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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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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계와 미궁을 동시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카시오레
작품등록일 :
2018.10.17 17:32
최근연재일 :
2018.11.28 0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480
추천수 :
94
글자수 :
174,520

작성
18.11.11 20:00
조회
175
추천
4
글자
12쪽

미궁도시 라비(4)

DUMMY

일주일간 진행된 수업은 생각보다 많이 유용했다. F코인과 E코인은 각각 1~20, 21~40 까지 스탯을 올릴 수 있고 그 이후는 10단위로 끊어지는데 A급부터는 거대길드에서 독점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거나 같은 스킬이더라도 F코인으로 산 스킬과 E코인으로 산 스킬의 위력이 다르다거나 미궁에서 조심해야 되는 일 등등 일주일 정도는 더 듣고 싶다고 생각될 만큼 초보자들에게는 피와 살이 되는 정보였다.


실습은 마나로 시작해서 마나로 끝났다. 주된 내용은 마나를 어떻게 다뤄야 되는가에 대한 내용인데 같은 스킬을 사용하더라도 마나를 컨트롤 하는 방법에 따라 천지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간단한 방법에서부터 어려운 방법까지 마나를 다루는 법을 알려 주었다.


이들은 머리에 괜한 의심이 피어날 정도로 알차게 사람들을 가르쳤는데 그런 의문을 품은 사람이 자신만은 아니었는지 누군가 왜 이렇게 잘 알려 주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김제범은 웃었다.


“초기에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대로 그 무엇도 누구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견제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20층을 돌파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거대 길드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던 때였지요. 거대길드는 신입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자본을 축적해 30층에 도전했다 실패했습니다. 그것도 두번이나. 그 이후엔 어떻게 됐을것 같나요?”


뉘앙스만 놓고 보자면 안 좋은 내용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았지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퍼센트. 그때당시 신입들의 생존률입니다. 미궁에 가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숫자도 포함한 숫자이니 부족한 레이드 공격대의 자리를 메우기엔 터무니없는 숫자였죠. 30층의 보스를 다시 공략하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면 거대길드에서 루키들을 키우기 시작한 지금은 어떨까요?”

“10퍼센트?”


누군가 중얼거렸다.


“그보단 높습니다만 20프로 대에서 왔다갔다 할뿐 30프로를 넘은 적은 없습니다. 31층대 기준이기도 하지만 이중 미궁을 포기한 사람들의 비중은 7할 정도 됩니다. 그렇기에 도입한 제도가 계급제도인데 첫날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도시에는 계급이 존재하는데 미궁을 내려가는 헌터들, 그 중에서도 거대길드가 최상층에 존재합니다. 적어도 라비의 인간구역에서는 그렇습니다. 다음으로는 여타 길드들 그리고 일반 헌터 그 밑으로 시민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시민이지 헌터 입장에선 그저 자원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도시에는 경찰이 없고 법도 없죠.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싫으면 다시 미궁에 들어가면 됩니다. 라고 매년 말하지만 이중 7할은 죽고 남은 인원의 7할은 미련 없이 미궁을 포기할 겁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마지막 수업임에도 그는 꾸역꾸역 사람들의 머리에 지식을 박아넣으려 애썼다.


“끝으로 알려드릴 내용은 스탯에 대해서입니다. 근력, 민첩, 체력, 마력, 지식 중 특별한 두 스탯이 있는데 체력과 지식스탯은 다른 스탯에 비해 더욱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체력스탯은 올리면 올릴수록 신체의 질병을 없애고 현재의 육체를 전성기로 변하게 해줍니다. 심지어 수명까지도 늘리게 해줍니다. 지식스탯은 계승 스탯이라고도 불리는데 10단위로 특출났던 한 사람의 기억을 알려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러분들이 직접 찍어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역시 지식 스탯을 찍을 때마다 벌어지는 일이었다. 여유가 생기면 파티원들도 지식스탯을 찍도록 해야 한다.


그는 나가기 전 오후의 길드 미팅은 대학 고르는 일과 비슷한데 대학이 좀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적이 관해서 발표하진 않았지만 대강 어느 정도 일지는 대충 가늠이 된다. 나연이는 마력을 다루는데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거대 길드나 다른 길드에서 탐내할 것이고 미진이는 선수였다는 사실이 고평가되어 거대길드가 아니더라도 갈곳은 많을 테다. 무진이는 마나를 다루는데 재능이 그다지 없지만 언제나 전위의 검사는 모자랄게 뻔했고 현이는 정기보단 나았지만 평범했다. 정기는 그를 일행에 포함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스탯도 재능도 없었다.


물론 마나를 다루는 재능의 고하로 미궁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냐면 그렇진 않을 것이다. 스킬을 응용하진 못해도 사용할 순 있고 강제로 그의 실력을 늘려줄 스탯이란 시스템이 존재하니까.


길드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건 아니지만 거대길드는 이현과 무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어중간한 길드에 들어가기보단 자신이 길드를 만드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첫날 그 발언 이후로 길드에 들어가지 말자는 분위기이기도 했다.


조용한 분위기에 가까웠던 식당은 갑작스레 소란스러워 졌다. 일행 전부 한쪽 방향을 바라보자 궁금증을 해소하기위해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김정민이었다. 연인을 잃고 아귀와 싸우던 검사. 그가 지나가며 이쪽을 쳐다본다. 동요는 없었지만 아귀와 일정시간 정면에서 싸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거대길드에서 그를 탐냈다. 처음 이틀간은 한국 길드뿐이었지만 삼일째 되는 날 정보가 퍼졌는지 다른 거대길드에서도 앞다퉈 고위 스카우터를 보내 그와 접촉하게 했다.


일주일이라는 교육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접촉하지 않는게 암묵적인 룰이었지만 김정민을 차지하기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우리는 이훈씨를 원합니다. 4군에 넣어 1년간 층을 올리고 41층에 올라오신다면 바로 3군에 넣어드리겠습니다. 김정민씨 다음으로 높게 제의하는 겁니다.”


40대~50대 사이의 나이로 짐작되는 인물이었다. 보통 스카우터는 20년간 살아남은 은퇴 헌터들이 하지만 사람 보는 눈이 특출나다면 경력과 상관없이 활동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 온 스카우터들은 대부분 특출난 사람들이다.


“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이훈씨가 저희 길드에 와서 가족과 친구를 돌보는 편이 좋으실 겁니다만 의지가 확고하신 듯하니 어쩔 수 없군요. 제 명함입니다. 찢으면 제가 이훈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 걸려있죠. 1년 안에 연락주신다면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신입들의 생존율이 낮은 데는 거대길드의 육성 방식도 한몫했는데 그들은 일정 수준의 인원을 많이 받아들여 기본적인 자원을 투입한 뒤 실전을 통해 걸러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죽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강해진다.


그렇기에 스카우터가 제시한 3군 제의는 그들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그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을 주겠단 이야기이기에 좋은 조건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개의치 않았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그들보다 위에 설 자신은 차고 넘친다.


그 뒤로도 두군대의 거대 길드와 이야기를 해야 했고 전부 거절했다.


“오빠 파티 신청하고 키 받아왔어요.”

“그래”

“나연아 스카우터들이 뭐라디?”

“3군에 올려놓고 키워준다고 하던데요?”


41층 이후 3군이나 지금당장 3군이나 결과는 같겠지만 투입하는 자원이 차이가 난다. 지금 쓸 수 없음에도 올린다는 말은 능력이 떨어져도 반드시 3군 정도의 역량을 가출 수 있게 만들겠다는 소리나 다름없으니까. 계약에 의해 강제로 4군으로 내릴 수 있는데 길드 에이스들은 항상 회유와 협박을 당해 다른 길드로 이동하는 일이 잦아들고 결국 이를 완화하기위해 마법적인 계약서를 만들어 반드시 지키게 만든 이후에야 안정되었지만 각 길드간의 에이스들의 계약기간이 끝나가는 날에는 여전히 전쟁에 가까운 쟁탈전에 시달려야 했다. 때문에 처음 들어간 길드가 나쁘지 않다면 계속해서 연장 계약하는 편이었다.


“내는 일반 길드원부터 시작하라 카던데? 그랴도 다른 이들보다 많이 제시한 거라고”

“넌 제의 받은걸 다행으로 여겨”

“시비 걸지 마라 찐따야”

“그래 그만하자 둘리야.”

“그만하긴 뭘 그만해”


둘리는 무진의 젖살이 빠지기 전인 중학교 시절 유난히 볼이 빵빵해 붙은 별명이었다. 고등학교 들어서면서 사라지긴 했지만 한번 둘리는 영원한 둘리다.


“형은 어떻게 됐어?”

“나연이보단 낮고 무진이보단 높아”


전부 거절했지만 제의받은 조건을 토대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알 수 있기에 내버려 두었다.


그녀가 자신보다 평가가 높은건 일부러 오후 시간에 실력을 숨겼기도 하고 그들이 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마나 운용과 응용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이길 자신이 있지만 거절하기로 정했는데 굳이 실력을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


“정기랑 미진씨 오면 가자.”


말하기 무섭게 기운 빠진 정기가 터덜터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마 사내자슥이 그리 기운이 없나”


무진이 그의 등을 두들겼다.


“아무데도 오라는 데가 없데요.”


대충 예상하긴 했지만 그에겐 충격이 큰가보다. 튜토리얼에서 아무런 활약이 없었던데다 마나를 다루는 재능이 없는 그는 어느 길드도 제의할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원래라면 일행에 받지 않았겠지만 어차피 전위에 배치하려 했기에 부적응 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때 내보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언니!”


나연의 부름에 이쪽을 바라봤지만 그녀의 움직임에 머뭇거림이 보였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천천히 걸어왔다.


“난 범길드에 가기로 했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다. 특히 튜토리얼 기간 내내 그녀의 곁에서 싸웠던 이현의 표정이 좋지 않지만 대충 예상하던 대로였다. 그녀는 내가 나와 동생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일부러 죽이는 사실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높았었다.


“왜...”

“그편이 더 나아보이니까. 그들은 원거리 재원이 귀하다며 날 키워주겠다고 했어.”


그녀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섰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갈라서는게 깔끔하고 좋다. 만약 같이 던전을 돌고 점점 더 친해진 후에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튜토리얼을 같이 겪었기에 하나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들은 이제 10일쯤 같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다운된 채로 교육기간이 끝났다.


일과가 끝난 저녁에는 옥상이 개방되기에 답답함을 그리 느끼지 않았지만 지상은 빽빽한 고층건물로 인해 길에 빛이 없을 정도였다.


도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대신 커다란 강이 존재했다. 도시가 커지던 시기에 일반 헌터들이 중심에서 떨어져 미궁까지 걸어서 한시간 이상이 걸리게 되자 도로 대신 강으로 채웠다. 자동차는 만들기도 어렵도 돈도 많이 들지만 조각배는 상점에서도 파는데다 코인만 충분하다면 앞으로 가게 해주는 장치도 있었기에 거대길드에서 계획적으로 실행한 일이었다.


때문에 폭이 10m가 넘는 강이 거대한 건물과 공존하는 모습은 이색적이었고 특이한 풍취를 일으켰다.


길드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초기 지원금으로 100F 코인을 받았다. 현금가치로 오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상점에서 파는 음식만 먹는다면 다섯이서 한달은 버틸 수 있는 금액이다.


게다가 숙소까지 일년간 무상 지원해주고 이후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5년간 임대를 해준다고 하니 여러모로 초보들에 대한 지원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교육기관을 나온 일행은 별 일없이 제공된 아파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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