 난이도를 많이 낮춘 오크 정도는 일행이 이겨줘야 한다.


“오빠 비켜요! 파이어 볼!”


성급하게 마법을 사용하는 나연을 보며 파티원이 근처에 있으면 범위 마법을 자제하라는 잔소릴 해야겠다고 다짐하고는 뒤로 물러났다.


오크는 벼락을 겪고도 여전히 방패를 들고 있었기에 파이어볼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정기는 그 사이 놓쳤던 방패를 들고 일어나 나연의 앞을 막아섰고 무진도 부서진 방패를 버리고 옆에 섰다. 그런 그들 사이로 빛나는 화살이 날아가 오크의 방패에 꽂혔다.


“마! 말쫌하고 쏴라 식겁했다”

“노력할게요”


방패를 곧추세운 오크의 돌진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막겠다는 듯이 정기도 방패를 앞세웠다. 정기의 다음 스킬은 방패와 관련된 것으로 조언해야겠다고 이훈은 생각했고 오크와 정기가 맞부딪혔다.


도끼와 방패가 부딪히고 방패와 방패가 부딪히며 철과 철이 맞부딪히는 깨질 듯한 쇳소리가 연달아 귀를 괴롭혔다. 정기는 첫 부딪힘에서 간신히 나가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지만 뒤를 이어 날아든 방패에 연신 뒷걸음질 치며 물러났다.


덜덜 떨릴 만큼 꽉 쥐고 있던 방패가 위로 밀리자 왼손이 같이 따라가 가슴이 훤히 드러났지만 이정도면 오크의 돌진을 막아냈다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따라붙으며 내리친 도끼는 막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무진이 뒤늦게 반응하여 검을 뻗었지만 도끼가 더 빨랐다.


정기는 검을 든 오른손을 끌어당겨 돌피부를 사용했다. 옷 안의 살색 피부가 거친 질감을 가진 돌로 변했고 힘이 실릴 대로 실린 오크의 도끼날을 맞이했다.


도끼는 돌처럼 단단해진 정기의 팔을 삼분의 일쯤 파고들었다. 뼈를 자르지 못하고 멈춰야 했지만 오크는 멈추지 않았다. 발로 정기를 밀며 도끼를 뽑아들고 다시 내리치려 했다.


“배쉬!”


이번엔 막으려 하지 않고 역으로 공격을 한 무진이었다. 검에는 충분한 힘이 실려 오크의 강철 방패를 파이게 했지만 오크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못했다. 그 순간을 노린 이현의 화살이 오크의 하체 갑옷을 슬쩍 피해 허벅지에 박혔다.


무진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밀어붙였고 오크는 충분히 그를 죽일 수 있었지만 이현을 신경 쓰느라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일어난 정기가 뒤를 돌아 피가 뚝뚝 떨어지는 팔로 검을 부여잡고 찔렀다.


이훈의 벼락을 맞아 타격을 입지 않았다면 전의 일격으로 정기의 팔을 자르고 가슴에 도끼를 박아 넣었겠지만 전력의 50퍼센트 이상 급감한 오크로서는 뼈를 자르는 일도 불가능했고 결국 정기의 검에 등 뒤에서부터 복부를 찔리는 중상을 입어야 했다. 오크로서는 다행스럽게도 팔에 힘이 부족해 거죽을 뚫는데 힘을 다해 안에 있는 내장에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다시 허벅지를 노린 이현의 화살을 본능적으로 쳐내느라 방패가 내려간 틈을 노려 무진이 다시 스킬을 사용했다.


“배쉬!”


그런 상황에서도 도끼를 들어 공격을 막아냈지만 뒤에 있던 정기가 힘을 주며 검을 다시 찔러 넣는 바람에 도끼를 놓치고 말았다. 그 틈을 이현은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오크는 그 힘든 순간에도 도끼를 놓친 손으로 화살을 막아냈다. 아니 막아 냈다기보단 손과 목숨을 바꾼 느낌이었다. 이현이 날린 화살의 화살촉은 오크의 손바닥을 지나 손등마저 뚫었지만 이마에 닿지는 못했다.


오크는 굉장한 힘으로 허리를 비틀어 정기를 방패로 날려버렸지만 무진의 공격을 어깨로 막아내야 했다.


어께로 공격을 막아내야 했던 왼팔은 축 늘어졌고 그 늘어진 팔을 따라 녹색 피가 흘러내렸다.


무진은 끝낼 생각으로 뛰어올라 스킬을 사용했다.


“배쉬!”


오크는 오히려 그런 무진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화살이 덜렁거리는 왼 손바닥의 화살이 무진의 검에 잘려져 나가며 오크의 살가죽도 파고들었지만 뼈를 잘라내진 못했다.


하지만 무진이 착지하자 오크의 얼굴이 노출됐고 이훈은 기다리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마나를 담아 화살을 날렸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화살은 무진의 어께 위를 지나쳤고 날아온 화살에 반응하지 못한 오크는 이마에 화살이 박혀 뒤로 넘어갔다.


“디질뻔 했구만 퉤”


방패가 깨지면서 입안을 다쳤는지 뱉은 침에 붉은 피가 섞여 있었다.


“정기형 괜찮아요?”


이현이 붕대를 꺼내 다친 부위에 감았다. 피는 거의 멎어 있었지만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도 새어 나와 붕대위에 꽃을 피웠다.


이훈은 생각보다 심한 정기의 상처를 보고 당분간 쉬어야 갰다고 생각했다.


무진은 벌써 오크의 도끼, 방패, 갑옷을 벗겨내고 의자 앞에 생성된 상자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퍼뜩 열고 가자”

“그래”


이훈은 지팡이를 인벤토리에 넣으며 시무룩해 있는 나연의 등을 살짝 밀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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