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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17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13 20:00
조회
130
추천
3
글자
11쪽

라일로(1)

DUMMY

광신도라 불리는 악마 숭배자들은 흑마법사들을 중심으로 모인 집단인데 주축인 흑마법사들은 자신들이 계약한 악마들을 라디누 대륙에 소환하고자 하는 열망이 큰 이들이다.


이들이 악마를 소환하고자 하는 이유는 마법 때문인데 악마가 대륙에 소환된다면 그랜드마스터와도 대립이 가능할 정도로 강해지며 악마에게 직접 강력한 마법을 배울 수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소환된 악마가 힘을 회복하려면 매우 많은 생명력이 필요한데 한 도시분 정도의 생명이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역사적으로 단 한차례 악마의 소환이 이루어졌는데 전쟁터의 가운데서 소환된 악마가 싸우던 두 나라를 멸망시키고 힘을 회복해 대륙을 멸할 기세로 침공했지만 대마법사 엘도펠러와 검성 아벨이 힘을 합쳐 물질계에서 소멸시켰다.


악마는 그냥 죽지 않고 저주를 남겼는데 온 몸이 섞어가다 스켈레톤이 되어버리는 병이었다. 그 병에 의해 사라진 도시가 20개가 넘었다고 한다.


그 뒤 자신이 살던 도시를 재건하려는 엘도펠러는 도시에 보호마법을 새기며 악마소환을 늦추는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본인의 마탑을 미스릴로 도배해 하나의 거대한 지팡이로 삼았다. 때문에 마탑의 꼭대기에는 여전히 엘도펠러 본인이 설계해서 만든 거대 코어가 존재한다. 그래서 마법사의 경지가 낮더라도 마탑의 힘을 빌리면 도시는 물론 국가 내의 악마소환 마법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다른 나라들도 엘도펠러 만큼은 아니지만 광신도들에 대한 대처법은 가지고 있었고 그중 신성왕국은 악마란 단어에 경기를 일으키며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그들을 찾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요즘 들어서 신성왕국은 마법사 자체를 멀리하고 경계하는 느낌이 강한데 마탑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신성기사단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모든 흑마법사가 악한건 아니지만 그런 일이 있은 뒤에는 마탑에서 흑마법사를 꺼렸다. 도시에 존재하는 광신도들과 손을 잡고 내부에서 일을 벌리면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오히려 광신도편에 합류하는 흑마법사들의 수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마스터 휴이님. 언젠가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뵙게 되는군요.”

“아닙니다”

“5년 전쟁 중 검은 벼락이라 불리는 휴이님의 소식이 들릴 때마다 흥분으로 물든 어린 제 심장을 진정시켜야 했습니다. 때문에 엘도펠러 시조님을 제외하면 가장 존경하는 마법사님이십니다.”

“의무이긴 했지만 그때 참전했던 제 자신을 원망합니다. 왕자님께서도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해 본다면 저에 대해 다시 보게 되실 겁니다.”

“허허, 휴이군. 그렇게까지 말할건 없지 않은가.”

“죄송합니다.


전쟁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어제 알았던 사람이 오늘 죽어있고 자신도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종종 병사들을 미치게 했다. 미쳐서 죽고 적에 의해 혹은 아군에 의해 죽는 병사들을 보다보면 주변의 인물들에게 정을 끊게 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친해지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생사를 같이 하다보면 어느새 그들을 친구처럼 가족처럼 생각하는 자신을 볼 수 있는데 그들조차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전쟁도중 가장 후회했던 일은 전쟁에 참여한 것이고 두번째로는 스승님에 의해 이매진 학파에 입문한 것이다. 다른 학파였다면 혁혁한 공은 세우지 못했겠지만 주변의 병사들은 더 살렸을지도 모른다. 대규모 은폐 장막이나 회복마법, 결계마법등 학파에 제한에 의해 배우지 못한 마법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떠올릴 때마다 괴로웠다.


그랬다면 몇 명은 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고향에 애인이 있던 잭, 부모님을 두고 죽을 수 없다던 제이크, 날 원망하며 죽은 애런 등 말이다.


빛의 구가 움직일 때마다 같이 움직이는 그림자가 그들의 영혼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여 눈을 감았다 떴다.


일왕자는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시 뒤를 돌아보거나 말을 걸지 않았다. 대마법사 엘도펠러 이후 왕가는 뛰어난 마법사를 배출하려 노력했지만 마스터 둘을 배출했을 뿐 점점 마법에 대한 재능이 사라져왔다.


지금에 와서는 일왕자가 검에 재능을 보이자 검을 배우게 할 정도로 마법에 대한 열망을 놓았다. 혈통에 잠재돼있는 재능에 의해 자신들이 계급을 결정한 이들이기에 재능을 잃어버리면 계급도 잃어버려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쿠궁”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와 같이 지하수로가 흔들렸다. 지진이 일어나면 이런 느낌인가? 지구의 한쪽은 물론이고 엘도펠러 왕국에서도 지진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지진이라면 생전 처음 겪는 경험이다.


“지하!”


마스터 위겐님이 소리치기 이전에 강대한 마력의 파동이 지하로부터 위로 퍼져나갔다. 아찔할 정도의 흉험함과 불길한 느낌이었지만 스승님은 침착하게 수로의 바닥을 파괴하여 3층으로 내려섰다.


“왕자님은 돌아가셔서 지원 병력을 요청하시지요.”


스스로도 상황이 이상해 졌음을 느꼈겠지만 악마가 소환됐다면 왕자는 짐덩이일 뿐이기에 탑주님께서 배려를 해주셨음에도 왕자는 고집을 부렸다.


“나도 가겠소”


골치 아프게도 탑주님께서 다시 말리기 전에 아래로 뛰어내렸다. 기사들도 흑마법사들과 싸울 때나 필요하지 막 악마를 상대하려면 소드마스터가 필요하다.


“한명은 올라가서 상황을 보고 하시오.”


상황을 모를 가능성이 극히 적었지만 만약이란 경우가 있기에 지시하고 스승님을 따라 움직였다. 불길한 힘이 느껴지는 장소로 접근할수록 그 위치가 지금보다 아래에 느껴졌다.


이렇게 되면 숨겨져 있는 입구를 찾거나 땅을 파야 하는데 땅 관련 마법사가 마탑에 많음에도 이곳엔 없었다.


탑주님의 지팡이에서 마나가 흘러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찾으셨는지 성큼성큼 이동했다. 그리고 한 자리에 멈춰 서서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지팡이에서 강렬한 열기가 바닥을 녹였다.


조금 떨어져 있음에도 뜨거운 온도가 이쪽까지 느껴졌다. 그 열기에 바닥이 스믈스믈 녹으며 지하의 공간이 나타났지만 결계에 막혀 진입할 순 없었다.


바닥이 파헤쳐지고 나서야 결계가 있음을 알았는데 결계는 불, 물, 바람, 번개 속성 마법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굳건했다.


어차피 원로원들의 마력을 온전히 보전해야 해서 내가 나서야 하기에 나서서 자원했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젠장 내 밑의 마스터가 없다는 점이 이렇게 번거로울 줄이야.


눈을 감고 세계에 접속했다. 관리자 권한을 얻어내자 감각과 의식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그랜드 마스터가 된다면 또 어떤 느낌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의식을 집중했다.


강대한 마력이나 무지막지한 마법은 없었다. 그저 말도 안되는 양의 전류가 허공에서 만들어져 지속적으로 결계를 두들겼다. 결계는 모든 물량을 막아내지 못하고 금이 가더니 깨지며 사라졌다.


“굉장하군요.”

“별거 아닙니다. 가시죠”


일왕자의 놀란 시선을 담담하게 받아넘기며 불길함을 넘어 두려움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돌입했다. 방금의 마법으로 정신력을 많이 소모했기에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탑주님은 내가 계속 따라오기를 바라는 듯싶었는데 왕자의 보모노릇이라도 하라는 건가?


지하엔 주거공간으로 보이는 장소가 많았지만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었다. 악마소환을 시작하면 우리가 올게 뻔하니 이미 장소를 옮겼을 것이다.


안쪽으로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마나가 심장박동처럼 퍼져 나오고 있었고 흑마법사들의 마력도 느껴졌다.


스승님의 뒤를 따라 들어간 공간은 광장처럼 넓었다. 천장도 높았다면 돔구장 같은 느낌을 받았을 듯싶다.


넓은 공간의 가운데에 열명 정도의 흑마법사들과 그들의 가운데 놓여있는 커다란 알이 있었고 마나는 알에서부터 퍼져 나오고 있었다.


저만한 알이라면 드래곤이 낳을 정도는 돼야 할 텐데 드래곤은 악마가 소환됐던 시기 이후로 목격된바 없었다. 하지만 드래곤이 살아있다 하더라도 저런 불길한 마나가 흘러나오는 알을 낳았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알?”


뒤늦게 들어온 왕자가 입을 연다. 그 말 그대로 한층 더 아래로 내려온 우리를 반긴건 1m가 조금 넘는 거대한 알이었다.


아마 다른 마스터들도 의아해 하고 있을 터인데 남겨진 자료에 의하면 악마 소환에는 알 수 없는 문양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마법진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의문은 뒤로하고 흑마법사들 부터 정리해야 한다. 탑주님의 지팡이에서 불새가 만들어져 흑마법사들에게 날아갔고 왕자가 기사들을 이끌고 옆을 지나쳤다.


그때 준비하던 마법이 취소되며 반동이 돌아왔다. 큰 마법을 준비하진 않아서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스승님은 타격을 입으신 듯 보였다.


“스승님, 괜찮으세요?”

“난 괜찮다. 너나 조심하거라”


흑마법사들은 마법차단 결계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지 마법을 시전했다. 악마들의 힘은 마나로 사용하지 않기에 결계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마법차단 결계를 직접 겪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공기가 존재하지 않는 우주 같은 느낌인데 마나가 없는 공간에 몸 안에 있는 마나마저 빼앗기고 있었다.


흑마법사들이 날린 마법을 한순간에 탑주님이 소멸시켜 버렸다. 그럴 수 있는 마법은 들어본적이 없기에 이적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무언가를 생성하거나 소멸시키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데 과연 탑주님이다.


알에서 뿜어지는 마나가 결계 내부를 빠르게 채우고 있는데 이건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하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일왕자와 기사들이 공격했다.


마나가 마구 흘러나오는 알 근처라 그런지 오러를 자연스럽게 사용했지만 흑마법사들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그들의 공격을 막았다. 허공에서 처음 보는 재질로 된 벽을 소환하거나 자신의 몸을 몬스터화 시켜 공격을 받아내곤 반격했고 유령처럼 변해 물리공격을 통과시켜 회피한 마법사도 있었다.


알에서 뿜어지는 마력이 훨씬 많아지고 있는데 이 기세라면 1분도 되지 않아 결계가 의미 없어질 지경이다.


마나를 끌어올려 지팡이에 불어넣었다. 스승님은 거대한 마력을 투입해 흑마법사 하나를 잡아내었다.


벼락을 허공에 흩어지지 않게 하기위해 마나의 반절은 집어넣어야 했다.


시전자조차 눈부심을 겪게 하며 한순간에 목표물에 도달한 벼락은 생각보다 실망스런 결과를 만들었다. 벼락의 마나는 절반 이상이 흩어졌지만 충분한 위력으로 흑마법사 하나를 맞췄다.


하지만 그는 살아있었는데 메케하게 올라오는 연기에도 불구하고 내게 마법을 시전했다.


거대한 마력이 탑주님에게서 느껴졌다. 왕자와 기사들은 눈치 좋게도 마력을 느끼고 흑마법사들에게서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던 탑주님은 거대한 마력을 부어 완성한 마법을 사용했다.


불로 이루어진 드래곤의 거대한 머리 부분만 나타나 브레스를 퍼부었고 마나로 이루어진 화염 브레스가 지상을 뒤덮었다. 불타는 공터는 장관이었다. 후끈한 열기가 지하 공간을 움직이며 바람을 일으켰다.


살아있는 흑마법사들은 없었지만 알에 금이 가다가 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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