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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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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85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12 20:00
조회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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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미궁도시 라비(5)

DUMMY

방 두개 거실하나에 베란다는 없었고 가스도 보일러도 에어컨도 없었다. 늘 지금의 날씨를 유지하니 필요가 없단다. 물을 데우는 일은 상점에서 스킬을 사서 하면 된다고 했으니 이제 샤워는 못하고 클래식한 목욕이 우릴 기다린다.


다섯명이 방 둘에 거실 하나면 살만 하지만 여성이 한명 끼어있어 나연이에게 방을 하나 내어주면 넷이서 방 하나와 거실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문제는 베란다가 없고 창이 작다는 것인데 이유를 물어보니 유리가 비싸 단가를 낮추기 위해 그렇단다. 그런 반면 수도는 잘돼있어 전기도 없는 곳에 잘도 해놨다 싶었다.


어둑어둑해져 손목을 바라보니 7시 40분이었다. 빛은 8시에 완전히 사라지는데 집 안에 빛을 내는 물건이 전혀 없어 내일은 나가서 발광석이라도 사와야겠다.


“맥주 먹으면서 티비 보고 싶다.”

“나도”

“전 컴퓨터요. 근데 엄청 비싸던데요.”

“사 봤자다. 사도 알맹이가 없다 아이가”

“그러네요”


컴퓨터라. 이미지나 영상을 올릴 장치가 없다면 나우누리시절 텍스트만 가득한 물건이거나 생각 외로 엄청난 기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랐다.


“내일 이것저것 사고 미궁도 가봐야 하니까 씻고 자자”

“네”


빛의 구를 다수 생성해 집을 밝히자 가구가 없어서 그런지 방안은 유독 넓어보였다. 다행히 이불은 구비돼 있어 오늘은 있는 이불을 사용하기로 했다. 무진이와 정기가 방을 쓰고 동생과 거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형”

“응?”

“엄마 기억나?”

“난 기억하지”

“어떤 느낌이야?”

“포근하고 따듯하고 그립지”


눈을 감아도 너무나 오래돼 어머니의 생김새가 기억날락 말랑 하다. 어렸을적 기억을 되살리는 마법이 있다면 배우고 싶었지만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품 안의 느낌이나 목소리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리운 거랑 아예 기억이 안나는 거랑 택하라면?”

“당연히 그리운거. 왜 그런지는 여기서 오년쯤 지났을 때 삼촌을 떠올리면 알게 될 거야”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고 떠올릴 때면 조금 울적하고 마음이 힘들지만 그렇다고 소중한 추억을 지우고 싶지 않다.


****


기분 좋은 쾌감에 눈이 떠졌다.


“좋아?”


평소 바람과 잘 맞닿지 않는 부위에 바람이 부는 느낌이 들었고 정강이 쪽이 무거웠다.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올리니 다리위에 눕듯이 허리를 숙인 칼리가 보였다. 연구 프로젝트에 들어가 한동안 볼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남의 방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지.


“으음”


생각보다 강도 높은 자극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흘러나갔다. 요도를 지나가는 액체를 따라 쾌감이 이는 느낌이었다.


강렬한 쾌감이 뇌를 지배했다. 영원히 지내고 싶은 짧은 시간이 지나고 묘한 여운과 탈력감이 뇌를 차지했고 멍한 상태의 허무한 느낌이 마음대로 방 안에 들어와 엉망으로 만든 그녀를 향해 맘에도 없는 말을 던지게 했다.


“개나 소나 막 들어오네. 사람 불러서 인첸트라도 하던가 해야지 원”

“내가 개나 소나야? 응? 나 갈레”


그녀는 정말 가려는지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맘에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이리와”


몸을 일으켜 그녀의 허리를 손으로 감자 차가웠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해 달라붙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며 옷을 벗겼다.


딜도 대용으로 쓰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건 서로 매한가지이기에 개의치 않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기엔 너무 늙어버린 걸까?


혹시 몰라 바람을 일으켜 환기를 시켰다. 바람을 공격 마법으로 구현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더울 때 서늘한 바람을 일으키거나 환기정돈 시킬 수 있다. 여름철 없으면 안 될 선풍기가 한동안 든든한 마법수행 파트너가 되어 주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강한 바람을 이미지 할 순 있어도 칼날 바람을 이미지 하진 못했었다.


하지만 이젠 속성에 상관없이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 동생과 무진이에겐 미안하지만 미궁도시 라비에 끌려온 것이 그렇게 싫진 않았다. 그곳에서의 모든 경험이 더 높은 경지로 가게해줄 것이 분명하니까.


그렇기에 더욱 동생과 무진에게 집착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 무진은 그럴지 몰라도 현이는 아니다. 동생은 좀 더 제대로 된 삶을 살 자격이 있다. 애초에 이런 곳에 끌려와서는 안됐던 거다.


결론이 날리없는 복잡한 생각을 다음으로 미루며 일어났다. 한동안 뒹굴거리기로 했었지만 켈리가 사라진 방안은 조용하기만 했기에 지금과 같은 마음으론 방안에 박혀있고 싶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으며 어께의 붕대도 갈았는데 이젠 그렇게 아프진 않다. 마법으로 치료했으면 편했겠지만 유독 치유 마법의 마나가 마법사에겐 독이 되기에 중상이 아닌 한 자연치유가 일반적이다.


“휴이!”

“멜튼형 웬일이야.”


그는 마법사답지 않게 뛰어 왔는지 이마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숨도 가다듬지 못하고 있어 꽤나 큰일이 난 듯싶었다.


“시간이 없어. 가면서 말해줄게”


스승님의 지시에 의해 오줌이 묻은 이불을 갈던 그도 40대 후반에 이르렀지만 마스터의 경지는 요원했고 결혼도 하지 못했다. 삼촌처럼 못한게 아니라 안한 거라며 자기는 마법과 결혼했다 말하지만 가끔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결혼한 마법사들을 볼 때면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기에 못한 것이 분명하다.


그를 따라 급하게 복도를 뛰듯 걸었다. 미궁도시 라비에 도착하기 이전이었다면 숨이 차올라 멜튼형과 같이 헉헉댔겠지만 체력 스탯이 20이나 오른 지금은 끄떡없었다. 이러한 차이들이 일상과 부딪혀 과거와의 괴리를 느낄 때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지하의 광신도들이 다시 악마소환을 시도하고 있어. 현역 마법사들은 대부분 나가있어서 원로원에서 나서기로 했다.”

“결계 안에서 소환하려면 하루는 족히 걸릴 텐데?”

“어제 탐지 마법 담당이 조는 바람에 제대로된 시간을 측정하지 못해서 오늘 저녁을 리미트로 예상한데.”


마탑 밖으로 나오자 기사들로 보이는 이들과 물을 다루는 마스터 위겐님과 스승님, 그리고 탑주님이 보였다.


“탑주님”

“아 휴이군”


100살이 다 되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 탑주님까지 나서야 할 만큼 탑에 사람이 없나 했지만 기사들 사이에 섞여있는 그를 보고 어느 정도 납득했다. 카를로 엘도펠러가 있다면 탑주님께서 움직일만하다.


이런 일이 자주 있지는 않지만 월드컵마냥 4년 단위도 아니고 세기에 한두 번 정도의 단위로 있는 일이기에 담당 탐지 마법사는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바뀌는 당번제로 운영되는데 워낙 별 일이 없기 때문에 파악이 늦어 마탑보다 먼저 왕실 마법사들이 알아내 그 소식이 일왕자의 귀에 들어가 왕위 계승을 두고 싸움중인 그가 움직이지 않을 리가 없는 것이다.


“열려라”


결코 힘으로 열수 없는 바닥의 문이 말 한마디에 빙글빙글 돌아가다 “철컥”하는 소리를 내고 좌우로 열렸다. 지하수로로 갈 수 있는 문이었지만 지하수로는 증축의 증축을 거듭해 이제는 지도로 다 표기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광신도들이 설친 덕분에 지도제작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들은 새로운 지하수로를 만들고 다니기에 찾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한창 열의 있던 시절 광신도 토벌 보고서를 본적 있지만 오래되 기억이 희미했다. 하지만 탑주님이 계시기에 굳이 떠올리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두번이나 광신도들의 발호를 겪으신 분이니까 말이다.


계단을 내려가는 기사들의 수를 세어보니 왕자까지 합쳐서 10명이었다. 방패도 없고 갑옷도 가죽이었지만 왕자를 호위하는 기사들이니 임페리얼가드일 것이다. 왕실 직속 친위대인 그들은 재능보다 충성심을 보고 뽑지만 왕실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어지간한 기사단들보다 실력이 좋다는 평이있다.


하지만 알베르트에게 마우리스경이 있다면 카를로에게는 케레인경이 있을 텐데 왕자의 경호에 소드마스터가 따라오지 않은 점은 의문이 간다.


계속해서 내려가며 빛이 점점 닿지 않자 잽싸게 빛의 광구를 띄웠다. 보통 이런 일은 마스터가 아닌 마법사가 하지만 마스터가 아닌 마법사가 없는데다 나이도 위치도 가장 밑이기 때문에 내가해야했다.


1왕자가 마탑과 같이 움직이는 행위를 2왕자가 알게 된다면 한바탕 난리가 나겠군. 광신도들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왕국의 수도가 날아가고 광신도들을 소탕한다면 1왕자의 공이 되어 졸지에 마탑이 1왕자를 돕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는 전부 담당 근무자 탓이니 아마도 산간벽지에 평생 그를 처박아 버릴 것이다. 최악의 경우 제명까지 당할 수도 있는데 제명을 당하게 되면 다른 마탑들도 그를 받아주지 않아 용병이 되거나 이름을 숨기고 다른 나라로 가야된다.


슬슬 악취가 올라와 코를 괴롭혔다. 우리 학파는 딱히 코를 막는 등의 편리한 마법에 약하기에 오늘 내내 악취를 맡아야 하지만 전쟁 덕에 비위가 좋아 헛구역질을 할 일이 없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왕자전하 이 목걸이가 악취를 막아줄 겁니다.”


탑주님께서 차고 있던 목걸이를 일왕자에게 건넸다. 아마 정화의 목걸이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지 않았나 추정된다. 정화의 목걸이는 간단한 저주나 악취 독등을 막아준다.


“괜찮습니다. 나이를 생각하면 탑주께서 착용하는게 맞는 듯하군요. 게다가 오러로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기에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계단이 끝나고 바닥에 닿았다. “찰박찰박”하며 오폐수가 가죽 갑옷위로 로브에 튀었다. 하지만 구더기가 들끓는 썩은 시체에 비하자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가 날아와 볼에 달라붙어 손으로 잡아 뒤로 던졌다. 벌레들 때문에 로브의 후드를 뒤집어썼더니 얼굴에 달라붙는 놈이 나왔다. 어쩌면 피를 먹는 종류의 벌레였을지도 모르겠다.


더럽거나 혐오스러운 종류를 견디지 못하는 멜튼이 왔다면 진작 비명소리가 광신도들에게 들렸을 테지만 일왕자는 굉장한 비위를 보여주며 전진하고 있었다. 왕위쟁탈전을 겪기 전까지 그다지 경험을 하지도 않았을 텐데 인내심이 굉장히 강한걸까? 아니면 왕위쟁탈전이 그를 강하게 만든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왕자를 떠올려 보면 인내심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진다.


몬스터들을 쭉 상대해 와서 비위가 강한가? 아무리 몬스터들을 상대하며 볼꼴 못 볼 꼴을 봐왔다 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혐오감은 참기 어려울 텐데


지하수로를 탐색하는 방법은 rpg의 맵을 밝히는 일과 비슷한데 탐지마법의 범위를 캐릭터의 시야라고 생각하고 3층으로 이루어진 지하수로라는 맵을 밝히면 된다.


탐지마법은 층마다 번갈아 사용해 유지하며 광신도들이 악마소환 마법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탐지마법에 걸리게 되어있지만 놈들은 마나차단 공간을 만들 수 있기에 마법사들은 전부 마스터들로 이루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매번 시간을 끌기 위해 점점 업그레이드 해왔기에 조심해야 되는 상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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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미궁도시 라비(2) 18.11.09 19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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