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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23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15 20:00
조회
184
추천
1
글자
11쪽

라일로(3)

DUMMY

구름 한 점 존재하지 않은 하얀 하늘이 어색했다. 항상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 땐 몰랐지만 막상 푸른 하늘에서 벗어나 하얀 하늘을 맞이하니 이질감이 느껴졌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빛에는 열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쾌적한 온도가 상시 유지되었고 빛의 세기도 적당해 눈이 부시거나 하지 않는다.


배에 탄지 30분정도 지나자 STOP란 표지판과 함께 미궁의 입구가 보였다. 그곳은 배에 타고 있다면 못 볼 수 없었는데 3층 정도 높이의 거대한 건물과 그 건물 위로 철골 탑이 10m 길이로 뻗어 있었고 철골의 상단에는 네모난 큰 간판에 각 면마다 빨간색의 화살표가 아래를 가리키고 있었다.


알아먹을 수 있게 잘 설명하자면 좀 두꺼운 사격형의 판자를 삼각뿔 모양의 기둥으로 내리쳐서 끝이 좀 튀어나오게 박아 넣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건물위에 에펠탑을 지어놨노”

“전 백화점 옥상에 뉴스용 마이크를 꽃은 걸로 보입니다”


STOP이라 써있는 장소에 멈춰서 땅에 내리고 배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너무나 많은 부분이 불편하고 그립지만 단 한 가지만 지구에서 이곳에 와서 좋은 점을 꽂으라면 주저 없이 인벤토리라고 말할 수 있다. 스테이터스나 상점도 놀랍지만 역시 극한의 편의성을 갖고 있는 인벤토리가 탑이다.


미궁 건물에 다가설수록 주변 건물들은 크고 높아졌고 어떤 건물은 현대의 빌딩들과 다르지 않을 정도의 유리를 사용했다. 사람들도 늘어났는데 가죽 갑옷부터 철로 된 갑옷까지 제각각의 갑옷을 입고 있었다.


미궁 건물은 백화점보다 훨씬 컸는데 1층은 아치 모양으로 된 문이 계속해서 반복되어 사방이 뚫린 형태이며 1층은 대기소 2층은 주문서 판매 및 위탁 3층은 미궁에서 드랍된 장비를 판매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비싼 템들은 근처에 위치한 경매소에서 거래된다고 했다.


가장 비싼 템들은 일요일에 올라오고 간혹 50층대 물건이 풀리면 달에 한번 경매를 열어 팔지만 참가비가 비싼데 좋은 물건의 경우 거대길드에서 사버리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경쟁이 안되는 편이다. 하지만 역으로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사용할만한 사람이 없는 경우 길드에서 경매로 팔기도 한다. 다만 매물이 없는 경우도 있기에 매달 열리지는 않는다.


미궁으로 입장하기 전 2층으로가 만일을 위해 1층 주문서를 5장 샀다. 장당 10F코인밖에 하지 않아 바로 2층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기에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서 올라갈 예정이다.


“한장씩 가지고 있다가 위험하다 싶으면 눈치 보지 말고 바로 사용해.”

“네”


다들 주문서를 인벤토리에 넣는 모습을 보면서 기회가 되면 위험할 시에 바로 뽑아 사용할 수 있는 벨트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들어가자”


1층 정 중앙에 위치한 미궁으로 들어가는 계단은 총 24곳이며 입출구가 한정되어 있기에 줄을 서야 했다. 24곳의 입구중 4개는 거대길드만을 위한 전용 계단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곳이었지만 사람들의 불만이 많아지자 거대길드 소속들은 전부 먼저 입장하는 조건으로 6곳을 내어줬다.


계단을 통해 미궁에 입장하자 0층이라 불리는 장소에 도착했다. 지상에 지어진 건물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공간이다. 일주일간 우리를 가르쳤던 선생말로는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장소라고 했는데 1층 이상에서 층 주문서를 찢거나 이곳에서 층 주문서를 찢으면 이 장소로 오거나 주문서를 찢은 층으로 이동된다고 했다.


지하 10층까지는 혼자나 파티를 맺은 인원끼리만 존재하지만 11층부터는 다른 사람들도 있기에 몹보다 사람을 더 조심해야 한다. 또한 현재는 60층을 준비 중이기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레이드보스의 층인 50층대에 도달하면 다른 구역의 종족들과도 만나는데 수인들은 호전적인데다 인간을 싫어하기에 자극을 피해야 한다. 다른 아인종들도 교류하기도 하지만 필요에 의해서일뿐 그들도 딱히 인간을 좋아하진 않는다고 했다.


라디누에서는 아인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들에 대한 호기심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드래곤이라는 종족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근래에 직접 봤다고 하는 마법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때문에 별다른 연구기록 없이도 그저 그들이 존재하고 어디서 봤다라는 기록만 학계에 보고되더라도 큰 파장이 일 것이다.


정말로 그들이 존재하고 라디누에 있다면 한번은 보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 사실 대화라기보다 그랜드 마스터에 대한 실마리를 얻고 싶은 것이지만 말이다. 엘도펠러가 남긴 문헌에 의하면 그들은 숨쉬듯이 마법을 사용하고 자신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강대한 이적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악마에게 큰 피해를 당했다고 하니 학계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큰 수수께끼로 보고 있다.


어쨌든 그런 드래곤과는 달리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는 아인들에게 관심이 쏠림은 당연한 것이다.


“파티 결성”


[이훈, 이현, 최무진, 신나연, 장정기 총 5명 파티를 결성하겠습니까?]


만들겠다고 생각하자 파티가 생성되었음을 느꼈다. 파티원들의 동의는 필요하지 않았는데 동의의 의미로 파티장과 접촉을 한 사람만이 리스트에 뜨기 때문이다.


파티를 만든 후 배운 데로 벽에 손을 가져다 대자 그 벽이 위로 물러나며 입구가 생겼고 파티원들이 전부 들어오자 다시 벽이 닫혔다. 이제 주문서를 찢는 방법 외에는 이곳에서 탈출할 수 없다.


진행은 2-2-1로 선두를 무진과 정기가 맡고 중간을 현이와 나연이 그리고 후미를 내가 맡기로 했다.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함정의 개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 층의 수준에 비해서는 강력하기 때문에 거대 길드에서는 전문적으로 스킬을 익힌 레인저 계열이나 도적계열 직업을 가진 인원을 파티마다 하나씩 둔다고 한다. 하지만 10층까지는 함정이 없기에 천천히 고민해볼 문제였다.


“정기야 긴장 풀고 굳이 공격하려하지 않아도 돼”

“네 알겠습니다.”


던전의 넓이는 추정된 적이 없다. 매일 구조가 변하기도 했거니와 1층이라고 장소가 좁은 방식이 아니라 끝이 없게 느껴지기도 한단다. 어떤 파티가 한달간 1층을 돌아다녔음에도 끝을 보지 못했다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2층까지는 즈모들만 나온다고 하지만 소위 네임드 몬스터라고 불리는 놈들이 출현하는데다 아주 드물게 즈모킹이 나와 방심해선 안된다.


즈모킹은 5층 보스 방에서도 등장하는데 민첩이 10이나 붙은 신발을 드랍하기 때문에 비싸게 팔리는데 초보자들로서는 구할 수 없는 주간경매급 물건인 것이다.


미궁 높이는 182cm인 내가 팔을 뻗어도 팔 하나정도의 공간이 더 남을 정도지만 양 옆이 벽으로 막혀있어 고전적인 미궁처럼 보였다. 넓이는 두 사람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 같이 서고도 넉넉하게 공간이 남았다.


몬스터가 접근하지 않는다는 스타팅 지역은 발광석들이 벽 안에 융화되어 있었는데 랭커가 강한 스킬을 사용하더라도 부서지지 않아 눈앞의 떡이라고 했다. 때문에 스타팅 지역은 파괴불과 지역이라고 하기도 한다.


발광석이 빛을 발하는 스타팅지역을 벗어나면 어둠이 일행을 반기기 때문에 횃불이나 발광석 혹은 빛을 유지하는 마법이 필요했다.


나연과 같이 횃불을 들었지만 선두에 위치한 검사들은 제대로 된 시야확보가 되지 않기에 빛의 구를 생성해 앞으로 날렸다. 빛의 구가 날아가며 그림자를 흔들자 지하수로가 떠올랐다.


무력감을 느낄 정도로 라미레즈의 단말은 무섭도록 강했다. 그랜드 마스터와 싸운다면 그 정도의 강함을 지니지 않을까 싶었지만 문헌에 내려오는 대마법사의 행적이 사실이라면 단말이 아니라 본체조차 쫒아낼 수 있을 정도이니 고작 그정도는 아닐 것이다.


라미레즈의 단말보다 더 걱정인 부분은 짧아진 이동 주기인데 어제는 고작 하루만에 다시 돌아왔던 점이 마음에 걸렸다. 아직도 트리거나 시기에 대해서는 짐작조차 가질 않으며 이러한 이동주기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


이현이 화살을 당겼다 놓으며 말했기에 일행들이 목소리를 들었을 땐 모퉁이에 고개를 내민 즈모가 화살을 맞고 나자빠진 뒤였다.


“캬아악!”


모퉁이 너머에서 즈모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빛의 구를 하나 더 생성해 날려 보내자 달려오다 한마리가 넘어지며 굴렀다. 뒤편의 즈모가 구르는 즈모를 뛰어 넘었지만 그 즈모의 뒤 즈모는 같이 뒤엉켜 바닥을 뒹굴었다. 아직 모퉁이 너머에 다른 즈모가 더 있을 수도 있지만 달려드는 6마리의 즈모는 무진이 혼자서도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나연의 마법이 선두의 두 즈모를 고꾸라뜨렸고 마법을 써 한두마리를 더 정리할까 하다가 현이가 시위를 재는 모습에 그만 두었다. 세마리 정도라면 정기를 시험하기에 적당할 것이다.


무진이가 옆에 있으니 사실상 즈모와의 일대일이나 다름없었다.


“핫!”


거칠고 강하게 휘두른 무진의 검은 방향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힘으로 경로를 비틀어 즈모를 베었다. 그 틈을 타 안쪽으로 진입한 즈모가 검을 찔렀지만 왼손의 방패로 막아낸다.


“캉”하는 깡통 두드리는 소리가 나며 즈모의 공격은 튕겨나갔고 그 사이 회수한 검으로 머리를 꿰뚫어 버렸다.


모퉁이 근처에서 뒹굴던 즈모들은 어느새 화살을 맞고 죽어있었다.


정기가 상대하고 있는 즈모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침착하게 즈모의 공격을 막고 있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스탯을 찍은 듯 보였다. 돌아가는 데로 파티원들의 스탯과 스킬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신중하게 살피다 타이밍을 잡아 검을 휘둘러 즈모를 죽이는 모습이 튜토리얼에서 많은 즈모를 잡지는 않았지만 파티에서 제외될 정도는 아니었다.


“어? 내 층주문서 묵었다. 원래 이래 잘나오나?”

“글쎄 좀 더 봐야지”


워 그라운드를 베낀 튜토리얼, 스테이터스, 인벤토리 그리고 능력치가 붙은 아이템은 게임 그 자체였다. 이런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을 벌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도 신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능력을 지닌 자가 의미 없는 일을 벌이진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들은 튜토리얼 이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건 놈은 현대문물에 특히 게임에 해박한 자임은 분명하다.


즈모들을 죽이면 인벤토리로 전리품이 들어오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굉장히 편했지만 어딘가 현실감을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번 전투에서 죽인 즈모는 없기에 얻은 전리품도 없는 점을 보자면 파티를 맺었다고 해서 전리품을 균등분해 하지는 않는 듯했다.


모퉁이를 돌며 즈모들의 매복에 대비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읎어? 사쿠라여?”

“무진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어휴”

“별로였어요 형”


그는 현이까지 쿠사리를 주자 한동안 말도 하지 않으며 시무룩 해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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